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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 폭발 기록 | - 조선시대 2010-10-30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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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한 각종 고서에서도 백두산 폭발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실록은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세종 2년(1420년) 5월 천지의 물이 끓더니 붉게 변했다. 소떼가 크게 울부짖었고 이러한 현상은 열흘 이상 지속됐다.....검은 공기는 인근지역으로 가득 퍼졌고.....세종 3년이 되던 해 봄, 이틀 동안 먼지와 검은 재가 하늘에서 쏟아져 내렸다."

"현종 9년(1668년) 4월에 한양과 함경도 등 일대에 동시에 검은 먼지가 하늘에서 쏟아져 내렸다."

"숙종 28년(1702년) 6월, 한낮에 함경도 지역 일대가 갑자기 어두워지며 비린내가 나는 황적색 불꽃이 날아왔다.....같은 날 인근 지역 현성에서는 연기가 가득한 안개가 갑자기 북서쪽 지역에서 몰려들어.....사방에 생선 썩는 냄새가 나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눈송이 같이 날아다니던 재는 1촌(약 3cm) 두께로 쌓였고, 재는 마치 나뭇조각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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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가?방가!’ 명대사 Best3 | 영화 이야기 2010-10-23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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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가?방가!’ 명대사 Best3

관객들이 선정한 첫 번째 명 대사는 바로 동료들을 구하러 달려가던 태식이 용철을 나무라던 말인 “우리 엄마가 동냥은 못 줄 망정 쪽박은 깨지 말라고 했다”! 이주 노동자를 바라보는 영화의 주제의식과 시선을 보여주는 대사이자 김인권이 인터뷰를 통해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거론했던 대사이기도 하다.

두 번째로 관객들이 꼽은 명대사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가슴을 후련하게 해준 “강아지계열 17번!”이다. 이보다 기발하고 재치 있게 욕을 재해석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신선하고 재미있게 다가오는 유쾌한 명대사인 셈. 이 대사는 현장에서 육상효 감독과 김인권이 머리를 맞대고 만들어낸 애드립 대사로 영화 속에 두 차례 등장하며 웃음과 즐거움을 선사해 ‘방가?방가!’만의 매력을 관객들에게 각인시키며 진정한 코믹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마지막 세 번째 명대사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권리를 지켜주기 위해 싸우던 태식이 외쳤던 “저도 한국 사람입니다! 한국에서 일하고 한국에서 밥 먹고 한국에서 돈 벌면 한국 사람입니다!”. 이 대사는 영화 전체의 주제와도 결부되어 관객들에게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차별과 권리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하는 중요한 대사이기도 하다. 외국인 노동자들을 진정한 의미의 친구 혹은 동료로 느끼게 된 태식의 진심이 묻어나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준 대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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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의 팔경/ | = = 단풍나무 알아보자 2010-10-23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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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의 향기 - 예순 아홉 번째 이야기]

-서강의 팔경/ 2009. 07. 13. (월)

   

   한강은 세계에 내어놓고 자랑할 서울의 자랑거리다. 조선시대 문인들은 한강을 사랑하여 수많은 글을 지어 그 아름다움을 빛내었다. 자연도 아름다운 글이 있어 더욱 빛이 나는 법이요, 글이 있어 그 아름다움을 후세에 전하게 된다. 지금은 잊혀진 서강 일대의 아름다운 팔경은 서유구(徐有榘)의 글이 있어 기억할 수 있다.  

   

   부용강(芙蓉江) 원근의 빼어난 곳을 손으로 꼽자면 모두 여덟이 있다. 첫 번째는 천주타운(天柱朶雲)이요, 두 번째는 검단문하(黔丹紋霞)요, 세 번째는 율서어증(栗嶼魚罾)이요, 네 번째는 만천해등(蔓川蟹燈)이요, 다섯 번째는 오탄첩장(烏灘疊檣)이요, 여섯 번째는 노량요정(露梁遙艇)이요, 일곱째는 곡원금곡(槲園錦縠)이요, 여덟 째는 맥평옥설(麥坪玉屑)이다.



  곧바로 강 동남으로 수십, 수백 보를 가면 높고 위태하게 솟아 있는 산이 관악산이요, 가장 높은 봉우리가 천주봉이다. 새벽에 일어나 바라보면 한 무더기 흰 구름이 아득하게 봉우리 정상에 피어오르고, 조금 있노라면 향기로운 연기가 자욱해지고 빼곡하게 에워싸 무성해지며, 그렇게 되면 산허리에서부터 윗부분은 가려져 보이지 않게 되고 다시 조금 더 있으면 꽃송이처럼 날려 다 사라지게 된다. 그러면 봉우리가 훤하게 하늘에 기대어 우뚝 솟아난 모습만 보인다. 이 때문에 ‘천주타운’이라 한 것이다. 관악산에서 서쪽으로 구불구불 치달았다 다시 솟구쳐 일어나서 산이 된 것이 검단산이다. 산빛이 깨끗하게 목욕을 한 듯 쪽빛 같다. 얼룩얼룩한 노을에 반쯤 덮인 채 위에 쪽을 진 듯 검은 머리가 몇 점 드러난다. 막 아침햇살이 엷게 비치면 오색 비단에 무늬를 넣은 듯하므로 ‘검단문하’라 한 것이다. 이 두 가지는 아침에 어울린다.



  강 한 가운데 느른하게 누워 섬이 된 것이 있는데 밤섬이라 한다. 섬을 마주하고 물길이 구불구불 돌아나가 지류가 된 것을 만천이라 한다. 온갖 소리가 고요하고 물결이 맑은데 이슬이 물을 덮고 있다. 물고기를 잡는 그물은 대부분 밤섬의 물가에 있고 게잡이 등불은 대부분 만천의 포구에 있다. 짚불이 점점이 있어 듬성듬성 별이 떠 있는 듯하다. 가는 배들의 삐걱삐걱 소리가 어부들의 노랫가락과 서로 답을 한다. 이 때문에 ‘율서어증’, ‘만천해등’이라 한 것이다. 이 두 가지는 밤에 어울린다.



  강의 아래쪽을 오탄이라 한다. 봄날 얼음이 반쯤 녹으면 조운선이 다 몰려든다. 멀리서 바라보면 천 척의 배 돛대가 은은한 엷은 노을과 푸른 물빛 사이로 빼곡하게 서 있다. 강의 위쪽을 노량이라 한다. 때마침 장맛비가 내리면 드넓은 강물이 느릿느릿 흘러가고 조각배가 물 위에 떠 흔들흔들 가는 듯도 하고 오는 듯도 하다. 강 북쪽 기슭이 마포다. 고개에 떡갈나무 수십 그루가 있어 가을이 깊어지면 나뭇잎이 늙어 울긋불긋한 빛이 뒤섞여 흐드러진 모습이 마치 촉땅에서 나는 비단으로 나무에 옷을 입혀놓은 듯하다. 동쪽 물가를 사촌평(沙村坪)이라 부른다. 마을 사람들은 해마다 보리와 밀을 파종하는데 이삭이 막 패기 시작할 때 싸락눈이 갓 내리면 찬란한 모습이 마치 아름다운 옥이 이끼 위에 떨어진 듯하다. 이 때문에 ‘맥평옥설’, ‘곡원금곡’, ‘노량요정’, ‘오탄첩장’이라 한 것이다. 이 넷은 봄과 여름에 어울리기도 하고 가을과 겨울에 어울리기도 한다.



   대개 천주봉과 검단산, 오탄, 노량은 멀리서 바라볼 수 있고 밤섬과 만천, 곡원, 맥평은 책상에서 바로 보이는 사물이다. 올해 늦봄 배로 오탄을 지나다가 강 한 가운데 바위를 보았는데 거북이가 엎드려 머리를 내어놓은 듯한 모습이었다. 그 머리에 대자(大字) 두 자를 새겨 놓았는데 이끼에 문드러지고 침식되어 있었다. 그 아래로 배를 저어가서 손으로 문질러 읽어보니 그 글에 ‘집승(集勝)’이라 되어 있었다. 그곳 토박이 중에 함께 놀러 따라온 이가 명나라 주지번(朱之蕃)의 필적이라 하여 마침내 탁본을 해가지고 돌아왔다. 다시 위와 같은 여덟 가지 조목을 나열하여 장차 명가에게 시를 구하고자 하면서 주인이 먼저 서문을 쓰고 그 뜻을 말하였다. 주인의 성은 서씨요, 이름은 모른다. 호는 부용자(芙蓉子)라 한다.

   - 서유구,〈부용강집승시서(芙蓉江集勝詩序)〉《풍석전집(楓石全集)》

  

 [해설]

  한강에는 아름다운 곳이 참으로 많다. 지금은 사라진 동호의 섬 저자도(楮子島)가 그러하거니와, 서호에는 이에 비견할 밤섬이 있다. 밤섬이 있는 노량진과 마포 사이는 서호라 불리는 도성의 대표적인 유상지였다. 지금은 한강 개발로 찢어지고 부서져 그 아름다움을 크게 잃었지만, 불과 100여 년 전만 하더라도 산수화 속의 아름다운 풍광이었다.



  서유구 집안은 장단(長湍)의 동원(桐原), 곧 파주시 진동면 동파리 일월봉(日月峯) 아래에 선영을 두고 그곳에서 세거하였다. 경저는 저동(苧洞)과 죽동(竹洞) 일대에 있었다. 영희전(永喜殿) 바로 북쪽으로 오늘날 남학동 일대다. 《임하필기(林下筆記)》에 따르면 남산 아래는 집터가 좋아 옛날부터'저동죽서(苧東竹西)'라는 말이 있는데 저동(苧東), 곧 저동의 동쪽에서 가장 큰 집이 서명선의 고택이라 하였다.



  이 집안과 관련하여 더욱 주목되는 공간이 이 글에서 이른 부용강이다. 서유구의 조부 서명응(徐命鷹)은 도성 생활에 염증을 내고 한강으로 물러나 살았다. 서명응이 살던 곳은 농암(籠巖)이라는 곳으로 밤섬 근처에 있었다. 그 앞의 물가를 용주(蓉洲, 溶洲로도 적는다)라 하고 그 일대의 한강을 부용강(芙蓉江)이라 새로운 이름을 붙였다. 용산강(龍山江)을 이 집안에서 바꾸어 부른 듯하다. 서유구는 조부를 모시고 함께 용주에 살면서 자신의 호를 용주자(蓉洲子)라 하고 집 이름은 용주정사(蓉洲精舍)라 하였다. 뜰에 돌을 쌓아 계단을 만들고 계단 위에 단풍나무 10여 그루를 심고 서실의 이름을 풍석암(楓石庵)이라 하였다. 그의 중요한 저술이 바로 이곳에서 나온 것이다.



  서유구는 그곳에서 바라보이는 아름다운 풍경을 여덟 가지로 정리하고 하나하나 운치 있는 이름을 붙였다. 그리고 아침과 저녁, 혹은 계절에 따라 더욱 멋진 곳을 들었다. 서유구가 이름 붙인 팔경 중 지금은 확인할 수 없는 곳이 많다. 관악산의 주봉 천주봉과 검단산(호암산을 이른다)은 예전 그대로이되, 물과 섬의 풍경은 사라졌다. 이름조차 기억되지 않는 만천은 만초천(蔓草川)이라고도 하는데 모악(母岳)에서 발원하여 청파(靑坡) 남쪽에 있는 주교(舟橋)를 지나 마포로 흘러드는 지류였지만 지금은 아스팔트 아래에 있다. 그 앞 밤섬의 고기잡이 배들과 게잡이 등불은 상상으로 즐겨야 한다. 노량은 지명으로나마 남았지만 오천과 사평은 그러하지도 못하다. 사평은 동작의 동쪽에 있던 마을 이름임이 지도에서 확인되지만 오천은 그 존재조차 확인하기 어렵다.



  옛사람의 풍류를 이어 서유구는 자연에 이름을 붙여 마음으로 이를 소유하였다. 그리고 이를 세상에 알리기 위하여 강물 가운데 솟아 있는 바위에다 이를 새겼다. 그러한 사연을 담은 글을 함께 지어 넘실넘실 흐르는 아름다운 한강의 기억이 후세에 전해지도록 하였다.



 글쓴이 / 이종묵



* 서울대학교 국문학과 교수

* 저서(역서)

- 해동강서시파연구, 태학사, 1995.

- 한국 한시의 전통과 문예미, 태학사, 2002.

- 누워서 노니는 산수, 태학사, 2002.

- 浮休子談論, 홍익출판사, 2002.

- 조선의 문화공간(1-4), 휴머니스트, 2006.

- 우리 한시를 읽는다, 돌베개,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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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섬 저자도의 기억 | = = 단풍나무 알아보자 2010-10-23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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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향기055]사라진 섬 저자도의 기억
 2009. 03. 30. (월) 
    
 한강에는 아름다운 섬이 여럿 있었다. 서호의 밤섬(栗島)과 동호(東湖)의 저자도가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여의도를 개발하면서 밤섬은 부서져 둘로 나뉘었고, 잠실에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저자도는 수면 아래로 사라지고 말았다. 아름다운 저자도는 그렇게 우리의 시야에서 사라졌고 기억에서도 멀어졌다. 그러나 이경석(李景奭)의 아름다운 글이 남아 저자도의 옛 모습을 떠올리게끔 한다.
    
 내가 한강 가에 살았을 때의 일이다. 하루는 배를 끌고 물을 거슬러 가다가 저자도의 모래밭에 정박하였다. 한 걸음 한 걸음 벗 권정칙(權正則)의 정자로 걸어 올라가니, 여러 객들이 나를 따랐다. 주인이 술을 권하고 정자의 이름을 지어달라고 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공에게 기문을 지어달라는 것이 선친의 뜻이었습니다.”
나는 술잔을 든 채 사방을 돌아보고 말하였다.
“이 정자는 강과 산 위에 있으니, 소동파(蘇東坡)가 말한 강 위의 시원한 바람과 산 속의 밝은 달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시원한 바람과 밝은 달이야말로 이 정자에서 평소 누리는 것이니, 이것으로 정자의 이름을 삼으면 되지 않겠습니까?”
주인이 좋다고 하였다. 나는 다시 술 한 잔을 따라 들고 정자에 기대어 자세히 살펴보았다. 멀리 남쪽으로 높다랗게 뻗은 봉우리들이 이어지는데 소나무와 잣나무가 울울창창한 곳이 선릉(宣陵)과 정릉(靖陵)이다. 두 왕릉 너머로 헌릉(獻陵)이 바라다 보인다. 가파른 봉우리가 포개어져 봉황새가 춤을 추는 듯, 난새가 앉아 있는 듯한 곳이 바로 청계산이다. 곧장 동쪽으로 가면 남한산성이다. 파란 봉우리와 흰 성곽이 허공에 가로놓여 있다. 남한산성 동북쪽은 월계(月溪)와 도미진(渡迷津)이다. 고개와 협곡이 마주 솟아 있는데 풀과 나무가 울창하다. 그 앞에 푸른 섬이 있으니, 바로 저자도라는 곳이다.
물길이 둘로 나뉘어 흐르면서 섬을 사방으로 에워싸고 있다. 기암괴석이 사이사이에 솟고 흰 모래가 평평하게 깔려 있다. 높은 벼랑의 갈라진 바위 틈에는 꽃이 피어 있기도 하고 단풍나무가 서 있기도 하다. 봄이면 붉게 타오르고 가을이면 빨갛게 물드니, 그 광경이 더욱 기이하다. 그 가운데 몇 개의 촌락이 있어 소나무 숲 사이로 어리비친다. 그 위쪽은 광나루이다. 들판과 취락이 눈길 닿는 끝까지 아득히 뻗어 있다. 그 아래쪽에는 청담(淸潭)이 있다. 물이 맑고 질펀하여 깊이를 헤아릴 수 없다.
이 정자 앞에 밤낮으로 펼쳐지는 경관은 이러하다. 희미한 이내와 지는 노을이 반짝였다 스러지면 만 개의 골짜기와 천 개의 봉우리가 어디론가 갔다가 돌아오는 듯하다. 여기에 하늘빛과 구름그림자가 갑작스럽게 나타났다 홀연 사라지는 가운데 어선과 상선이 홀로 떠 있거나 함께 지나가기도 한다. 사계절의 풍경이 무궁하여 이 정자의 흥취가 넉넉하다.
산은 겹겹으로 이곳에 모여들고, 물은 첩첩으로 이곳에 모여든다. 시원한 바람은 여기서 더욱 시원해지고 밝은 달은 여기서 더욱 밝아진다. 한 푼의 돈을 주고 살 필요도 없는 영원한 무진장(無盡藏)이다. 이 강가에 있는 집이 십여 채인데 유독 이 정자에서만 이처럼 아름다운 풍경이 보이니, 이 정자에 풍월정이란 이름이 참으로 잘 어울린다고 하겠다.
나는 이로 인하여 느낀 바가 있다. 세상 사람들은 바람이 바람이고 달이 달인 줄만 알지 내가 간직한 바람과 달이 훨씬 아름답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바람과 달은 밖에 있는데 내가 간직하였다고 하는 까닭은 무엇인가? 그 답은 이러하다. 군자가 마음을 흰 눈처럼 맑게 하여 인욕이 깨끗이 사라지면 산뜻한 바람과 화창한 달빛을 나의 마음에 간직하게 되리니,_1) 밖에 있는 것이 필요 없다. 게다가 밖에 있는 바람과 달은 흐려지기도 하고 어두워지기도 하지만, 나에게 있는 것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따로 없고 밤낮을 가릴 것 없이 산뜻하지 않은 때가 없고 화창하지 않은 날이 없다. 굳이 정자에서 내려다 볼 것도 없이 끝없는 풍광을 저절로 지니게 되니, 그 즐거움은 언어로 형용하기 어렵다.
아, 밖에 있는 것은 모든 사람이 볼 수 있지만, 안에 있는 것은 아는 사람이 드물다. 게다가 이러한 마음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이 대체 몇이나 되겠는가? 권정칙은 흉금이 속되지 않고 훌륭한 자제를 두었기에 이 말을 해줄 만하다. 그러므로 이 때문에 기문을 지어달라는 부탁을 감히 거절하지 못하고 이 말까지 함께 일러준다.       
 
 1) 황정견(黃庭堅)의 〈염계시서(濂溪詩序)〉에 “용릉의 주무숙(周茂叔)은 인품이 매우 고상해서, 마치 시원한 바람과 맑은 달빛(光風霽月)처럼 가슴속이 쇄락하기만 하다.”고 평한 내용이 나온다. 무숙은 주돈이의 자다.
    
 - 이경석(李景奭), 〈풍월정의 기문(風月亭記)〉,《백헌집(白軒集)》
   
 ※ 이 글의 원문은 한국고전번역원 홈페이지에 수록된 한국문집총간 96집 《백헌집(白軒集)》31文稿 기(記)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원문 바로가기]
◈白軒先生集卷之三十一 文稿 
▣記  
風月亭記 096_243a 
余嘗寓於漢江之上。一日挐舟泝流。落帆於楮子島之沙。步步上友人權正則之亭。數客從之。主人乃觴之而請亭名。且曰。索記於公。卽先人志也。余携酒顧眄而謂曰。之亭也處乎江與山之上。蘇子所謂江上之淸風。山間之明月。其在斯乎。淸風明月。固亭之所素有也。以此名亭。不亦可乎。主人曰善。余於是更酌一觴。倚亭而諦觀之。亘鎭乎南。岡巒相屬。松柏蒼鬱者。宣靖二陵也。二陵之外。獻陵相望。而層峯疊巘。鳳舞鸞停者。淸溪也。直東而爲南漢。碧嶂粉堞。橫跨半空。南漢之東北。而爲月溪渡迷。嶺峽對峙。草樹蔥蒨。前臨蒼嶼。卽所謂楮子島者。二水分流。環島四面。奇巖間起。白沙平鋪。崖嶷石罅。或花或楓。春紅秋赤。光景益奇。中有數村人煙。隱映於松林之間。其上則有廣津。郊原井落。極目莽蒼。其下則有淸潭。泓湛奫淪。深不可測。宵晝之間。獻狀於軒楹之下者。輕嵐斷靄。乍明乍滅。萬壑千峯。若往而復。亦有天光雲影。倏有忽無。漁艇商帆。孤泛雙飛。四時之景無窮。而一亭之興有餘。蓋山重而會於斯。水複而會於斯。風之淸者。於焉而益淸。月之明者。於焉而益明。不費一錢之買。永爲無盡之藏。濱此江而居者十數家。而獨此亭之得此美者尤焉。于以冠之於亭。信乎其得之矣。且余因此而有所感焉。世之人。徒知風之爲風月之爲月。而不知風月之在我者爲尤美。惜也。風與月在外。謂之在我者何也。曰君子苟能澡雪其心。人欲淨盡。則光風霽月。在我靈臺。而不待乎外矣。況風月之在外者。有時而陰且晦矣。在我者則無春無夏。無秋無冬。無晝無夜。無時而不光。無日而不霽。不暇亭觀之臨眺。而自有無邊之景象。其爲樂也。有難以言語形容矣。噫。在外者。人皆得以見之。其在內者。知之者鮮矣。況得而有之者。有幾人乎。正則襟懷不俗。且有佳子弟。可以語此。故於其請記也。余不敢拒。竝以此告之。

    
 [해설]
 백헌(白軒) 이경석(李景奭, 1595-1671)은 학문과 문학에 뛰어난 인물이었다. 그의 가문은 장동김씨(莊洞金氏)와 함께 조선 후기 학술계를 이끄는 명문으로 성장하였다.
저자도는 뚝섬 앞쪽에 중랑천이 한강 본류와 만나는 지점에 토사가 퇴적하여 생긴 아름다운 섬이다. 봄이면 살구꽃이 아름답고 가을이면 갈대가 아름다웠다. 안타깝게도 1970년대 강남을 개발하면서 그곳의 모래로 아파트를 짓는 바람에 지금은 이 모든 것이 사라져버렸다. 그러나 조선의 문인들은 글을 지어 저자도의 아름다움을 시로 노래하고 글을 지어 그 풍광을 전하였다. 삼남으로 내려가는 사람들은 뚝섬에서 배를 타고 한강을 건너면서 늘 저자도를 보았기에 우리 문학사에서 저자도를 노래한 작품은 참으로 많다.
그 중 저자도의 풍광을 가장 운치 있게 묘사한 글이 바로 이경석의 글이다. 17세기 저자도에는 소동파의 <적벽부>에서 이름을 따온 풍월정(風月亭)이라는 정자가 하나 있었다. 그곳에 오르면 선릉과 정릉, 헌릉 등 왕릉을 에워싼 울창한 숲이 바라보이는 가운데 청계산과 남한산성이 너울너울 춤을 추듯 다가왔다. 푸른 월계에서 흘러온 한강물이 널따란 동호를 지나 서호로 흘러가는 모습도 보였다. 하얀 모래밭 도처에 기암괴석이 서 있는데 봄철이면 아름다운 꽃이 피어나고 가을이면 단풍나무가 붉게 타올랐다. 저자도는 소동파가 말한 무진장(無盡藏)의 섬이었다.
조선 후기 삼연(三淵) 김창흡(金昌翕)이 산수의 병을 치유하고자 도성에서 가까운 저자도에 집을 지었는데 그 상량문에 이런 글이 나온다. “섬 곁으로 휘도는 물결을 보면 석주(石洲) 권필이 배를 멈추던 일이 떠오르고, 꽃을 꺾어 물가에 서면 옥봉(玉峰) 백광훈(白光勳)이 정인(情人)을 보내던 일이 생각난다. 옛정은 동으로 흐르는 물에도 다하지 않고 그 사람은 여전히 모래톱에 남아 있는 것만 같다(側島回波, 緬懷石洲之棹. 折花臨水, 渺思玉峰之送人, 故情不盡於東流, 伊人宛在於中沚).” 김창흡은 저자도에서 당대 최고의 시인 백광훈과 권필이 저자도를 배경으로 지은 시를 떠올리고 그로 인하여 정감이 끝이 없다 하였다.
나는 이렇게 바꾼다. “사라진 섬으로 눈길을 돌리면 달과 바람이 깃들던 풍월정이 떠오르고, 빼곡한 아파트 더미에 서면 산과 물을 찾아 훌쩍 떠난 삼연이 생각난다. 옛정은 동으로 흐르는 물에도 다하지 않고 그 사람은 여전히 모래톱에 남아 있는 것만 같다.”   
 
    
 글쓴이 / 이종묵
* 서울대학교 국문학과 교수
* 저서(역서)
- 해동강서시파연구, 태학사, 1995.
- 한국 한시의 전통과 문예미, 태학사, 2002.
- 누워서 노니는 산수, 태학사, 2002.
- 浮休子談論, 홍익출판사, 2002.
- 조선의 문화공간(1-4), 휴머니스트, 2006.
- 우리 한시를 읽는다, 돌베개, 2008
 [한국고전번역원 편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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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부재 증명 또는 알리바이 (alibi) | 기타 - 잡동사니 2010-10-22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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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부재 증명 또는 알리바이 (alibi)는 범죄가 행해진 때에 피고인·피의자가 범죄의 현장 이외의 장소에 있었다는 사실을 주장하여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는 방법이다.

이는 범행의 일시에 현장에 없었다면 그 범죄를 행할 수 없으므로, 그 용의자를 범인으로 단정할 수 없다는 데에 근거한다. 따라서 알리바이를 입증하는 것은 무죄를 증명하는 데 중요한 수단이 된다.

공소장에서 공소사실을 기재할 때는 범죄의 일시·장소·방법을 명시하여 사실을 특정시키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이는 법원의 심판 대상을 명확히 한다는 점과 함께 알리바이 입증 등 피고인의 방어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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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사(華藏寺)라는 절이 있다. 지금은 호국지장사(護國地藏寺)라 불린다 | 한자 공부 2010-10-22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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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동 국립묘지 안에 화장사(華藏寺)라는 절이 있다. 지금은 호국지장사(護國地藏寺)라 불린다. 국립묘지가 들어서기 전에 이 일대의 모습이 어떠하였을까? 170년 전으로 돌아가기로 한다.

 

기해년(1839) 여름 내가 더위와 장마로 고생하다가 가을이 되자 한 열흘 설사가 쏟아졌는데 약을 먹으니 조금 멈추었다. 묵은 병이 자주 도져서 봄이 되도록 이부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하였다. 한 술만 떠도 배가 부르고 한밤이 되도록 잠이 오지 않았다. 지팡이를 짚고 비틀비틀 걷다가 열 걸음에 세 번 자빠졌다. 날마다 괴롭고 견디기 어려워 스스로 약으로는 어찌하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하였다.

  산과 강에서 답답함을 푸는 것이 인삼이나 복령보다 나을 듯하지만, 병든 몸을 생각하니 먼 곳으로 갈 수가 없었다. 듣자니 노량 나루 남쪽에 화장사(華藏寺)가 있는데 놀 만하다 하기에 유경형(兪景衡, 유신환(兪莘煥)), 김위사(金渭師, 김상현(金尙鉉))와 함께 행장을 꾸려 하룻밤 자고 오기로 약조하였지만 바람이 불고 비가 와서 두 번이나 약속이 취소되었다.

  늦여름 유월 초사흘에 날이 개고 햇살이 퍼져 따스하기가 사람에게 딱 맞았다. 두 벗이 소매를 펄럭이며 나란히 우리 집에 이르렀다. 이미 사람으로 하여금 훨훨 날아갈 마음이 들게 하였다. 위사가 말하였다. “약속을 하였으니 감히 어길 수 없겠지만, 산을 넘고 물을 건너자면 힘이 들지 않을 수 없겠지요. 이곳에 머물면서 하룻저녁을 보내시지요.” 내가 흥분하여 말하였다. “나는 갈 것이네. 자네들은 젊고 병이 없는데, 이 늙은이 때문에 한 번 움직이는 것을 꺼리시는가?” 모두들 껄껄 웃었다.

  나는 가마를 타고 위사는 말을 타고 경형과 인아(寅兒)1)는 걸었다. 하인 둘은 가볍고 무거운 짐을 맡았는데 간장 한 병, 쌀 한 자루, 피리 한 자루, 먹 하나, 중국 종이 수십 장, 동파시(東坡詩) 두 질 등이다. 나와 위사는 먼저 나루에 도착하여 배를 타고 곧바로 건넜다. 수면이 거울처럼 맑았다. 용양정(龍驤亭)2) 아래에서 섶을 깔고 앉아 일행이 모두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위사가 하인과 노새를 도성 안으로 돌려보내었는데, 산길이라 노새를 탈 수 없었기 때문이다.

  산을 따라 왼편으로 가서 흑석촌(黑石村)을 지나 험준한 산길을 오르내리면서 몇 리를 갔다. 처마와 기와가 나타나더니 절문의 현액 글자가 보였다. 승려 몇이 나와 맞이하여 길을 안내하여 불이정(不二亭)에 올라 자리를 깔고 앉게 하였다. 난간에 기대어 사방을 조망하였다. 고운 봉우리가 오른쪽을 감싸고 맑은 강이 왼쪽에 갈라져 흘렀다. 대단한 볼거리는 없지만 좋은 사원(寺院)이라 일컬을 만하였다.

  조금 있으니 다른 사람들이 왔는데 그들의 행색을 보니 땀을 줄줄 흘리고 숨을 헐떡이면서 손으로 어지럽게 부채질을 하였다. 두 벗은 술과 국수를 따로 장만해왔는데 아랫사람들에게까지 줄 만큼 넉넉하였다.

  저녁이 되자 바람이 사나워졌다. 정자에서 내려와 길을 꺾어 조그만 두 개의 사립문을 지나니 장실(丈室)이 나왔다. 방의 창살은 호젓하고 돗자리는 깔끔하였다. 감실에 금부처 하나를 모시고 있었다. 그 아래 향을 사르는 오래된 청동화로가 놓여 있는데 그 모습이 자그마하면서도 조형이 매우 정교하였다. 불경 몇 질이 그 오른편 서가에 놓여 있었다. 동쪽 담장 아래 복숭아나무 대여섯 그루가 막 흐드러지게 꽃을 피워 울긋불긋하게 어리비치고 있었다. 뜰은 그다지 넓지는 않은데 포도 넝쿨과 석류 화분, 아름다운 꽃나무와 괴석이 치밀하게 배치되어 있어 자못 운치가 있었다. 이 모두가 장로(長老) 정심(淨心)이 조금씩 장만한 것이라 한다. 그와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순수하고 근실하여 취할 점이 있었다.

  조금 있으니 밥이 들어왔다. 밥은 완두콩으로 지었다. 반찬은 다시마인데 삶고 데친 것이 법식에 맞아 향긋하고 기름져서 고기를 대신할 정도였다. 반 사발을 먹으니 배가 불렀는데 예전에 그런 일이 없었다. 샘물을 떠서 입을 헹구니 단맛이 제호(醍醐)에 비길 만하였다. 급히 차를 끓이게 하여 통쾌하게 한 사발을 들이켰다.

  다시 정자로 나와 서성이는데, 갑자기 엷은 흰빛이 옷에 생겨났다. 위를 쳐다보니 초승달이 숲 끝으로 나와 곱디고운 빛을 뿜고 있었다. 내가 사람들을 돌아보면서 말하였다. “만일 처음 기약한 날에 왔더라면 이러한 달빛을 놓치지 않았겠나. 하늘이 마음써주심이 은근하니, 머리를 조아려 감사의 글을 올려야 하겠네.” 한참 산보를 하다가 방으로 돌아와 《동파집》을 뒤적이다〈호구사(虎邱寺)〉시에 차운하여 급히 시를 지었다.3) 둥글게 앉아서 실컷 회포를 풀다보니 촛불 두 심지가 다 탄 것도 알지 못하였다.

  밤이 얼마나 깊었는지 물었더니 정심 스님이 문밖으로 나가서 별을 보고 돌아와 말하였다. “산중이라 시각을 알리는 종이나 물시계가 없어 정확히 말하지 못하겠지만, 대략 5경 무렵인 것 같습니다.” 내가 “내가 즐거워 피로하지 않소. 그러나 그 기를 거칠게 하지 말라고 한 것이 옛 가르침이라네. 조금 정력을 아껴두어서 말짱한 정신으로 내일 아침을 맞는 것이 좋지 않겠나.”4)라 말하였다. 마침내 각기 침소로 가서 깊이 곯아떨어졌다.

  창이 훤하게 밝아올 때 일어나 세수를 하였다. 사람들이 막 서쪽의 조그만 요사채에서 밤에 지은 시를 읊조리고 있어 웅얼거리는 소리가 귀에 가득 들렸는데 소란하여 불편하였다. 시렁 위에 있는 《금강경(金剛經)》 한 권을 집어다가 조용히 뒤적거렸다. 심오해서 이해되지 않는 곳이 많았지만 이해가 되는 곳은 종종 훤한 깨우침이 있었다.

  이윽고 여러 사람들이 글을 완성하여 가지고 와서 베꼈다. 성률과 품격이 모두 아름다웠다. 인아가 지은 것도 두 벗으로부터 칭찬을 받았다. 내가 또 그 아래 절구 두 수를 쓰고 여러 사람으로 하여금 집에 돌아가 화답을 하게 하였다.

  하인이 밥이 다 되었다고 고하였다. 밥을 먹은 후에 발길을 돌리려는데, 보니 절간의 주방이 적막하여 연기가 오르지 않았다. 곁의 승려들을 보니 얼굴색이 모두 누렇게 떠서 밥을 먹지 못한 지 하루 밤낮은 되어 보였다. 자루 속의 남은 양식을 꺼내어 시주하였다. 모두들 합장하고 감사하다고 하면서 산모퉁이까지 전송을 나왔다. 헤어지는 것이 아쉬운 표정들이었다. 단풍 들 철에 다시 오겠다고 하니, 모두들 한 목소리로 반드시 오시라고 청하였다. 밥 한 끼의 인연이 이 정도인가? 집에 도착하니 해가 중천에 걸렸다.

  이번 여행은 세 가지 얻은 것이 있었다. 첫째, 사찰과 산수는 모두 빼어난 볼거리라 할 만하다. 어떤 짐승은 이빨만 뛰어나고 어떤 짐승은 뿔만 뛰어나니 이 둘을 겸할 수는 없는 법, 땅이 너무 드러나 있으면 닭과 개 울음소리가 가까운 것이 싫고, 땅이 너무 궁벽지면 수레나 말을 타고 가야 하는 번거로움을 치러야 한다. 이 산은 그다지 깊지도 얕지도 않아 산을 오르고 물을 건너면 바로 왁자지껄한 속세와 멀어질 수 있다. 산을 오르거나 물을 건너기에 모두 딱 적당한 곳을 찾자면 바로 여기라 하겠다.

  둘째, 그저 너무 적막한 것을 면하려고 여러 사람을 불러 모으다가는 다툼이 일어나기 쉽다. 두 명의 벗과 아이 한 명이면 충분한 성원이 된다. 경형은 뜻이 굳고 마음이 고요하여 겹겹의 관문을 뚫을 만한 공력을 지녔다. 위사는 정신이 탁 트이고 칼날처럼 날카로워 만 리 높은 하늘로 날아오를 기상이 있으며 봄빛에 꽃이 만발하여 겨울이 되어도 시들지 않을 듯하다. 인아는 어린 새가 지저귐을 배우는 듯 또한 수창에 참여하였다. 일행 모두가 제대로 되었다 하겠다.

  셋째, 임금이 편안하고 신하가 수고로우면 막힌 것이 뚫리고 더러운 것이 제거되듯 어려운 일이 술술 풀리고, 잠자리가 아름답고 음식이 맛나면 심신이 조화롭게 되는 법이니, 어찌 천운을 얻은 것이 아니라 하겠는가? 꼭 그렇다고 단언을 할 수는 없겠지만, 어찌 이러한 공을 아뢰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 물이 찬지 뜨거운지는 직접 마셔봐야 아는 법인데, 위사는 무슨 걱정을 그리 지나치게 하였던가? 이 모두 기술하지 않을 수 없다.

  경자(庚子) 욕불일(浴佛日 석가탄일)에 대산거사(臺山居士)가 기록한다.

1) 김매순은 김정순(金鼎淳)의 아들 김선근(金善根)을 후사로 들였는데, 여기서 인아는 김선근의 아명인 듯하다.
2) 정묘가 현륭원(顯隆園)에 행차할 때 노량진(露梁津)에 주교(舟橋)를 설치하고 망해정(望海亭) 터에 용양봉저정(龍驤鳳翥亭)을 지었는데 용양정은 이를 가리킨다.
3) 김매순의 《대산집》권3에〈동파의 호구사 시운에 차운하다(拈東坡虎邱寺韻)〉
4) 맹자(孟子)가 부동심(不動心)을 논하면서 “지(志)는 기(氣)를 부리는 장수이고, 기는 몸을 채우고 있는 것이니, 지가 첫째요 기가 그 다음이다. 그러므로 그 지를 확고히 세우고도 또 그 기를 거칠게 하지 말라고 한 것이다.(夫志氣之帥也, 氣體之充也. 夫志至焉, 氣次焉, 故曰持其志, 無暴其氣).”라 하였다.

 

김매순, <화장사를 유람하고서(遊華藏寺記)>《대산집(臺山集)》권7

<해설>

김매순(金邁淳, 1776-1840)은 김창흡(金昌翕)의 후손으로 조선말기 장동김씨(莊洞金氏)을 대표하는 학자이며, 홍석주(洪奭周)와 함께 가장 높은 수준의 고문(古文)을 시범한 작가이기도 하다. 의론문을 잘 쓴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위의 글은 글자를 잘 다듬어 참신하고 활발한 묘사력을 잘 보여주고 있다.

김매순은 파란 많은 인생사, 65세의 노경에 병마에 시달렸다. 6월 20일 병으로 세상을 떴으니, 6월 3일 한강을 건너 화장사를 찾은 것은 이생의 마지막 여행이었으리라. 노환에 약이 듣지 않아 차라리 바람이나 쐬러 가는 것이 좋다고 여겨 그리 멀지 않은 화장사를 찾은 것이다. 아들과 제자 유신환(兪莘煥, 1801-1859)과 김상현(金尙鉉, 1811-1890)만 데리고 간 단촐한 나들이였다.


지금은 국립서울현충원 안에 편입된 화장사는 조선시대 그리 알려진 사찰이 아니었다. 그 흔한 시나 산문도 이 글 외에는 찾을 수 없다. 죽음을 앞둔, 한 시대의 대문장가가 마지막 심혈을 기울여 지은 이 글로 국립현충원 일대의 옛 풍광이 현대인의 기억으로 되살릴 수 있게 되었다. 화장사에 있던 불이정(不二亭), 불교의 이치가 둘이 아니라는 점을 말한 것이겠지만, 화장사가 호국지장사로 바뀌었으니, ‘불이’를 나라를 위한 마음을 바꾸지 않는다는 뜻으로도 풀이하여 화장사 앞에 불이정을 지어 나라를 위한 마음을 굽이쳐 흐르는 한강물과 함께 보게 하였으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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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실 [ 丈室 ] | 국어 공부 합시다 2010-10-22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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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실 [ 丈室 ]
장ː실(丈室) 
1 주지(住持)의 거실. 방장(方丈)1.
2 천도교의 최고 기관, 곧 대도주(大道主)의 방.

 

"그게 무슨 말인가. 아예 그런 말일랑 입 밖에도 내지 말게. 삼 년, 삼 년이 셋씩 걸리면 어떡하란 말인고. 우리는 말라죽으란 말인가."

떠는턱은 손을 쩔레쩔레 흔들며 펄쩍 뛴다.

"뚱뚱보는 말라깽이 되고, 말라깽이는 말라죽고, 킥킥."

어디서인지 웃음소리가 터진다.

떠는턱의 옴팡한 눈엔 대번에 쌍심지가 선다. 그리고 웃음 터진 곳을 노려보며,

"오 이놈, 네놈은 살푸덤이가 얼마나 붙었다고. 그래 석삼 년씩 굶어 봐라. 산돼지같이 살이 더 찔 테니."

"그러구말구. '장실' 말씀이 옳다뿐이오. 다 이를 말이오……."

장실()이란 중들끼리 서로 위해 부르는 칭호다.

아까 말실수로 무참했던 원주가 기회를 얻은 듯이 떠는턱의 역성을 드는 척하면서 쏟아 놓기 시작한다. <현진건, 무영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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如恒河中所有沙(여항하중소유사) | 한자 공부 2010-10-22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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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剛般若波羅蜜經 _ 一切同觀分 (第 十八) :18 일체동관분 _ 금강경

 

 

一切同觀分(일체동관분) : 모든 중생과 함께 보아야 함

 

須菩提(수보리) : “수보리야,

於意云何(어의운하) : 그대 생각은 어떠하냐.

如來有肉眼不(여래유육안불) : 여래에게 육안이 있느냐.”

如是(여시) : “그렇습니다.

世尊(세존) : 세존이시여.

如來有肉眼(여래유육안) : 여래에게 육안이 있습니다.”

須菩提(수보리) : “수보리야,

於意云何(어의운하) : 그대는 어찌 생각하는가

如來有天眼不(여래유천안불) : “여래에게 천안이 있느냐?”

如是(여시) : “그렇습니다

世尊(세존) : 세존이시여.

如來有天眼(여래유천안) : 여래에게 천안이 있습니다.”

須菩提(수보시) : “수보리야,

於意云何(어의운하) : 그대는 어찌 생각하는가

如來有慧眼不(여래유혜안불) : 여래에게 혜안이 있느냐?”

如是(여시) : “그렇습니다

世尊(세존) : 세존이시여.

如來有慧眼(여래유혜안) : 여래에게 혜안이 있습니다.”

須菩提(수보리) : “수보리야,

於意云何(어의운하) : 그대 생각은 어떠하냐.

如來有法眼不(여래유법안불) : “여래에게 법안이 있겠느냐?”

如是(여시) : “그렇습니다.

世尊(세존) : 세존이시여.

如來有法眼(여래유법안) : 여래에게는 법안이 있습니다.”

須菩提(수보리) : “수보리야,

於意云何(어의운하) : 그대 생각은 어떠하냐.

如來有佛眼不(여래유불안불) : 그렇다면 여래에게 불안이 있다고 생각하느냐?”

如是(여시) : “그렇습니다

世尊(세존) : 세존이시여

如來有佛眼(여래유불안) : 여래에게는 불안이 있습니다.”

須菩提(수보리) : “수보리야,

於意云何(어의운하) : 그대 생각은 어떠하냐.

如恒河中所有沙(여항하중소유사) : “‘항하 가운데 있는 모래알’이라고

佛說是沙不(불설시사불) : 부처가 모래 이야기를 한 일이 있느냐?”

如是(여시) : “그렇습니다

世尊(세존) : 세존이시여

如來說是沙(여래설시사) : 여래께서 이 모래 이야기를 한 일이 있습니다.”

須菩提(수보리) : “수보리야,

於意云何(어의운하) : 그대 생각은 어떠하냐.

如一恒河中(여일항하중) : 만약 한 항하 가운데 있는

所有沙有如是沙等恒河(소유사유여시사등항하) : 모래수 만큼의 항하가 있고

是諸恒河(시제항하) : 이러한 여러 항하

所有沙數(소유사수) : 그 모래알 수대로

佛世界如是(불세계여시) : 이같은 부처의 세계가 있다면

寧爲多不(영위다불) : 가히 많다하겠느냐?”

甚多(심다) : “대단히 많습니다.

世尊(세존) : 세존이시여.”

佛告須菩提(불고수보리) :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시었다.

爾所國土中(이소국토중) : “그렇게 많은 국토 가운데의

所有衆生若干種心(소유중생약간종심) : 중생들의 갖가지 마음을

如來悉知(여래실지) : 여래는 낱낱이 다 알고 있느니라.

何以故(하이고) : 왜냐하면

如來說諸心(여래설제심) : 여래가 말하는 갖가지 마음이란

皆爲非心(개위비심) : 마음이 아니라

是名爲心(시명위심) : 다만 그 이름이 마음이기 때문이니라.

所以者何(소이자하) : 왜 그런가 하면

須菩提(수보리) : 수보리야

過去心(과거심) : 과거의 마음도

不可得(부가득) : 가히 얻을 수 없으며

現在心(현재심) : 현재의 마음도

不可得(부가득) : 얻을 수 없으며

未來心(미래심) : 미래의 마음도

不可得(부가득) :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18. 一體同觀分

須菩提야 於意云何오 如來- 有肉眼不아 如是이니이다 世尊하

如來가 有肉眼이니이다

須菩提야 於意云하오 如來- 有天眼不아 如是이니이다 世尊하

如來- 有天眼이니이다

須菩提야 於意云하오 如來- 有慧眼不아 如是이니이다 世尊하

如來- 有慧眼이니이다

須菩提야 於意云何오 如來- 有法眼不아 如是이니이다 世尊하

如來가 有法眼이니이다

須菩提야 於意云何오 如來有佛眼不아 如是이니이다 世尊하 如來有佛眼이니이다

須菩提야 於意云何오 如恒河中所有沙를 佛說是沙不아 如是이니라 世尊하

如來- 說是沙니라

須菩提야 於意云何오 如一恒河中所有沙하야 有如是沙等恒河어든

是諸恒河所有沙數佛世界- 如是寧爲多不아 甚多니이다 世尊하

佛이 告須菩提하사대 爾所國土中所有衆生의 若干種心을 如來 悉知하나니

何以故오 如來- 說諸心이 皆爲非心일새 是名爲心이니

所以者何오 須菩提야 過去心不可得이면

現在心不可得이요

未來心不可得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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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하 [恒河] | 한자 공부 2010-10-2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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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하 [恒河]

  • 1 명사
    1 가나다라;
    2 가나다라; 가나다라; 가나다라; 가나다라; 가나다라; 가나다라; 가나다라; 가나다라;
    [예문]
    가나다라 가나다라 가나다라 가나다라 가나다라
    -->[명사] ‘갠지스 강’의 한자 이름.

항하사(恒河沙) 항하(恒河)는 인도의 갠지스강을 말한다.

 

따라서 항하사는 갠지스 강의 모든 모래를 합한 숫자라는 뜻이다.

 

수리적으로는 1052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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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운(押韻) | 한시 감상 2010-10-22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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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운(押韻)은 시에서 일정한 자리에 발음이 비슷한 음절이 들어가는 것을 뜻한다.

  • 두운(頭韻)은 행의 처음에 들아가는 압운이다.
  • 요운(腰韻)은 행의 가운데에 들아가는 압운이다.
  • 각운(脚韻)은 행의 끝에 들아가는 압운이다.

 

압운 

 

압운(押韻)[명사][하다형 자동사]


1.한시·부(賦)를 지을 때 일정한 자리에 운자(韻字)를 다는 일.


2.시가(詩歌)에서, 일정한 자리에 같은 음 또는 비슷한 음을 규칙적으로 배치하여 운율적인 효과를 내는 일. [두운(頭韻)·각운(脚韻) 따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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