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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신화란, 그리고 어려운 독서 | ▣▣ 역사야 놀자 2020-04-28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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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신화의 힘

조셉 캠벨,빌 모이어스 저/이윤기 역
21세기북스 | 2020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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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고백해야겠다. 이 책, 아직 다 읽지 못했다. 아마도 끝내 다 읽지 못할 것 같다. 독서가 취미인 한 사람으로써 실로 가슴 아픈 고백이다.

 

책이 어렵다. 어지간한 인내심을 가진 독자가 아니라면 대화 방식의 문장을 쫓아가는 것도, 대화의 의미를 해석하는 것도 어렵다. 이 책의 태생적 한계이다. 고도의 지적 능력을 가진 전문가들간의 대화를 초등학생이 몰래 엿듣는 심정이랄까. 책의 첫장부터 입밖으로 새어나오는 한숨을 막을 수 없었다.

 

어쩌면 목록과 요약에 익숙한 대한민국 표준교육의 영향일지도 모르겠다. 우리의 교과서는 주제와 소재를 명시하고 문장은 절대 그 범위를 넘어가지 않는다. 이런 방식의 책읽기는 스피드와 암기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지만, 바로 이 책 같이 개방적이고, 폭넓은 핵석의 여지를 둔 문장을 접하게 될 때 독서는 필망한다. 책의 절반 정도를 읽고 내린 대한민국 표준 교육을 이수한 독자의 평가다.

 

이 책에서 캠밸은 '신화'의 의미와 범위를 적극적으로 확대한다. 신화는 비단 그리스로마신화의 신화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우리 생활과 내면을 파고드는 인류 공통의 정신적 기질은 상당 부분 신화에 바탕을 둔다. 이 책은 신화에 대한 궁금증을 해설해주는 데 목적이 있지 않다. 인간에게 신화가 갖는 의미와 힘을 각성시켜주는 게 캠벨의 목표이다. 그의 해석은 유연하고 다양한 주제를 관통한다. 신화는 시간, 장소, 문화, 삶의 형태 등에 따라 결을 달리 하기 때문이다.

 

반면, 그 개방성에도 불구하고 저자와 캠벨의 태생적 한계(서구인이라는)로 인해 쉽게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도 발견할 수 있다. 먼저, 기독교 세계관에 대한 다소 높은 집착, 또는 기울기, 아시아 신화에 비주류적 해석, 신화와 역사 사이에서 발생하는 모호한 입장 등이다. 독서 진도가 애매한 상태라 속단하기 힘들다. 어쩌면 그의 사고를 집약한 다른 책을 먼저 읽어봐야할 지도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번역에 대하여. 고 이윤기 선생님의 멋드러진 문장이 빛을 발한다. 그러나 첫 번역이 이뤄진 후 많은 시간이 지나면서 일부 단어와 문장이 어렵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출판사의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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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의 역사와 종교에 관심을 갖는 분들이라면 후회하지 않을 책이다. | ▣▣ 역사야 놀자 2020-04-24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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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지도로 보는 중동이야기

고야마 시세키 저/박소영 역
이다미디어 | 2008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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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책을 읽을 때 가장 기분이 좋은 순간은 궁금했던 부분들이 술술 풀릴 때이다.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는 무엇이 비슷하고, 무엇이 다르지?

유대교와 이슬람교는 같은 뿌리라던데 어떤 과거가 있지?

이런 기초적이지만 쉽지 않았던 의문들을 이 책은 술술 풀어낸다.

수메르부터 이슬람제국 탄생까지 중동지역의 세세한 역사는 어렵기도 하지만 매우 유익하다.

곁들여진 지도와 연표도 다른 책에서 볼 수 없었던 귀중한 자료다.

저자의 탐방기도 곳곳에 숨어있어, 혹여 평화로운 시기에 바레인, 시리아, 요르단, 사우디, 혹은 이스라엘의 유적지를 방문한다면 참조할만 하다.

간략하나마 이슬람과 마호메트의 진정성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중동의 역사와 종교에 관심을 갖는 분들이라면 후회하지 않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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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진진한, 하지만 의미심장한 달착륙 성공기 | ▣▣ 코스모스 2020-04-19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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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우리는 달에 가기로 했다

리처드 와이즈먼 저/박선령 역
리더스북 | 2020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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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어쩌면 인류라는 명칭이 부여되는 시점부터 우주와 별에 대한 상상력을 키워왔을 것이다. 달에 대한 상상과 거기서 파생된 이야기는 수십만년 된 인류 공통의 유산이다. 하지만 '진짜' 달에 가보자는 생각은 산업혁명 이후 근대에 들어서야, 그것도 모험심 가득한 일부 선구자의 머리속에서 싹트기 시작했다. 그 발상은 큰 대포에 사람을 넣고 쏘아올린다는 극히 위험하고 몽상적인 것이었으나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에는 충분했다.

 

이 상상력이 현실화 된 것은 1969년이다. 1920년대에 비행기로 처음 대서양을 횡단했으므로, 불과 반세기만에 인류는 바다를 넘어 우주를 건너게 되었다. 이런 극적인 발전은 극심했던 미-소간의 냉전체제에 기반하고 있으니 역사의 아이러니라고 할 수 있겠다. 소련의 위성 스푸트니크가 없었다면 미국의 아폴로 우주선도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

 

미-소냉전이라는 역사적 산물로 시작된 달탐사 계획이었으나, 우리는 단 한명의 선도자를 기억해야 한다. 바로 존 F 케네디 대통령이다. 인류의 달탐사 계획은 수많은 엔지니어와 거액의 예산을 기반으로 하지만 사실상 케네디 대통령의 1962년 라이스대학교 연설에서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60년대가 끝나기 전에 미국은 달에 사람을 보낼 것입니다. 우리가 그러기로 결심한 이유는 그 일이 쉽기 때문이 아니라 어렵기 때문입니다...우리는 그 도전을 미루지 않고 기꺼이 받아들여 달성할 것입니다."로 이어지는 연설은 수많은 미국인을 매료시켰고, 동시에 같은 꿈을 꾸게 만들었다. 실제 NASA에 입사해서 달탐사 계획에 참여한 젊은 엔지니어들 대다수가 그 연설에 영감을 받고 인생의 진로를 바꾸었다고 한다.

 

이처럼 이 책은 케네디의 연설부터 1969년 아폴로11호와 탐사선 이글호가 달에 도착할 때까지의 여정을 차례대로 조명한다. 그 과정에 참여한 NASA의 엔지니어들의 사고와 행동양식을 탐구하여 그들이 어떻게 짧은 시간 속에 불가능해보였던 임무를 완수할 수 있었는지 분석하고 있다. 저자 리처드 와이즈먼은 이를 8가지 마인드셋으로 분류한다. 우주선을 만들고, 발사를 준비하고, 로켓과 비행사를 우주로 쏘아올리는 일련의 과정들이 흥미진진하기 때문에 일견 지루할 수 있는 개발서적류의 지루함을 상쇄하고도 남는다. 굳이 8가지 마인드셋의 목차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그들의 열정과 헌신을 추적하는 것만으로 독자의 마인드셋은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다.

 

NASA의 엔지니어들은 지극히 평범했다. 최고의 엘리트도, 상류층도 아니었고, 평균 나이는 26세에 불과했다. 경험은 미숙했고, 달탐사를 준비하는 과정은 지극히 위험했다. 1967년 아폴로 1호 화재로 세명의 우주비행사가 목숨을 잃었다. 달을 향해 가는 비행 중에도, 암스트롱이 달표면에 첫발은 내딛은 후에도 숱한 위험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를 달성했다. 그들의 어떤 사고와 행동이 악조건을 극복하고 성공으로 이끌었는지 1960년대의 휴스턴으로 찾아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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