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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허무를 어떻게 할 것인가. 김영민 지음, 사회평론 간행 5. | 기본 카테고리 2022-12-30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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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인생의 허무를 어떻게 할 것인가

김영민 저
사회평론아카데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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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사하기도 힘이 드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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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사를 넘어서

 

 딸이 연기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딸이 한 번씩 자기 연기를 찍은 동영상을 올린 것을 숨어서 봅니다만, 아직까지 오디션에서 왜 떨어지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연기가 서투릅니다. 아이가 드라마를 보면서 나름 연기자들의 연기를 분석하고, 심리를 분석하는 훈련을 하기도 하지만 어린 나이에 이해가 그리 쉽게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아직까지는 모사를 하는 수준이지요. 타고난 자질을 가진 연기의 천재가 없지는 않겠지만 제 아이는 그런 천재성을 가지지는 않았나 봅니다. 사실 아빠와 엄마가 자질이 없는데, 아이가 난데없이 선천적인 자질을 가질 것이라 기대하는 것은 아빠의 욕심일 것입니다.

 

 저자는 동서양의 회화사에서 핍진한 묘사력을 과시한 그림을 소개합니다. 솔거가 그린 ‘노송도’와 플랑드르 회화의 대가인 얀 반 에이크의 대표작인 벨기에 ‘성 바프 대성당의 제단화’, 당나라 멸망 후 송나라가 세워지기까지 기간인 오대 시기에 활동한 서희의 ‘설죽도’입니다. 그러나 이런 그림들에 대한 칭찬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정치사상가 이사야 벌린(오랜만에 들은 이름입니다. 그의 책 칼 마르크스를 대학 시절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에 따르면 예술이 현실을 모사하는 데 급급해서는 안 된다고 믿는 사람들은 플랑드르 회화는 원래 존재할 필요가 없는 복제물을 세상에 하나 더 더한 것에 불과하다. 마치 실물처럼 그림을 잘 그렸으니 대단하지 않냐고? 진짜가 있는데 뭐 하러 구태여 진짜와 비슷한 것을 그리나? 비판합니다.

 

 그럼 어떻게 그리란 말인가요? 소식(호는 동파입니다. 소동파 아시죠?)에 따르면, 탄력 있는 마음을 가지고 외부 대상을 창의적으로 소화한 다음에 비로소 그린 그림이야말로 훌륭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네가 춤을 만들고 출 때는 음악과 안무를 조화시키고, 춤을 추는 사람이 소화할 수 있도록 수준을 맞추어 작품을 만드는 것이 눈에 보인다며. 연기도 너에게 주어진 역할이 어떤 상황, 어떤 조건이며 어떻게 연기하면 진부하지 않을 것인지 머릿속에서 그려지고 마음속에서 확신이 갈 때 비로소 연기가 가능하지 않을까?” 아이에게 할 말을 정리해 봅니다.

 

이분의 글을 읽는 것이 허무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어쩌면 어디 쓸 데도 없는 글을 읽는 허무를 느끼면서도 사는 법을 요령부득이지만 배운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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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허무를 어떻게 할 것인가. 김영민 지음, 사회평론 간행 4. | 기본 카테고리 2022-12-30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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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인생의 허무를 어떻게 할 것인가

김영민 저
사회평론아카데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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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과 언덕 중 어느 것을 상상할 것인가는 그대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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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으로부터 벗어나는 법

 

 단테 신곡에서 소개하는 지옥을 그림으로 본 적이 있습니다. 어린 시절 조그만 암자에서 낮잠을 자고는 일어나 벽에 붙은 불교에서 말하는 지옥도를 본 적도 있습니다. 신곡의 지옥도가 먼저 그려졌을 것이니 암자에 있던 지옥도가 신곡의 지옥도를 참조해서 그린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단테가 말한 지옥도를 보면서 신선함을 따로 느끼지 못한 것은 아마도 어린 시절 제가 본 지옥도 때문일 것 같습니다. 거짓말을 한 자의 혀를 길게 뽑는 벌, 뜨거운 솥에서 삶아지는 중생, 불에 타는 사람, 맷돌에 갈려 가루가 되는 인간 등등을 눈이 튀어나올 듯한 나한들이 집행을 하는 그림으로 기억합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겁이 났습니다.

 

 저는 지금은 교회를 다니고 있습니다. 기독교에서는 천국이나 지옥과 같은 이름으로 죽고 나서 가야 할 다른 곳이 있다고, 존재한다고 가르칩니다. 저자는 천국이나 지옥이 있다고 하여도, 천국과 지옥은 아직 살아 있는 사람이 따라갈 수 있는 곳은 아니기에 소설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말이 마음에 와닿는다 소개합니다.

“난 지옥을 아주 잘 알아요. … 사람들이 지옥을 장소라고 여기는 이유는 단테를 읽었기 때문인 것 같은데, 난 지옥을 상태라고 생각해요.” 가까운 사람을 잃어본 저는 소설가의 말이 무슨 말인지 짐작이 갑니다. 그림에서 본 지옥에 가지 않아도 상실감이 지옥이었습니다.

 

가까운 사람을 잃은 지옥 같은 마음 상태로부터 어떻게 하면 벗어날 수 있는가를 저자는 소개합니다. 장자는 인생이 봄이라면, 봄이 갔다고 해서 슬퍼할 필요는 없지 않으냐, 인생은 그저 순환하는 에너지 흐름의 일부일 뿐이라고 합니다. 그는 아내의 죽음을 슬퍼할 이유가 없다고 합니다. 영국 작가 조지 기싱은 삶과 죽음이란 인간이 어찌해볼 도리가 없는 것으로, 인간을 초월한 큰 운명의 힘이 좌지우지하는 것이 인생이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사람이 살다 죽었다고 한들 그에 대해 수긍할 것도 거역할 것도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저자는 이런 관점에 겸허한 태도로 순응하는 데도 시야를 확장할 수 있는 각별한 마음의 역량이 필요하다고 설명합니다.

 

슬픔에 지친 나머지 그러한 마음의 힘을 낼 수 없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저자는 죽음의 기억이 자신을 압도할 때, 무의미와 슬픔이 파도처럼 들이닥칠 때, 절벽에 서 있는 것이 아니라 언덕을 오르는 중이라고 상상하라고 권합니다. 그러면서 시인 안희연을 소개합니다. “슬픈 사람은 절벽이나 수렁을 상상할 뿐, 언덕을 상상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절벽과 달리 언덕은 그 위에 시원한 바람을 이고 있다. 그리하여 언덕에 힘들여 오른다는 것은 그 바람을 맞을 수 있다는 것, 그리하여 절망하지 않고 다시 언덕을 내려올 것임을 약속하는 것이다.”

 

이분 인생의 허무를 어떻게 할 것인지 아는 분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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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허무를 어떻게 할 것인가. 김영민 지음, 사회평론 간행 3. | 기본 카테고리 2022-12-30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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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인생의 허무를 어떻게 할 것인가

김영민 저
사회평론아카데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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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살라고요? 그 레시피 믿어도 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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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것이 삶의 레시피다

 

 회사를 운영하든, 나라를 운영하든 높은 자리에서 지시하고 명령하고 감독하는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말이 많습니다. 그렇지 않아 입은 닫고 주머니는 여는 신중한 분들을 간혹 모래에서 금을 찾듯 희귀하게 찾을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말이 많지요. 말이 많은 것은 들어주기만 하고 들은 대로 행동하는 척만 하면 되지만 말이 구체적이지 않으면 당황스럽고 황당한 상황이 일어납니다. 청지기로 유명한 분들은 모시는 분들의 모호한 말을 알아듣는 능력이 탁월한 경우가 많지요. 그런 사람을 좋아하고 존경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는 청지기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청지기도 권력이 생기면 아래 것들에게 말이 많아지고, 배운 게 그것뿐이라 말도 구체성을 잃습니다.

“권력자의 말이 선명하면 겁을 내지 않아요. 무슨 말인지 곰곰이 생각하게끔 말을 흐려야 해요.” 이런 생활철학을 가진 분을 본 적이 있습니다.

 

 더욱 문제는 틀린 말을 하는 경우입니다. 틀린 말을 따라 하면 그 결과도 틀리게 됩니다. 틀린 말을 바른 행동으로 교정하면 그 과정이 괴롭습니다. 시킨 대로 하지 않는다고 꾸중을 듣는 것은 자아를 파괴하여야 들을 수 있습니다. 사람들에게는 자신을 특정하는 자아가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간 쓸개 다 빼놓고 사는 우수한 역량의 청지기도 자기의 자아를 지키는 심지는 분명히 있지 않을까요?. 이것을 건드리면 청지기도 무너집니다. 틀린 말을 따라 틀린 행동을 하면서 틀린 결과에 대한 책임을 부담한다는 것은 자신을 부정하는 과정입니다. 저자에 따르면 인생이 가뜩이나 허무하다는데 자신을 부정하며 어찌 살아갈 수 있겠습니까.

 

 저자는 켈리 라이카트 감독의 (퍼스트 카우)를 소개하면서 천천히 보는 것의 중요성을 얘기합니다.

“사태의 진실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천천히 보아야 한다. 천천히 본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본다는 것이고, 구체적으로 본다는 것은 음미한다는 것이다.”

“시간을 내어 피터 허턴이나 켈리 라이카트의 잔잔한 영화를 보는 일은 현란한 이미지의 야단법석으로부터 도피하는 수단이다. 끝없이 독촉해대는 생활의 속도에 굴복하지 않으려는 몸짓이다. 구체성을 무시한 난폭한 일반화에 저항하는 훈련이다. 그리고 그것은 심란한 연말의 시간을 통과하는 기술이기도 하다. 서둘러 판단하지 않고 구체적인 양상을 집요하게 응시하는 것, 그것은 신산한 삶의 시간을 견딜 수 있게 해주는 레시피이기도 하다.”

 

 공무원을 찾아가서 자신의 민원이 해결되지 않았다며 큰소리를 치는 사람이 고래고래 소리를 지릅니다.

“내가 누군지 알고나 있어?”

공무원이 물었습니다.

“누구신대요?”

그가 뻐기듯 말했습니다.

“나 네티즌이다.”

그때가 그립습니다. 지금은 국민으로 사는 것이 불안하고 두렵기만 합니다. 무슨 말인지 알지도 못할 말들로 공무원들이 국민을 잡도리합니다. 누구는 나라를 좀먹는 부패세력이라고 하고, 누구는 북한핵 같은 놈이라고 하고, 걸핏하면 압수수색에 구속영장을 쳐 댑니다. 이런 신산한 삶의 시간을 견딜 수 있게 해주는 레시피를 저자는 알려줍니다.

“서둘러 판단 마시고, 집요하게 응시하시고, 천천히 구체적으로 음미하세요.”

이분 절대로 허무한 공상가가 아니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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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허무를 어떻게 할 것인가. 김영민 지음, 사회평론 간행 2. | 기본 카테고리 2022-12-30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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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인생의 허무를 어떻게 할 것인가

김영민 저
사회평론아카데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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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무한 인생, 삶의 쳇바퀴를 사랑하는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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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쳇바퀴를 사랑하기 위하여

 

 로빈슨 크루소의 속편이 있다는 얘기는 이 책에서 처음 들었습니다. 과문이 자랑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숨길 일도 아니라고 믿습니다. 대니얼 디포가 속편에서 쓴 글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일 하는 사람은 일할 기운을 줄 양식을 얻으려고 매일 기를 쓰며 일한다. 그리고 그 일 하는 과정에서 다시 그 기운을 소진한다. 일하기 위해 살고, 살기 위해 일하는 슬픔의 쳇바퀴를 돌린다. 마치 매일의 양식이 노곤한 삶의 유일한 목적이고, 노곤한 인생 속에서만 매일의 양식이 얻어지는 것처럼.’

 

 대니얼 디포가 살던 18세기 영국은 이미 분업에 기초한 산업화와 상업화가 상당히 진행된 사회여서 분업화된 세계의 한 부속품으로서 사람들은 점점 더 노동과 삶으로부터 소외되었다고 합니다. 현대는 18세기 보다 더하죠? 소외된 노동으로부터 보람이나 의미나 즐거움을 찾기는 쉽지 않다고 저자는 설명합니다. 이 메마르고 고단한 삶으로부터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 여가를 가지면 해결이 되지 않을까요? 그러나 여가는 인간을 공허하고, 무료하고, 빈둥거리고 낭비하게끔 만든다는 주장을 소개합니다.

 

 저도 한때 그런 생각을 했고, 많은 젊은이들이 지금도 갈망하는 삶의 한 형태는 젊었을 때 적성에 안 맞고 재미없는 일을 참아가며 해서 큰돈을 번 뒤, 여생(반드시 늙을 필요는 없지요)을 여가를 즐기며 느긋하게 살겠다는 계획입니다. 저자는 이 계획에는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적성에 맞고 재미없는 일이라면, 그저 돈 때문에 해야 하는 노동이라면, 과정 자체가 불행할 것이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 결국 돈을 모으지 못해도 불행하지만, 계획대로 큰돈을 벌어 긴 여가를 누리게 되어도 불행하다. 긴 세월 그를 기다려준 것은 정작 뭘 해야 할지 모르는 긴 여가일 터이므로.”

 

 그러면 해결책은 무엇일까요? 인간은 일을 하며 살아야 한다고 합니다. 노동을 없애는 것이 구원이 아니라 노동의 질을 바꾸는 것이 구원이고, 일로부터 벗어나야 구원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일을 즐길 수 있어야 구원이 있다고 하고, 공부를 안 하는 게 구원이 아니라, 재미있는 공부를 하는 게 구원이라고 합니다. 사람을 안 만나는 게 구원이 아니라, 재미있는 사람을 만나는 게 구원이라고 합니다. (157쪽)

 

 이분 허무한 이야기만 하시는 분이 아닌 것이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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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허무를 어떻게 할 것인가. 김영민 지음, 사회평론 간행 1. | 기본 카테고리 2022-12-3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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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인생의 허무를 어떻게 할 것인가

김영민 저
사회평론아카데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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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허무하다고 인정하라고? 아~쓸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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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얼굴을 확인 않기로 했습니다.

 

 책표지의 바로 뒷면에는 저자의 소개란이 보통 있습니다. 이 책도 예외는 아닙니다. ‘김영민’ 저자의 소개가 단출하게 있습니다. 저자 소개가 상세하지 않아 그(?)의 인생 역정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는 글을 읽는 데 별 지장도 다른 감흥도 없어 그러려니 하고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다음 글을 발견했습니다. “나는 블라우스가 정말 아름다운 옷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선뜻 사서 입지는 않는다.” 글을 발견하고 ‘저자가 여자인가?’ 갑자기 생뚱맞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책이 거의 끝이 날 지점 261쪽이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저자가 남자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래서 저자를 검색했습니다. 사진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스스로 자신의 사진을 올리지 않은 것으로 짐작했습니다. 그렇다면 저자가 소개한 직장 사이트에 가면 되겠지 생각하고 검색을 하면서 크게 웃고 말았습니다. 다른 분들은 모두 명함판 사진이 다 있는데 이 분은 아마도 자신이 쓴 책 사진을 올려놓았더군요. 유쾌하게 웃고는 본인의 의사를 존중하여 성별을 확인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블라우스에 제가 선입견을 갖고 있어서 혹시 그런 게 아닌가 단어를 검색하니 ‘여자들이 입는 셔츠 모양의 옷’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제가 세상일에 둔해서 블라우스를 여자들만 입는다고 생각했지만, 남자라고 못 입을 것도 아닌 세상이겠거니, 아니면 남자들을 위한 블라우스도 있겠지 생각하고는 책을 계속 읽습니다. 여자면 어떻고, 남자면 어떻습니까.

 

얼굴을 알리는 것을 목표로 피할 건 피하고 알릴 건 알리는 PR세상이지만 저자는 “나는 오랫동안 목적 없는 삶을 원해왔다. 왜냐하면 나는 목적보다는 삶을 원하므로. 목적을 위해 삶을 희생하기 싫으므로” (288쪽)라고 선언하고 있었습니다. 존중합니다. 이분의 책들을 도서관 사이트에서 관심도서로 지정했습니다. 시간 나는 대로 읽으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처음 읽을 때는 허무 등등의 단어로 인하여 읽기에 부담스러워 한 권으로 만족하려고 했지만, 허무가 허무만으로 끝날 것 같지는 않으므로 이분의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삶을 살펴보고 싶습니다. 정신적 관음증은 아니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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