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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만화로 생동감 있게 살아난 일제강점기 그들의 이야기 | 역사 2020-08-29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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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35년 6

박시백 글,그림
비아북 | 2020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일제강점기 35년을 만화로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는 대하역사만화책.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가 지병 악화로 총리직을 공식 사임한다는 뉴스를 접한다. 7년 8개월 동안 재임한 전후 최장수 일본 총리를 역임하며 일본 내에서 인기가 꽤 있었고 '아베노믹스'로 불리는 경제정책으로 나름 일본 경제를 살리는 듯 했지만 현재 일본 경제가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코로나19 대응 실패, 올림픽 연기에 무엇보다도 한국과의 관계를 최악으로 만든 장본인이 아베 신조 총리다. 집중호우 피해에 코로나19 재 확산으로 정신 없는 와중에 이웃나라 총리가 사임한 것이 무슨 대수냐 하겠지만 한일 관계가 악화일로에 빠진 이유가 우리의 아픈 과거사와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 위안부 합의 실패,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해 1억 배상문제 등 일제강점기 35년 동안 벌어진 과거사에 기인한 것이고 앞으로 한일 양국이 반드시 풀어야할 역사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박시백 화백의 [35년] 시리즈를 만나기 전까지 일제강점기에 대해 아는 것은 학창시절 한국사 수업 시간에 배운 것이 전부였다. 부끄럽지만 내가 아는 독립운동가는 대부분 사람들이 아는 수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래서 [35년] 시리즈는 의미하는 바가 크다 하겠다. 그동안 알지 못했던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의 이름과 주요 행적들을 생생하게 만날 수 있고 무엇보다도 광복 이후 단죄 없이 대를 이어 평온한 삶을 살며 사회 주류층에 있는 친일부역자들의 이름 하나 하나를 기억할 수 있기 때문이다. 


 [35년] 6권은 1930년대 후반 제2차 세계대전의 막이 오르기 전후 독일, 이탈리아, 영국, 프랑스, 소련 등 유럽 주요 전쟁 당사국들의 당시 상황을 간략히 살펴보고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에 미나미 지로가 새 총독으로 부임하면서 내선일체를 전면으로 내건 일련의 상황들을 설명해 주고 있다.

 당시 적극적으로 친일 협력의 길을 걸은 친일부역자들을 만날 수 있는데 이광수, 주요한, 홍난파, 윤치호 등이 그들이다. 창씨 개명에도 앞장섰던 친일파들 앞에 끝까지 창씨개명을 거부하고 낙향했던 홍명희, 여운형, 안재홍, 허헌 등의 모습과 대조를 이룬다.



 책에서는 짧게 다루고 있지만 독일 베를린 올림픽에서 일본 대표 선수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마라톤에서 우승한 손기정에 대한 이야기가 내겐 인상 깊었다. 당시 3위를 한 남승룡과 함께 시상대에 오른 손기정은 고개를 숙이고 월계수 나무로 가슴에 달린 일장기를 가려서 나중에 금메달리스트임에도 불구하고 범죄인처럼 입국했지만 당시 조선은 조선인으로 시상대의 가장 높은 자리에 선 손기정에게 열광 했다고 한다. 당시 신문들은 인쇄 품질이 나쁜 점을 이용해 일장기를 거의 지워서 신문을 내보냈는데 이게 검열에 걸려 동아일보는 10개월간 정간 처분을, 조선중앙일보는 폐간을 하게 된다. 손기정이 월계수 나무로 일장기를 가린 모습은 그동안 여러 매체를 통해 많이 봐와서 알고는 있었지만 당시 손기정의 우승 소식을 접하고 쓴 심훈의 시를 통해 당시 손기정의 마라톤 우승이 일제의 핍박 속에서 우리 동포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왔을지 조금이나마 짐작이 간다.


오오, 조선의 남아여!

 - 백림(伯林) 마라톤에 우승한 손, 남 양군에게


그대들의 첩보를 전하는 호외 뒷등에 

붓을 달리는 이 손은 형용 못 할 감격에 떨린다!

이역의 하늘 아래서 그대들의 심장 속에서 용솟음치던 피가

2천3백만의 한 사람인 내 혈관 속을 달리기 때문이다.


"이겼다"는 소리를 들어보지 못한 우리의 고막은

깊은 밤 전승의 방울 소리에 터질 듯 찢어질 듯.

침울한 어둠 속에서 켜든 것처럼 화다닥 밝으려 하는구나!


오늘 밤 그대를 꿈속에서 조국의 전승을 전하고자

'마라톤' 험한 길을 달리다가 절명한 아테네 병사를 만나보리라.

그보다도 더 용감하였던 선조들의 정령이 가호하였음을

두 용사 서로 껴안고 느껴 느껴 울었으리라.


오오, 나는 외치고 싶다! 마이크를 쥐고

전 세계의 인류를 향해서 외치고 싶다!

"인제도 인제도 너희들은 우리를

약한 족속이라고 부를 터이냐!"


1936년 8월 10일 새백 신문 호외 이면에 쓴 시 - p.85


 

 [35년] 6권은 당시 득보다 실이 많았던 조성광복회의 보천보 습격을 통해 김일성의 전설이 시작된 이야기와 얼마 전 친일 행각 때문에 한국 전쟁 당시의 혁혁한 공에도 불구하고 현충원 안장으로 말이 많았던 백선엽 장군이 동북항일연군의 토벌에 나서기 위해 근무했던 간도특설대 이야기, 김원봉을 중심으로 대일항쟁 통일전선을 이루고자 했으나 한계에 부딪혔던 민족혁명당, 국민당측의 요구 조건을 수용하며 만들었던 조선의용대, 민족주의 세력의 통합을 위해 3당 통합 논의 중 제명당한 조선혁명당 간부의 총에 목숨을 잃을뻔 했던 김구, 지휘부만 있었던 광복군 창설 이야기, 연해주의 한인 17만 명이 스탈린의 명령에 따라 그동안 일궈온 삶의 터전을 잃고 중앙 아시아로 강제 이주를 한 후 온갖 차별 속에서도 황무지를 개척하며 살아남은 고려인의 이야기 등을 생생하게 만화로 그려내고 있다.



  [35년]  시리즈는 박시백 화백의 전작 [조선왕조실록]에 비해서는 다소 내용이 딱딱하고 재미가 없을 수 있다. 등장인물의 성격이나 특징을 살리는 만화 특유의 익살스러움은 배제하고 등장인물의 만화 속 모습도 충실한 역사 해석을 통해 최대한 사실적 외모로 그리려고 노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글로써는 표현하기 어려운 디테일한 생생함과 함께 독립을 위해 목숨 바쳤던 수많은 민중들을 책 속에 담고 있어서 그동안 이름조차 알지 못 했던 독립운동가들의 이름 하나 하나를 되새기는 것도 의미있는 독서였다. 특히 본편의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등장했던 독립운동가와 친일부역자들을 부록의 인명사전에서 만날 수 있어서 그들의 행적을 다시한번 되새길 수 있는 것도 이 책의 특징이라 하겠다.


 이제  [35년] 6권을 읽었으니 치열했던 일제강점기 35년의 이야기가 끝을 보이기 시작한다. 곧 읽을  예정인  [35년] 7권에 앞서 광복을 맞이한 지 75년이 된 올해. 집중호우 피해와 코로나19로 시름에 잠긴 우리에게 일부 극우보수단체가 주도한 광복절집회로 연일 코로나19 확진자가 확산되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과연 누구를 위한 광복절 집회였는지?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 바쳤던 순국선열들에게 후손의 한 사람으로 부끄러운 마음이 든다. 훗날 역사의 한 페이지에 그들은 어떤 인물로 남고 싶은걸까? 개학을 손꼽아 기다리던 초등학생 두 딸이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인해 3주간 학교에 가지 못해 실망한 모습을 보며 착찹한 마음이 들 뿐이다.


[아파트 창가에서 바라본 학생 한 명 없는 쓸쓸한 초등학교 운동장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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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그 이상의 가치 - 바우트원 | 역사 2020-07-16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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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바우트원 1~3권 세트

장우룡 저
레드리버 | 2020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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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동적이고 화려한 비행기 전투 장면이 압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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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25.전쟁과 관련 당시 대한민국 육군에 대해서는 오래 전 읽은 [콜드스트 윈터]를 비롯한 책과 신문 등을 통해 많이 접해 왔고 해군의 경우도 대한민국 최초의 전투함인 백두산함이 6.25전쟁 발발 당일 부산 앞바다에서 무장한 북한군과 식량, 무기 등을 실은 적선을 침몰시킨 일화 등을 통해  알고는 있었지만 공군에 대해서는 아는 게 별로 없다.

 어렴풋이 광복 후 38선을 경계로 미소 양국의 분할통치에 따라 남한을 점령했던 미국이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고 광복 후 일본이 버리고 간 무기들 마저 사용하지 못하도록 파손하거나 바다에 수장 시켰을 정도로 남한 정부에 무장 지원을 하지 않았기에 6.25전쟁 당시 제대로 된 탱크마저 없었던 대한민국 국군이 공군을 제대로 운영하지 못 했을꺼라고 추측했을 뿐이다.

 

 《바우트원》은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 공군의 재건을 위해 만들어진 한국 공군 조종사 양성 프로그램을 제목으로 한 만화책으로 대한민국 공군의 창설과 6.25전쟁 당시 공군의 모습을 치밀한 고증을 토대로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어 그동안 제대로 알지 못 했던 대한민국 공군의 첫 비행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1 ~ 3권의 세트 중 1권에서는 6.25전쟁 직후 선발된 대한민국 공군 최초의 조종사 10명이 F-51D 무스탕 전투기를 타고 벌인 치열한 첫 작전을 만날 수 있고, 2권에서는 6.25전쟁에 참여해 대한민국 공군 창설에 큰 도움을 준 미군 조종사 딘 헤스 소령의 이야기와 함께 그가 몰던 비행기의 노즈아트인 '신념의 조인'에 대해서도 상세히 알 수 있다. 마지막 3권은 북한이 고향이지만 6.25전쟁 때문에 대한민국 공군 조종사로 참여하게 된 곽경필의 이야기를 통해 가슴 아픈 동족상잔의 비극을 느끼게 된다.

 



 역동적이고 화려한 전투 장면

 오래 전에 TV에서 [지옥의 외인부대]라는 일본 애니매이션을 방영한 적이 있었다. 당시 로보트 애니매이션에만 익숙하던 내게 에어리어 88 용병들의 실감나는 비행기 전투 장면은 황홀감에 빠져들게 했고 한동안 애니매이션에 나온 전투기들이 꿈 속에서도 나올 정도였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케이블 TV로 다시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서 비디오 공테이프를 준비하고 재방송을 기다릴 정도였다.

바우트원은 그 옛날 황홀감을 빠져들게 했던 애미내이션의 추억을 소환할 정도로 역동적이고 화려한 비행기 전투 장면이 압권이다. 애니매이션으로나 가능할 일을 만화로도 이렇게 역동적으로 비행기 전투장면을 다룰 수 있다니 장우룡 작가의 그림 실력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파란 창공을 대열을 갖추고 날아다니는 전투기 편대, 남진하던 지상의 북한군과 벌이는 치열한 전투 장면 등은 만화에서 현실로 뛰쳐나올 것만 같다. 여기서 잠깐 장우룡 작가를 소개하자면 공주문화대학교에서 만화를 전공한 후 [하늘의 캐딜락], [알라모], [창공의 시대] 등 꾸준히 비행기 작품을 연재했던 현재 국내에서 가장 탁월한 비행기 연출로 정평이 난 만화가 겸 일러스트레이터라고 한다.




 전쟁 속 그들의 이야기

 바우트원은 단순히 비행기의 화려한 전투 장면 등 눈요기에만 그치지 않고 이상한 전쟁이었던 6.25전쟁 속 그들의 이야기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6.25전쟁이 발발하자 급하게 선발된 조종사 10명은 제대로 훈련도 받지 못한 채(악천후 등으로 짧은 훈련 기간 중 F-51D 무스탕을 30분만 비행했다고 한다) 풍전등화의 조국의 급한 부름을 받고 전장으로 바로 투입되지만 가벼운 기체의 일본 전투기에 익숙한 조종사들에게 무거웠던 F-51D 무스탕은 표적고착의 위험 등 비행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일제 때 적기를 18대나 격추시킨 에이스 이윤석 대령을 잃는다). 제2차 세계대전 때 독일의 고아원을 실수로 폭격한 아픔을 안고 있는 미군 조종사 딘 헤스 소령은 타국인 대한민국 공군 조종사들의 훈련을 물신양면 도왔고 전쟁 고아들을 돌보며 1.4 후퇴 때 서울에서 제주까지 보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헤스 소령의 이야기는 영화 <전송가>로도 제작되었다고 한다). 10인의 조종사 중 고향이 북한이지만 대한민국 조종사로 전쟁에 참여한 곽경필의 일제강점기 유년시절부터 공산정권 수립 후 북한 탈출, 6.25전쟁에 참여해 적으로 만난 고향 친구와의 이야기를 통해 아픈 전쟁이었던 6.25전쟁을 치른 그들의 이야기도 놓치지 않고 있다.




생생하고 치밀한 고증

 각 권의 후반부에는 각종 참고 문헌과 당시 전투에 참전했던 참전 용사들의 인터뷰를 토대로 만든 Flight Records를 통해 대한민국 최초의 전투기 조종사 10인의 이야기부터 한국 공군 조종사 양성 프로그램인 '바우트원', 대한민국 공군 최초의 전투기 F-51D 무스탕, 딘 헤스 소령과 '신념의 조인'의 기원, 6.25전쟁 속 한국 공군의 숨은 이야기들을 치밀한 고증을 통해 생생한 사진과 함께 설명해 주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 공군 창설에 큰 역할을 한 미군 조종사 딘 헤스 소령이 자신의 비행기에 그린 노즈아트 '신념의 조인'의 기원과 시간별로 정리한 형태 등 자세한 설명은 이 책의 또다른 볼거리이다.


 6.25전쟁이 발발한 지 올해가 70주년이다. 어제 대전현충원에 영면한 백선엽 장군의 공과는 뒤로 하고 6.25전쟁을 치룬 전쟁 세대들이 하나 둘 역사의 한 편으로 사라지고 있다. 호국영령들이 목숨 바쳐 지킨 대한민국의 현실은 어떠한가? 전쟁만 일어나지 않을 뿐 여전히 분단된 남북은 지금도 긴장상태가 유지되고 있다. 일부 편향된 시각을 가진 전쟁 세대들이 주축이 된 '태극기 부대'로 인해 아픈 전쟁을 겪은 부모세대를 폄하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된다. 앞으로 미래를 열어갈 후세들이 부모세대들이 목숨 바쳐 지켜된 대한민국, 아니 한반도에서 평화를 꼭 이뤄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전쟁을 겪지 않은 우리 후세들에게 바우트원같은 책은 반가울 수 밖에 없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올여름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 공군 최초의 생생한 장면들 뿐만 아니라 6.25전쟁 한복판에 서 있던 인물들의 이야기에도 초점을 맞춘 바우트원과 함께 멋진 비행을 해 보는 것도 좋은 피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주)북이십일 레드리버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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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35년 5 | 역사 2020-06-13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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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는 일제강점기 치열한 항일 투쟁이 담긴 대하역사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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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항일 투쟁의 역사를 담은 대하역사만화 - 35년 다섯 번째 이야기 | 역사 2020-06-13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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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35년 5

박시백 글,그림
비아북 | 2019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1931년 ~ 1935년까지 치열한 항일 투쟁에 대한 이야기를 디테일한 대하역사만화로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최근 안타까운 일 중 하나가 제기된 의혹들의 사실 여부를 떠나서 이용수 할머니의 폭로 속에 벌어지고 있는 정의기억연대의 운영 문제다.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군이 자행한 성노예제 문제의 올바른 해결을 위해 만든 단체가 이런 의혹으로 위안부 당사자인 할머니들과 그동안 후원 등 활동을 지지하던 분들에게 큰 상처를 주고 있어서 안타깝다. 무엇보다도 30여년간 매주 일본 정부의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는 수요 집회의 의미가 퇴색되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 

 이런 상황에서 미루고 있던 일제강점기 35년을 다룬 대하역사만화 박시백 작가의 《35년-5》를 읽었다. 만화이기는 하지만 저자가 중국 현지 답사 및 각종 자료 수집과 공부를 통해 5년여 만에 내놓은 책으로 일제강점기를 다룬 여느 역사책들에 뒤지지 않는 디테일과 사실감이 살아있는 책이다. 

 35년-5》는 1930년대 전 세계를 강타한 대공황 시기에 일본이 식민지 정책의 변화를 도모했던 1931년에서 1935년 5년간의 치열한 항일 투쟁의 기록이다. 

 저자 박시백은 시사만화가로 한겨레신문에서 '박시백의 그림세상'을 연재했으며, 신문사를 그만 둔 후 400만부가 팔린 <조선왕조실록> 시리즈 20권을 2013년 완간했다.



 책은 일제강점기 우리나라 역사 서술에만 국한하지 않고 당시 1930년대 세계에서 벌어졌던 상황들을 프롤로그를 통해 설명해 줌으로써 당시 시대 흐름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1930년대 초반 미국에서 발발한 대공황은 전 세계를 강타하는데 미국은 루스벨트 대통령의 뉴딜정책으로, 소련은 스탈린의 경제개발 5개년 계획으로 위기를 극복해 나갔다. 중국에서는 장제스의 홍군 토벌 작전에 맞서 1년여동안 이루어진 홍군의 대장정을 통해 중국 내 공산당에 대한 지지와 함께 마오쩌둥의 지도력이 공고해졌고 일본의 관동군은 만주사변을 일으켜 만주국을 세우게 된다.

 1930년대 초반 일제강점기 제6대 총독으로 부임한 우가키 가즈시게는 조선산업개발정책과 내선융화정책을 추진했는데, 일본의 대륙 진출을 위해서는 조선의 산업을 발전, 육성 하자는 조선 중시 입장을 견지하고 있었다. 총독부의 뜻에 따라 화학공업, 금속공업, 기계공업, 조선공업 등 중화학공업에 대한 집중투자와 광업의 급성장으로 1930년 전반기 조선 공업의 성장은 괄목할 만 했으나 결과론적으로 이러한 정책은 훗날 중일전쟁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병참기지화정책과 국민총동원운동의 토대가 되고 만다.



 책에서 흥미로운 부분 중 하나가 1930년 전후의 경성에 대한 묘사이다. 당시 도시인구가 급증하면서 경성에 전차가 대중교통수단으로 자리잡고, 인력거 자전거에 이어 택시, 버스까지 생겨났다. 일본인 거주 지역 인근인 명동, 남대문 등에 신식 건물이 즐비했고 일본식 백화점이 이미 4개나 경성에 들어와 있을 정도였다고 한다. 당시 유행했던 <희망가>, <사의 찬미> 등 유행가와 <아리랑>, <먼동이 틀때> 등 영화가 인기를 끌었고 '모던보이'라는 새로운 세대가 등장한다. 그러나 네온사인이 휘황히 번쩍거리는 경성 외곽에는 집이라 이름할 수도 없는 토막집, 움집에 살며 몸뚱이 하나에 의지해 하루하루를 살아가야 하는 식민지 아래 민초들의 고달픈 삶이 있었다.


 제2장과 3장에서는 조선 공산주의자(이재유 그룹  등)들이 공산당 재건을 위해 노동자 중심으로 벌인 적색노조, 적색농조 활동과 부당한 해산물 수매 가격을 둘러싼 제주해녀투쟁을 보여주고 있고, 지금은 우리나라 보수를 대표하는 동아일보, 조선일보가 민족지로써 경쟁을 벌였던 이야기 등을 디테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초창기만 해도 민족지로써 경쟁을 벌이던 동아일보와 조선일보는 양적 성장을 하게 되나 날이 갈수록 민족지로써 성격이 퇴색되더니 중일전쟁 이후 친일지로 변모하게 된다.


 

  제4장에서는 이 책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항일 투쟁에 대한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 만주에서 한중연합군들이 벌인 대전자령전투 등 크고 작은 전투들과 지청천이 이끄는 한국독립군, 양세봉이 이끄는 조선혁명군, 항일유격대의 투쟁 등 만주에서의 무장 투쟁 또한 우리나라 항일 투쟁사에서도 중요한 한 페이지라 하겠다. 

 당시 만주에서의 항일투쟁은 만주를 빼앗긴 중국인들에게 항일의 기치를 들게 했고 일본의 무자비한 토벌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장기간 무장 투쟁을 유지하며 한중 연합으로 일본의 중국 본토 침입을 저지하는 등 역사적 큰 의의가 있다.




 1930년대는 중국 본토에서 잊지 못할 두 개의 의거가 있었는데 바로 대한민국임시정부가 만든 비밀특무대인 한인애국단의 이봉창, 윤봉길 의사의 의거다. 1932년 1월 도쿄 경시청 앞을 지나가는 일왕 히로히토를 향해 수류탄을 던졌으나 위력이 크지 않아 일왕 암살에 실패한 이봉창 의거와 1932년 5월 천장절(천황 생일) 홍커우 공원 행사장에 수통 폭탄을 던져 상하이 파견군 총사령관 등 많은 사상자를 낸 윤봉길 의거는 당시 일본 정계를 요동치게 만들었고 조선과 중국의 민중들이 격동하는 계기가 되었다. 

 당시 윤봉길 의거를 장제스는 이렇게 격찬했다고 한다.

 "중국의 백만 대군이 하지 못한 일을 조선의 한 청년이 했다니 대단하다."


 책은 이 외에 항일 의거로 독립운동 진영 내에서 이름을 묵직하게 알리게 된 김구와 든든한 의열단의 지지 아래 민족혁명당 창당을 주도했던 김원봉에 대한 이야기에서부터 여성 독립투사였던 윤희순, 남자현의 독립투쟁 이야기, 아나키즘에 기울어갔던 신채호와 이회영의 독립 투사로써 마지막 삶을 소개해 주고 있다.



 《35년-5》는 1931 ~ 1935년까지 치열한 항일 투쟁에 대한 이야기를 디테일한 만화로 옮긴 대하역사만화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독립 운동가들도 있지만 그동안 미처 알지 못했던 수많은 독립운동가와 친일부역자들의 행적을 짧게나마 알려주고 있어서 역사 바로 알기에 도움을 주고 있는 책이다. 책 속에서는 친일 경찰과 밀정 등에 의해 모진 고문과 목숨을 잃은 수많은 독립 운동가들의 모습이 그려지고 있는데 광복 후 친일부역자를 단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던 반민특위가 친일파 경찰에 의해 해체된 이후 제대로 된 친일 청산 없이 오늘에 이르게 되어 개탄스럽다. 앞으로 친일 청산까지 갈 길이 멀지만 35년-5》를 읽음으로써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과 희생을 바친 독립운동가들의 이름과 행적을 기억하는 것도 뜻깊은 독서가 될 것 같다.(책 부록의 인명 사전을 통해 광복 후 단죄 없이 평온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친일부역자들의 이름도 기억해야겠다) 

 앞으로 출간될 일제강점기 마지막 10년을 담은 《35년 6》,  35년 7》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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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테일한 일러스트로 탱크의 탄생을 조명하다 | 역사 2020-06-10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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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탱크의 탄생

모리나가 요우 저/전종훈 역
레드리버 | 2020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초창기 탱크에 대하여 외형뿐만 아니라 내부와 작동방식 등을 티테일하게 그림으로 설명해 주는 최고의 탱크 입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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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 전 초등학생 때 학교 등하교길에 규모가 꽤 큰 문방구가 하나 있었다. 문방구 창가에는 제2차 세계대전 전투 장면을 축소해 만든 멋진 디오라마가 있었는데 그 정교한 디오라마에 푹 빠진 나는 등하교길에 가던 길을 멈추고 문방구 창가 앞에서 넋을 잃고 디오라마를 바라보곤 했다. 그 디오라마 덕분인지 당시 용돈의 8할은 독일 병정 등 관련 프라모델을 구입하는데 썼던 기억이 난다(나이가 들어 생각해 보니 그 멋진 전투 디오라마는 문방구 주인아저씨의 뛰어난 상술이 아니었나 싶다). 어린시절부터 밀리터리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한때 장래희망으로 군인을 꿈꾸기도 했고 고등학생 당시에는 학업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슈퍼대전략"이라는 컴퓨터 전투 게임에 빠진 적도 있었다.

 그래서 나름 밀리터리 마니아 정도는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밀리터리에 대해서 알고 있는 줄 알았는데 모리나가 요우의 《탱크의 탄생》을 읽어보고 내가 알고 있는 밀리터리 정보는 빙산의 일각이라는 걸 느끼게 되었다. 


 탱크의 탄생》은 21만 구독자를 자랑하는 전쟁사×밀리터리 전문 유튜브 채널인 "건들건들"에서 건들건들 컬렉션 1호 타이틀을 가지고 직접 소개한 책으로 초창기 전차의 모습을 일러스트로 디테일하게 담은 만화 형식의 책이다. 

 책은 우리에게는 생소한 1차 세계 대전 당시 등장한 탱크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데 단순히 탱크 그림만 보여주는게 아니라 탱크의 내부와 작동방식 등을 통해 초창기 탱크들이 어떻게 움직였는지를 디테일하게 그림으로 설명해 주고 있는게 특징이다. 책은 총 2부로 나눠져 있는데 1부는 무한궤도의 발명과 영국 탱크에 대해서 2부는 전차의 시작편으로 독일, 프랑스 탱크에 대해 설명해 주고 있다.

 저자 모리나가 요우는 전차나 비행기 같은 기계 구조물을 당장이라도 작동할 것처럼 생생하게 그려내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일본의 만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자신의 진가를 탱크의 탄생》에서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1부. 탱크의 탄생 1 무한궤도의 발명과 영국 탱크

<탱크 이전의 역사>

 전쟁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해 왔다. 그래서 전쟁사는 어쩌면 인류의 발전과 괘를 같이 한다고 봐야할 것이다.

 책은 이런 이유로 탱크가 탄생하기까지 인류가 전차를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 왔는지를 본격적인 탱크의 등장에 앞서 설명해 주고 있다.

 고대 세계를 석권한 채리엇을 시작으로 유럽을 공포의 도가니로 빠트렸던 몽골 기병, 중세시대 기계 화살인 쇠뇌, 화승총을 묶은 리볼데퀸, 머스킷 총병에 대한 설명에서부터 차량 요새였던 후스파의 바겐부르크, 다빈치가 고안한 무적 전차와 삼단속사포, 진화를 거듭하던 화포, 근세로 넘어가면서 산업화에 따른 비약적인 무기의 발달을 보여주는 초기 기관총 퍼클 건, 개틀링포, 육상 및 해상용 중기기관인 코웬 머신 등 탱크가 탄생하기까지의 무기 발달을 깨알같이 설명해 주고 있다. 여기에 일본 작가답게 일본의 우차 '안진샤'소개는 덤이다.



  <탱크 탄생의 발판>

  전차라는 탈것은 적의 탄환을 튕겨내면서 거친 땅을 나아가야 한다. 18세기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은 경제분야 뿐만 아니라 전차 같은 무기분야에서 큰 발전을 이루는 계기가 되는데 보어 전쟁에서 사용한 영국의 증기 장갑 트레일러를 시작으로 증기기관에서 내연기관으로 변화, 거대 바퀴의 대두를 걸쳐 20세기 무한궤도의 실용화에 이르게 된다. 여기에서 탱크 탄생에 큰 일조를 하는 홀트 트랙터가 개발된다. 여기서 잠깐! 탱크가 탄생하기 전에 여러 발명가들이 발명한 장갑차가 세상에 선을 보이지만 군에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사라진다.(심스의 모터 워 카, 페닝턴 유선형 장갑차량 등)


 본격적인 탱크 탄생 이야기에 앞서 탱크가 탄생하게 된 배경은 제1차 세계대전의 발발이다. 1914년 6월 28일 오스트리아의 페르디난트 황태자 부부가 세르비아 민족주의자 대학생이 쏜 총에 맞아 숨지면서 오스타리아가 세르비아에 전쟁을 선포하며 발발한 제1차 세계대전은 전쟁 초반 짧은 기간내에 프랑스를 점령하겠다는 동맹국 독일의 계획이 전쟁 초반 벨기에의 강한 저항과 영·프 연합군의 빠른 대응으로 독일군의 진격이 멈추면서 결국 독일군은 참호를 파고 영·프 연합군과 대치하면서 전쟁이 장기전에 돌입하게 된다.

 돌격으로 적의 진지를 빼앗았던 보병들은 기관총과 참호, 철조망 앞에서 시체의 산을 쌓아갈 뿐 아무런 대책이 없었다.(영화 '1917'을 본 사람이라면 참호 속 장면이 떠오를 것이다.)

 당시 참호와 철조망으로 대치되었던 지역을 무인지대(No Man's Land)라고 일컬었다고 하니 전쟁에 참전했던 보병들에게 얼마나 무서웠던 상황이었는지 알 것 같다.

 이런 대치 상황에서 영국은 육상전함위원회를 만들어 참호전을 이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바로 탱크 탄생의 첫 발걸음이었다. 



 <탱크의 탄생>

 참호전 승리를 위해 무한궤도를 활용한 전차 개발에 몰두한 영국은 여러 시행착오 끝에 드디어 세계 최초의 전차라 불리는 '리틀 윌리'를 개발한다. 새로운 궤도를 장착한 '리틀 윌리'는 나름대로 만족스런 성능을 보였지만 1915년 9월 시험 주행에서 여러 문제점을 남기고 실용화에는 실패를 한다(개량형 리틀 윌리가 제작되었으나 실전에 투입되지는 않는다).


<세계 최초의 전차 리틀 윌리, 출처: 유튜브>


 1916년 1월 마침내 탱크가 등장한다. 제국 육상전함 '센터피드'인데, 영국은 '육상전함'이 비밀병기로서의 의미가 없어서 새 이름을 고안한다. 처음에는 'Water Carrie'로 했는데 줄여서 'W.C." 즉, 화장실호가 되는 바람에 '물탱크', 즉 오늘날의 "TANK" 라는 정식 명칭을 짓게 되었다.

  1916년 세계 최초의 '탱크' 생산이 시작되었다. 밀리터리 마니아라면 알 수 있는 마크I 탱크인데 처음에는 녹색, 노란색, 갈색, 핑크로 위장을 했으나 실전에서는 진흙투성이가 되어 바로 폐지를 한다. 여기서 마크 탱크의 포가 지금 우리가 아는 탱크의 포 위치와 다른 측면 포탑인 이유는 당시 탱크를 육상전함의 연장선으로 봤기 때문이었다고 한다.(처음에는 해군 주도로 탱크를 개발했다)

 처음 탱크를 개발할 당시에는 참호와 철조망 등을 무력화하는(넘어서는) 목적이 강했기 때문에 내부 승무원에 대한 배려는 없었다. 엔진과 승무원간의 내부 구획 구분도 없었기에 전차병들은 소음, 진동, 배기가스에 노출되어 탱크를 처음 본 독일군의 공포와는 별개로 탱크 전차병들이 내부에서 느끼는 공포는 극에 달했다(전차병들의 훈련은 무기 부족으로 체조와 행진이 주훈련이었고 한 대뿐인 훈련용 탱크는 좌우에 돌출 측면 포탑이 없이 개방된 상태라 탱크 내부에서 내뿜는 열기를 알 수 없었다). 탱크 내부의 심한 소음으로 조종사와 조타수간 의사소통은 스캐너로 벽을 두드리면서 신호를 주고 받았다고 한다. 또한 외부와의 교신은 비둘기 두 마리를 이용한 전서구를 활용했는데 밤에는 비둘기가 잠을 자야해서 그마저도 활용이 불가능했다고 한다.


 <탱크의 첫 실전>

 1916년 9월 15일 솜 전투에서 드디어 탱크가 전장에 등장한다. 총 49대가 전장에 투입됐지만 출발 지점에 도착한 탱크는 32대였고, 독일군 진지까지 돌입한 탱크는 9대였다고 한다(중간에 고장이 나거나 길을 잘못 들은 탱크도 있었다고 한다). 처음 탱크를 목격한 독일군은 패닉상태였지만 대포에 명중하면 쉽게 망가지는 탱크의 모습을 보고 대응에 나서게 된다. 탱크의 출현에 전장에 있던 독일군들은 집속수류탄(즉석에서 수류탄 7개로 제작된 대전차 병기)이나 대전차총, 박격포 등으로 대응했다고 한다. 첫 전투에서 탱크가 큰 성과를 이루지는 못했지만 영국은 당시 독일군에게 본토가 열기구와 비행기에 폭격을 당하는 어려운 상황에서 탱크의 출현은 국민들에게 큰 희망을 주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1917년 11월 캉브레 전투는 영국군이 대규모(약500대)의 탱크를 투입하여 성과를 올린 최초의 전투로 유명하다. 솜 전투 등에서 큰 성과가 없었던 탱크가 전쟁을 승리로 이끌 주요 무기라는 기대감이 사그라들기 시작할 시기에 탱크가 거둔 성과로 향후 전쟁의 패러다임을 바꿀 전투였다.【캉브레 전투의 결과는 영국(연합군)의 승리라고 보기는 어렵지만은...】



 2부. 탱크의 탄생 2 전차의 시작: 독일, 프랑스 편

 <프랑스 탱크>

 2부는 독일과 프랑스의 전차를 발명하기까지의 이야기와 함께 독일의 돌격전차 A7V와 프랑스의 전차 제1호인 슈네데르 CA와 야포를 탑재했던 전동전차 생샤몽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고 있다.

 프랑스의 전차 개발의 시작은 영국과 조금 다르게 시작되었다. 영국은 참호를 무력화하는(넘어서는) 방향으로 전차 개발에 힘썼다면 프랑스는 참호 앞을 가로막는 철조망을 제거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전차 개발에 몰두했다. 프랑스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시대에 역행하듯 눈에 띄는 파란 옷과 붉은 바지를 입고 전술은 오로지 돌격뿐이었다. 그런 가운데서도 영국보다 빠르게 장갑 전투차량 개발에 힘을 썼으나 간발의 차이로 세계 최초의 전차 자리를 영국에 빼았기고 말았다.(후일담에 의하면 프랑스 전차 개발에 앞장 섰던 에스티엔느 중위가 영국으로 날아가 탱크 생산 연기를 제안했다고 한다. 자신이 개발한 탱크가 최초의 전차 자리를 차지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던 것 같지만 대량 생산 후 한 번에 탱크를 투입해서 독일군이 미처 대비하지 못한 상태에서 공격하자는 생각이었다고 한다. 물론 이 제안은 영국에게 거절 당했다)

 프랑스 전차의 아버지인 에스티엔느 중위는 정부의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해 한 제조사와 함께 슈네데르 CV를 개발한다.(프랑스 육군은 에스티엔느의 탱크 개발에 자극을 받아 또다른 탱크인 생샤몽 개발을 진행한다) 

 1917년 4월 16일 아침 프랑스는 120만 병력과 함께 슈네데르 CA, 생샤몽 전차 136대를 투입해 독일군을 향해 니벨 공세를 펼치지만 이미 영국군과의 전투에서 탱크를 경험해 내성이 생긴 독일군의 포격으로 인해 프랑스 탱크 136대 중 57대가 파괴되는 참패를 당하고 만다.(최강 야포 생샤몽에 대한 이야기는 리뷰가 길어져서 생략한다)



 <독일 탱크>

 독일군하면 사막의 여우라는 '룸멜 장군'이 떠오르듯 기갑사단의 이미지가 떠오르지만 1914년에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했을 때는 독일군에 장갑차량이 없었다.

 영국의 첫 탱크가 선을 보였을 때도 당시 현장에 있던 보병들의 육탄방어와 포격으로 막을 수 있어서 군 수뇌부가 전쟁 초기에는 탱크 개발에 대해서 미온적이었다고 한다. 그렇지만 일부에서는 탱크 개발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고 수송제7과라는 독일 장갑차량 개발을 위한 조직이 탄생하게 된다. 여기에서 개발된 전차가 돌격전차인 A7V이다. A7V는 57mm 포 1문, 기관총 6정을 무장하고 기본 18명 최대 24명까지 탑승할 수 있는 전차였다고 한다. 다른 전차에 비해 승무원이 많았던 이유는 전차 성격이 전차전이 아닌 돌격부대를 태운 소위 전투 상자에 병사를 태우고 전장에 이동하는 목적으로 하는 돌격전차였다는 것이다. 그래서 A7V에는 내부에 튼튼한 손잡이가 있어서 병사들이 차내를 이동할 수 있도록 했고 차내에 라이플 보관대도 있었다고 한다.(A7V는 전부 수작업으로 제작되었고 총20대를 생산했다고 한다)



 <전차 대 전차>

 1918년 3월 독일군은 미군이 참전하기 전에 제1차 세계대전을 승리하기 위해 연합군을 향해 춘계 대공세를 펼치게 된다. 독일은 A7V 20대 중 15대를 참여시키는데 이동 도중 2대가 고장이 나서 13대의 A7V가 참여하게 된다. 이때 프랑스 아미앵을 공격하는 중간에 있는 빌레르 브레토뉴에서 세계 최초의 전차전이 벌어진다

 1918년 4월 24일 영국의 마크IV 남성형 1대와 여성형 2대(포가 있는 마크를 남성형, 기관총만 있는 마크를 여성형이라고 불렀다)가 독일군의 A7V 1대와 마주치게 된다.(함께 기동하던 A74 3대 중 1대는 중간에 폭탄 구멍에 빠져 이동을 못했고 2대는 뒤에 있다가 후퇴를 했다고 한다) 

 최초 전차전의 결과는 영국의 여성형 전차 2대는 독일군 A7V에 공격을 당해 금방 후퇴를 하고 이때 마크IV(남성형)가 포격하기 쉬운 장소로 이동해서 좌현에서 몇 발을 쏜 끝에 A7V의 주포 오른쪽을 명중시켜 포수 1명 전사, 치명상 3명, 경상 3명의 전과를 올린다. 인류 최초의 전차전은 영국의 승리로 끝을 맺는다.



 탱크의 탄생》은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한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등장한 탱크에 대한 이야기를 일러스트로 이해하기 쉽게 담은 만화 형식의 탱크 입문서로 저자 모리나가 요우가 탱크에 대한 오랜 연구와 함께 직접 현지 박물관에 가는 열정으로 단순히 탱크의 외형 뿐만 아니라 탱크의 내부와 작동방식까지 디테일하게 그려냈다. 탱크의 구조 뿐만 아니라 탱크를 만들기까지의 제1차 세계대전의 당사국인 영국, 프랑스, 독일 3국의 발자취도 볼거리다. 전쟁사×밀리터리 전문 유튜브 채널인 '건들건들'에서 자신있게 추천한 이유를 알 수 있을만큼 1차 세계대전 탱크에 대한 설명으로 최고의 책이라 생각이 된다. 다만 너무 많은 정보를 담으려다 보니 큰 판형임에도 불구하고 글씨체가 작고 다소 복잡해서 주의깊게 읽어야 하는 점은 유의해야겠다. 밀리터리나 전쟁사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우리나라도 모리나가 요우의 탱크의 탄생》처럼 잘 만든 밀리터리 책들이 많이 출간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영국 탱크 마크 시리즈, 출처: 유튜브>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주)북이십일 레드리버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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