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5일 어린이 날을 맞이 하여 놀이 동산이나 수족관 등은 감히 가볼 엄두가 나지 않아 선택한 장소가 "고양 꽃 박람회"입니다. 딸 아이 어렸을때 몇번 방문했지만 지금은 기억도 못하길래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가보는 것도 추억도 새록 새록 생각 나고 괜찮을거 같아서 아침 일찍 출발했습니다.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날씨가 너무 좋아서, 아니 솔직히 너무 더워서 박람회 주차장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피로가 몰려오더군요.ㅠㅠ 5월 초순이 아니라 여름의 한가운데 있는 느낌이였습니다. 인파가 대단해서 더 더웠겠지요.
무지 멀리 떨어진 주차장에 간신히 차를 대고 다시 셔틀 버스를 타고 꽃람회가 열리는 호수 공원으로 와서 거대한 인파 속으로 휩쓸렸습니다.
날씨는 청명하고 꽃들은 아름답고 사람들은 활기차고...다만 내 아이는 지쳐 짜증을 내더군요.ㅠㅠ
며칠 전에 비가 오고 바람이 심하게 불어서 그런지 살짝 시든 꽃들도 보이고...너무 많은 사람들 덕분에 꽃들을 자세히 볼 시간은 없고 그냥 떠밀려서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식이였습니다.
예전에 와서 정말 예뻐서 감동 받았던 몇몇 꽃들도 보이지 않고 예년에 비해서 전시 된 꽃들의 종류가 그리 많지 않은 듯 보이더군요.
그래도 언제나 그렇듯 5월의 여왕 장미는 너무 좋았습니다. 너무나 다양한 색상과 모양의 장미를 보면서 저렇게 다양한 품종이 개발 된 꽃이 얼마나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각 품종에 숨어 있는 전설이나 뒷 이야기도 재미있게 읽었구요. 또 분재 전시관도 특색 있고 좋았습니다. 분재 작품이 수가 적어서 아쉬웠지만 화려하고 다채로운 색을 자랑하는 꽃들 속에서 뭔가 고상한 분위기를 엿볼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아이가 가장 좋아했던 것이 있는데 바로 고양시의 마스코트인지 하는 귀여운 고양이 캐릭터입니다. 입장하는 관람객들 손등에 고양이 캐릭터 스탬프를 찍어 주더군요.
어린이 날에는 어디를 가던 고생이라는 말이 다시 한번 가슴에 박히는 하루였습니다. 그래도 내년 어린이 날에도 우리들은 어딘가로 가고 있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