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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낯설지만 새로운 시도 - 헤드쿼터 vol.1 | 역사 2020-10-23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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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헤드쿼터 vol.1 : 판터의 모든 것

헤드쿼터 편집부 저
레드리버 | 202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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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하나의 주제 "판터"만으로 잡지 한 권을 채운 밀리터리 무크지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내 기억에 잡지를 읽은 기억이 그리 많지는 않다. 학창시절 친구가 몰래 가져온 "썬데이 서울"을 선생님께 들킬까봐 숨 죽이며 읽어 보았거나 자동차 마니아였던 친구 집 책장에 꽂혀 있던 자동차 전문 잡지 속 멋진 스포츠카들에 매료되어 하루종일 읽어 본게 그나마 기억에 남을 정도다. 아~ 요즘은 미용실에서 내 차례를 기다리며 여성 잡지를 잠깐 읽기는 한다.


 이번에 읽은 책은 새로운 시도가 돋보이는 국내 최초의 밀리터리 무크지인 [헤드쿼터 vol.1-판터의 모든 것]이다. 국내에 밀리터리 잡지가 흔하지도 않지만 하나의 주제만으로 잡지 한 권을 꽉 채운 것은 이 무크지가 국내 최초가 아닐까 싶다. 여기에 국내 최고의 작가들이 그린 일러스트도 책의 흥미를 더하고 있다.

 [헤드쿼터 vol.1-판터의 모든 것] 단 하나의 주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주축 전차 중 하나인 "5호 전차 판터"에 대한 이야기다. 보통 밀리터리 마니아들이라면 판터보다는 완성형인 티거를 기억하겠지만 편집자는 무적이 아니라서, 약점이 많기 때문에 판타지가 아닌 현실 인식 위에 판터를 이 무크지의 주제로 정했다고 한다(물론 판터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있었겠지만). 판터는 러시아의 T-34 전차를 흉내내며 만든 짝퉁 전차지만 경사장갑 디자인이나 전차포 전용 75mm 주포 등 "화력과 방어력, 기동력" 3박자를 갖춰 세계 전사에 한 획을 그은 존재이면서도 변속기와 구동장치의 문제로 개량형이 계속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개선되지 못한 한계를 지녔던 전차였다.




 [헤드쿼터 vol.1-판터의 모든 것]은 판터의 개발 배경을 시작으로 외관과 제원, 판터의 단면도 등을 통해 판터의 태동과 구조적 특징들을 하나 하나 파헤쳐 나가고 밀리터리 잡지에서 빼놓을 수 없는 판터의 전쟁 데뷔전으로 씁쓸한 패배를 안겨 준 쿠르스크 전투를 흥미롭게 이야기한다. 여기에 국내 최대 프라모델 커뮤니티 MMZ의 모델러 이원범씨와 판터에 대한 인터뷰 기사도 눈에 띈다. 판터의 내부 재현에도 힘을 쏟은 모습과 함께 판터의 최대 약점으로 고장 잘 나기로 유명한 변속기에 주안점을 두고 신경 쓴 부분은 모델러의 정교함을 느끼게 한다. 솔직히 그동안 밀리터리 모델러를 키덜트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모델러 이원범씨와의 인터뷰 기사를 통해 모델로에 대한 생각이 바뀌게 되었다.


"모형의 하나의 취미로 인정하지 않고, '덜 자란 어른의 장난감' 정도로 생각하는 인식이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다. 키덜트(kidult)란 말로 모델러들을 뭉뚱그려 분류하곤 하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이 역시도 모형을 '장난감'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완전히 거둔 건 아니다. 모형은 이원범씨의 말처럼 역사를 담은 오브제이다. 전쟁과 역사를 3D로 전달해준다. 덤으로 질감까지 더해서 말이다.(p.29)"


 요즘은 히어로 영화들이 대세라 전쟁 영화를 많이 만날 수는 없지만 예전만해도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한 전쟁 영화들이 많았다. 어린 시절 내 유일한 문화생활이었던 주말 <명화 극장>이나 <주말의 명화>에서 본 전쟁 영화들은 한때 장래희망으로 군인을 꿈꾸게 했을정도다. 특히 영화 속 독일 장교들이나 전차병들의 복장에 붙어있는 마크들이 늘 궁금했는데 이번 무크지에서 독일 전차병 복장 판처야케에 대한 자세한 설명으로 어릴 때부터 궁금해했던 독일군 복장에 대한 궁금증이 해소되었다.



  [헤드쿼터 vol.1-판터의 모든 것]에는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4인 4색" 코너에서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작가 4명이 그린 판터 그림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으며 "판터의 활약" 코너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최대 전차전 중 하나인 아라쿠르 전투를 지도와 표를 통해 생생히 묘사한다. 여기에 판터를 주제로 한 소설도 읽을 수 있는데 얼마 전 한국 공군 조종사 양성 프로그램을 제목으로 6.25 전쟁 당시 우리나라 공군의 활약상을 만화로 보여주었던 <바우트원>을 그린 장우룡 작가의 그림을 곁들인 "요람 안에서"라는 단편 소설도 흥미를 끈다. 이 밖에 어릴 적 용돈을 모아서 뿌듯하게 구입했던 모형 탱크 장난감 제조사인 아카데미과학이 최근 출시한 <판터 G형 최후 생산형> 키트 이야기, 평소 게임을 하지 않아서 게임에 대해 잘 모르지만 "월드 오브 탱크"라는 전차 게임을 주제로한 게임 유저들의 이야기, 제2차 세계대전 독일의 패망 이후에도 일부 국가에서 편제되어 한동안 운영되었던 판터의 후속 이야기로 잡지는 마무리를 한다.



 [헤드쿼터 vol.1-판터의 모든 것]를 다 읽은 후 느낌을 정리하자면 새로운 시도와 볼거리가 많은 밀리터리 무크지라 하겠다. 판터라는 하나의 주제로 잡지를 구성한 것도 새롭지만 본문 대부분을 사진이 아닌 국내 작가들의 일러스트로 꽉 채운 부분이 인상 깊었다. 여기에 그동안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었던 판터에 대하여 다양한 방식으로 속속들이 파헤쳐서 밀리터리에 관심 있는 한 사람으로 알찬 독서였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하나의 주제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려다 보니 깊이보다는 새로움과 잔재미에 치중한 기분이 든다. 한정식집에서 반찬 가짓수는 많은데 젓가락이 잘 가지 않는 반찬들을 만나는 것처럼 말이다. 한 예로 잡지 중간 눈을 아프게 한 붉은색 판터 파노라마도 그렇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큰 재미를 느끼지 못했던 단편 소설도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오래 전 즐겨부르던 김현철 노래제목처럼) 밀리터리 마니아나 전쟁사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 읽기를 추천해 주고 싶은 잡지다. 제2차 세계대전 전사에서 한 획을 그은 "독일 5호 전차 판터" 하나만을 주제로 해서 만든 밀리터리 무크지를 앞으로 또다시 만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 이유 하나만으로도 소장가치 충분한 무크지라 하겠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주)북이십일 레드리버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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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생동감 있게 살아난 일제강점기 그들의 이야기 | 역사 2020-08-29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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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35년 6

박시백 글,그림
비아북 | 2020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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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35년을 만화로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는 대하역사만화책.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가 지병 악화로 총리직을 공식 사임한다는 뉴스를 접한다. 7년 8개월 동안 재임한 전후 최장수 일본 총리를 역임하며 일본 내에서 인기가 꽤 있었고 '아베노믹스'로 불리는 경제정책으로 나름 일본 경제를 살리는 듯 했지만 현재 일본 경제가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코로나19 대응 실패, 올림픽 연기에 무엇보다도 한국과의 관계를 최악으로 만든 장본인이 아베 신조 총리다. 집중호우 피해에 코로나19 재 확산으로 정신 없는 와중에 이웃나라 총리가 사임한 것이 무슨 대수냐 하겠지만 한일 관계가 악화일로에 빠진 이유가 우리의 아픈 과거사와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 위안부 합의 실패,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해 1억 배상문제 등 일제강점기 35년 동안 벌어진 과거사에 기인한 것이고 앞으로 한일 양국이 반드시 풀어야할 역사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박시백 화백의 [35년] 시리즈를 만나기 전까지 일제강점기에 대해 아는 것은 학창시절 한국사 수업 시간에 배운 것이 전부였다. 부끄럽지만 내가 아는 독립운동가는 대부분 사람들이 아는 수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래서 [35년] 시리즈는 의미하는 바가 크다 하겠다. 그동안 알지 못했던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의 이름과 주요 행적들을 생생하게 만날 수 있고 무엇보다도 광복 이후 단죄 없이 대를 이어 평온한 삶을 살며 사회 주류층에 있는 친일부역자들의 이름 하나 하나를 기억할 수 있기 때문이다. 


 [35년] 6권은 1930년대 후반 제2차 세계대전의 막이 오르기 전후 독일, 이탈리아, 영국, 프랑스, 소련 등 유럽 주요 전쟁 당사국들의 당시 상황을 간략히 살펴보고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에 미나미 지로가 새 총독으로 부임하면서 내선일체를 전면으로 내건 일련의 상황들을 설명해 주고 있다.

 당시 적극적으로 친일 협력의 길을 걸은 친일부역자들을 만날 수 있는데 이광수, 주요한, 홍난파, 윤치호 등이 그들이다. 창씨 개명에도 앞장섰던 친일파들 앞에 끝까지 창씨개명을 거부하고 낙향했던 홍명희, 여운형, 안재홍, 허헌 등의 모습과 대조를 이룬다.



 책에서는 짧게 다루고 있지만 독일 베를린 올림픽에서 일본 대표 선수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마라톤에서 우승한 손기정에 대한 이야기가 내겐 인상 깊었다. 당시 3위를 한 남승룡과 함께 시상대에 오른 손기정은 고개를 숙이고 월계수 나무로 가슴에 달린 일장기를 가려서 나중에 금메달리스트임에도 불구하고 범죄인처럼 입국했지만 당시 조선은 조선인으로 시상대의 가장 높은 자리에 선 손기정에게 열광 했다고 한다. 당시 신문들은 인쇄 품질이 나쁜 점을 이용해 일장기를 거의 지워서 신문을 내보냈는데 이게 검열에 걸려 동아일보는 10개월간 정간 처분을, 조선중앙일보는 폐간을 하게 된다. 손기정이 월계수 나무로 일장기를 가린 모습은 그동안 여러 매체를 통해 많이 봐와서 알고는 있었지만 당시 손기정의 우승 소식을 접하고 쓴 심훈의 시를 통해 당시 손기정의 마라톤 우승이 일제의 핍박 속에서 우리 동포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왔을지 조금이나마 짐작이 간다.


오오, 조선의 남아여!

 - 백림(伯林) 마라톤에 우승한 손, 남 양군에게


그대들의 첩보를 전하는 호외 뒷등에 

붓을 달리는 이 손은 형용 못 할 감격에 떨린다!

이역의 하늘 아래서 그대들의 심장 속에서 용솟음치던 피가

2천3백만의 한 사람인 내 혈관 속을 달리기 때문이다.


"이겼다"는 소리를 들어보지 못한 우리의 고막은

깊은 밤 전승의 방울 소리에 터질 듯 찢어질 듯.

침울한 어둠 속에서 켜든 것처럼 화다닥 밝으려 하는구나!


오늘 밤 그대를 꿈속에서 조국의 전승을 전하고자

'마라톤' 험한 길을 달리다가 절명한 아테네 병사를 만나보리라.

그보다도 더 용감하였던 선조들의 정령이 가호하였음을

두 용사 서로 껴안고 느껴 느껴 울었으리라.


오오, 나는 외치고 싶다! 마이크를 쥐고

전 세계의 인류를 향해서 외치고 싶다!

"인제도 인제도 너희들은 우리를

약한 족속이라고 부를 터이냐!"


1936년 8월 10일 새백 신문 호외 이면에 쓴 시 - p.85


 

 [35년] 6권은 당시 득보다 실이 많았던 조성광복회의 보천보 습격을 통해 김일성의 전설이 시작된 이야기와 얼마 전 친일 행각 때문에 한국 전쟁 당시의 혁혁한 공에도 불구하고 현충원 안장으로 말이 많았던 백선엽 장군이 동북항일연군의 토벌에 나서기 위해 근무했던 간도특설대 이야기, 김원봉을 중심으로 대일항쟁 통일전선을 이루고자 했으나 한계에 부딪혔던 민족혁명당, 국민당측의 요구 조건을 수용하며 만들었던 조선의용대, 민족주의 세력의 통합을 위해 3당 통합 논의 중 제명당한 조선혁명당 간부의 총에 목숨을 잃을뻔 했던 김구, 지휘부만 있었던 광복군 창설 이야기, 연해주의 한인 17만 명이 스탈린의 명령에 따라 그동안 일궈온 삶의 터전을 잃고 중앙 아시아로 강제 이주를 한 후 온갖 차별 속에서도 황무지를 개척하며 살아남은 고려인의 이야기 등을 생생하게 만화로 그려내고 있다.



  [35년]  시리즈는 박시백 화백의 전작 [조선왕조실록]에 비해서는 다소 내용이 딱딱하고 재미가 없을 수 있다. 등장인물의 성격이나 특징을 살리는 만화 특유의 익살스러움은 배제하고 등장인물의 만화 속 모습도 충실한 역사 해석을 통해 최대한 사실적 외모로 그리려고 노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글로써는 표현하기 어려운 디테일한 생생함과 함께 독립을 위해 목숨 바쳤던 수많은 민중들을 책 속에 담고 있어서 그동안 이름조차 알지 못 했던 독립운동가들의 이름 하나 하나를 되새기는 것도 의미있는 독서였다. 특히 본편의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등장했던 독립운동가와 친일부역자들을 부록의 인명사전에서 만날 수 있어서 그들의 행적을 다시한번 되새길 수 있는 것도 이 책의 특징이라 하겠다.


 이제  [35년] 6권을 읽었으니 치열했던 일제강점기 35년의 이야기가 끝을 보이기 시작한다. 곧 읽을  예정인  [35년] 7권에 앞서 광복을 맞이한 지 75년이 된 올해. 집중호우 피해와 코로나19로 시름에 잠긴 우리에게 일부 극우보수단체가 주도한 광복절집회로 연일 코로나19 확진자가 확산되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과연 누구를 위한 광복절 집회였는지?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 바쳤던 순국선열들에게 후손의 한 사람으로 부끄러운 마음이 든다. 훗날 역사의 한 페이지에 그들은 어떤 인물로 남고 싶은걸까? 개학을 손꼽아 기다리던 초등학생 두 딸이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인해 3주간 학교에 가지 못해 실망한 모습을 보며 착찹한 마음이 들 뿐이다.


[아파트 창가에서 바라본 학생 한 명 없는 쓸쓸한 초등학교 운동장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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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그 이상의 가치 - 바우트원 | 역사 2020-07-16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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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바우트원 1~3권 세트

장우룡 저
레드리버 | 2020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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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동적이고 화려한 비행기 전투 장면이 압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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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25.전쟁과 관련 당시 대한민국 육군에 대해서는 오래 전 읽은 [콜드스트 윈터]를 비롯한 책과 신문 등을 통해 많이 접해 왔고 해군의 경우도 대한민국 최초의 전투함인 백두산함이 6.25전쟁 발발 당일 부산 앞바다에서 무장한 북한군과 식량, 무기 등을 실은 적선을 침몰시킨 일화 등을 통해  알고는 있었지만 공군에 대해서는 아는 게 별로 없다.

 어렴풋이 광복 후 38선을 경계로 미소 양국의 분할통치에 따라 남한을 점령했던 미국이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고 광복 후 일본이 버리고 간 무기들 마저 사용하지 못하도록 파손하거나 바다에 수장 시켰을 정도로 남한 정부에 무장 지원을 하지 않았기에 6.25전쟁 당시 제대로 된 탱크마저 없었던 대한민국 국군이 공군을 제대로 운영하지 못 했을꺼라고 추측했을 뿐이다.

 

 《바우트원》은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 공군의 재건을 위해 만들어진 한국 공군 조종사 양성 프로그램을 제목으로 한 만화책으로 대한민국 공군의 창설과 6.25전쟁 당시 공군의 모습을 치밀한 고증을 토대로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어 그동안 제대로 알지 못 했던 대한민국 공군의 첫 비행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1 ~ 3권의 세트 중 1권에서는 6.25전쟁 직후 선발된 대한민국 공군 최초의 조종사 10명이 F-51D 무스탕 전투기를 타고 벌인 치열한 첫 작전을 만날 수 있고, 2권에서는 6.25전쟁에 참여해 대한민국 공군 창설에 큰 도움을 준 미군 조종사 딘 헤스 소령의 이야기와 함께 그가 몰던 비행기의 노즈아트인 '신념의 조인'에 대해서도 상세히 알 수 있다. 마지막 3권은 북한이 고향이지만 6.25전쟁 때문에 대한민국 공군 조종사로 참여하게 된 곽경필의 이야기를 통해 가슴 아픈 동족상잔의 비극을 느끼게 된다.

 



 역동적이고 화려한 전투 장면

 오래 전에 TV에서 [지옥의 외인부대]라는 일본 애니매이션을 방영한 적이 있었다. 당시 로보트 애니매이션에만 익숙하던 내게 에어리어 88 용병들의 실감나는 비행기 전투 장면은 황홀감에 빠져들게 했고 한동안 애니매이션에 나온 전투기들이 꿈 속에서도 나올 정도였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케이블 TV로 다시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서 비디오 공테이프를 준비하고 재방송을 기다릴 정도였다.

바우트원은 그 옛날 황홀감을 빠져들게 했던 애미내이션의 추억을 소환할 정도로 역동적이고 화려한 비행기 전투 장면이 압권이다. 애니매이션으로나 가능할 일을 만화로도 이렇게 역동적으로 비행기 전투장면을 다룰 수 있다니 장우룡 작가의 그림 실력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파란 창공을 대열을 갖추고 날아다니는 전투기 편대, 남진하던 지상의 북한군과 벌이는 치열한 전투 장면 등은 만화에서 현실로 뛰쳐나올 것만 같다. 여기서 잠깐 장우룡 작가를 소개하자면 공주문화대학교에서 만화를 전공한 후 [하늘의 캐딜락], [알라모], [창공의 시대] 등 꾸준히 비행기 작품을 연재했던 현재 국내에서 가장 탁월한 비행기 연출로 정평이 난 만화가 겸 일러스트레이터라고 한다.




 전쟁 속 그들의 이야기

 바우트원은 단순히 비행기의 화려한 전투 장면 등 눈요기에만 그치지 않고 이상한 전쟁이었던 6.25전쟁 속 그들의 이야기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6.25전쟁이 발발하자 급하게 선발된 조종사 10명은 제대로 훈련도 받지 못한 채(악천후 등으로 짧은 훈련 기간 중 F-51D 무스탕을 30분만 비행했다고 한다) 풍전등화의 조국의 급한 부름을 받고 전장으로 바로 투입되지만 가벼운 기체의 일본 전투기에 익숙한 조종사들에게 무거웠던 F-51D 무스탕은 표적고착의 위험 등 비행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일제 때 적기를 18대나 격추시킨 에이스 이윤석 대령을 잃는다). 제2차 세계대전 때 독일의 고아원을 실수로 폭격한 아픔을 안고 있는 미군 조종사 딘 헤스 소령은 타국인 대한민국 공군 조종사들의 훈련을 물신양면 도왔고 전쟁 고아들을 돌보며 1.4 후퇴 때 서울에서 제주까지 보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헤스 소령의 이야기는 영화 <전송가>로도 제작되었다고 한다). 10인의 조종사 중 고향이 북한이지만 대한민국 조종사로 전쟁에 참여한 곽경필의 일제강점기 유년시절부터 공산정권 수립 후 북한 탈출, 6.25전쟁에 참여해 적으로 만난 고향 친구와의 이야기를 통해 아픈 전쟁이었던 6.25전쟁을 치른 그들의 이야기도 놓치지 않고 있다.




생생하고 치밀한 고증

 각 권의 후반부에는 각종 참고 문헌과 당시 전투에 참전했던 참전 용사들의 인터뷰를 토대로 만든 Flight Records를 통해 대한민국 최초의 전투기 조종사 10인의 이야기부터 한국 공군 조종사 양성 프로그램인 '바우트원', 대한민국 공군 최초의 전투기 F-51D 무스탕, 딘 헤스 소령과 '신념의 조인'의 기원, 6.25전쟁 속 한국 공군의 숨은 이야기들을 치밀한 고증을 통해 생생한 사진과 함께 설명해 주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 공군 창설에 큰 역할을 한 미군 조종사 딘 헤스 소령이 자신의 비행기에 그린 노즈아트 '신념의 조인'의 기원과 시간별로 정리한 형태 등 자세한 설명은 이 책의 또다른 볼거리이다.


 6.25전쟁이 발발한 지 올해가 70주년이다. 어제 대전현충원에 영면한 백선엽 장군의 공과는 뒤로 하고 6.25전쟁을 치룬 전쟁 세대들이 하나 둘 역사의 한 편으로 사라지고 있다. 호국영령들이 목숨 바쳐 지킨 대한민국의 현실은 어떠한가? 전쟁만 일어나지 않을 뿐 여전히 분단된 남북은 지금도 긴장상태가 유지되고 있다. 일부 편향된 시각을 가진 전쟁 세대들이 주축이 된 '태극기 부대'로 인해 아픈 전쟁을 겪은 부모세대를 폄하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된다. 앞으로 미래를 열어갈 후세들이 부모세대들이 목숨 바쳐 지켜된 대한민국, 아니 한반도에서 평화를 꼭 이뤄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전쟁을 겪지 않은 우리 후세들에게 바우트원같은 책은 반가울 수 밖에 없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올여름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 공군 최초의 생생한 장면들 뿐만 아니라 6.25전쟁 한복판에 서 있던 인물들의 이야기에도 초점을 맞춘 바우트원과 함께 멋진 비행을 해 보는 것도 좋은 피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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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35년 5 | 역사 2020-06-13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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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는 일제강점기 치열한 항일 투쟁이 담긴 대하역사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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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항일 투쟁의 역사를 담은 대하역사만화 - 35년 다섯 번째 이야기 | 역사 2020-06-13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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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35년 5

박시백 글,그림
비아북 | 2019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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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1년 ~ 1935년까지 치열한 항일 투쟁에 대한 이야기를 디테일한 대하역사만화로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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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안타까운 일 중 하나가 제기된 의혹들의 사실 여부를 떠나서 이용수 할머니의 폭로 속에 벌어지고 있는 정의기억연대의 운영 문제다.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군이 자행한 성노예제 문제의 올바른 해결을 위해 만든 단체가 이런 의혹으로 위안부 당사자인 할머니들과 그동안 후원 등 활동을 지지하던 분들에게 큰 상처를 주고 있어서 안타깝다. 무엇보다도 30여년간 매주 일본 정부의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는 수요 집회의 의미가 퇴색되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 

 이런 상황에서 미루고 있던 일제강점기 35년을 다룬 대하역사만화 박시백 작가의 《35년-5》를 읽었다. 만화이기는 하지만 저자가 중국 현지 답사 및 각종 자료 수집과 공부를 통해 5년여 만에 내놓은 책으로 일제강점기를 다룬 여느 역사책들에 뒤지지 않는 디테일과 사실감이 살아있는 책이다. 

 35년-5》는 1930년대 전 세계를 강타한 대공황 시기에 일본이 식민지 정책의 변화를 도모했던 1931년에서 1935년 5년간의 치열한 항일 투쟁의 기록이다. 

 저자 박시백은 시사만화가로 한겨레신문에서 '박시백의 그림세상'을 연재했으며, 신문사를 그만 둔 후 400만부가 팔린 <조선왕조실록> 시리즈 20권을 2013년 완간했다.



 책은 일제강점기 우리나라 역사 서술에만 국한하지 않고 당시 1930년대 세계에서 벌어졌던 상황들을 프롤로그를 통해 설명해 줌으로써 당시 시대 흐름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1930년대 초반 미국에서 발발한 대공황은 전 세계를 강타하는데 미국은 루스벨트 대통령의 뉴딜정책으로, 소련은 스탈린의 경제개발 5개년 계획으로 위기를 극복해 나갔다. 중국에서는 장제스의 홍군 토벌 작전에 맞서 1년여동안 이루어진 홍군의 대장정을 통해 중국 내 공산당에 대한 지지와 함께 마오쩌둥의 지도력이 공고해졌고 일본의 관동군은 만주사변을 일으켜 만주국을 세우게 된다.

 1930년대 초반 일제강점기 제6대 총독으로 부임한 우가키 가즈시게는 조선산업개발정책과 내선융화정책을 추진했는데, 일본의 대륙 진출을 위해서는 조선의 산업을 발전, 육성 하자는 조선 중시 입장을 견지하고 있었다. 총독부의 뜻에 따라 화학공업, 금속공업, 기계공업, 조선공업 등 중화학공업에 대한 집중투자와 광업의 급성장으로 1930년 전반기 조선 공업의 성장은 괄목할 만 했으나 결과론적으로 이러한 정책은 훗날 중일전쟁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병참기지화정책과 국민총동원운동의 토대가 되고 만다.



 책에서 흥미로운 부분 중 하나가 1930년 전후의 경성에 대한 묘사이다. 당시 도시인구가 급증하면서 경성에 전차가 대중교통수단으로 자리잡고, 인력거 자전거에 이어 택시, 버스까지 생겨났다. 일본인 거주 지역 인근인 명동, 남대문 등에 신식 건물이 즐비했고 일본식 백화점이 이미 4개나 경성에 들어와 있을 정도였다고 한다. 당시 유행했던 <희망가>, <사의 찬미> 등 유행가와 <아리랑>, <먼동이 틀때> 등 영화가 인기를 끌었고 '모던보이'라는 새로운 세대가 등장한다. 그러나 네온사인이 휘황히 번쩍거리는 경성 외곽에는 집이라 이름할 수도 없는 토막집, 움집에 살며 몸뚱이 하나에 의지해 하루하루를 살아가야 하는 식민지 아래 민초들의 고달픈 삶이 있었다.


 제2장과 3장에서는 조선 공산주의자(이재유 그룹  등)들이 공산당 재건을 위해 노동자 중심으로 벌인 적색노조, 적색농조 활동과 부당한 해산물 수매 가격을 둘러싼 제주해녀투쟁을 보여주고 있고, 지금은 우리나라 보수를 대표하는 동아일보, 조선일보가 민족지로써 경쟁을 벌였던 이야기 등을 디테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초창기만 해도 민족지로써 경쟁을 벌이던 동아일보와 조선일보는 양적 성장을 하게 되나 날이 갈수록 민족지로써 성격이 퇴색되더니 중일전쟁 이후 친일지로 변모하게 된다.


 

  제4장에서는 이 책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항일 투쟁에 대한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 만주에서 한중연합군들이 벌인 대전자령전투 등 크고 작은 전투들과 지청천이 이끄는 한국독립군, 양세봉이 이끄는 조선혁명군, 항일유격대의 투쟁 등 만주에서의 무장 투쟁 또한 우리나라 항일 투쟁사에서도 중요한 한 페이지라 하겠다. 

 당시 만주에서의 항일투쟁은 만주를 빼앗긴 중국인들에게 항일의 기치를 들게 했고 일본의 무자비한 토벌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장기간 무장 투쟁을 유지하며 한중 연합으로 일본의 중국 본토 침입을 저지하는 등 역사적 큰 의의가 있다.




 1930년대는 중국 본토에서 잊지 못할 두 개의 의거가 있었는데 바로 대한민국임시정부가 만든 비밀특무대인 한인애국단의 이봉창, 윤봉길 의사의 의거다. 1932년 1월 도쿄 경시청 앞을 지나가는 일왕 히로히토를 향해 수류탄을 던졌으나 위력이 크지 않아 일왕 암살에 실패한 이봉창 의거와 1932년 5월 천장절(천황 생일) 홍커우 공원 행사장에 수통 폭탄을 던져 상하이 파견군 총사령관 등 많은 사상자를 낸 윤봉길 의거는 당시 일본 정계를 요동치게 만들었고 조선과 중국의 민중들이 격동하는 계기가 되었다. 

 당시 윤봉길 의거를 장제스는 이렇게 격찬했다고 한다.

 "중국의 백만 대군이 하지 못한 일을 조선의 한 청년이 했다니 대단하다."


 책은 이 외에 항일 의거로 독립운동 진영 내에서 이름을 묵직하게 알리게 된 김구와 든든한 의열단의 지지 아래 민족혁명당 창당을 주도했던 김원봉에 대한 이야기에서부터 여성 독립투사였던 윤희순, 남자현의 독립투쟁 이야기, 아나키즘에 기울어갔던 신채호와 이회영의 독립 투사로써 마지막 삶을 소개해 주고 있다.



 《35년-5》는 1931 ~ 1935년까지 치열한 항일 투쟁에 대한 이야기를 디테일한 만화로 옮긴 대하역사만화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독립 운동가들도 있지만 그동안 미처 알지 못했던 수많은 독립운동가와 친일부역자들의 행적을 짧게나마 알려주고 있어서 역사 바로 알기에 도움을 주고 있는 책이다. 책 속에서는 친일 경찰과 밀정 등에 의해 모진 고문과 목숨을 잃은 수많은 독립 운동가들의 모습이 그려지고 있는데 광복 후 친일부역자를 단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던 반민특위가 친일파 경찰에 의해 해체된 이후 제대로 된 친일 청산 없이 오늘에 이르게 되어 개탄스럽다. 앞으로 친일 청산까지 갈 길이 멀지만 35년-5》를 읽음으로써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과 희생을 바친 독립운동가들의 이름과 행적을 기억하는 것도 뜻깊은 독서가 될 것 같다.(책 부록의 인명 사전을 통해 광복 후 단죄 없이 평온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친일부역자들의 이름도 기억해야겠다) 

 앞으로 출간될 일제강점기 마지막 10년을 담은 《35년 6》,  35년 7》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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