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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미래를 내다보는 제 1의 지표 | ▣▣ 역사야 놀자 2020-10-11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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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인구의 힘

폴 몰런드 저/서정아 역
미래의창 | 2020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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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에는 두 가지 유형이 있다고 생각한다. 재밌는 독서와 유익한 독서. 재밌지도, 유익하지도 않다면 독서는 피곤하다. 재밌고 유익하다면 독서는 비교불가할 정도로 값지다. 이 책 <인구의 힘>을 읽는 시간은 재밌고 유익했다. 한 가지 더, 충격적이기까지 했다. 21세기를 살고 있는 한국인 독자라는 점이 한 몫 했을 것이다.

 

<인구의 힘>은 한국인 독자에게 짙은 호기심과 충격을 안긴다. 출산을 마친 기성세대이든, 결혼 적령기에 들어선 젊은이들이든 인구감소를 세상 그 누구보다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지라 책이 말하는 인구의 변화, 이동, 미래의 모습은 바로 우리 개인의 현실로 바로 체감하게 된다. 그런 면에서 한국인이 이 책의 주요한 독자일 게 분명한데 저자가 이런 점을 예상했는지 궁금하다. 책에서는 한국을 인구절벽 국가로 특별히 언급하고 있지만 국가의 사이즈가 작아서인지 할애한 지면은 많지 않다. 한국보다 영국, 미국, 러시아, 일본과 중국을 더 중요하게 다뤘다고 해서 서운해할 필요는 없다. 다른 어떤 나라를 분석하더라도 인구의 변화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대체로 동일하다. 지리적 특성, 민족과 종교적 특성에 의한 예외 상황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대세를 바꿀 정도는 아니다.

 

책의 분량과 내용은 결코 적지 않다. 예시하는 사례와 통계도 방대하다. 하지만 저자의 논지는 명쾌하고 단순하다. 세계를 지배했거나 지배하고 있는 강대국들의 힘의 근원은 바로 '인구'라는 것이다. 19세기의 영국, 20세기의 미국이 세계 최강대국이 되는 과정에는 폭발적인 인구증가가 뒷받침되고 있었다. 인구증가가 핵심요소이지만 유일한 원칙은 아니다. 인구증가는 산업의 발달과 맞물릴 때 용광로가 된다. 영국과 미국, 그리고 독일과 일본, 최근의 중국의 사례가 그렇다. 반면 인도, 인도네시아, 나이지리아 등은 산업의 힘이 미약했거나 아직 잠재적인 상태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이들 인구 대국들은 머지 않은 시기에 세계사에 뚜렷한 흔적을 남길 것이 분명하다.

 

저자는 세계적인 인구 변화의 핵심 포인트로 몇 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위에서 언급한 인구의 힘 자체보다 인구 변화를 촉발하는 이 몇가지 포인트가 이 책의 주제라고 할 수 있다. 인구 변화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당연히 높은 생존률과 낮은 출산률이다. 이는 20세기 초반 시작되어 베이비붐 세대가 태어난 1950~60년대 잠시 주춤했지만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의료기술의 발달과 생활환경의 개선은 인간의 기대 수명을 급속도로 끌어올렸다. 반면 여성의 전반적인 권익신장, 고학력자 증가, 경제활동 참여 등으로 출산 연령이 높아지고 아이를 적게 출산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는 산업화된 국가, 그 내에서도 농촌보다 도시에서 두드러지는 현상이다. 이 현상은 전지구적이다. 저출산과 장수는  인구의 평균연령을 상향시켰고, 그로 인해 평화로운 고령사회로 진입한 효과(중위 연령이 낮은 국가에서 폭력, 테러, 갈등과 저항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도 발생하였지만 대체출산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인구구조는 21세기가 끝나기 전에 국가의 생존을 위협할 것이다. 호기심이 충격으로, 충격이 공포감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책의 많은 부분이 여러 국가들의 통계와 사례들이다. 이러한 방대한 자료를 찾아내고 분석하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저자는 어려운 난제를 최대한 쉽고 재밌게 풀어냈다. '인구'를 과학과 수학의 관점에서, 역사의 관점에서, 경제와 마케팅의 관점에서 다양하게 읽을 수 있을 듯 하다. 하지만 우리는 무엇보다 '생존'의 관점에서 읽어야 할 듯 하다. 그만큼 한국인에게 '인구의 힘'은 필수적이고 절대적인 과제이다. 인구는 우리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제 1의 지표가 분명하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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