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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신의 전쟁 | 기본 카테고리 2022-09-29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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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전쟁은 관계를 보지 못하는 무능력이 원인이라는 말이 귀를 때립니다~종교는 관계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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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렌 암스트롱의 신의 전쟁 7. | 기본 카테고리 2022-09-29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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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신의 전쟁

카렌 암스트롱 저/정영목 역
교양인 | 2021년 07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전쟁의 원인은 종교가 아니라, 관계를 알지 못하는 무능력 때문이랍니다. 진실을 은폐하고 책임을 전가하면 전쟁이 터지지요. 대통령이 아셔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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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세계의 고통에 책임을 져야 하는가?(책의 끝에 있는 후기의 제목입니다)

 

 무려 610쪽에 걸쳐 저자의 설명과 주장, 각종 인용된 자료들을 읽으면서 책을 든 것을 잠깐 후회했습니다. 종교이야기가 무슨 재미가 있겠습니까? 책을 든 주된 이유는 ‘신의 전쟁’이라는 제목에서 추정되듯이 신의 이름으로 벌어진 잔인한 전쟁의 기록들을 보기를 기대했습니다. 기독교를 믿는 사람으로서 종교가 가진 폭력성, 특히 서구 제국주의에 빌붙어 식민지 주민들을 괴롭히고 착취한 제국주의의 첨병이었던 선교사들의 잔인성을 확인하고, 어떻게 평화와 공존 관용을 주장해야 할 종교인들이 개인적 민족적 국가적 야망을 가진 자들의 하수인이 되었을까 확인하고 반성하고 반복되지 않을 방법이 있을까? 저자는 혹시 알고 있지 않을까 기대하며 읽기로 했던 것입니다.

 

 저자의 책 중에서 머리말을 정리하고 보니 ‘어! 내가 생각한 내용이 아닌 것 같은데’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예수는 제국주의의 정치적 폭력과 억압에 대항하는 대안을 만들기를 원했고, 그의 제자들이 예수의 가르침에 충실하고자 했다는 설명 이후에 기독교가 제국주의의 무기가 된 내용들을 정리했습니다. 책 읽기를 마무리하면서 저자의 후기가 많은 분량의 내용을 정리하는 것이라 간추리며 종교에 대한 선입견을 수정하고 인간의 본성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습니다. 저자의 후기를 정리합니다.

 

 종교는 단일하고 변함없는 고유의 폭력적 본질이 있다는 주장은 부정확합니다. 왜냐하면 똑같은 종교적 믿음과 관행이 완전히 정반대의 행동 경로의 영감이 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빈 라덴과 탈레반의 극단적 이슬람주의자들은 사실 수니파와 시아파로 갈라져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나 이란에서 극단주의자로 분리되어 아프가니스탄에서 세력을 키울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무슬림은 폭력적인 테러리스트다는 주장도 있지만 무슬림은 평화를 사랑한다는 주장도 타당하다는 설명입니다.

 

 근대에 이르기까지 종교와 세속의 구분은 없었습니다. 모든 국가 이데올로기는 종교적이었습니다. 존 로크는 교회와 국가의 분리가 평화의 열쇠라고 믿었지만 민족 국가는 전쟁 반대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문제는 ‘종교’라고 부르는 다면적 활동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 본성과 국가의 본질에 깊이 새겨진 폭력에 있으며 국가는 처음부터 주민 가운데 적어도 90%에게 강압적 복속을 요구했습니다. 이를 위한 수단으로 군대가 있었습니다. 통치자가 국가 폭력을 피하더라도 군대를 해체하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이렇게 세속주의가 없는 사회에서 사람들은 정치를 종교적인 방식으로 생각했던 것입니다.

 

 하나의 신앙 전통 내 종파적 증오는 실제로 치열하고 적의가 가득하지만 거의 언제나 정치적 차원이 존재했습니다. 종파적 증오의 유발자들은 종교의 옷을 입고 있지만 자신들의 정치적 야망을 달성하기 위하여 종교를 이용했다는 말입니다.

 

액턴 경은 민족 국가가 인종적이고 문화적인 ‘소수 집단’을 박해할 것이라고 정확히 예측했는데 이 ‘소수 집단’은 사실상 이단의 대체물입니다. 그러나 과거 수니파 무슬림은 같은 종교를 믿는 사람들을 ‘배교자’라고 부르는 것을 언제나 혐오했습니다. 이라크, 파키스탄, 레바논에서 전통적인 수니파와 시아파의 분열은 민족주의나 탈식민 국가가 겪는 문제들 때문에 악화되었습니다. 제국주의의 폭력과 압제가 분열을 악화시켰습니다.

 

 종교는 늘 공격적이라는 말은 결단코 사실이 아닙니다. 때로는 오히려 폭력에 제동을 걸기도 합니다. 서양에서 이제 세속주의(교회와 국가가 분리된 사회)는 정체성의 일부입니다만 세속주의에도 그 나름이 폭력이 있습니다. 혁명 프랑스는 강요 강압, 유혈에 의해 세속화되었습니다. 세속화는 때때로 성지에서 학살하고, 성직자들을 고문 투옥 암살하는 등 종교에 피해를 끼치기도 했습니다.

 

 전쟁은 “관계를 보지 못하는 무능력”이 원인입니다. 우리가 왜 관용을 해야 하는지,  왜 폭력을 거부해야 하는지, 왜 억압을 강요하지 말아야 하는지는 역사를 뒤돌아보면 알 수 있습니다. 우리들이 얽혀 있는 관계를 보지 못하는 무능력을 경계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종교가 가장 훌륭했을 때 해낸 일을 지금 우리가 다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사족 : 툭하면 북한과의 갈등을 조장하여 지지를 받고자 하는 자들은 북한과 우리가 어떤 관계인가를 보지 못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북한 평양에 탱크를 몰고 가야 한다는 주장이나, 선제공격을 하겠다는 주장이 결국 어떤 결과를 낼 것인가에 대한 답은 ‘전쟁’이구나라는 생각만으로도 소름이 돋습니다.

전쟁은 관계를 보지 못하는 무능력이 원인이다” 새겨들어야 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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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전쟁, 카렌 암스트롱 6 | 기본 카테고리 2022-09-22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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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신의 전쟁

카렌 암스트롱 저/정영목 역
교양인 | 2021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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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적인 기독교는 어떤 착오에서 나왔을까? 책을 보시면 아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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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주의와 기독교

 

비잔티움, 제국의 무기가 된 신앙, 기독교

 콘스탄티누스는 주교들에게 제국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새로운 권위를 부여했고, 특히 출신이 비천한 일부 사람들은 주교의 자리를 차지하려고 오늘날 의회의 자리를 놓고 정치가들이 경쟁하는 것만큼이나 적극적으로 노력했다. 4세기 말에는 폭동이 도시 생활의 일반적 특징이 되었다. 이방 부족들이 쉴 새 없이 변경을 공격했고 시골에는 도적이 많았으며 도시에는 난민이 쏟아져 들어왔다. 인구 과밀, 질병, 실업, 세금 증가로 인해 긴장이 생기고, 이것은 종종 폭력적으로 폭발했지만 군대는 국경을 방어하는 데 필요했기 때문에 총독은 이런 봉기를 진압할 군사력이 없어 군중 통제의 책임을 주교에게 넘겼다. 시리아의 주교들은 이미 무료 급식소를 운영하고 병원에서 들것에 환자를 나르고 무덤을 파는 일을 지역 수사들에게 맡기고 있었다.

 

 테오도시우스 1세(379-395년 재위)는 자신이 공격적 형태의 기독교를 동방에서 실행에 옮기겠다고 결심했다. 테오도시우스는 입맛에 맞을 때는 로마 귀족에게 선심을 쓰는 체했지만 사실 서민에게 공감하여, 불만을 품은 시민을 그들이 사랑하는 수사를 통해 꾀어내어 권력의 기초로 삼기로 결심했다. 그는 이교도 신전을 파괴하는 일의 의미를 알고 있었다. 388년 황제는 수사들에게 공격 허가를 내렸고, 수사들은 시리아의 마을 성지들을 역병처럼 공격했다. 일부 주교는 이런 문화 파괴 행위에 반대했지만 잠시뿐이었다.

 

 이런 공격들이 성공하자 테오도시우스는 제국에서 이데올로기의 일치를 이루는 최선의 방법은 희생제를 금지하고 모든 옛 성지와 신전을 폐쇄하는 것이라고 확신하게 되었다. 이런 기독교적 국가 폭력에 가장 권위적인 축복을 한 사람은 북아프리카 히포의 주교 아우렐리우스 아우구스티누스(354-430)였다. 그는 호전성이 새로운 개종자들을 끌어들인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았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예수가 제자들에게 공격을 당하면 다른 쪽 뺨을 내밀라고 말했다고 해서 악행을 앞에 두고 수동적으로 굴라고 요구한 것은 아니다고 주장하며 폭력을 악하게 만드는 것은 죽이는 행동이 아니라 그것을 촉발한 탐욕과 증오와 야심이라는 감정이고, 사랑-적의 행복에 대한 진지한 관심-의 영향을 받은 폭력은 정당하며, 교사가 학생을 위하여 매를 드는 것과 마찬가지로 시행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개인은 설사 자기 방어를 위해 행동한다 해도 불가피하게 적에게 고통을 주려는 무절제한 욕망(리비도)을 느낄 수밖에 없는 반면, 단순하게 명령에 복종할 뿐인 직업 군인은 감정 없이 행동할 수 있다고 하여 아우구스티누스는 폭력을 개인의 범위 너머에 놓음으로써 국가에 거의 무한한 권력을 부여했다.

 

 610년 페르시아의 코스로우 1세는 비잔티움을 공격한다. 그러나 헤라클리우스와 그의 소규모 정예 부대는 놀라운 반격을 시도하여 소아시아에서 페르시아군을 물리쳤으며, 이란고원을 습격하여 조로아스터교 귀족이 소유한 무방비 상태의 땅을 공격하고 그들의 성지를 파괴했다. 헤라클리우스의 원정은 이전 기독교 로마의 어느 전쟁보다 노골적으로 종교적인 색채를 드러냈다. 실제로 이제는 교회와 제국이 완전히 서로 얽혀 있어 콘스탄티노폴리스 포위 동안에는 기독교 자체가 공격을 당하는 것 같았다. 7세기 초에 이르면 페르시아와 비잔티움 모두 제국주의적 지배를 위한 전쟁 때문에 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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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전쟁, 카렌 암스트롱 5 | 기본 카테고리 2022-09-22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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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신의 전쟁

카렌 암스트롱 저/정영목 역
교양인 | 2021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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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를 정치 철학의 면에서 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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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주의와 기독교

 

팍스 로마나 시대 기독교 모습

 나사렛 예수는 온 세상이 평화로웠던 로마 황제 카이사르 아우구스투스(기원전 30-서기 14년 재위) 치세에 태어났다. 로마의 통치하에 과거 제국주의 세력도 일부 포함된 여러 나라로 이루어진 큰 집단이 꽤 오랜 기간 자원이나 영토를 놓고 서로 싸우지 않고 공존할 수 있었다. 이는 주목할 만한 업적이었다. 그러나 팍스 로마나는 무자비한 방식으로 강요되었다. 로마의 직업적인 군대는 그때까지 세계 역사에서 가장 능률적인 살인 기계였다. 조금만 저항해도 대대적인 학살이 벌어졌다.

 

 예수는 폭력으로 상처받은 사회에서 태어났다. 복음서들은 거기에 묘사되는 사건들이 일어나고 나서 수십 년 뒤 도시 환경에서 기록되었지만, 여전히 로마령 팔레스티나의 정치적 폭력과 잔혹성을 반영하고 있다. 하나님의 왕국은 예수의 가르침의 핵심이었다. 제국주의적 통치의 폭력과 억압에 대한 대안을 세우는 일은 하나님의 권능이 마침내 인간 조건을 바꾸는 순간을 재촉할 수 있었다. 따라서 예수의 지지자들은 마치 그 왕국이 이미 도래한 것처럼 행동해야 한다. 예수는 로마인을 몰아낼 수는 없었지만 그가 선포한 정의와 공정에 기초한 ‘왕국’은 모두에게-특히 기성 체제에 실망한 사람들에게- 열려 있었다. 그러나 하나님의 왕국은 어느 먼 미래에 세워질 유토피아가 아니었다. 예수의 왕국은 하나님의 뜻에 더 가깝게 다가감으로써 로마령 유대와 헤롯이 지배하는 갈릴리의 잔혹성에 도전했다.

 

 예수의 십자가 처형 뒤 제자들은 예수가 하나님 오른편으로 올라갔고 곧 다시 돌아와 분명하게 왕국을 열리라는, 확신에 찬 비전이 있었다. 그리스인도 로마인도 종교를 세속 생활과 나눈 적이 없었다. 바울의 공동체 구성원들은 예수의 승리의 귀환을 기다리는 동안 예수가 가르친 대로 살아야 했다. 친절하게, 서로 도우며, 관대하게, 그들은 제국주의 통치의 구조적 폭력과 귀족제의 이기적인 정책을 대체할 대안을 창조하게 된다. 그러나 바울이 열심히 노력했음에도 초기 기독교인이 그리스-로마 사회에 적응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많은 난관을 거치면서도 기독교 또한 무시 못 할 세력으로 자리를 잡았다. 우리는 여전히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교회의 성공에 대한 가장 설득력 있는 이유 하나는 자선 사업이다. 이 덕분에 교회는 도시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얻었다. 기독교인이 경전의 정전을 확립했을 때-4세기에서 5세기 사이의 일이다- 거기에는 다양한 비전들이 나란히 자리를 잡았고, 랍비들도 절대 하나의 중앙 권위를 만들려고 하지 않았다.

 

 그러나 기독교 지도자들은 발레리아누스의 죽음 이후 평화로운 40년 동안 교회를 당국에 점점 위협적인 존재로 만들게 된다. 새로 선출된 황제 디오클레티아누스는 16년 동안 교회와 대립하는 행동을 하지 않았지만 제국의 운명이 위태로워지자 팍스 데오룸(신들이 부여하는 평화에 의지하며, 신들은 정기적인 희생제에 대한 보답으로 제국의 안보와 번영을 보장해준다고 여겨졌다)의 굳건한 신봉자였던 그는 기독교인이 고집스럽게 로마의 신들을 기리는 일을 거부하는 데 점차 인내력을 잃게 된다. 303년 2월 3일 그는 건방진 바실리카를 부술 것을 요구했고 다음 날에는 기독교인의 집회를 불법화하고 교회의 파괴와 기독교 경전의 몰수를 명령했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제국의 공공 광장에 모여 로마의 신들에게 희생제를 드려야 하며 위반하면 처형을 당했다.

 

 순교는 늘 소수의 항의가 되지만, 순교자들의 폭력적 죽음은 국가의 구조적 폭력과 잔혹성을 생생하게 보여주었다. 순교는 늘 종교적일 뿐 아니라 정치적 선택이었다. 순교자들은 자신의 죽음을 억압자의 문간에 갖다놓음으로써 효과적으로 억압자를 악마로 만들었다. 동시에 이 기독교인들은 원한의 역사를 만들어 나가기 시작했고, 이것이 그들의 신앙에 새롭게 공격적인 날을 세우게 된다. 자발적으로 당국에 출두하는 사람들은 나중에 ‘혁명적 자살’이라고 부르는 것을 감행하고 있었다. 그들은 당국이 자신을 죽이도록 강요함으로써 이른바 팍스 로마나의 내재적 폭력을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도록 드러냈고, 자신들의 고통이 그 종말을 앞당길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그러나 다른 기독교인들은 제국을 악마로 여기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은 로마로 개종하는 주목할 만한 경험을 했다. 이 현상은 이번에도 동일한 행동 경로를 장려하는 ‘본질적’ 기독교를 확정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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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렌 암스트롱, 신의 전쟁 4. | 기본 카테고리 2022-09-21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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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신의 전쟁

카렌 암스트롱 저/정영목 역
교양인 | 2021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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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가 쉽지 않다고 어려운 책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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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과 평화 사이, 히브리인의 딜레마(책의 1부 4장의 제목임)

 

이방인을 네 몸처럼 대접하고 네 몸처럼 사랑하라.”

 기원전 559년 페르시아 아케메네스 가문의 힘없는 구성원이었던 키루스(고레스)는 현재의 이란 남부인 안샨의 왕이 되었고, 그는 바빌론 제국을 침략했을 때, 놀랍게도 단 한 번도 싸우지 않고 주민에게 해방자로 환영을 받았습니다. 키루스는 이제 사상 초유의 거대 제국의 주인이 되었습니다. 성경에 따르면 유다 추방자 중 4천여 명이 황폐한 도시 예루살렘에 야훼의 성전을 재건하겠다고 결심하고, 네부카드네자르가 징발한 전례 도구를 들고 유다로 돌아가는 쪽을 택합니다. 이를 허용하겠다는 페르시아인의 결정은 분별력 있는 조치였습니다. 그들은 신은 자기 땅에서 섬겨야 하기 때문에 그렇게 해주면 제국이 튼튼해지리라고 믿었습니다. 또 종속 민족의 감사도 얻을 수 있었고요. 이런 자비로운 정책의 결과 중동은 약 1백 년 동안 상대적 안정기를 누렸습니다.

 

 그러나 팍스 페르시아나는 여전히 군사력과 종속 민족으로부터 징수하는 세금에 의존했습니다. 기원전 522년 키루스의 아들 캄비세스가 죽은 뒤 페르시아 왕좌에 오른 다리우스 1세의 경우에서도 우리는 현저하게 평화적인 전통을 제국 통치라는 현실에 적용하는 어려움을 보게 됩니다. 다리우스는 캄비세스가 죽은 뒤 제국 전체의 반란을 진압해야 했고, 여느 황제와 마찬가지로 자신을 몰아내려는 귀족을 눌러야 했습니다. 다리우스의 비문을 보면 종교 전통이 단일하고 변함없는 본질로서 사람들을 동일한 방식으로 행동하도록 몰아가는 것이 절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하게 됩니다. 그것은 근본적인 부분까지 수정되고 바뀔 수 있는 형판에 불과하여 다양한 목적에 이용할 수 있을 뿐입니다.

 

 기원전 539년에 바빌론에서 돌아온 유대인은 황량한 땅이 되어버린 고국을 발견합니다. 그들은 바빌론 사람들에 의해 이곳으로 끌려온 외국인들의 적대감과 싸워야 했고, 또 완전히 다른 문화에서 태어난 뒤 고국으로 돌아온 자신들과는 이질적인, 추방되지 않은 유대인들의 원한과도 마주쳐야 했습니다. 그들이 마침내 성전을 재건하자, 페르시아령 유대는 유대인 사제 귀족이 페르시아의 이름으로 통치하는 성전 국가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사제들의 텍스트는 외국인을 악마로 만들며 그들의 소멸을 갈망했던 ‘신명기’ 저자의 경전들과는 달리 똑같은 이야기와 전설에 의존하면서도 놀라울 정도로 포용적인 비전을 만들어냈습니다. 여기에서도 우리는 어떤 종교 전통을 늘 폭력에 영감을 주는 단일하고 변함없는 본질로 환원해 묘사하는 것이 불가능함을 확인하게 됩니다. 사제 역사가들은 ‘신명기’ 저자들의 가혹한 거부주의를 누그러뜨리고자 감동적인 화해 이야기들을 포함했습니다(창세기 33: 10절, 창세기 1:31절 참조) 이스라엘의 신에게는 적이 없어졌습니다. 이 신은 자신의 모든 피조물 하나하나를 축복하고 심지어 오랜 적 레비아단까지도 축복했습니다.

 

 그러나 유수 이후의 다른 예언자들은 더 공격적이었습니다. 다리우스의 이데올로기에 영향을 받은 그들은 야훼가 온 세상을 다스리고 저항하는 민족에게는 자비를 보이지 않는 ‘경이의 날’을 고대했습니다(스가랴 14:12절 참조) 이런 예언자들은 ‘일신교’의 영향을 받았을지도 모릅니다. 강력한 군주제는 종종 지고의 신, 정치적이고 자연적인 질서의 창조가 숭배를 낳는 듯합니다. 이것은 종교와 정치의 ‘맞물림’을 보여주는데, 이런 맞물림은 두 가지 방향으로 작동합니다. 종교가 정책에 영향을 끼칠 뿐 아니라 정치가 신학을 형성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예언자들은 또 원수들이 자신들만큼 고통을 당하는 것을 보고 싶은 너무나 인간적인 욕망-이것을 완화하고자 황금률이 기획되었다-에서 동기를 얻은 것이 분명합니다. 지배 권력의 호전적인 이데올로기를 자신의 전통에 맞추려다가 그 과정에서 전통을 왜곡한 것은 이들이 마지막이 아닙니다. 여기에서 원래 제국의 폭력과 잔혹성에 격렬하게 맞서던 야훼는 첫째가는 제국주의자로 바뀌게 됩니다.

(4장 폭력과 평화 사이, 히브리인의 딜레마를 정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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