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시누시누님의 블로그
http://blog.yes24.com/shwy5778
리스트 | RSS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시누시누
시누시누님의 블로그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12월 스타지수 : 별320
댓글알리미 비글 : 사용안함
전체보기
기본 카테고리
독서
나의 리뷰
시누의 서재
나의 메모
기본 카테고리
태그
내용이 없습니다.
2020 / 10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월별보기
나의 친구
독서
최근 댓글
내용이 없습니다.
새로운 글
오늘 2 | 전체 817
2020-08-20 개설

2020-10-14 의 전체보기
[팬데믹 : 여섯 개의 세계] | 시누의 서재 2020-10-14 21:57
http://blog.yes24.com/document/13164863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팬데믹

김초엽,듀나,배명훈,이종산,김이환,정소연 공저
문학과지성사 | 2020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독특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이었습니다.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미지의 대재앙으로 인해 황폐해진 지구는 누구에게나 흥미로운 주제이다. 소행성 충돌로 인한 것이든, 괴생명체의 등장으로 인한 것이든, 좀비 떼의 창궐로 인한 것이든 혼돈과 무질서로 가득한 지구는 어찌 되었든 현재의 삶과는 참 많이 다르고 그렇기에 상상해보는 재미가 있다.

그런데, 어쩌면, 무질서와 혼돈은 상상 속에서나 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재밌게 바라볼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코로나19가 휘몰아친 세계는 상상 속의 그것처럼 인류를 멸망의 벼랑 끝으로 떠밀진 않았지만 확실히 이전과는 다른 세계를 만들고 말았다. 오죽하면 애프터 코로나와 비포 코로나라는 말로 새로이 시대의 구분을 짓자는 말이 나올 지경이니 말이다.

<팬데믹>은 제목에서 이미 코로나라는 대유행병으로 말미암은 혼돈을 담고 있다. 6명의 작가가 쓴 50페이지 분량의 짧은 단편선을 읽다 보면 현재의 이야기가 그대로 담겨 있는 것만 같아 소름이 돋는다. 변해버린 먼 미래를 상상한 그 모습이, 실상은 현실의 무질서함과 다를 것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작가들은 지나치게 현실의 이야기라 상상하기 더욱 어려웠다고 입을 모았다. 현실이 이미 지독하게 혼란스럽고 고통스럽다는 뜻이었다.

그럼에도 작가들은 멋진 상상력을 발휘하여 서늘하고 암울한 미래를 그려내는 데에 집중했다. 인류가 하나 둘 쓰러진 후 인류가 머물던 지역을 외로이 지키고 있던 안드로이드는 씁씁하기 그지없는 존재였다.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지키기 위해, 그리고 그 터전을 지키기 위해 굳은 신념을 갖게 된 인간과 로봇의 그 중간쯤 되는 존재의 이야기. 불쾌한 골짜기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무언가 모를 이질감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동시에 광활한 우주 공간에서의 외로움으로 인한 애잔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고래의 이야기는 또 어찌나 신선한 것이었나. 죽은 고래에서 온 사람들의 고래는 고래가 아니다. 바다는 낮이면 용광로가 되었고 밤이면 남극의 바다처럼 얼어붙었다. 최초의 생명을 잉태하곤 했던 바다는 더 이상 생명의 요람은 되지 못했다. 그럼에도 생명은 위대하리라. 작은 개체들은 군집을 이루어 거대하고 부유하는 섬을 만들었다. 그것이 바로 고래의 탄생이었다. 이 작은 상상만으로도 이 에피소드는 이미 글이 갖추어야 할 모든 영감을 주었다. 수시로 군체가 떨어져 나가고 새로이 생겨나는 고래 위에서 인간은 또다시 살아남는 끈질김을 보여주었다. 어쩌면 작가가 말하고 싶었던 사실은 이러한 인간의 끈질김이지 않았을까.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다루는 작품은, 독특한 구성과 반전으로 감탄의 극치를 자아냈다. 지금처럼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마스크로 얼굴을 꼭꼭 싸매고 살아가는, 지금의 시점에서 지극히 당연한 사실들이 주된 이야기의 묘사로 등장하는 이야기는 심심할 법한 자신의 약점을 반전으로 메꾼다. 코로나 팬데믹의 흐름 속에서 그러한 주제를 떠올릴 수 있다니.

<팬데믹>은 결국 현실의 한바닥이었다. 지금과 같은 시대가 계속된다면 작가들의 상상 속 세계는 현실이 되고 말 것이다. 그렇기에 <팬데믹>의 여섯 가지 이야기, 여섯 가지 세계가 전하는 무거움은 책을 읽는 내내 가슴을 더욱 세게 옥죄었을 것이다. 과연 우리는 이 팬데믹 세상을 결국엔 이겨낼 수 있을까? 언제나 그랬듯 답을 찾을 수 있을까? 설사 그렇다 한들 그 이면엔 무겁고 또한 무서운 세계가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겠다.

상상 속의 혼돈 그 자체가 현실이 된 현재, <팬데믹 : 여섯 개의 세계>였습니다.


본 리뷰는 문학과지성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1
진행중인 이벤트
나의 북마크
이벤트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