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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알 한알 그 자체로도 소중했던 초록의 시간 | 문학 2020-06-29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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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귤의 맛

조남주 저
문학동네 | 2020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그 자체로도 무게가 있고 의미 있는 네 명의 중학생 여자아이들의 초록의 시간을 다룬 청소년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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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이 책을 읽게 된 동기는 첫째 딸 때문이었다. 중학교 3학년 진급을 앞두고 제주도 여행을 떠난 네 아이의 이야기를 담은귤의 맛은 아직 마냥 어린 아이 같지만 내후년이면 중학생이 될 딸아이를 둔 아빠로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소설이었다. 특히 저자가 82년생 김지영』으로 한국 사회 여성들이 맞닥뜨린 차별과 불평등 문제를 각종 통계와 자료를 제시하며 고발해 당시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조남주 작가라 더 그랬다.


 『귤의 맛은 조남주 작가의 첫 청소년소설로 중학교 영화 동아리에서 만난 네 명의 여자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로 한 명이 주인공이 아니라 소란, 다윤, 해인, 은지 네 명이 저마다의 사연을 갖고 중학교 영화 동아리에 들어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소설의 배경은 교통도 좋고 각종 편의시설도 잘 갖추었으나 교육 인프라가 부족한 경기도 신영진구로 다리 하나만 건너면 교육열이 높고 학원이 많은 서울 다난동이 있다. 신영진 아이들은 셔틀버스를 타고 다난동 학원에 다니다가 학년이 올라 가면 자연스럽게 다난동 학교로 전학을 가곤 한다.


 소설은 고등학교 입학식에 참석하는 소란의 이야기로 시작해서 다윤, 소란, 해인, 은지의 이야기들이 귤 속 한 알 한 알처럼 조각 조각 이어나간다.


 다윤이는 담임 선생님이 경인외고에 추천할 정도로 학업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다. 학교에서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기대와 호의를 받고 사는 다윤이에게 남부러울 것이 없어 보인다. 그런 다윤이에게는 다정이라는 동생이 있다. 태어날 때부터 다정이는 아팠기에 부모님은 항상 동생 병간호에 신경쓰느라 다윤이는 늘 혼자 모든 걸 해내야 했다. 다윤이는 남자친구를 여러 명 사귀지만(남자친구가 사귀자고 고백하면 다 받아준다) 오래 사귀지 못하고 금방 헤어진다. 다윤이는 면접시험을 보러 경인외고로 향한다. 다윤이는 외롭다.


 소란은 전형적인 4인 가족으로 경제적으로 어렵지 않고 학교 생활도 평범한 학생이다. 소란에게는 어린이집에 다닐 때부터 만난 절친 지아가 있다. 둘은 어린이집이 끝날 때까지 남았던 두 명으로 같은 초등학교와 같은 학원을 다니며 서로 엄청나게 싸우면서 우정을 쌓아갔다. 그런 지아가 5학년이 끝나고 다난동으로 이사를 간다. 사는 동네는 달랐지만 같은 학원에 다니며 주말에도 종종 만나 쇼핑도 하고 영화도 보는 사이다. 어느 주말 영화를 같이 보게 된 둘. 영화 도중 지아가 나가는데 한참이 지나도 들어오지 않아 소란이 상영관을 나와보니 지아가 문제집을 풀고 있다. 소란이 "바쁘면 영화는 다음에 보자고 하면 됐잖아!" 했더니. 지아는 "다음에도 바빠. 소란아"라고 한다. 지아는 학원과 과외, 봉사활동을 다니느라 늘 바쁘다고 한다. 이후 둘은 더 이상 주말에 만나지 않았다. 이후 지아는 한국을 떠난다. 소란은 조금은 우울하기도 하고 시기심도 있고 왠지 꼬여있다. 


 해인의 집안은 아버지 사업이 동업자의 사기로 망해서 어렵다. 남부럽지 않게 살다가 중학교에 입학한 지 얼마 안 되서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살던 아파트에서 네 식구가 간신히 발 뻗고 잘 수 있는 다세대주택으로 이사를 간다. 이사 후 동생 상민은 왜인지 해인에게 화가 나 있고 엄마 아빠는 밤만 되면 언성을 높이는 날이 많아졌다. 아빠는 딸의 마음을 이해 못하고 그저 집에 들어오면 밥만 차려달라고 하고 엄마는 생활 전선에 뛰어들어 밤낮 없이 일을 한다. 해인에게는 다난동에 사는 큰이모가 있다. 공부 잘 하는 해인이를 딸처럼 예뻐하는 큰이모는 다난동에 있는 자사고인 가람여고에 입학하라고 권유를 한다. 아빠는 사업이 실패한 후 딸을 가람여고에 보내는 일에 사활을 건다. 해인이는 가람여고 입학을 위해 큰이모네로 위장 전입을 하게 된다. 이사 온 후로 해인은 항상 방문을 잠갔다.


 은지는 엄마, 할머니와 함께 산다. 남을 잘 배려하고 성격 좋은 은지는 하은이라는 친구가 있다. 학교에서 체육 수행평가 과제로 필리핀 전통 대나무춤을 하게 되었는데 그리 큰 문제거리도 아닌 모둠 참여 문제로 은지와 하은이는 말을 안 하게 된다. 이후 어느날 하은이가 애들이랑 서연이네서 놀기로 했는데 학원 끝나고 서연이네로 오라고 한다. 화해의 뜻으로 받아들인 은지는 수락을 하고 학원을 마치고 서연이네로 갔으나 서연이네 현관문은 벨을 누르고 문을 두드려도 인기척이 없고 친구들은 끝내 오지 않는다. 하은은 아무런 해명 없이 또 며칠이 흐른 후 '그때 내가 다쳐서 약속이 취소됐는데 병원 가느라 연락을 못 했다며 1차 상가 옥상에 있는데 너도 와라."라고 은지에게 문자를 보낸다. 망설이던 은지는 미련이 남아 상가 옥상에 올라가는데 옥상에 하은이는 없고 그 사이 옥상문은 잠겨 버린다. 고민 끝에 엄마에게 전화를 한 후 은지는 깜박 잠이 들고 이후 병원으로 업혀 간다. 엄마는 부탁 끝에 피아노 학원 CCTV를 통해 은지가 옥상에 들어간 후 하은과 서연이 다급히 되돌아오는 장면이 찍혀 있음을 확인하고 학폭위를 통해 그간에 있었던 일들이 공개되며 하은이는 처벌을 받게 된다.  은지는 그때 처음으로 잘못하지 않아도 불행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렇게 각자 사연이 있는 네 명의 아이들은 중학교에 입학해 영화 동아리에 가입하면서 티격태격 하기도 하고 시샘을 하면서도 점점 친해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중학교 3학년을 앞두고 제주도에 있는 은지네 별장으로 우여곡절 끝에 제주도 여행을 떠난다. 제주도에 도착한 일행은 계획대로 호테우해변을 들렀다가 저녁을 먹으러 이동 중 차장 밖의 '감귤 체험장' 팻말을 보고 차를 돌려 감귤 체험을 하게 된다.


 귤밭으로 들어서자마자 은지는 먹느라 바빴다. 해인은 잡히는대로 귤을 따서 바구니에 담으며 동시에 당장 까먹는 것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다윤은 커다란 귤은 바구니에 넣고 작고 못생긴 귤들만 까먹었고, 소란은 동그랗고 맨들맨들 예쁜 귤만 골라 정성껏 꼭지를 잘라 바구니를 채웠다. - p.160


  그간 저마다 다른 삶을 살아온 네 명의 아이들은 감귤 체험장에서 귤 따는 모습도 각각 차이를 보여준다. 나무와 석양에서 저마다 다른 크기로 자라는 귤처럼....

 제주도 여행 마지막날 네 아이들은 약속을 한다. "절박하고 뒤틀리고 아슬아슬한 약속. 그 선택으로 인해 대학이, 진로가, 미래가, 인생이 뒤집힐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p.169)." 그 약속은 '네 사람은 신영진고를 1지망으로 쓰겠다'는 내용으로 각자 이름과 사인을 하고 타임캡슐 안에 넣고 은지네 별장 정원에다 묻는다.


 경인외고에 면접을 보러 간 다윤이는 학교에 들어가기 직전 엄마의 휴대폰 번호로 도착한 동생 다정이가 응급실에 입원했다는 문자를 받고 면접을 포기하게 되고(엄마가 보낸 것이 아니었다), 해인이는 갑작스런 가람여고 자체 조사로 인해 위장 전입이 들통이 나 가람여고 입학이 좌절된다(누군가의 신고로 인한 학교 자체 조사였다). 은지는 엄마가 회사에서 쓰리랑카로 주재원 신청을 해 가족 모두 쓰리랑카에 갈 상황이 벌어지고, 소란은 신영진고가 아닌 여학교를 가고 싶어한다.... 과연 네 명의 아이들은 타임캡슐 안에 넣은 약속대로 신영진고에 입학할 수 있을까?


  귤의 맛은 귤이 노랗게 익기 전의 초록의 시간, 아직 영글지 못한 중학생 네 명의 이야기를 다룬 청소년소설이다.  처음에는 첫째 딸을 생각하며 읽기 시작한 소설이 읽는동안 내 초록의 시간을 회상하며 공감하는 독서가 되었다. 초록의 시간 이문세 노래를 즐겨 듣고 따라 부르던 까까머리 중학생이었던 나는 숫기가 없어 수업 중 발표할 때마다 얼굴이 빨갛게 붉어지고 좋아하는 여자 아이한테 말 한번 제대로 못 건넨 소심한 학생이었지만 의외로 운동을 잘해 체육시간이면 날다람쥐처럼 날아다니고 친한 친구들 앞에서는 간간히 웃음을 안겨 주는 아이였다.

 초록의 시간, 청소년기는 누구나 한번쯤 거치는 통과의례의 시간이 아니라 그 시기 그 자체로도 무게가 있고 의미 있는 시간일 것이다. 이 초록의 시간이 자양분이 되어 지금 노랗게 익은 내가 존재하는 것처럼 말이다. 귤의 맛은 초록의 시간을 지나는 한 알 한 알 존재의 차이를 알고 싶은 독자들에게 권하고 싶다. 오늘은 창밖에 내리는 빗소리를 들으면서 어제 슈퍼에서 구입한 귤을 한 알 한 알 먹어야겠다. 나의 초록의 시간을 회상하며....


 초록색일 때 수확해서 혼자 익은 귤, 그리고 나무와 햇볕에서 끝까지 영양분을 받은 귤. 이미 가지를 잘린 후 제한된 양분만 가지고 덩치를 키우고 맛을 채우며 자라는 열매들이 있다. 나는, 그리고 너희는 어느 쪽에 가까울까. - p.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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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룡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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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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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유럽을 제패한 최고의 피아니스트

프란츠 리스트의 섬세한 초상

혁명의 시대 19세기, 유럽은 어째서 프란츠 리스트에게 열광했을까?


우리에게 프란츠 리스트란 이름은 현란한 멜로디를 구사하는 초절기교의 대가, 프레데릭 쇼팽의 라이벌, [사랑의 꿈 제3번], [라 캄파넬라]의 작곡가, 혹은 당시 ‘리스토마니아’라 불리는 열성 팬들을 몰고 다닌 미남 피아니스트 정도로 인식될 뿐이다. 하지만 과연 그뿐일까? ‘리스트는 19세기 음악의 축도(縮圖)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프란츠 리스트는 19세기 문화 현상 전반을 대변하는 인물이다. 단순한 질문에서 시작한 이 책은 프란츠 리스트의 초상을 통해 19세기의 파노라마를 펼쳐 보고 거기서 현대에 다다르는 한 줄기 선을 그리고자 한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19세기, 그리고 프란츠 리스트란 인물이 아직 지나간 과거가 아님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인류 역사상 최초이자 최강의 피아니스트
프란츠 리스트가 전설이 되기까지

“우리에게 신이 있나니!”(11살 소년 프란츠 리스트의 데뷔 콘서트 평 중에서)
일찍이 ‘피아노의 신’이라는 명성을 차지한 전설적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 작곡가로서 후대에 큰 영향을 끼쳤던 프란츠 리스트는 특유의 초절기교로 당시 유럽 전역에서 순회 콘서트를 열며 음악계를 군림했다. 리스트의 팬들은 그가 벗어 던진 장갑을 앞다투어 잡으려 했고, 무대 위에 꽃다발 대신 보석을 던지기도 했으며, 심지어 어떤 도시에서는 그와 그의 자손을 왕족으로 섬기기 위해 나라까지 만들려고 했다고 한다.


하지만 떠들썩한 소동, 스캔들로 화려하게 포장된 프란츠 리스트의 삶은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청년 시절, 그는 당시 한창 발전 중이던 새로운 건반악기 피아노의 음악적 가능성을 극대화하여 음악사에 새 지평을 열었을 뿐만 아니라 현대적 피아노 독주회(리사이틀)를 대중화시켰으며, 새로운 장르인 교향시를 창시하여 관현악 분야에 혁명을 일으키는 등 음악사에 위대한 발자취를 남겼다.


또한 말년에는 평생의 라이벌이자 친우였던 쇼팽의 평전을 쓴 작가이기도 했으며, 음악적 후원자로서 베를리오즈, 쇼팽, 바그너, 그리그의 음악을 알리고, 열정적 교사로서 500명 이상의 후진을 기르는 한편, 만년에는 신부가 되어 대단히 진보적인 기법의 곡을 작곡하는 등 한 단어로 정의내리기에는 너무나 다양한 매력을 지녔고, 그가 남긴 업적들은 아직까지도 제대로 평가받고 있지 못하는 실정이다.


따라서 이 책은 그간 과소평가되었던 프란츠 리스트의 다양한 음악적 성취뿐만 아니라 그를 둘러싼 역사-문화적 배경, 그가 사랑했던 인물들까지 두루 살펴보며, 비범한 인생을 살아 낸 예술가의 인생 속 빈칸을 궁금해하는 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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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당첨책 도착(26) - 사랑받는 아빠는 소통법이 다르다. | 책 도착~ 2020-06-25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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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당첨되어 기쁨을 전해 주었던 『사랑받는 아빠는 소통법이 다르다』가 오늘 장맛비를 뚫고 도착했습니다. 두 딸을 키우고 있는 아빠로서 딸들과의 관계에 늘 고민이 많은데 "아이의 자존감을 키워주고 싶은 부모를 위한 딸 공부법"이라고 하니 아이들과의 소통에 많은 도움이 될 듯 합니다. 이제 읽기 시작한 조남주 작가의 『귤의 맛』을 완독하는데로 읽어야겠습니다.



 오늘은 서평단 당첨 외에 또 한 권의 책이 배송되어 왔습니다. 그저께 당첨된 『언젠가 유럽』인 줄 알았는데 포장지를 뜯어보니 어제 리뷰 이벤트에 선정되어 예스에서 선물로 보내주신 책이었습니다. 책 제목은 유홍길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중국편 3』으로 오래 전 유홍길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를 재미있게 읽은 이후 오랜만에 중국편으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실크로드의 오아시스 도시"가 소제목인데 아직 중국 여행 한번 가보지 못한 저로서는 여러모로 도움이 될 책 같습니다.


 오늘은 한국전쟁이 일어난 지 7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해가 지날수록 한국전쟁에 대한 기억과 의미가 점점 퇴색되고 있는데 당시 목숨을 바쳐 나라를 지킨 호국 영령들의 뜻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아울러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남북 관계가 하루빨리 호전되기를 바랍니다. 

 이웃님들 편안한 밤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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