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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도 아디오스 | 하루또하루 2008-12-31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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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깨어있는 김에 미리 인사 남기고 갈게요.

 

들러주신 이웃님들, 2009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유난히 연말연시 기분이 안 나는, 묘한 연말연시가 되었기에 이렇게 굳이 인사 한 번이라도 더 날리는 거랄까;;

 

저녁 차로 고향 갈 겁니다. 엄마랑 동해 바다 일출 보러 나가기로 했어요. 무지 추울 거라고는 하지만 날은 맑을 거라니, 모처럼 새해 첫 햇님을 고스란히 보고 올 수 있을 듯. 엄마가 깨워줄테니 자다가 일출 놓치는 불상사는 없겠죠. 막 이런다. 켁.

 

실은 이번 달 들어서 계속 고민스러운 게 하나 있어요. 돌이켜보니 어정쩡하게 블로그를 시작한 지 벌써 수 년이 되었는데(구체적으로 세려고 하면 좀 부끄럽), 나는 참 색깔 없게 블로그를 쓰고 있구나, 자꾸 의식이 되어서 말이죠. 오래 써오다 보니 이젠 그냥 습관이 된 것도 같고, 이렇게 저렇게 뱉듯이 쌓아둔 글의 양은 늘어났지만 이게 과연 나에게 어떤 의미가 될까 싶기도 하고. 오래 전 퍼다 둔 이젠 쓸모없는 글들을 좀 정리하고 그래야 하는데 너무 방치하고 사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딱히 하나로 결론은 못 내겠지만, 음, 어쨌든 지금으로서는 이 곳에 좀 더 나를 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내 목소리와 내 생각과 나의 시간을 조금이나마 더 나답게 담을 수 있는 방법, 그게 뭘지 좀 생각해봐야 할 거 같은. 간단하게 말하자면, 블로그를 어떻게 써야 더 잘 쓸 수 있을까, 뭐 그런 거죠. 뭘 이리 길게 조잘대;

 

귀찮아서 블로그 닫았다 열었다 하거나 한큐에 정리해놓거나 할 재주는 없고. 이를 어쩌나. ㅎㅎ 어떤 요령을 부리면 좀 속이 시원해질지 고향 갔다오는 버스 안에서 생각 좀 해볼라구요.

 

구정 지내는 집이지만, 그래도 왠지 1일날 아침에는 떡국을 끓여먹어야 할 것 같군요.

 

에블바디, 해피 뉴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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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만지고 있습니까. | 하루또하루 2008-12-29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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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무슨 터치폰 CF였나. 원숭이 한 세트 줄줄이 앉혀놓고 서로 포근포근 기대있는 모습이었지. 꼭 그런 스킨십까지는 아니더라도 가끔 혼자보단 둘이 낫겠다는 생각이 드는 때가 있는데, 그건 바로 잠자기 전 "어깨 아파"하면 알아서 좀 주물러줄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 싶을 때다. 아쉬운 대로 지금은 동생과 10분씩 번갈아가면서 주물러주기를 하고 있지만. 동생은 자기 없으면 안마기라도 사라고 하지만, 안마기로 이 맛이 나겠냐고요.

 


언제 교대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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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29 북마크 메모 | 하루또하루 2008-12-29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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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운산으로 | 멋대로여행 2008-12-26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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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운산 입구에 똑 떨어져내리며 좀 휑하다. 많이; 하필 눈이 조금씩 날리던 흐린 날씨여서 더했겠지. ㅎㅎ 아마 한두 주 전이었다면 단풍 구경온 사람들이 바글바글 했을 터. 어쨌든 내려서 주위를 휘휘 둘러보니, 식당들이 몇 개 쪼르르 서 있고, 뒤로 선운산 관광호텔과 동백호텔이 나란히 서 있다. 둘 다 인터넷에서 많이 본 이름들. 적당히 호텔과 모텔의 중간 즈음 되어 보이는데 나름 규모는 좀 된다. 그래도 여자 둘이 첨 와본 곳인지라 살짝 긴장이 된지라 동백호텔 카운터에 가서 "아저씨, 오늘 하루 묵으려고 하는데, 방 깨끗하죠? 좀 둘러봐도 돼요?" 했더니 흔쾌히 키를 하나 내주신다. 가보니 방도 그럭저럭 깨끗하고 무엇보다 따셔서(;) 그냥 가방을 버리듯 내던지고 와서 하룻밤 숙박비를 계산해버렸다. 1일 4만원. 그리고 근처 식당 앞을 기웃거리다가 아줌마한테 끌려들어가서 돌솥 산채비빔밥을 하나씩 먹고(맛은 그냥 그랬다, 역시 산채비빔밥의 최고봉은 오색 약수터야. 무엇을 먹어도 그거랑 비교가 돼...) 선운산으로 향했다. 식당가 뒤에 산 쪽을 향해 난 길을 한참(이래봤자 몇 백미터 안되겠지만, 사람이 하나도 없어서 정말 길게 느껴졌다는) 걸어올라가니 공원 입구. 선운산은 도립 공원이다. 입장권을 구매하고 들어서니 다행히 안쪽에 사람들이 좀 있네.

 

일단 보고 싶던 선운사를 좀 둘러보고, 조금 더 올라가서 도솔암이란 곳을 다녀오기로 했다. 벌써 시간이 2시를 향해 가고 있었던 지라 3-4시간 걷고 숙소로 돌아가자는 계획. 선운산 길은 등산로라고 하기 미안할 정도로 평탄한 길들이 쭉 이어져있는데, 날씨만 좋았다면 식은 죽 먹기였을텐데, 아쉽게도 폭설이 녹아가던 시기였던 지라 진흙 투성이였기 때문에 시간이 좀 더 걸린 것 같다.

 

조금 걷다 보니, 아 선운산이 왜 아름다운 곳이라고 하는구나, 절실히 느껴진다. 선운사까지 이어지는 길은 왼쪽에 작은 개울을 두고 오른쪽엔 계속 얕은 수풀들이 이어지는데, 이 길을 쭉 감싸듯 서 있는 나무들이 너무나도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해준다. 여기가 그대로 단풍이었으면 끝내주는 절경이었을 게 분명하다. 물론 우린 조금 잎이 떨어진 상태로 눈을 머금은 더 멋진 풍경을 보고 있었지만. ㅎㅎ

 

이런 거라든지


 


이런 거!!!

 


 

별다른 장비도 없이 용감무식한 우리는 그저 걸을 뿐.

 


 

무엇보다도... 사람이 이렇게 없어도 괜찮은 걸까...

게다가 비도 좀 오락가락하고, 나무에 쌓였던 눈들이 자유낙하하기 시작.

가방에 우산 하나씩 챙겨온 게 그나마 큰 위안이었다.

 


냇물 속에선 떨어져 쌓인 나뭇잎들이 또다른 그림을 그리고 있었고, 물 표면엔 또 나무들이 그림을 더하고 있었다.

 


 


도솔암 오르는 길에서 곤란함에 처하기 전까지(ㅠㅠ) 우리는 내내 이런 풍경을 보면서 탄성을 지르게 된다. ㅎㅎ

 

선운사에 들어서니 멍멍이가 우리를 반기고.


아니, 제 갈 길을 가고;


온사방 고즈넉한 가운데 조용히 절을 둘러봤다.

 


 


 


 


저기 처마 밑에 매달린 눈덩이들이 이렇게 투두둑 떨어지는데,


저걸 제대로 맞으면 꽤 아프다는 거; 그래서 비가 안 와도 내내 우산을 쓰고 다녔다.

 


날도 흐린데다 산속이라 더 일찍 어두워질 것 같아 서둘러 도솔암을 찾아가기로 했다.

 

 

절 담벼락에 예쁜 그림을 그린 담쟁이들.

 


눈밭에 점점 단풍, 너무 좋지롱.

 


 


 


저 안에 부처님을 모셔놨다. 으스스한 느낌이 살짝 들어서 안까지 들어가보진 못하고, 빼꼼 들여다보고 지나친.

 


600살 넘었다는 장사송.

 

발밑 살피랴 사진 찍으랴 바쁜 와중에도 열심히 걸어서 드디어 평지 끝, 언덕 시작. 도솔산에는 고려시대에 조각되었다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마애불상이 있고, 그 뒤 바위산 위에 작은 암자가 있는데, 그게 도솔암이다. 그 암자까지 올라가보는 게 우리의 목표. 도솔암 가는 길이라고 표지판 2개가 나란히 서 있는데, 왼쪽에 '사람길', 오른쪽에 '차길'이랜다. "언니, 우린 사람이니까 사람길로 가자" 씩씩하게 앞장 섰는데... 그 후 30분 넘게 마치 눈속에 조난당한 사람 마냥 고생길을 가게 되었다. 역시 작은 개울을 끼고 왼쪽은 돌멩이 푹푹 박힌 등산로이고, 오른쪽은 차가 다닐 수 있게 닦아놓은 길이었던 것; 몇번이나 언니가 "우리 이러다가 해 떨어지는 거 아냐? 우리 이제 그만 돌아가야 하지 않을까?" 징징거리는 걸 단호하게 막고, "아냐, 여기까지 온 이상 돌아갈 수 없어! 분명 중간에 양쪽이 이어지는 길이나 다리가 있을 거야." 우기면서 마구 앞서갔다. 왠 똥고집; 다행히 절반쯤 올라갔을 때 징검다리가 나와줬다. 찻길로 건너가니 왠지 그냥 웃음만 나올 뿐이고.

 


"어서 오십시오. 고생 많으셨습니다. 미안한데, 조금 더 올라가시죠." 아, 네.

그래도 이렇게 멋진 불상 조각을 보니 올라온 보람이 있었다는.


이거 정말 크다. 한참 올려다보고 있자면 목이 아파올 정도. 저 부처님 손바닥위에 내가 올라서면 딱일 거 같다. 이런 거 볼 때마다 참 놀랍지. 천오백년 전 사람들은 어떻게 이 깊은 산에(그땐 찻길도 없었을텐데) 올라와서, 저 아찔한 암벽에 매달려서 저렇게 인자한 부처님을 새긴 걸까. 부처님 올라앉은 연꽃 방석까지 아주 세심하게 표현되어 있다.

마애불상 앞 나무에서도 빨간 잎들이 가득 떨어져 있었다. 푹신푹신해 보이는.
요 뒤에 또 무서운 계단이 있다. 도솔암 올라가는 300개 계단. 그래도 무다리 여인들은 씩씩하게 끝까지 올라갔다는 거.

계단폭이 좁고 미끄러워서 내려갈 땐 조심조심.
굿바이.

 


해도 저물어가고, 우리 말고 구경하던 한쌍은 차를 타고 잽싸게 내려간 거 같고. 우리도 이만 하산하기로 했다.


이젠 사람 없는 산길 따위 무섭지 않다.

 

다시 공원 입구로 가니, 커피가 무지무지 고파졌다. 입장할 때 봐뒀던 자판기에 가서 밀크커피를 한잔 뽑았는데, 으아, 사장님, 설탕 너무 들어가게 해놓으신 거? 그래도 커피니까 감사히 원샷. 달달한 기운으로 다시 힘내서 숙소로 향했다. 가는 길에 기념품샵에 들렀는데, 복분자주, 복분자 와인, 복분자 과자 등등 뭐가 많았지만 우린 뚜벅이들이니 짐은 무조건 없어야 하는 입장. 밤에 먹어 없앨 수 있는 복분자주만 사들고 나왔다.

 

이미 문을 닫았지만, 요런 캐릭터샵도 있던데,

 

모로모로라는 고창군 캐릭터라고. ㅎㅎ 이 추운 데 발가벗고 있는 걸 보니 더 춥구나.

 

짧고 험했던 선운산 관광을 마치고, 잠시 숙소에 쉬러 들어갔더니, 어라, 이거 침대방인데 왜 이리 따숩나. 날이 춥다고 난방 힘차게 해주시는 듯, 그저 감사할 따름이었다.

 

저녁은 장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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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 하루또하루 2008-12-24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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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는 아는 사람들에게 열심히 인사하는 날.

출근길에 식구들한테 문자 보냈고, 회사에 와서 동료들에게도 인사했고,

블로그에도 인사했으니, 이제 친구들에게 문자 돌리러 가야쥐=3

 

블로그 이웃님들도 모두 평화롭고 즐거운 크리스마스 되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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