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뫼비우스, 노출 막장 거세로 기억될 영화 | 영화에 담긴 세상 2013-09-26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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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뫼비우스

김기덕
한국 | 2013년 09월

영화     구매하기

뫼비우스, 노출 막장 거세로 기억될 영화


김기덕 감독의 영화는 < 영화는 영화다 > 를 제외하고는 내 기억속엔 항상 불편한 기억으로만 남는 작품이 대부분이다. 영화 < 뫼비우스 > 또한 충격적이면서도 불편한 감정을 가득 느끼게 하고 한 동안 이 충격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다고 생각된다. < 뫼비우스 >는 포스터부터 내용, 연출, 배우들의 연기 등 단 하나도 애매한게 없다. 좋은 뜻으로든 나쁜 뜻으로든 극단을 달리는 영화다.


1. 포스터만으로도 다양한 상상을 하게 하는 영화
김기덕 감독의 영화가 개봉 한다고 한다.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이번에도 주연이 조재현인가?" 였다. 역시나 조재현이었다. 그 다음 들었던 생각은 "적당한 노출이 있는 19금 영화겠지?"... 역시나 19금 영화였다. 사실 영화보기 전 포스터 정도만 확인하고 배우나 내용 등에 대해 보지 않고 보는 경우가 허다한데, < 뫼비우스 >는 포스터만으로도 다양한 상상을 하게 만들었다.
여주인공인 이은우의 가슴 아래쪽부터 세로로 영화 제목인 < 뫼비우스 >가 적혀 있다. 조재현이 권총을 갖고 있는데, 그 위치와 총구 방향이 참 애매하다. 또 다른 남자주인공인 서영주군은 왜 상의를 벗고 있는 것이며 눈을 감고 있는 모습이 많은 상상을 하게 하는 표정이다.
마지막으로 포스터에 적혀 있는 문구. "욕망을 거세당한 가족의 치명적 몸부림" 
왜 굳이 '거세' 라는 단어를 썼으며, '욕망을 거세' 당했다는 표현을 썼을까. 정말 많은 상상을 하게 하는 포스터였다.


2. 줄거리는 막장, 배우들의 실감나는 막장 연기
영화 < 뫼비우스 >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남성이 부친을 증오하고 모친에 대해서 품는 무의식적인 성적 애착" 을 가리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라고 한다. 주제만으로 우리나라에 개봉할 수 있도록 심의를 통과한거 자체가 신기하다. 우리나라도 예전에 비해 많은 부분이 개방되었다는 것을 대변하는 작품이 아닌가 생각된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는 아들이 꿈에서 어머니와 정사를 하는 장면 때문에 재심의 및 제한상영 처분을 받은게 아닌가 생각된다. 2분 30초에 이르는 장면을 삭제하고서야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고 관객을 만나게 되었다.


< 뫼비우스 >는 남편의 외도에 의해 상처받은 아내가 남성의 성 욕망의 근원지인 성기에 대한 과도한 피해의식으로 인해 칼로 남편의 성기를 거세하려다 실패하자 몽정을 하는 아들의 성기를 거세하는 데서 출발한다. 시작부터 막장이다. 남편의 성기를 거세하려는 장면부터 아들의 성기를 거세하는 장면까지 나오는 것을 보며 일본에서 많은 논란이 되었던 '감각의 제국'이 떠올랐다. 초반부터 남자가 보기엔 너무나 힘든 장면이 계속 이어지는데, < 뫼비우스 >는 거세 장면만 네 번 나온다. 내시가 되기 위해 거세하는 것과 다른 남성의 성기가 잘리는 부분만 네 번이다. 초반 노출신 없이도 19금 영화다.
그 외 몇몇 장면은 시선을 돌리고 싶을 정도로 잔혹하다. 권총 자살이나 자신의 몸을 자해함으로써 성욕을 충족시키는 등의 자극적인 장면들도 많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를 보면 상상의 세계에서만 있었으면 하는 인간의 추악한 모습을 표현하는 경우가 많은데, < 뫼비우스 >에서도 욕망으로 천착된 우리의 삶이 얼마나 공포스러운가에 대한 표현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런 잔인한 장면을 채택한게 아닌가 생각된다.
김기덕 감독은 이름을 알고 있는 몇 안되는 감독이니 좋은 감독님이라 생각하고 싶지만, 나에겐 영 아니올씨다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었다. 그는 대체 왜 마음 불편해지는 영화를 많이 만드는 것일까?


3. 뫼비우스는 이은우라는 잘 모르는 배우의 1인 2역이 살린 영화
남성의 성 욕망의 근원지인 성기에 대한 과도한 피해의식으로 인해 칼로 남편의 성기를 거세하려다 실패하는 아내, 몽정을 하는 아들의 성기를 거세하는 엄마, 바람 피는 슈퍼 주인, 상대가 청소년임을 알면서도 유혹을 하려고 가슴을 훌렁 드러내는 여자, 자신을 겁탈한 이들 중 한 명인 아들 역의 청소년이 거세를 당해 말 못할 아픔을 가졌다는 사실을 알고 그의 성욕을 다른 방식으로 풀어 주기 위해 거침 없이 남자의 어깨에 칼을 꽂는 여인.
자신을 겁탈한 사람에게 똑같은 아픔을 주고자 잠자리를 유도해 거세해버리는 잔인함, 성기를 연결하고 신경까지 연결이 가능한 의술이 있다는 것을 알고 극적으로 남성(?)을 되찾은 아들이 다른 여인의 벗은 몸에는 성욕을 느끼지 못하지만, 자신에게는 느낀다는 것을 알고 아들을 위해 자위 행위를 시켜주는 복잡한 심경을 표현해야 하는 엄마 등 잔인하면서 미친듯 복잡한 성격의 엄마와 청순하면서도 추잡한 욕망을 드러내는 슈퍼 주인을 동시에 연기해낸 그녀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노출신이 없었다면, 1인 2역이라는 것을 영화 끝날 때까지 몰랐을 것 같다. 물론 닮았다곤 생각했겠지만)


기억에 남는 작품이 없던 배우의 연기가 < 뫼비우스 >라는 영화를 살렸고, 그로 인해 이 배우의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하게 만든다. 이은우는 엄마 역과 아버지 애인 역으로 1인 2역을 했지만, 단순히 1인 2역을 한 것이 아니다. 소포클레스의 비극 '오이디푸스'에서의 이오카스테가 오이디푸스의 어머니면서 동시에 왕비인 것과 같은 식이다. 인간의 운명이나 삶은 관점에 따라 그리스 비극처럼 잔인하면서 파괴적이다. < 뫼비우스 >에서 극화시킨 인간의 성 욕망에 대한 극단적 측면은 과장돼 있기는 하지만 덕분에큰 여운이 남는다.


4. 신음소리 외에는 단 한마디의 대사도 없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눈치챘다. "아, 이 영화에 대사가 하나도 없었구나.." 
< 뫼비우스 >는  대사 없이도 내용을 이해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게 잘~ 만들었다. 몰입도가 굉장히 뛰어나다. 아들의 성기를 거세하는 장면, 양아치 세 명이 겁탈을 하는 장면, 성기 없이도 성욕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아빠의 모습을 그린 장면, 그 방법을 알게 된 이후, 아빠의 애인을 찾아가 자신의 어깨에 칼을 꽂아 돌려 달라고 하는 장면 등 막장이라는 단어가 바로 떠오르는 잔인하고 추악한 장면이 많은 영화이다. 그래서 유쾌한 영화도 아니며 좋은 점수를 주고 싶은 영화도 아니다. 
하지만 신음 소리 외에는 대사 하나도 없이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불편한 감정과 멘붕을 겪으면서도 몇 시간 동안 여운이 남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영화라는 점은 참 신기하면서도 김기덕 감독의 힘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 뫼비우스 >는 김기덕 감독의 이전 영화인 < 피에타 >와 < 빈 집 >, < 섬 >, < 파란 대문 >을 봤을 때와 비슷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영화였다. 더 간단히 정리하면 B급 좀비 영화를 본 느낌이랄까.

노출도 있고, 심심하면 거세하는 막장 스토리의 영화지만, 종교적인 해석을 하려는 시도가 독특한 영화 < 뫼비우스 >.

評 하늘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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