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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의 망상, 다수의 종교 | ▣▣ 역사야 놀자 2021-04-18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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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성경의 거짓말

마셜 브레인 저/엄수종 역
율리시즈 | 2021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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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은유와 비유를 사용하지 않는다. 성경과 예수, 그리고 기독교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쏟아낸다. 비판의 강도가 너무 강렬해서 저자의 안위가 걱정될 정도이다. 종교는 평상시엔 불편한 정도의 주제이지만, 때때로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주제이니까. 기독교인들이 보기엔 섬뜩할, 반면 비기독교인들은 키득거리면서 볼 게 분명한 책 속으로 들어가 보자.

 

먼저, 이 책은 집필과 구성 자체가 독특하다. 엄격히 말하면 책을 집필한 저자가 없다. 이 책의 내용은 마셜 브레인이 운영하는 웹사이트 <WhyWontGodHealAmputees.com>(신은 왜 팔다리를 잃은 장애인을 고치려하지 않는가?)에 수록된 글들이다. 그렇다고 마셜 브레인이 동명의 책을 낸 것 같진 않고, 이 책을 번역한 엄수종씨가 주도하여 책을 만들고 출판한 듯 하다. 그래서인지 책의 어디에도 마셜 브레인의 인사말은 보이지 않고 엄수종씨의 옮긴이 글만 눈에 띈다.

 

책은 말한다. 성경과 예수, 그리고 신은 모두 허구이고 사기라고, 망상이 종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죽음에 대한 인간의 공포 때문이라고. 인간의 기도가 절대 이뤄지지 않는 이유는 다른 게 아니라 단순히 신 자체가 없기 때문이며, 이성적, 과학적으로 사고한다면 성경과 예수와 신이 만들어낸 거짓이 얼마나 허황된 것인지 깨달을 수 있다고 일갈한다. 성경은 노예제도, 여성과 인종 차별, 아동 살인과 같은 보편적 관념으로는 절대 이해할 수 없는 언행을 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신이 존재한다는 어떠한 증거도 제시하지 못하기 때문에 '미개한 호색한 무리가 쓴 2천년 된 책', '살인과 증오를 옹호한 미개인이 쓴 책'이라며 매섭게 비판한다.

 

한편 '선'의 대리인으로서 신이 필요하다면 차라리 성경과 십계명을 버리고 이성적이고 보편적인 행동지침을 만들어 보급하자고 제안한다. 성경과 십계명이 비윤리적이고, 비이성적이며, 심지어 매우 잔혹하기 때문이다. 천국과 영생이라는 망상을 버리면 고작 3만 日을 사는 인간을 위해 허상의 신을 버리고 현재의 천국, 모두를 위한 지구의 천국을 만들기 위해 지적인 진화의 다음 단계로 올라서자고 주장한다.

 

위의 내용들은 비기독교인이라면 한번쯤 고민해봤음직한 내용들이다. 그러나 성경과 예수를 이렇게 낱낱이 분해하고 매스를 들이대는 건 어려운 일이다. 세계 최대의 기독교 국가 내에서 이런 웹사이트가 운영될 수 있다는 점도 놀랍다. 독자인 나도 비기독교인이지만 책의 모든 내용을 지지할 생각은 없다. 비슷한 주장이 반복되어 책의 중반부터는 지루할 정도다. 그럼에도 종교인들에게 몇 장의 페이지는 꼭 보여주고 싶다. 증명하라고 따지기 위해서가 아니다. 현대의 종교가 왜 민폐의 대상으로, 조롱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있는지 곰곰히 생각해보자는 의미에서다.

 

책의 말미에 저명인사들의 종교관이 소개되어 있다. 그 중 세네카의 말로 서평을 마친다.

"종교란 평민에게는 진실로 여겨지고, 현자(賢者)에게는 거짓으로 여겨지며, 통치자에게는 유용한 것으로 여겨진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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