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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의 편지와 일기로 생생한 기록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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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고 연구하는 학자란? | ▣▣ 역사야 놀자 2021-06-27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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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삼국시대, 진실과 반전의 역사

권오영 저
21세기북스 | 2020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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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권오영교수에 대해 들어본 적은 있었지만 그분의 책은 처음이다. '서가명강'이라는 시리즈가 있는 줄도 몰랐다. 삼국시대 책을 찾다가 우연히 집어들었는데, 말 그대로 '럭키'다. 최근 읽은 역사책 중 최상위권에 랭크돼도 아깝지 않은 책이다. 이렇게 좋은 책은 뜬금없이 나타나고 찾아온다.   

 

책이 주는 정보가 많고 값진 것이어서 추천하는 건 절대 아니다. 저자의 주장이 내 생각과 딱 맞아떨어져서 감동받은 것도 아니다. 그건 이 작은 책 속에 담긴 저자의 땀방울 때문이다. 그리고 연구에 대한 끝없는 열정 때문이다. 1960년생이니 환갑을 넘긴 나이임에도 그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로도 종횡무진이다. 연구실과 책 속에만 갇혀있지 않기에 그의 행보는 거침이 없다. 옛 돌궐의 이동로를 따라 중앙아시아 가로지르고, 백제의 사신을 따라 동남아시아를 넘나든다. 

 

한국의 사학이 극복하지 못했던, 그래서 비판받는 부분에 대해서 그는 겸허하게, 솔직하게 반성한다. 그리고 좀더 넓은 시각과 개방적인 사고로 우리의 역사를 되돌아 보고, 이웃국가와 민족들을 둘러보자고 제안한다. 나이가 젊음과 늙음을 증명하지 않는다. 그가 구상한 프로젝트들이 멋진 결실을 맺기를, 그래서 또 다른 책에서 좋은 지식을 얻게 되길 기대해 본다. 

 

마지막에 드는 생각, 고고학과를 갈 걸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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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고 소심한 학자들 | ▣▣ 역사야 놀자 2021-06-2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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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욕망 너머의 한국 고대사

젊은역사학자모임 저
서해문집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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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런 책은 서평을 쓰기 참 어렵다. 어려운 책이라서 어려운 게 아니다. 지식 수준과 글솜씨가 판이한 사람들이 글을 쓰고 책을 엮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급적 여럿이 쓴 책을 잘 사보지 않는다. 자칭 젊은 역사학자들께서 홀로 책 한 권쯤 쓸 수 있는 때가 어서 오기를 기대해본다. 약속하건데 내가 꼭 사서 읽어주리라.

 

이 책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해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 글을 보니 저자들의 관심분야도 서로 다르고, 글을 쓴 이유도 다르다. 사이비역사학에 대응한다는 명목을 밝혔지만 글 내용이 모두 거기에 부합하는 것도 아니다. 무엇보다 글의 수준에서 차이가 많이 난다. 몇몇 글은 챕터 10개를 채우기 위해, 혹은 책 한 권 분량을 채우기 위해 급조했거나 껴맞춘 티가 난다. 그래서 학자 10명의 글을 서평하기 보단 전체적인 내용에 대해 의견을 밝히는 게 쉬울 듯 하다.

 

책의 전반적인 수준, 즉 지식과 정보, 논리성, 글솜씨 등은 전작인 <한국 고대사와 사이비 역사학>보다 살짝 개선된 느낌을 받는다. 역시 사람은 진화하는 동물이다. 내용의 진위나 사상적 측면을 떠나 기경량의 낙랑군, 안정준의 광개토대왕릉비, 백길남의 백제, 위가야의 임나일본부, 김대현의 환단고기 관련 글들은 독자에게 좋은 정보를 전달한다. 특히 환단고기를 다룬 글은 꼭 읽어봐야할 챕터이다. 위서(가짜 역사서)와 민족주의 그리고 반공으로 이어지는 분석은 미처 몰랐던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항일투쟁시의 민족주의와 사이비 민족주의를 분별한 점도 저자의 수준을 짐작케 한다. 나머지 글들은 없어도 무방한, 껴놓은 글들이다. 특히 발해사 관련한 권순홍의 글은 속칭 초딩 수준이다. 김씨와 흉노를 다룬 최경선의 글도 지면낭비의 표본이다. 신라의 삼국통일을 다룬 이성호의 글도 한심하다. 글을 잘못 썼다, 틀렸다는 게 아니다. 위 주제들이 굳이 비싼 책에서 다룰 내용인지, 이 책의 주의주장과 혹은 예상 독자층의 기대수준에 부합하는지 한번쯤 고민해보기 바란다. 이런 글들로 책을 엮어내니 한국사가 발전하지 못하는 것이다.

 

책을 낸 젊은 학자들을 TV에서조차 본 적이 없지만, 이들은 정말 소심하고, 자학적이다. 이들에게 '적극적, 외향적, 모험적, 희망적, 긍정적' 등의 단어는 절대 어울리지 않는다. 이들의 역사관은 사실에 기반한다고 하지만 독자가 보기엔 겸손(?)과 소심함에 기반한다.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거나 기록이 부족할 때, 이들은 가급적 우리는 낮추고 이웃 국가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방향으로 해석을 내린다. 그래서 단군신화는 믿기 어렵다고 이야기하고(기경량), 고구려는 비문에 거짓을 썼을 것이라 추측(!)하면서, 왜는 꽤 강성한 국가로 받아들이고(안정준), 근초고왕의 백제는 절대 해외로 진출하가나 지배하지 못했을 거라 추측(!)하고(백길남), 칠지도는 하사품이 아니라 선물이라고 추측(!)하고(임동민), 신라는 겨우 3~4세기에나 국가 틀을 갖췄다고 폄하하고(이성호), 한반도 남부는 왜의 활동이 활발한 지역이라 치켜세우고(위가야), 발해가 고구려 유민이 세운 것인지, 말갈의 나라인지 중요하지 않다면서 동아시아 공동체(일제의 대동아공영?)라는 한심한 얘기나 늘어놓고(권순홍), 삼국의 전성기를 이상한 논리로 혼동을 주더니 결국 그 전성기조차 의미를 축소하고(강진원) 있다. 기경량과 안정준 등은 서로의 추측을 공유하는 사이이기도 하다.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기경량이 모 TV방송에서 광개토대왕릉비는 허위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하는데, 책을 보니 이 추측의 창작자는 안정준이다. 이들의 글을 읽으면서 지식에 충만하거나 지혜에 감동을 받을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결국 학자나 독자 모두 추측, 예상, 상상해야 하는 역사의 숨은 고리가 있게 마련이고, 나라마다 이해관계가 다른 포인트도 있을 수 있다. 이 때 우리는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나? 어떤 방향으로 해석하고 논쟁하고 설득해야 하나? 이 젊은 학자들의 역량으론 불가능할 듯 하다. 저자들은 억울해 하겠지만, 이들의 글을 읽고 내린 결론이, "이 학자들은 우리 역사를 자랑스러워하지 않는다"라면 내가 너무 박한 것일까? 다른 독자들도 판단해보시기 바란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조언하자면, 저자들이 모두 우리 사학계의 최고 학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거나 과정을 수료한 자칭 '젊은' 학자들이다. 그렇다면 거기에 맞는 참신함과 신박함을 기대하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앞으로의 시간이 창창하기에 연구도 즐겁고 신나게, 글도 그렇게 썼으면 하는 바람을 전한다. 언론의 부채질, 스포트라이트에 영합하지 말고, 교실에서 얻은 고집과 소심함 따위는 쓰레기통에 던져버리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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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천체물리학자를 만나다. | ▣▣ 코스모스 2021-06-13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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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우주를 정복하는 딱 10가지 지식

베키 스메서스트 저/송근아 역/지웅배 감수
미래의창 | 2021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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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천문학, 물리학 류의 책을 읽으면서 진짜 쉽다고 생각한 책은 단 한 권도 없었다. 심지어 이 주제로 만든 만화책도 어려웠다. 맞다. 천문학, 물리학은 어렵다. 두 학문을 합한 천체물리학은 더더욱 어렵다. 하지만 하늘의 달과 별만큼 인간의 호기심을 끄는 주제가 있었던가? 그래서 또 책을 읽고 공부를 하는 것이다.

 

베키 스메서스트의 '우주를 정복하는 딱 10가지 지식'을 읽었다. 작가는 천체물리학 치고는 너무 얇은 이 책 안에 10가지의 주제를 정리하였다. 키워드로 요약하면, 중력, 빅뱅, 블랙홀, 암흑물질, 우주여행, 생존 가능한 행성, 외계인 등등이다. 하나같이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주제들이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이 주제들을 이해하려면 방대한 분량의 독서와 진지한 학습과 번득이는 이해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매번 천체물리학 독서를 실패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작가도 이를 잘 알고 있기에 문장 하나하나, 예시 하나하나를 세심하게 작성하였다. 정보전달력의 수준은 중학생 수준을 넘지 않도록 조절하였고, 쉬운 예시를 계속 소개해주고 있다. 이 책의 미덕은 작가의 이 배려심에서 나온다. 그럼에도 중학교 과학이 어디 만만하던가. 그냥 대충 뛰어넘는 페이지가 몇 장 나오더라도 너무 부끄러워말자.

 

독서를 마치고 구글링으로 작가를 검색해보았다. 작가는 유튜브 방송에 들어가 '구독'도 눌렀다. 내가 방금 읽은 한국어판 책을 소개하는 영상도 링크돼 있다. 이리저리 들어가보니 작가가 천체물리학에 대한 대중과의 소통에 상당한 노력을 쏟고 있는 학자임을 알게 되었다. 글만큼이나 영상도 밝고 쾌활하다. 학자들의 이런 노력들이 국민들의 과학지식을 살찌우는 게 아닐까. 독서도 흥미로웠지만, 좋은 과학자, 좋은 작가 한 명을 알게 돼서 더 좋았다.

 

마지막으로 작가의 글 중에서 한 단락만 옮겨보도록 하겠다. 원래 이런 카피는 잘 하지 않는데 유독 눈길을 끌었던 대목이다.

 

"광활한 밤하늘 가운데 수많은 별들이 흩뿌려진 은하수를 바라볼 때 내가 느끼는 감정은 불안함이 아니다. 무안함이다. 저 하늘 너머에 무한한 가능성이 존재하고, 나 역시 그중 일부가 될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우주의 크기는 나를 두렵게 만드는 대신 흥분시킨다. 마치 흥미진진한 모험 소설 속 주인공이 되어 이제 막 고향을 떠나 넓은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것 같다. 하늘을 올려다보고 저 바깥에 있을 엄청난 수의 별들을 떠올릴 때마다 '삶'이란 게임에 참여한 행성이 우리 지구 말고도 더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나를 전율케 한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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