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한원 - 샐러리맨. 32세. 모친은 13살때 돌아가시고 고등학교 교사인 부친과 단둘이 사는 편부 가정. 성적 우수하고 자그마한 체구에 사랑스러운 외모, 까칠한 성격을 가진 게이 소년은 솔직하고 다정하고 미끈한 매력남으로 성장.
박신 - 자동차 정비공. 32세. 강남에 술집을 여러 개 운영하는 모친은 엄마이기 보다는 연인의 삶이 어울리는 인물. 터울 많은 남동생 은이를 때리는 모친의 애인 때문에 중학생 때부터 동생과 독립. 아들들의 존재 자체를 잊는 듯한 모친 때문에 경제적으로 궁핍. 키가 크고 훤칠한 몸매에 잘생긴 얼굴, 과묵하고 선한 성격.
일찌감치 자신의 성정체성을 깨달은 한원은 고등학교에 입학하자 대학입시에 모든 것을 걸고 매진한다. 그 과정에서 동급생들을 자연스레 무시하고 그 덕에 한원은 교우관계에 어려움을 겪는다. 아이들을 피해 빈 실험실에서 공부를 하곤 하던 한원은 실험실에서 신이를 마주치고 조금씩 익숙해진다. 한원은 어느 날 동네 놀이터에서 신이와 동생 은이를 마주치는데...
고등학생 시절과 32세가 된 현재가 교차해서 나옵니다. 동경하고 좋아하는 친구 사이에서 점점 서로를 의식하고 부정하고 변명하고 오해하고 삽질하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전개되는데 감질나네요. 캐릭터들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그려지는데 표지와는 상당한 괴리가 있어요. 본문에서 신이는 모델같은 몸매에 조용하지만 눈길을 끄는 아우라가 있는 인물로, 한원은 성희롱을 당할 정도로 하얗고 귀엽고 당돌한 이미지로 그려지는데 표지에는 왠 흉악범과 양아치가 보이네요. 아무튼 1권 후반에 15년 동안 막아오던 댐이 무너졌으니 2권에선 달렸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