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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역사 탐방 후기~ | 일상/생각/여행 2022-11-24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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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백제의 마지막 수도였던 부여(옛 지명 사비)에 1박 2일 일정으로 출장을 갔다가 조금 여유가 생겨서 직원과 함께 짧게 부여 역사 탐방을 했습니다. 부여는 살아숨쉬는 역사문화도시답게 지금도 문화재를 발굴하고 있는 곳이 보였습니다.

 제일 먼저 국보 제9호로 현존하는 석탑 중 가장 오랜 석탑인 정림사지 5층 석탑이 있는 정림사지로 향했습니다. 

 
[정림사지 전경, 백제의 사찰터(사적 제301호)]

 


[정림사지 5층 석탑, 국보 제9호]

 

[정림사지 석조여래 좌송, 보물]

 

 백제 사비시대의 대표 사찰터인 정림사지는 백제시대의 가람 배치, 건물의 기단, 기초, 조경 등을 연구하는 중요한 문화 자산이라고 하는데요. 백제 사비시대의 국가적 상징이었던 정림사지 5층 석탑은 초층 하부에 당나라 소정방이 백제를 멸한 기념으로 새긴 글이 있어서 백제의 아픈 역사가 서려 있는 탑입니다. 당시 백제 사비 사람들은 정림사지 5층 석탑을 돌며 국가의 무궁한 발전과 안녕을 기원했을텐데 안타깝게도 나당 연합에 멸망하고 말았네요. 전체적으로 화려하거나 사치스럽지 않고 균형미와 조형미가 뛰어나서 당시 정교하고 아름다운 백제 사비 문화를 느낄 수 있었는데 날씨가 화창했으면 태양 빛에 비친 석탑을 볼 수 있었는데 날씨가 흐려서 아쉬웠습니다.

 


 


 


 

 정림사지 안에는 정림사지박물관도 있어서 박물관 관람을 했는데요. 규모는 크지 않지만 정림사지의 원형과 출토된 유물들을 관람할 수 있었고, 정림사지 축조와 발굴까지의 과정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정림사지터에서 다수 출토된 소조인물상편을 따로 전시한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정림사지박물관을 나와 백제금동대향로를 비롯한 국보와 보물 등 다수의 백제 사비시대 유물을 소장하고 있는 부여국립박물관으로 향했습니다. 정림사지박물관보다 규모도 크고 전시하는 유물들도 많았는데요. 국립이라 그런지 정림사지와 달리 무료로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박물관에 들어서니 '흙'이라는 재료에 주목하여 백제인의 흙을 다루는 기술과 소조상의 예술성 등을 담은 '백제 기술, 흙을 담다'라는 특별전도 하고 있었습니다.

 


 


 


 


 


 

 국보와 보물 등 주요 유물들을 휴대폰 카메라 담는다고 담았는데 국립부여박물관의 대표 유물인 국보 제287호 백제금동대향로는 찬찬히 감상하느라 깜박하고 촬영을 하지 못 했습니다. 대신 보일듯 말듯한 부드러운 미소를 띄고있는 국보 293호 금동반음보살입상 등 백제불교조각의 미적 감각을 느낄 수 있는 유물들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시간이 많지 않아서 부여국립박물관을 끝으로 짧은 부여 역사 탐방을 마무리하고 부여의 대표 여행지인 궁남지나 백제문화단지, 가림성 등을 가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도 많지 않고 한적해서 힐링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충남 부여에 왔으니 부여의 대표 맛집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죠. 허영만의 백반기행에도 나왔던 부여 중앙시장에 있는 40년 전통의 '왕곰탕'으로 점심을 먹으러 갔습니다.

 


 


 


 

 정결한 반찬들이 눈길이 가는데요. 곰탕에 시금치무침을 넣어 먹는 것이 여느 곰탕집과는 달랐습니다. 곰탕에 잡내가 나지 않고 고기도 질기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물론 잘 우러난 국물과 시금치무침이 어우러져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서 맛집으로 소개한 이유를 알겠더라구요. 혹시 부여에 여행 가실 분이라면 중앙시장에 있는 '왕곰탕' 적극 추천합니다.^^

 

 오늘 드디어 우루과이와 월드컵 1차전이 밤10시에 있네요. 사우디아라비아가 우승후보 아르헨티나를, 일본이 전차군단 독일을 이긴 것처럼 우리나라도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를 멋지게 이겼으면 좋겠습니다. 대한민국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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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아시아아트쇼 2022 관람 후기 | 일상/생각/여행 2022-11-21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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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을 맞아 인천 송도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의 미술축제 "인천아시아아트쇼 2022'를 가족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이번 아트쇼는 단순한 전시행사에서 벗어나 해외 빅콜렉터들과 미술 기업들 그리고 현업 작가들이 함께 참여한 행사로 마음에 드는 작품은 현장에서 직접 구매도 할 수 있는 기획전이었습니다.

 


 

 전시장 규모가 압도적이었는데요. 참여한 미술기업과 콜렉터들이 많았고 작품들도 많이 전시 되어 있어서 아시아 최대의 미술축제라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제가 미술 문외한이라 아트쇼에 작품을 전시한 작가들은 대부분 낯설었는데요. 딱 한 명 반가운 작가가 있더라구요. 바로 가수 외에 화가로도 활동하면서 화투그림을 그리며 자신만의 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조영남인데요. 따로 전시부스가 있어서 조영남 화가의 대표작인 화투작품 등을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전시 부스마다 다르지만 화가가 직접 나와서 작품을 설명해 주는 부스도 있었고, 갤러리 큐레이터들이 작품에 대해 설명해 주는 부스도 있었습니다. 작품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작품과 관련된 상품들도 팔고 있더라구요. 

 전시된 작품들을 관람하다가 제주도에서 작품 활동 중인 이민 작가의 그림들을 만났는데요. 송일준 PD가 글을 쓰고 이민 작가가 그림을 그린 <제주도 랩소디>라는 책을 지난 8월에 출간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림은 구입을 못 했지만 이민 작가가 그린 제주도 그림으로 가득찬 책을 구입했습니다. 작가가 참석을 못해서 작가 사인을 받지 못 한게 조금 아쉽더라구요.

 


 


 

송일준 PD·이민 작가의 제주도 랩소디

송일준 저/이민 그림
스타북스 | 2022년 08월

 

 전시장의 절반 정도 작품들을 2시간여 동안 관람했는데 둘째가 재미가 없었는지 전시장을 나가자고 하더라구요. 둘째가 하교 중 발목 인대가 늘어나 기브스 했다가 푼지 얼마 안 되서 나름 천천히 걸아다녔는데 아빠 생각만 한 것 같아서 작품 관람을 중단하고 아이가 좋아하는 피자와 파스타를 먹으러 전시장을 나왔습니다. 첫째는 아트쇼 관람이 재미있었다고 하니 절반은 성공했습니다.

 전시된 작품들을 전부 관람하지는 못 했지만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들을 관람할 수 있어서 모처럼 눈호강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관람한 작품 중에 인상 깊은 작품이 있어서 작품과 작품설명으로 "인천아시아아트쇼 2022" 관람 후기를 마무리 합니다. 

 

 이번 한 주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내세요.^^

 


 

 작가: 민율

 나무 위 의자 하나, 당신을 위한 위로의 자리

 길가의 나무 혹은 도심 공원의 작은 숲, 멀리 보이는 산의 나무 위에 작은 의자를 하나 올려놓는다.

 그리고 잠시 마음 한 조각 덜어내고 그 위자 위에 놓아둔다. 바람이 불거나 비가와도, 서늘하거나 어두운 밤이어도 좋다.

 조금은 위태로워 보이고 쓸쓸해 보이는 곳이지만 당신과 떠도는 공기만 있는 그곳에서 그때그때의 하늘을 바라보며 지나가는 바람과 함께 천천히 흔들려보기를 바란다.

 아주 잠깐이라도 좋다. 그것이 언제 어디서든 나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이 되어 외로운 당신에게 작은 위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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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노래들을 음미해보다. | 인문 2022-11-20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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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옛 노래의 숲을 거닐다

김용찬 저
리더스가이드 | 2013년 07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다양한 고전시가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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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행가 유행가 신나는 노래 나도 한번 둘러본다 쿵쿵따리 쿵쿵따 짜리짜자

 유행가 노래 가사는 우리가 사는 세상 이야기

 오늘도  하루 힘들어도 내일이 있으니 행복하구나

 

 2000년대 초반 제목답게 당시 큰 인기를 끌었던 송대관의 <유행가> 가사 중 일부분이다. <유행가>는 박진영에게 배웠다는 송대관의 독특한 안무도 한 몫을 했지만 흥을 돋우는 반복되는 후렴구와 희노애락을 담은 가사 때문에 당시 다양한 세대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20년 전에는 송대관의 <유행가>가 큰 인기를 끌었지만 요즘은 BTS나 블랙핑크 등 보이그룹이나 걸그룹의 노래들에 열광을 한다. 얼마 전 출간한 <오랜 시간 멋진 유행가 365>를 펴낸 음악평론가 임진모가 한 신문사와의 인터뷰에서 유행가에는 "시대가치와 의미를 담겼다."고 했는데, 시대를 대표하는 옛 노래들을 일반 독자들에게 쉽게 접할 수 있게 '독서평설'이라는 잡지에 2년 동안 연재되었던 글들을 보완하고 문장을 다듬어 만든 책이 김용찬 교수의 <옛노래의 숲을 거닐다>이다. 

 저자 김용찬 교수는 현재 순천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교수로 오랫동안 고전시가를 연구하고 있으며 고전시가를 대중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조선의 영혼을 훔친 노래들> 등을 출간했고 현대시에도 관심이 많아 <다시, 시로 읽는 세상> 등을 쓰기도 했다.

 

 <옛노래의 숲을 거닐다>는 크게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고전시가의 주요 갈래들의 특징을 시대순으로 설명해 주고 있다면 2 ~ 4부에서는 갈래와 상관없이 의미가 연관이 있거나 유사한 주제들의 작품들을 엮어서 설명하고 있다.

 1부에서는 한시에 대응해 한자의 음과 뜻을 빌어 우리말을 적은 향찰로 기록된 신라시대 향가부터 다양한 소재를 우리말로 진솔하게 표현했으나 '남여상열지사'나 '사리부재'를 근거로 정리가 되면서 일부만 남은 고려가요, 엄격한 형식과 한정된 소재를 다룬 이색적인 갈래인 경기체가, 3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장은 4개의 소리마디로 구성된 정형시인 시조, 시행이 4음보로 이루어진 형태적 요건을 제외하면 주제, 소재, 구성, 규모 등에 관한 특별한 제약이 없던 가사, 긴 가사로 대표되는 조선 후기의 사설시조를 각각의 대표 작품들과 함께 쉽게 설명해 주고 있다.

 2부에서는 삶의 애환을 다룬 옛 노래들을, 3부에서는 사랑을 다룬 옛 노래들을, 마지막 4부에서는 임금에 대한 충성과 자연을 예찬하는 옛 노래들을 갈래와 상관없이 유사한 주제들로 엮어 설명하고 있다.

 이번 리뷰는 갈래와 주제에 상관없이 책을 읽으며 기억에 남는 몇 작품에 대해 쓰고자 한다.

 


 

 작자미상의 사설시조로 첫 눈에 반한 남자에게 다가가고 싶지만 유교 국가인 조선 사회에서 여자가 남자에게 추파를 던질 수 없는 시대적 상황 때문에 애타는 마음을 담은 작품이다. 돌다리를 건너는 흰 옷 입은 남자의 외모와 행동에 반한 여성 작자가 '내 서방으로 삼고' 싶지만 '내 서방'이 되지 못하더라도 '벗의 님'이라도 되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이 담긴 작품은 어느 방송사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커플 예능 프로그램에서 마음에 드는 남성에서 돌직구로 마음을 표현하는 요즘 시대상과는 다른 시대상을 보여준다 하겠다.

 여성의 애틋한 마음을 담은 작자미상의 이 사설시조는 우리말로 되어 있어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지만 저자의 원문 해석과 함께 고어들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고 있어서 작품을 감상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2부 삶의 애환으로 부르는 노래에 나오는 정철의 [훈민가] 중 <자효>라는 작품이다. 굳이 원문 아래의 저자의 해설을 읽지 않더라도 비교적 쉬운 우리말로 만든 작품이라 읽기에 어렵지 않은 연시조 가운데 하나로 '부모에 대한 자식의 효성'이란 주제를 선명하게 나타내고 있다. 부모님이 살아 계실 때 효도를 해야지 돌아가신 다음에 묘소에 찾아가 아무리 울면서 후회해도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잘 표현한 작품인데 언제나 건강하실 것 같던 부모님께서 이제는 70대 중반을 넘어 하루가 다르게 기력이 약해지는 모습을 바라보며 살아 계실 때 더욱 효도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건그렇고 기축옥사를 통해 많은 동인들을 죽이고 귀향 보내며 우리 정치사의 고질병인 당쟁의 시대를 연 정철도 부모에 대한 효심만은 지극했나보다.

 


 

  3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는 노래에서 '보내는 이'와 '떠나는 이'가 쓴 상반된 입장의 두 편의 시조다. 앞의 작품은 조선 제9대 임금인 성종이 지은 시조로 고향으로 돌아가 노모를 봉양하게 해 달라는 유호인의 간청에 신하와의 이별을 아쉬워하며 부른 노래라 한다. 보통 보내는 이의 마음을 담은 시조는 신하의 연군지정을 담거나 사랑하는 낭군에 대한 이별을 담은 작품이 대부분인데 왕이 신하를 아끼는 마음이 담긴 아주 드문 작품 중 하나다. 저자의 쉬운 해설로 '너무도 애닯구나'나 '가는 뜻이나 말해 보라' 등을 통해 유호인을 떠나보내는 성종의 애틋한 정을 느낄 수 있다.

 신하를 아낀 성종의 시조를 읽으니 앞서 정철의 작품 때 이야기한 기축옥사로 많은 신하들을 죽이고 임진왜란이라는 국란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채 왕권 유지에만 급급해 이순신 같은 신하들을 믿지 못했던 선조의 모습이 떠오르는건 왜일까? 

 뒤의 작품은 조선 후기 작자 미상의 평시조로 임을 두고 떠나야만 하는 안타까운 심정을 잘 묘사하고 있다. 앞서 소개한 시조는 드물게 신하를 보내는 임금의 애틋한 정이 담아져 있지만 일반적인 작품에서는 보내는 이들이 기생이나 부인 등 여성 화자가 대부분인데 이 평시조는 떠나는 화자의 마음을 잘 담아내고 있다. 종장에서 자신을 붙들고 있는 임에게 '나를 잡지 말고 지는 해를 붙들라'라는 표현은 사랑하는 이를 두고 떠나는 화자의 애타는 마음을 더욱 부각시키는 구절이라 하겠다.

 

  <옛노래의 숲을 거닐다>에서는 작품의 해설 외에도 장이 끝날 때마다 작품과 연관된 인물이나 기록, 배경 설화 등을 추가로 설명해 주고 있어서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으며 작품과 관련된 유적을 사진으로 만날 수 있어서 책을 읽은 후에도 책에서 소개하는 유적지를 찾아다니며 작품 속 현장에서 작품과 관련된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옛노래의 숲을 거닐다>에서 다루고 있는 고전시가들 중 학창시절에 배운 낯익은 작품들도 다수 있었지만 입시를 위해 공부한 탓에 당시에는 고전시가의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지나쳤다. 그래서 이번 독서는 원문과 함께 저자의 쉽고 친절한 설명으로 고전시가, 즉 옛 노래의 정취를 마음껏 즐기며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물론 저자의 쉬운 설명에도 불구하고 고려가요 <동동>이나 <갑민가>처럼 다소 긴 고전시가들은 원전과 해설을 번갈아 보느라 감상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책머리에서 저자는 앞으로도 옛 노래를 많은 사람들에게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했는데, 이 책이 출간된 이후 <가사, 조선의 마음을 담은 노래>나 <조선의 영혼을 훔친 노래들> 등을 꾸준히 출간하며 약속을 지키고 있다. 

 앞으로도 고전시가를 배우고 있는 학생들 뿐만아니라 고전시가를 어렵게 생각하는 일반 독자들이 옛 노래들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저자의 신간들을 꾸준히 만났으면 좋겠다. 끝으로 옛 노래의 숲을 거닐며 다양한 옛 노래들을 음미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저자 김용찬 교수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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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드온 적립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애드온 적립 2022-11-19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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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이 알고 싶다 : 고전의 전당 편

안인모 저
위즈덤하우스 | 2022년 08월

 

 지난 주 우수 리뷰에 선정되었던 안인모의 <클래식이 알고 싶다: 고전의 전당 편>을 보신 이웃님께서 감사하게도 애드온 적립을 해 주셨습니다.

 좋아하는 분야의 리뷰가 오랜만에 우수 리뷰에 선정되서 기뻤는데, 이렇게 애드온까지 적립해 주셔서 기쁨이 두배네요. 애드온 적립해 주신 이웃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행복하고 여유로운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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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게 산이란... 아무튼, 산 | 문학 2022-11-18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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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아무튼, 산

장보영 저
코난북스 | 2020년 06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이 책을 읽고나면 돌아오는 주말에 산행을 하고 싶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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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쁜 일상 속에서 종종 즐겨 읽는 작은 판형의 책이 있다. 1인 출판사인 위고, 제철소, 코난북스가 돌아가면서 출판하는 에세이로 작가 자신이 좋아하는 것, 즉 작가의 덕질을 만끽할 수 있는 '아무튼' 시리즈다. 150여쪽의 부담없는 분량이라 종종 회사에서 아침 업무 전이나 점심시간에 틈틈이 읽고 있는데 이번에 읽은 '아무튼' 시리즈의 스물 아홉번째 이야기인 <아무튼, 산>은 대학생 시절 배낭을 메고 산으로 떠나게 만들었던 세계 최장의 트레일 종주기인 빌 브라이슨의 <나를 부르는 숲>처럼 책장을 넘길 때마다 '나를 부르는 산'을 만나며 그동안 잊고 있었던 등산에 대한 추억과 가슴 속 산에 대한 뜨거움을 되살려주었다.

 

 반복되는 날들, 변함없는 날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날들, 아주 좋지도 그렇다고 썩 나쁘지도 않은 날들, 나는 분명 무언가를 간절히 원하고 있었다. 그러나 무엇을 원하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 13쪽

 

  국문과 대학원 졸업 후 30년의 역사와 전통이 있는 중견 출판사에 입사한 저자는 좋아하는 책과 하루를 보내며 다달이 월급이 들어오는 생활에 만족했으나 마냥 좋았던 것들이 익숙해지면서 한 해를 돌아 봄이 찾아왔을 때 일상이 무료해지기 시작한다. 오늘이 어제와 같고, 내일도 오늘과 별반 다를 것 같지 않은 반복되는 무료해진 일상 속에서 강렬한 무언가를 찾았던 저자가 선택한 것은 산이었다. 일상의 무료함을 벗어나기 위해 선택한 지리산 종주산행. 등산을 많이 해 본 사람들도 혹독한 지리산을 용감하게도 첫 산으로 선택한 저자에게 2박 3일간의 지리산 종주길은 녹록치 않은 산행이었지만 산악회 일행들의 배려 속에 무사히(?) 지리산 종주산행을 마치게 된다. 산행 도중 대피소 앞 공터에 배낭을 깔고 비박을 하며 칠흑 같은 까만 밤하늘을 바라본 모습이나 비록 늦잠을 자서 실패했지만 천왕봉 일출을 보기 위한 새벽 산행은 공간적 시간적으로 달라도 대학생 시절 떠났던 설악산 산행의 추억을 떠오르게 했다. 

 

 지금은 200m가 조금 넘는 뒷산 등산도 버거울 정도의 체력이지만 푸르렀던 대학생 시절에는 학과 친구들과 머리 위까지 닿는 높은 배낭을 메고 높이가 1,708m가 되는 설악산으로 등산을 가곤했다. 주로 백담사에서 출발해 영시암 → 수렴동산장 →  봉정암 코스를 등산했고 때로는 소청 → 중청대피소 → 대청봉까지 가기도 했다. 설악산을 등산할 때마다 어깨를 짓누르던 배낭의 무게, 오랜 등산으로 인해 무릎과 발목에 전해지는 고통과 체력의 한계를 느낄 때면 왜 사서 이 고생을 하나 후회가 들기도 했고, 등산을 포기하고 하산하자는 유혹에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중청대피소에서 1박을 하고 새벽에 서둘러 올라간 대청봉에서 바라본 일출의 감동, 오랜 산행 후 대피소에서 허기를 채워준 스팸구이와 김치찌개, 하산하면서 마주친 설악산의 아름다운 풍경은 오랜 산행으로 겹겹이 쌓인 피로를 잊게해 주었다. 

 


[대학생 시설 설악산 산행 때 배낭에 넣고 다녔던 등산 물품들, 오랫만에 장에서 꺼내 봤다.]

 

 그런 내가 태어나 처음으로 마음의 소리를 따르기로 했다. 크고 높은 산에 가고 싶다는, 언제나 내 마음 가득 차올라 있던 그 소리를. 나는 생각했다. 산은 눈으로, 추억으로, 상상으로 오르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심장으로, 가슴으로, 두 다리로 올라야 한다고 - 33쪽

 

 지리산 종주산행 이후 주말마다 산으로 향했지만 회사 생활에 대한 무료함과 더 이상 아무 일도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앞으로의 삶에 두려움을 느낀 저자는 가감하게 회사를 퇴사하고 네팔 카트만두로로 향한다. 6개월간의 히말라야 트레킹은 저자를 또다른 산들과 만나 강해지고 싶은 욕망을 불러 일으키고 이후 저자에게는 성덕의 나날이 이어진다. 내게도 1년간 정기구독 경험이 있는 '사람과 산'이라는 산악잡지사에 운좋게 입사한 저자는 등산학교에 찾아가 세 계절동안 다니며 등산지식 뿐만 아니라 산에 대한 열정과 순수를 배우고, 잡지사에서 전국 곳곳의 산을 세상에 소개하는 일을 맡아 지리산, 설악산은 물론 평일 한낮의 국립공원도 무시로 다니게 된다. 알프스 몽블랑 원정대의 일원으로 정상 등극에 도전하기도 하고(컨디션 난조로 중간에 하산), 몽블랑 정상을 향한 일원들을 기다리다가 거리에서 우연히 본 포스터를 통해 산악 마라톤까지 도전을 하게 된다. 제주에서 열린 제주 국제 트레일러닝 대회를 시작으로 세계 곳곳의 산악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며 이제 단순한 산행을 넘어 "머리보다 몸이 움직이는 산악 마라토너'가 되어간다. 

 

 책 속에 써내려간 저자의 삶을 바라보면 저자에게 산은 운명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겁도 없이 첫 산으로 지리산 종주길을 떠나고, 유명 산악잡지에 산행 기고를 하려다가 마침 막내기자가 퇴사해 자리가 빈 산악잡지사 편집부에 들어가고, 취재를 위해 다닌 수많은 산들과 해외 원정대 참가, 이어서 운명처럼 다가온 산악 마라톤까지... 저자와 산과의 만남은 중간에 부침(산악잡지사 퇴사 후 문화잡지사에 취직)도 있었지만 스물다섯에 첫 지리산 종주 이후 산과 늘 함께 한 삶이었다. 이 책을 쓰던 2020년은 마침 일본과의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었고 코로나19가 한창 창궐하던 때라 문화잡지사 퇴사 후 인연이 있던 여행사 세 곳과 기획한 등산 여행 프로그램을 위해 떠나기로 했던 일본과 중국행이 좌절되며 산사람으로 살고자 했던 저자의 인생 계획이 차질이 생긴다. 통장잔고는 줄어들고 언제 다시 세계의 산으로 향할 수 있을지 기약도 없어져 낙심도 하지만 매일 꾸준히 오를 수 있는 작고 낮은 산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작고 낮은 산부터 매일매일 오르고 오르다 보면 "언제나처럼 산이 나를 또다시 다른 산으로 연결해 주지 않을까?"라는 희망과 확신을 가진 저자는 오늘의 뒷산으로 향한다.

 

 저자가 지금도 매일 작고 낮은 산을 오르고 있을까? 코로나19도 어느정도 안정되어 막혔던 하늘길도 자유로워진 요즘 아마도 저자는 지금 세계 어느 나라의 산 속을 열심히 달리고 있을지 모르겠다. <아무튼, 산>은 "산을 매우 사랑하는" 저자 장보영의 산을 향한 덕질을 열세 편의 이야기로 담은 에세이로 책장을 넘길 때마다 그동안 잊고 있었던 오래 전 설악산 산행의 뜨거웠던 추억들을 되살리는 시간이었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 버킷리스트가 하나 추가 되었다. 바로 대학생 시절 오르던 설악산 산행코스를 다시 한번 도전하자는 것이다. 지금 체력으로는 설악산 산행은 무리한 도전이지만 차근차근 몸을 만들어서 5년 안에 설악산 산행이라는 버킷리스트를 꼭 이루고 싶다. 당장 돌아오는 주말부터 217m 높이의 뒷 산부터 올라야겠다.

 

 산이 있어서 내가 가진 걸 잠시 내려놓고 쉴 수 있었다. 그리고 산이 있어서 삶의 어느 시기보다 열심히 살 수 있었다. 앞만 보고 달려온 걸음을 멈출 수 있었던 곳도 산이었다. 생의 그 어느 순간보다 빠르게 달렸던 곳도 산이었다. 산이기에 최선을 다하고 싶었고 산이기에 그러고 싶지 않았다. 산으로 도망치고 싶었던 날들에 이어 산에서 도망치고 싶은 날들을 통과했다. 산에서 나는 기뻐했고 슬퍼했다. 사랑했고 미워했다. - 135쪽

 


[대학생 시절 설악산 산행 중 촬영한 설악산 겨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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