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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자의 심리를 묻다 | 마음에 드는 책 2019-09-29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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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권력자의 심리를 묻다

최진 저
지식의숲 | 2019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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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자의 심리를 묻다

 

이 책은?

 

최진, ‘대통령 리더십 연구원원장이다.

그는 대통령 리더십에 관련된 연구를 하고 있다.

대통령 리더십에 관련된 연구라고 하니 간단한 것 같지만, 대통령이란 직책이 워낙 대단한 자리이니, 관련 연구 또한 한마디로 말할 수 있는 게 아닐 것이다.

그래서 그는 다양한 연구 결과를 펴내고 있는데, 이 책 권력자의 심리를 묻다도 그 중의 하나다.

 

그의 다른 저서를 살펴보면 그가 얼마나 대통령이란 직책에 대하여 해박한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대통령 리더십, 대통령 리더십 총론, MB 리더십의 성공 조건, 참모론, 대통령의 독서법, 대통령의 공부법,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은 대통령들의 심리를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하고 있다.

분석 도구는 음식, 트라우마, 유머, 혈액형, 출생 순서, 부모의 영향, 신앙, 이렇게 7가지이다.

 

먼저 이 책에서 분석의 대상으로 삼은 인물들이 누구인지 살펴보자.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이상 10명인데, 우리 역사에서 대통령을 지낸 윤보선과 최규하는 제외되었다.

 

이 책에는 우리나라의 대통령만 있는 게 아니라 외국의 대통령들도 등장한다.

로널드 레이건, 조지 부시, 빌 클린턴, 버락 오바마, 도널드 트럼프 등 미국 대통령들도 있다.

 

또한 그 정도로 만족할 게 아니다.

김경수, 김무성, 김부겸, 나경원, 박원순, 손학규, 심상정, 안철수, 오세훈, 유승민, 유시민, 이낙연, 이재명, 정동영, 정세균, 황교안, 홍준표 등 차기 대권 주자 반열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사람들의 심리도 다루고 있으니, 한마디로 우리나라 정치판을 '심리'라는 차원으로 읽을 수 있다 할 것이다.

 

이 책에서 제시한 7 개의 분석도구 중에서 읽을만한 내용이 많이 있다.

특히 음식으로 사람의 성격을 분석하는 방법은 참고할 만한 게 많이 있다 할 것이다.

 

예컨대, <독재자는 부드러운 요리를 좋아한다>는 소제목하에 제시되고 있는 사례들은 흥미진진하다.

 

히틀러는 새끼 비둘기 요리를 좋아했다거나, 김정은은 초밥, 송이버섯 같은 부드러운 요리를 좋아한다. 해서 독한 인간은 부드러운 음식을 좋아한다는 허슈의 법칙이 정확히 들어맞는다. (16)

 

물론 허슈 박사의 이론이 빗나가는 경우도 있다.

바로 박근혜의 경우다. 이에 대하여 자세한 내용은 47쪽을 참조하시라

  

이런 식으로 저자는 나머지 6가지 분석도구에서도 다양한 사례를 제시하면서, 권력자의 심리를 파악해서 보여주고 있다.

 

다만 저자가 사용하고 있는 7가지 도구 중 믿음이 가지 않는 것도 있음은 부정할 수 없다. 단적인 예가 혈액형을 가지고 사람의 성격을 분석하는 방법이다.

 

저자는 이에 대하여 이렇게 말하고 있다.

<혈액형 이론은 한국과 일본 두 나라에서 널리 퍼져있고 미국이나 유럽 같은 선진국에서는 관심권 밖에 있다.>(155)

 

혈액형 이론에 대하여는 이미 여러모로 검증이 되고, 그것이 믿을만한 것이 되지 못한다는 데 거의 결론이 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저자가 혈액형을 가지고 이론을 전개하고 있으며 심지어 <다음 대통령은 이런 혈액형이 당선된다>고 소제목을 잡은 것은 의아스럽기까지 하다.

 

저자는 이런 비판을 감안해서인지, 혈액형에 대한 논의에 이런 전제를 깔아놓고 있다.

<어떤 혈액형을 가졌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혈액형의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 (170)

 

다시, 이 책은?

 

저자가 보여준 권력자의 심리, 그 심리를 분석하기 위한 도구들 - 7가지 -은 실상 권력자들에게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보통의 일반인들에게도 얼마든지 적용할 수 있는 것이다.

해서 이 책은 일단 권력자의 심리를 알아볼 수 있는 것이 그 첫째요, 두 번째로는 권력자를 분석한 그 방법으로 자기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들까지도 헤아려볼 있다는 점이다.

 

그러니 권력자들에게 적용한 도구들을 저자가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먼저 잘 살펴본 다음에 이를 다른 사람들에게도 확대 적용하면 좋을 것이다. 이 책의 활용도는 그렇게 해서 200%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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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만 시간 | 마음에 드는 책 2019-09-27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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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6만 시간

박현숙 저
특별한서재 | 2019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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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만 시간  

 

이 책은?

 

6만 시간이란 제목. 먼저 궁금증을 자아낸다.

무슨 의미일까? 6만 시간이라면, 혹시 '일만 시간의 법칙' 운운하는 자기계발서가 아닐까?

 

그건 아니다. 이 책은 소설이다. 대상이 청소년인 청소년 소설이다.

저자는 박현숙, 구미호 식당이란 소설로 잘 알려진 작가인데, 나는 처음 만난다.

 

 

이 책의 내용은?

 

아버지는 치킨집 사장이며 건물을 한 채 소유하고 있다.

엄마와 누나가 둘 있다.

주인공 나서일의 간단한 가족 소개가 그렇다.

 

큰누나는 재원이다. 서울대를 졸업한 후 미국 유학을 갔다가 그만 어떤 남자의 꼬임에 넘어가는 바람에 학업을 중단하고 돌아온다. 작은 누나는 공부에는 취미가 없고 연애만 하다가 조기 임신하는 바람에 결혼을 한다.

 

아버지는 그런 두 딸에 실망하여 건물을 물러주지 않겠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막내이면서 아들인 나서일에게 그 건물을 넘겨줄 것인가?

 

소설은 그런 가정환경에 있는 주인공 나서일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다.

 

먼저 학교 폭력이 주제가 된다.

나서일은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폭력의 희생자가 된다. 이유 없이 구타를 당하기도 한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영준이란 아이가 친구가 되어서 가림막이 되고 그늘막이 되어준다.(17)

 

그런데 그러한 관계가 단순히 영준의 호의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 문제다.

나서일은 영준의 보호를 받는 대신에 영준이 하라는 대로 해야만 하는 일이 주어진다.

예컨대, 이런 일들이다.

 

같은 반 수경이란 여학생을 보석가게에서 목걸이를 훔친 도둑으로 오해받게 만든다거나, 오미진이란 여학생에게 이상한 소문을 덧씌운다거나, 설아라는 여학생을 커닝했다고 오해받게끔 일을 교묘히 꾸미는, 그러한 일의 실행자가 된다. 모두다 영준이 일을 꾸미고, 나서일은 행동으로 움직이는 행동책이 되는 것이다. 보호받는 대가가 그렇다.

 

그러면 영준은 왜 그런 일을 꾸며, 같은 반 친구들을 괴롭히는 것일까?

그 대답은 페미사이드다. 이 책이 다루고 있는 두 번째 주제다.  

 

패미사이드 (Femicide) :

<여성(Female)과 살해(Homicide)를 합친 말로, 직역하면 여성 살해를 뜻한다. 범행 동기나 가해자와 상관없이 여자라는 이유로 혹은 여자라는 점을 노리고 살해하는 것으로, 좁게는 여성에 대한 증오범죄도 여기에 포함된다.>

 

총명한 여학생 설아는 나서일의 행동을 보면서 그 뒤에 영준이 있다는 것을 간파해냈고, 영준의 의도까지 알아차린다. 바로 페미사이드, 여성혐오가 들어있다는 것이다.

 

영준이가 서지호한테 그랬다더라. 잘나지도 못했으면서 잘 난척 하는 여자아이들을 저주한다고. 그러니까 영준이는 나를 그런 여자아이로 봤던 거지. 잘나지도 못했으면서 잘난 척하는 아이, 그래서 커닝 페이퍼 사건으로 나를 궁지로 몰아넣었던 거야.”(175)

 

너와 영준이는 여성 혐오자들이야.” (176)

 

그렇다면 영준은 왜 그런 여성혐오 대열에 서게 되어 같은 반 여학생들을 괴롭히는 것일까?

이제 이 책의 세 번 째 주제가 등장한다.

바로 영준이 갖고 있는 출생의 비밀.

 

영준에게는 여자들을 미워하게 만드는 슬픈 가족사가 숨어있는 것이다.

더 자세한 내용은 스포일러가 되니, 생략하겠다.

 

이런 줄거리를 가지고 진행되는 이 소설은 무심한 듯, 아무 것도 아닌 듯, 몇 개의 이야기들을 배치해놓고, 그 이야기 조각들이 서서히 맞춰지고, 결국은 마지막 부분에서 .....

 

또 하나의 주제가 있는데, 영준의 가족사를 통해 청소년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의 일면을 보여준다.

 

그리고 결론은?

 

다시, 이 책은?

 

이 책의 결론이 제목에 드러난다. 바로 ‘6만 시간

 

열세 살부터 열아홉 살까지 어림잡아 6만 시간 정도였다. 6만 시간 동안 불을 끌어안고, 미움을 끌어안고 사느라고 얼마나 힘들었을까?” (233)

 

나서일이 영준이 내막을 알게 된 후 들었던 생각이다.

그 생각은 다음과 같이 이어진다.

 

그 시간에 우리가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마무리가 뭉클하다. 가슴이 따뜻해져 온다. 일어나 박수를 보내고 싶은 마무리다. 

 

꼭 열세 살부터 열아홉 살 까지의 시간만 ‘6만 시간이 아니다. 지금 이 시간 포함해서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 모두, 이런 말에 밑줄 긋고 새기며 살아보자.

 

“6만 시간 중에 반은 허무하게 보냈거든. 놓친 게 많아.

그래서 6만 시간 중에 남은 시간은 가장 화려하고 멋지게 보내려고.”

(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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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백마 탄 왕자들은 왜 그렇게 떠돌아다닐까 | 마음에 드는 책 2019-09-26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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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판이라 내용도 업데이트 된 부분도 많아 산뜻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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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길은 고요했다 | 마음에 드는 책 2019-09-26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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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산티아고, 길은 고요했다

김남금 저
책과나무 | 2019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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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길은 고요했다

 

이 책은?

 

이 책은 저자가 산티아고 길을 걸으며 담아놓은 생각을 정리한 것이다.

저자 김남금은 25년간 군 생활을 하고, 중령으로 제대했다. 그 후 세계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네이버 블로그 등 여러 곳에 여행기를 연재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흔히들 산티아고 순례길이라 부르는 곳이다.

이곳 순례길이 유명해져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이미 많이 알려지고, 또 다녀온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

 

얼만 전에는 <스페인 하숙집>이라는 타이틀 아래 차승원 유해진 두 배우가 산티아고 순례길을 순례하는 사람들을 위한 하숙집을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방송하여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그만큼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순례길이다.

 

저자는 그러한 순례길을 33일간 걸으면서, 만난 경치,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들과 함께 펼쳐놓았다.

 

저자의 행적을 소개하면, 인천공항에서 독일 뮌헨을 경유하여 프랑스 툴루즈 공항으로, 그후 성모 발현지인 루르드를 거쳐 프랑스의 작은 도시인 생 장 피에드 포르에서 순례을 시작했다. (13, 16)

 

생 장 피에드 포르에서 목적지인 산티아고 대성당까지는 800Km이니 우리나라로 치면 서울 부산 간(450Km)을 왕복한 정도애 조금 못미치는 거리가 되겠다.

 

그런 거리를 걸어간다?

서울 부산을 직접 차를 몰고 다녀본 경험이 있어, 그 거리가 어느 정도인지 느낌이 온다. 해서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느낌과 비교를 해보면서 읽게 되었다.

 

이런 식으로 비교가 된다.

 

생 장 피에드 포르에서 론세스바에스 까지 26.3 Km를 첫날 걸었는데(19) 그런 거리라면 차로 30분이 채 안 걸린다. 차로 가면 30 분 정도 가는 길을 저자는 하루길로 걸었다. (몇 시간인지는 기록하지 않았다.)

 

그렇게 하루 길을 걸었는데, 저자는 나폴레옹의 원정길이었던 피레네 산맥을 걸으며 나폴레옹 유럽 원정대의 가뿐 숨소리도 느꼈고, 파울로의 순례자도 떠올리기도 하였다.(20)

 

그렇다면 차로 달려 30분을 26.3 Km 길을 간다면, 어땠을까?

생각이야 이것저것 많이 할 수 있었겠지만, 길옆의 경치는 아무래도 여유있게 감상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전방주시의 의무가 운전자에게 있으니 말이다.

그러니 같은 거리를 간다하더라도 그 느낌은 천양지차다. 해서 이런 순례가 의미가 있는 것이다.

 

또한 천천히 걸어가면, 생각이 정리되어 떠오른다.

나는 언덕 위에서 지나온 나의 삶을 뒤돌아보고 후회스럽고 부끄러웠던 과거의 나와 화해하고 스스로를 용서했다.”(42)

 

이런 아포리즘도 건지게 된다.

땅에서 눈을 들면 초록으로 생동하는 별들의 들판이 보일 것이다.

삶이 버겁다고 자꾸 뒤돌아보며 과거를 살지마라.”(135)

 

 

또하나 있다. 저자는 순례길을 걸으며 길가의 숲, 나무, , 다리, 건물, 동물들을 사진으로 찍어 남겼다. 그런 것을 차로 달리면서 찍는 것은 불가능한 일 아닌가? 물론 블랙박스에 달리는 길 앞과 뒤는 기록으로 남길 수 있겠지만, 쭉 뻗은 길은? 글쎄, 어떤 생각을 만들어낼지?

 

만나는 건 풍광과 생각만은 아니다.

 

사람도 만난다. 산티아고 길을 같은 방향으로 걷는 사람들.

그들 간에는 그 길을 걷는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유대감이 생긴다.

그러한 유대감의 모습들을, 저자는 잘 기록해 놓아 독자들도 그 속으로 들어가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된다.

 

올해 만 64세인 왕십리 최사장, “사나이 자존심이 있지. 끝까지 걸어야지.”(156)

철로 만든 십자가 앞에서 조용히 울고 있던 독일 여성 (190)

뜨거운 눈물이 그녀의 볼을 타고 하염없이 흘러내렸다,는 그 모습 사진으로 보기도 한다.

 

다시, 이 책은?

 

산티아고 순례길을 기록한 몇 권의 다른 책을 읽은 적이 있다.

그런데도 이 책은 또 다른 나름의 의미를 던져준다.

그 길, 산티아고는 길을 걷는 사람들에게 각각 특별한 시간을 만들어 주기에 사람들이 그 길을 걸으려하고, 또 이런 책을 읽으려하는 것이 아닐까?

 

특별히 이 책은 저자가 생각과 더불어 길가의 풍광도 아울러 건져내어 보여주고 있는데, 그런 경치가 생각의 깊이를 더하게 하고, 산티아고의 의미를 새롭게 만들어내고 있다.

 

읽고나니, 이런 생각이 떠오른다.

무작정 걷는다고, 순례길이 아니다.

순례하는 것은 생각하는 것이고, 보는 것이고, 느끼는 것이다. 라는 생각!

순례길처럼, 우리네 인생길도 조금 천천히, 주변도 둘러보고, 느껴보고 하면서 가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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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만찬

서철원 저
다산책방 | 2019년 09월


신청 기간 : 9월30일 24:00

서평단 모집 인원 : 5

발표 : 10월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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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죽음으로 가는 길

죽음으로써 삶으로 가는 길


200여 년 전 조선,

이념 정치 종교 대논쟁의 시대

양심과 신념의 대격돌!


정조 15년(신해辛亥, 1791년), 전라도 진산군의 선비 윤지충과 권상연이 신주를 불사르고 천주교식으로 제례를 지냈다는 이유로 완산 풍남문 앞에서 처형당한다. 두 선비는 우리나라 최초의 순교자였다. 정조는 추조적발 과정에서 윤지충의 집에서 그림 한 점을 압수됐음을 보고 받는다. 열세 사람이 한자리에 모여 식사를 하고 있는 그림. 죽기 전 윤지충이 말하길 예수와 그 열두 제자의 식사 모습이 그려져 있다는 그림…… 다름 아닌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 모사본. 도화서 화원들은 그림을 불살라 없애라고 하지만 임금은 그림에서 조선과 연관된 원대한 꿈과 수수께끼 같은 비밀을 직감한다. 그리고 서학과 유교가 맞서는 난세의 어려움을 풀어가고자 도화서 별제 김홍도를 불러들여 그림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맡긴다.


“순교란 조용하고 무거운 길이다. 길 끝에 천주의 세상과 마주할 것이다. 허나 그 길이 천주의 길이란 말인가? 답할 수 없는 물음을 던져 놓고 약용은 깊이 시름했다. _42쪽


『최후의 만찬』은 유교와 서학의 충돌 속에서 조선의 앞날을 걱정하는 정조의 심리뿐만이 아니라 순교 소식을 듣고 신앙이 흔들리는 정약용의 심리를 마치 그 곁에서 지켜본 것처럼 그려낸다. 정약용은 “곡기를 끊고 기도에 묻혀도 글 속에 잠재된 천주의 신념은 허기”로 왔으며 “ 순교의 그루터기에서 윤지충은 살아남은 자들의 신앙을 더 어렵게” 했다고 생각한다. “약현, 약전, 약종 형들을 향한 조정의 탄압이 두려웠고, 자신을 겨냥한 노론의 사찰이 두려웠다.”(46쪽) 임금과 정약용은 사건이 더 이상 확대되는 것을 바라지 않았으나 공서파를 앞세운 조정은 서학인의 탄압을 시작한다. 한편 박해로 인해 가족을 잃은 여섯 서학인들은 복수를 꿈꾸기 시작한다. 그들은 결의를 다지고 오랜 시간 칼을 신중하게 계획을 세운다. 『최후의 만찬』은 이처럼 새로운 이념·정치·종교가 조선에 밀려오기 시작한 무렵의 대격돌의 현장 속에 살아간 정조, 정약용, 윤지충과 권상연, 감찰어사 최무영, 도화서 별제 김홍도 등의 인물과 도향과 도몽, 박해무, 배손학 등의 서학인을 모습을 보여준다.


편입할 것인가! 싸울 것인가!

대한민국의 과거·현재·미래를

보여주는 역사소설


『최후의 만찬』은 기존 역사소설의 문법과는 다르다. “보통 역사소설은 스토리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 독자들은 작가가 재구성해 놓은 역사적인 사건이나 인물을 따라 가면 된다. 그런데 『최후의 만찬』은 그렇게 호락호락 독자로 하여금 따라오기를 완강하게 거부하고 있다.” 얼핏 조선 후기 정조 무렵에 일어난 천주교 탄압을 다룬 작품이겠거니 하고 예감하기 쉽지만 곧 “독자들은 그 이후에 등장하는 숱한 역사적 인물들, 정약용, 박지원, 김홍도, 정여립, 정조” 그리고 작가가 창조한 “여섯 탈춤패 초라니 암살단 등이 짜놓은 거미줄 같은 미로에 들어와 있음을 알고 적지 않게 당황할 것이다.”(「심사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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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의 반려동물 | 마음에 드는 책 2019-09-24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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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는 너의 반려동물

구혜선 저
꼼지락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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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의 반려동물

 

이 책은?

 

배우 구혜선이 반려동물에 대한 애정을 사진과 글로 나타낸 책이다.

 

반려라는 말이 있다. (伴侶 : 짝이 되는 동무.)

, 따르다라는 의미의 한자 반(), 벗하다라는 의미의 한자 려()가 어울어져 만들어진 낱말이다.

 

참으로 좋은 말이다. 뜻이 좋아서 그런지 듣기도 좋다.

정호승 시인의 말대로 하면, 외로우니까 사람이긴 하지만 그 외로움을 또한 홀로 견딜 수 없는 게 사람이니까, 반려가 필요하다. 반려가 되는 존재가 필요하다.

 

그 반려, 요즘은 반려라는 존재의 범위가 확장되어 사람에 한정하지 않고, 동물로 또 식물로 넓어지고 있는 추세다. 동물이 반려의 자리를 차지한 것은 이미 오래되었다는 것, 굳이 언급할 필요조차 없다.

 

이 책의 내용은?

 

그런데 이 책 제목은 나는 너의 반려동물이다.

너는 나의 반려동물이 아니라, ‘나는 너의 반려동물인 점에 유의하자.

 

저자는 키우고 있는 반려동물들을 객체로, 대상으로 여기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내가 그들의 반려가 된다, 즉 주체와 객체가 바뀌는 것이니, 저자에게 그들이 어떤 존재인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

 

해서 저자의 말은 다르게 흘러나온다.

 

네가 나보다 수명이 짧아서

너의 끝에 내가 있을 수 있어서

너를 묻어줄 수 있을 테니 다행이다. (47)

 

저자가 함께 하는 반려동물은 한평생 저자가 함께 하는 것이니, 말 그대로 내가 너의 반려동물이 되는 것이다.

 

또 읽어보자.

 

강아지는 천국에 가지 못한다는데

나도 안 갈래

 

그런 천국은 (50)

 

독자인 내가 신에게 빌어주고 싶어진다.

저자가 천국에 가게 해주십사.

물론 저자가 기르는 강아지도 함께.

 

생각해 본다. 그러한 글을 쓸 때 저자의 마음은 어땠을까?

그러한 마음은 저자가 남긴 사진들에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사진 몇 컷 소개한다.

 

 

다시, 이 책은?

 

저자의 마음 드러나는 글이 있다.

 

나에게는 나만이 들어갈 수 있는

공허함이라는 상자가 하나 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네가 그곳에 들어와

꼬리를 흔드는 바람에

나는 그만 흔들리고 말았다. (99)

 

저자의 공허함을 반려, 진정한 의미의 반려가 채워주기를 바라는 마음은

비단 나 혼자만의 생각이 아닐 것이다.

 

또 이런 글도 가슴에 남는다.

 

너의 귀에

내 마음을 낭독한다. (124)

 

모쪼록 저자의 공허한 마음이 반려동물로 인해 충만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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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서평단 발표]『빨강 머리 앤 영문판 : Anne of Green Gables』 | 나의 서재에는 어떤 책이? 2019-09-24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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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e of Green Gables 빨강 머리 앤

Lucy Maud Montgomery 저
더모던 | 2019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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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체 1권 | 마음에 드는 책 2019-09-24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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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삼체

류츠신 저/이현아 역
단숨 | 2013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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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체

 

이 책은?

 

이 책은 공상과학 소설이다.

무대는 중국이다. 중국작가가 쓴 SF, 처음 읽게 된다.

 

그래서 중국 북경의 왕부정 거리가 나오고 자금성도 등장한다.

물론 그런 곳이 사건이 펼쳐지는 무대가 아니라 가끔씩 등장인물의 동선을 밝히는데 거론이 된다. 그래도 어느 정도 아는 동네 이름이 나오면 읽기가 쉬워지는 건 인지상정.

 

물론 시작은 중국이지만, 점차 그장소가 확대된다. 지구 전체로 더 나아가서 우주까지.

 

저자는 류츠신, 세계적인 SF 작가. 처음 만나는 작가라 작가소개를 유심히 읽었다.

<2015년 장편소설 삼체로 세계 최고 권위의 SF 문학상인 휴고상을 수상했으며, 등단 이래로 중국 SF 문학상인 은하상을 아홉 차례, ‘성운상을 두 차례 수상했다. 류츠신은 19636월 중국 베이징에서 태어나 산시성에서 성장했다. 1988년 화베이수리수력원을 졸업하고, 지금까지 발전소에서 컴퓨터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다. 그는 깊은 산속이라 일찍 해가 지는 근무지에서 기숙사 생활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역시 컴퓨터 엔지니어인 아내와 함께 발전소에서 근무하며, 매일 밤 SF를 쓰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먼저 삼체가 궁금하다. 삼체란 무엇인가?

삼체는 三體. 그게 무엇일까? 몸이 세 개라는 말인데 ,그게 무엇일까?

 

참고가 되는 개념이 등장하는데, ‘삼체문제(三體問題)’.

역자의 설명에 의하면, 질량이 같거나 비슷한 물체 세 개가 상호 인력의 작용 아래 어떤 운동을 하는가 하는 문제로, 고전 물리학의 중요문제이고 천체 운동 연구에 중요한 의의가 있어 16세기 이후 계속 관심을 받았다, 오일러, 라그랑주 및 근대 이후 학자들이 삼체문제에 대한 특수해를 찾아냈다. (217)

 

그런 삼체와는 별개로, 이 소설에 등장하는 삼체는 다르다.

센타우루스 자리 행성계, 지구로부터 물경 4광년의 거리에 있는 곳이다.

그래서 그곳과 교신하려면 적어도 8년은 소요되는 곳, 그 곳에는 세 개의 태양이 있다.(395) 그 곳을 삼체라 부른다.

 

삼체 세계는 지구 문명보다 발전된 곳이다.

해서 삼체 문명의 눈에 우리는 야만인조차 못 되는 벌레일 뿐입니다라는 발언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367)

 

이 책에는 독자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여러 요소가 가미되어 있다.

가상현실 게임, 천체 물리학, 중국의 역사, 중국의 문화혁명, 그리고 외계 생명체 등.

다양한 내용의 이야기들이 다채롭게 녹아 들어가 있다.

 

 

 

등장인물들

 

왕먀오 - 나노 물질을 연구하는 응용과학자.

예원제 - 문화혁명의 광기 속에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에게 버림받은 과학자.

후에 다시 복권되며, 이 소설(1)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하는 주인공.

양둥 - 예원제의 딸, 스스로 목숨을 끊은 촉망받던 여성 물리학자.

마이크 에번스 - 지구 삼체운동의 총 지휘자.

 

소설의 줄거리

 

줄거리는 너무 방대해서 소개하기 어렵다.

그러나 이 책이 삼체라는 소설의 제 1부에 불과한 만큼, 이 책을 완전히 이해해야만 그다음 권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기에 1부인 이 책의 이해는 필수적이다.

 

왕먀오는 어느날 갑자기 비밀스런 군부 작전 회의에 참가하게 되어 '과학의 경계'라는 비밀 모임에 대해 알게 되고, 사건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자살한 과학자 양둥의 어머니인 예원제를 만나 그녀가 문화혁명 당시 받은 고초를 전해듣는데, 그 후 왕먀오는 예원제를 뜻밖의 장소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

 

시작 부분에서 본격적인 내용이 나타나기까지 오래 걸려서, 읽는데 상당한 수고가 필요하다. 또한 각종 전문적인 용어들이 등장해 읽는데 어려움도 예상된다. 천체 물리학과 컴퓨터에 대한 사전 지식이 필요하다. 해서 아쉬운 점은 소설과 별도로 해당 용어에 대한 설명이 부록 형태로 정리되어 제공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흥미를 더하는 요소들

 

중국의 현대역사 - 문화혁명

 

중국의 역사 그중에서도 현대사의 한 획을 장식하는 문화혁명이 소설의 배경으로 등장한다.

바로 주인공 예원제에게 닥쳤던 역사의 거센 물결이 바로 문화혁명이다.

그런 역사를 직접적으로 겪은 그녀의 이야기에서 중국 문화혁명의 실체를 알 수 있다,

 

'삼체'라는 첨단 VR 게임을 통하여

 

이 소설에서 삼체는 여러 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VR 게임으로도 역할을 한다.

그 게임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통하여, 역사를, 철학을 생각하게 한다.

주문왕, 묵자, 뉴턴, 아인슈타인 등등, 등장인물이 다채롭다.

 

외계 생명체의 존재

 

지구 외에 다른 곳에 생명체가 살고 있을까?

이 소설을 그런 물음을 전제로 한다. 그런 물음에 외계 생명체가 응답하는 것이다.

바로 삼체!

 

그런 삼체 세계를 향해 예원제는 신호를 보낸다.

<이곳에 오십시오. 나는 당신들이 이 세계를 얻는 것을 돕겠습니다. 우리 문명은 이미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능력을 잃었습니다. 당신들의 힘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삼체 세계에서 지구를 향하여 함대를 편성해서 파견한다.

 

다시, 이 책은?

 

스케일이 장대하다. 아무리 상상력을 발휘하는 게 소설가의 일이라 하지만 어떻게 이런 규모의 소설을 쓸 수 있을까, 하는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소설의 스케일은 스케일대로 장대하지만, 그 안에 담아놓은 생각들도 보통이 아니다.

지구에서 살아가면서, 마땅히 인류가 누려야할, 만들어야 할 평화를, 행복을 누리지 못하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 나라와 나라 사이에 싸움과 전쟁이 일상화 되고 있는 것은 어찌된 일인가?

그런 인류에게 과연 어떤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까?

 

예제원은 그런 질문을 던지고, 인류 자체로서는 어렵기 때문에 삼체세계가 도래하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그런 그녀의 생각에 공감하는 독자 많을 것이다. 그래서 삼체, 2권과 3권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 기대하지 않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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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향기 | 마음에 드는 책 2019-09-23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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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사람의 향기

고영건 저
박영스토리 | 2019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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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향기

 

이 책은?

 

이 책은 심리학을 기반으로 하여 인생을 알아가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다양한 심리 기제를 동원하여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인물들의 삶을 살펴보고 있다.

 

저자는 고영건, 고려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서울특별시 교육연수원 그리고 주요 대기업의 다양한 심리학 교육 프로그램에서 강사로 활약 중이다. 저서로는 삶에 단비가 필요하다면: 인디언 기우제 이야기, 행복의 품격(공저), 플로리시: 삶을 밝히는 마음의 빛, 심리학적인 연금술(공저), 멘탈휘트니스 긍정심리 프로그램(공저)등이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은 영화배우 오드리 헵번을 비롯한 유명인사들을 심리분석 전기라는 기법으로 살펴보고 있다. 심리분석 기법은 개인의 생애사를 심리학적으로 분석해 재구성한 것을 말한다. (4)

 

이러한 심리적 분석 작업에서는 보이는 세계를 통해 보이지 않는 세계를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다.(14)

 

적응기제와 방어기제

 

이 책은 심리분석 작업을 위해 하버드대학의 성인발달연구에서 사용한 적응기제(adaptive mechanism)’를 가지고 인물들을 분석하고 있다.

 

적응기제라는 개념은 우리가 중요한 문제 상황에서 스트레스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거나 만족스러운 삶을 위해 무의식적으로 선택하는 책략을 말한다. 적응기제는 기본적으로 프로이트방어기제와 바꾸어 사용하는 것이 가능한 용어이지만 하버드대학의 성인발달연구진은 방어기제가 상대적으로 부정적인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방어기제라는 용어 대신에 적응기제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7)

 

적응기제의 3가지 종류

 

성숙한 적응 기제

- 문제 상황에서 나도 행복해지고 다른 사람도 행복해지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다.

 

신경증적인 적응 기제

- 문제 상황에서 스스로 불편하거나 고통스러운 것을 참아내기로 선택하는 것이다.

 

미성숙한 적응 기제

- 문제 상황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불편감을 유발하거나 고통을 주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다.

 

이 중 몇 개만 정리해 본다.

 

투사 :

투사는 미성숙한 기제 중 하나로, 객관적인 근거가 분명하지 않은 상황에서 일반 사람들보다 타인의 의도와 행동에 대해 심한 불신을 나타내는 것을 말한다. (18)

 

이지화 :

신경증적인 기제 중 하나, 문제 상황에서 자신의 주장을 펼치면서 이면의 불편한 감정은 빼고 주로 어색하거나 경직된 논리만을 내세우는 것을 말한다. (24)

 

수동 공격성 :

미성숙한 기제 중 하나로서, 불만을 갖고 있는 대상에게 자신의 분노감을 직접 표현하지 않고 간접적인 방법으로 드러내는 것을 말한다. 수동공격성은 주로 상대방에게 직접 폭력을 행사하기 보다는 언어적인 공격을 일삼거나 반항적으로 행동하는 방식으로 표출된다. (38)

 

이 책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과 적응기제

 

오드리 헵번의 투사 / 버나드 쇼의 공상

추사 김정희의 신체화 / 혼다의 행동화

마리 퀴리의 수동공격성/ 로빈 윌리엄스의 해리

생텍쥐페리의 반동형성 / 찰스 다윈의 억압

페라가모의 전위/ 앙드레 김의 이지화

마더 테레사의 이타주의 / 마크 트웨인의 유머

주광치앤의 억제 /박태준의 승화 /아이젠하워의 예상

 

우리가 이미 잘 알고 있는 인물들이지만, 저자가 제시한 심리분석 전기라는 방법으로, 적응기제라는 개념을 가지고 살펴보니 다른 모습들이 보인다. 다시 말하면 그러한 인물들의 실제 모습을 한 걸음 더 깊숙하게 알 수 있게 된 것이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우리는 거울을 통하여 우리의 얼굴을 보지만, 예술 작품을 통해서는 우리의 영혼을 본다.” (48) - 버나드 쇼 

 

희망(hope)은 소원(wish)과는 다른 것이다.

소원은 사람들이 삶에서 일이 성사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것을 말한다. 불행한 사람들은 자신이 불행해진 이유가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아서라고 믿는다. 하지만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해서 반드시 불행해지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인생에서 소원은 이루어지기보다는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13-14)

 

그 밖에 얻은 수확들

 

이 책의 장점을 하나 꼽는다면 읽을거리가 많다는 점이다. 그것도 의미 있는 읽을거리가 무척 많다. 예컨대, 이런 것들이다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1권에, 그 책이 출간된 이후 인구에 회자되게 된 말이 하나 소개되고 있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 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그런데 유홍준 교수는 그 말의 출처를 '조선 시대 한 문인의 글 속'에서라고만 밝히고 있어 (유홍준의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1, <책을 펴내면서>) 정확한 출처가 무척 궁금했었다. 그런데 그 출처를 이 책에서 만났다.

 

<조선 정조 때 문인 유한준이 김광국의 화첩 <석농화원(石農畵苑)>에 부친 발문에는 다음과 같은 유명한 글이 나온다.

알게 되면 진정으로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게 되면 진정으로 보게 되며 볼 줄 알게 되면 모으게 되니, 이것은 단순히 모으기만 하는 것과는 다르다.” (石農畵苑跋, 知則爲眞愛 愛則爲眞看 看則畜之而非徒畜也)

이 글이 보여주는 것처럼,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반드시 배워야만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게 되는 세계에 눈을 뜨는 것이 중요하다.> (255,286)

 

또한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에 대한 새로운 해석도 접하게 된다.

 

<생텍쥐페리는 아내 콩쉬엘로에게 보낸 편지에서 어린 왕자가 그녀를 위해 쓰여졌으며 그 작품 속 어린왕자가 아끼고 사랑했던 단 하나의 장미꽃이 바로 콩쉬엘로였다고 고백하였다. 흥미로운 점은 생텍쥐페리가 어린 왕자에서 묘사한 꽃의 모습, 즉 콩쉬엘로의 모습이 그다지 긍정적인 인상을 주지 않는다는 점이다.>(110)

 

다시 이 책은?

 

읽을 게 많고, 배울 게 많은 책이다.

적응기제라는 개념을 새로 알게 된 것도 이 책을 읽은 수확 중의 하나이지만, 더하여 소개되는 인물들의 몰랐던 면면을 새롭게 알게 된 것들이 더 큰 수확이라 하겠다.

 

인생을 돌아보게 만드는 여러 심리 기제들, 잘 배울 수 있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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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면 알게 되나, 알게 되면 사랑하나? | - 책으로 책을 읽어라 2019-09-23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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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면 알게 되나, 알게 되면 사랑하나?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1권에, 그 책이 출간된 이후 인구에 회자되게 된 말이 하나 소개되고 있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 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유홍준의 책에서 그 말이 나오게 된 경위를 살펴보자.

 

미술사를 전공으로 삼은 이후 내가 주위 사람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어떻게 하면 미술에 대한 안목을 갖출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이 막연한 물음에 대하여 내가 대답해 줄 수 있는 최선의 묘책은 인간은 아는 만큼 느낄 뿐이며, 느낀 만큼 보인다는 것이었다. 예술을 비롯한 문화미란 아무런 노력 없이 획득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면 그것을 아는 비결은 따로 없을까? 이에 대하여 나는 조선 시대 한 문인의 글 속에서 훌륭한 모범답안을 구해둔 것이 있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 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유홍준의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1, <책을 펴내면서>)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 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참 멋진 말이다. 아름다운 말이기도 하다.

또한 그 말이 지니고 있는 의미 또한 심오하여, 비단 보는 데만 그 글이 쓰인 것이 아니라, 어떤 것이든지, 문화행동에는 이 말이 지침처럼 사용되기도 한다.

 

그런데 이 글을 읽고난 후, 궁금한 게 생겼다.

유교수는 단지 조선 시대 한 문인의 글 속에서라고 했는데 정확한 출처가 무척 궁금해진 것이다. 조선시대 누가, 어떤 글에서, 무어라 말한 것일까?

 

그렇게 궁금해 하던 차에 드디어 단서가 되는 글을 읽게 되었다.

고려대학교 고영건 교수가 쓴 사람의 향기』를 읽는 중에 다음과 같은 글을 만난 것이다.

 

조선 정조 때 문인 유한준이 김광국의 화첩 <석농화원(石農畵苑)>에 부친 발문에는 다음과 같은 유명한 글이 나온다.

알게 되면 진정으로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게 되면 진정으로 보게 되며 볼 줄 알게 되면 모으게 되니, 이것은 단순히 모으기만 하는 것과는 다르다.”

(石農畵苑跋, 知則爲眞愛 愛則爲眞看 看則畜之而非徒畜也)

이 글이 보여주는 것처럼,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반드시 배워야만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게 되는 세계에 눈을 뜨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의 향기, 고영건, 박영Story, 255,286)

 

알게 되면 진정으로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게 되면 진정으로 보게 되며 볼 줄 알게 되면 모으게 되니, 이것은 단순히 모으기만 하는 것과는 다르다.”

 

유홍준 교수가 전해 준 말과는 약간 차이가 있지만, 상당부분이 같은 말이니 근거가 될만한 글인 것이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 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유홍준)

 

알게 되면 진정으로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게 되면 진정으로 보게 되며 볼 줄 알게 되면 모으게 되니, 이것은 단순히 모으기만 하는 것과는 다르다.” (유한준)

 

일단 그 정도로 알게 된 것도 감지덕지 하면서 지냈는데, 지식생태학자라 불리는 한양대 유영만 교수의 책에서 더 자세한 소식, 그 자초지종을 듣게 되었다. 기쁜 마음으로 여기 소개한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 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의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 1서문에 나오는 글이다. 이 구절의 원문은 知則爲眞愛 愛則爲眞看 看則畜之而非徒畜也 (지즉위진애 애즉위진간 간즉축지이비도축야)”. 정조 때의 문장가인 유한준(兪漢雋, 1732~1811)이 당대의 서화 수장가였던 김광국(金光國, 1727~1797)의 화첩 <석농화원(石農畵苑)>에 부친 발문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원문은 "알면 곧 참으로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면 참으로 보게 되고 볼 줄 알게 되면 모으게 되니 그것은 한갓 모으는 것이 아니다." 로 해석된다. , 원문에서는 알면 사랑하게 되고였지만 이를 유홍준이 사랑하면 알게 되고로 바꾼 것이다

 

(공부는 망치다』, 유영만, 나무생각, 11)

 

그렇게 해서, 유홍준이 전해준 말의 정확한 원문을 알게 되었다.

원문은 사랑하면 알게 되고가 아니라, ‘알게 되면 사랑하게 되고라는 것.

 

그런데 곰곰 생각해 보면서 사랑의 과정을 더듬어 가보니, 그 순서가 약간 다르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라는 순서가 약간 어긋난 것 같지 않은가?

사랑을 하기 이전에 어떤 단계가 앞서는 것 아닌가?

알게 되면’, 그게 앞서야 되는 것이다. 알기도 전에 무턱대고(?) 사랑하게 될까?

 

알게 되면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게 되면 더 알게 되는 것이 사랑의 이치 아닌가?

 

! !, 사랑을 하게 되는 수백 수천 가지의 경우가 있다는 것, 깜빡했다.

그중에 첫눈에 뿅하고 가는 경우가 있다는 것, 첫눈에 반해서 알기도 전에 사랑하는 경우도 얼마든지 있으니, 유홍준의 말은 바로 그런 것이겠다.

 

해서,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 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는 그 말 백번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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