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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이혁 피아니스트 결선 진출 | 클래식 2021-10-17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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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로 정점이었던 25살 때의 쇼팽, 출처: 클래식 클라우드 "쇼팽"] 

 

쇼팽

김주영 저
arte(아르테) | 2021년 06월

 

 요즘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제18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가 열리고 있습니다. 원래 작년에 개최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1년이 연기되어 올해 열리고 있습니다.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는 폴란드가 낳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쇼팽을 기르기 위해 1927년부터 시작되어 5년마다 열리고 있는데 젊은 피아니스트들의 세계 무대 등용문으로 세계 3대 국제 피아노 콩쿠르 중 하나입니다. 2015년 제17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리 나라의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우승을 해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콩쿠르이기도 합니다. 당시 프랑스 심사위원이 조성진에게 10점 만점 중 1점을 줘서 논란거리가 되기도 했습니다.

 

 올해 제18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는 500여명이 참가했는데 우리 나라에서는 7명이 본선에 진출했습니다. 예선과 본선 3차레의 경연, 그리고 12명의 결선으로 우승자를 가리는데 오늘 본선 3차 경연 참가자 중 결선 진출자 12명을 발표했습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본선 3차 경연에 진출했던 이혁, 김수현 피아니스트 중 이혁 피아니스트가 결선에 진출하고 김수현 피아니스트는 아쉽게도 진출을 하지 못 했습니다(본선 3차 경연까지 훌륭한 연주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혁 피아니스트는 현재 21살인데 3살부터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어린 나이 때부터 여러 콩쿠르에서 두각을 나타냈기에 이번에도 기대를 해 볼만 합니다.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는 유튜브에서 경연자들의 피아노 연주를 들을 수 있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유튜브에서 찾아 한 번 들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오후에 이혁 피아니스트의 본선 3차 경연 연주를 끝까지 들었는데 연주를 평가할 수준은 아니지만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파워플하게 멋진 연주를 하였습니다. 마지막 피아노 건반을 치고나서 웃음 짓는 이혁 피아니스트의 모습이 너무 멋있게 보였습니다.

 

 결선 경연은 10월 18일부터 20일까지 쇼팽의 피아노협주곡 1번, 2번 두 곡 중 한 곡을 선택해서 치루고 21일 우승자를 발표하는데 과연 이혁 피아니스트가 제2의 조성진이 될 수 있을 지 기대가 됩니다. 

 이혁 피아니스트가 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조성진 피아니스트의 기를 받아 우승하기를 바라면서 2015년 조성진에게 우승을 안겨주었던 결선 경연 연주 쇼팽의 피아노협주곡 1번을 링크해 봅니다.

 이혁 피아니스트 화이팅입니다.^_^

 

 [제17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결선 경연 조성진 연주(2015년), 출처: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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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편의 마법 이야기, 이번엔 시간의 마법이다. | 어린이 문학 2021-10-17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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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십 년 가게 1

히로시마 레이코 글/사다케 미호 그림/이소담 역
위즈덤하우스 | 2020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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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 레이코의 또다른 판타지 소설, 시간의 의미를 느낄 수 있는 6편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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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시절 한동안 만화에 푹 빠져 지낸 적이 있다. 집 근처에 만화가게가 있어서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듯이 수시로 만화가게를 찾아갔고 지금은 없어졌지만 월간 만화잡지였던 "보물섬"을 꾸준히 구입해서 읽었다. 만화를 좋아했으니 당연히 만화가가 되는 것이 장래희망이 되었고 8절지 도화지나 연습장에 만화를 그리며 꿈을 키워 나갔다. 처음에는 그저 잠깐 좋아하고 말리라는 생각으로 방임을 하시던 어머니께서 학교를 다녀온 후 공부보다는 만화 그리는데 열중하는 아들이 걱정이 되셨던지 드디어 칼을 뽑으셨다. 만화가게 출입 금지는 물론이고 열심히 그렸던 만화들도 모두 버리라는 것이었다. 당시 어머니께서 엄하게 말씀하셔서(자칫하다가는 빗자루로 맞을 기세였다) 눈물을 머금고 그동안 열심히 그렸던 만화들을 버리고 만화가의 꿈을 접게 되었다. 만약 그때 만화가의 꿈을 접지 않고 열심히 만화를 그렸다면 지금 유명한 만화가나 웹툰 작가가 되었을까? 웹툰 작가가 못 된 아쉬움 보다는 당시 열심히 그렸던 만화들을 버린 것이 지금도 아쉽게 느껴진다. 이번에 읽은 히로시마 레이코의  [ 년 가게]가 있었다면 만화들을 그 가게에 맡기고 만화가의 꿈을 키울수도 있었는데....

 

   [ 년 가게]는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시리즈로 유명한 히로시마 레이코 작가의 또다른 판타지 소설이다.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시리즈를 재미있게 읽고 있던 아이들이 저자의 또다른 신작을 발견하고 사달라고 해서 구입했는데 아이들은 책을 구입하자마자 읽었지만 나는 최근에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시리즈를 뒤늦게 정주행 하다가 저자의 책에 관심이 생겨서 읽게 되었다.

 

   [ 년 가게]는 버릴 수 없는 물건, 소중히 간직하고 싶은 물건을 십 년 가게라는 시간의 마법을 이용할 수 있는 가게에 10년 동안 맡기는 대신 자신의 수명 1년을 대가로 지불하며 벌어지는 판타지 소설이다.  [ 년 가게] 1편에서는 총 6편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어린 시절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이야기를 시간의 마법이라는 소재로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다.

 

 <그리운 흰 토끼>에서는 돌아가신 엄마가 직접 만들어 준 스노우퐁이라는 커다란 토끼 인형을 소중한 친구이자 보물로 생각하는 릴리라는 열다섯 소녀가 주인공이다. 엄마가 돌아가신 후 아빠가 재혼하면서 새엄마가 오는데 새엄마는 돌아가신 엄마의 물건들을 버리려고 한다. 물론 릴리가 소중히 여기는 커다란 토끼 인형까지.... 엄마가 만들어준 소중한 인형을 지키고 싶은 릴리는 고민을 하며 창가로 가는데 놀랍게도 창틀에 카드 한 장이 끼어 있다. '십 년 가게'라고 쓰여있는 카드를 집어들고 카드를 유심히 살펴보니 카드 뒷편에 이런 글이 쓰여 있었다.

 


 

 

 릴리는 궁금해하며 카드를 열어 보는데 그 순간,  갓 내린 커피처럼 그윽한 향이 물씬 풍기며 카드에서 황갈색 빛이 덩굴장미처럼 뻗어 나왔다. 그리고 그 빛이 릴리를 천천히 감쌌다.

 정신이 차렸을 때 릴리는 모르는 곳에 와 있었다. 마치 저자의 전작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의 후미진 골목에 있던 과자 가게처럼 신비한 분위기의 안개 낀 골목에 불이 커진 가게가 하나 있었다.  문 위에 가게 이름이 적힌 간판을 읽어보니 '십 년 가게'라고 되어 있다. 가게 문을 열자 가게 안은 마치 골동품 가게 같이 오래된 물건들로 가득했다. 

 


 

 물건 사이사이 틈새를 더듬어 들어가자 가게 안쪽 카운터에 앉아 있는 키가 크고 똑똑해 보이는 남자가 릴리를 맞이한다. 남자는 새햐얀 셔츠 위에 딱 맞는 짙은 갈색 조끼를 입고, 바지도 짙은 갈색이다. 폭신폭신해 보이는 긴 머리카락은 밤색, 눈은 그윽한 호박색이었다. 가는 은테 안경을 쓰고 있어 차분해 보였다. 안에서 갑자기 카라시라는 고양이 집사가 뛰어나온다. 사람처럼 두 발로 걸어나오는 고양이는 까만 나비넥타이에 은색 자수를 놓은 새까만 벨벳 조끼를 입고 있다. 고양이 집사 카라시는 릴리를 작은 방으로 안내를 하고 우아한 차 세트와 쿠키 접시를 탁자 위에 올려 놓는다. 마스터인 남자는 릴리에게 버릴 수 없고, 버리고 싶지 않은 소중한 물건을 십 년동안 그 상태 그대로 보관해 주는 일을 한다고 한다. 단 십 년 마법, 시간 마법에는 대가로 손님의 시간, 수명 일 년을 대가로 지불해야 한다. 릴리는 마스터의 말을 듣고 고민 끝에 엄마가 만들어 준, 엄마의 유품인 커다란 토끼 인형 스노우퐁을 새엄마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십 년 가게에 맡기기로 결심을 한다. 십 년 가게 수첩에 만년필로 스노우퐁 이름을 적으니 계약이 성사되고 릴리는 순식간에 집으로 돌아온다. 시간이 흐를수록 새로운 기억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십 년 가게의 일과 스노우퐁을 까맣게 잊어버리게 된다. 그리고...  십 년이 지나 스물 다섯이 된 릴리는 이년 전 결혼을 했고 지금은 어엿한 어른으로 생활하고 있는데 갑자기 읽고 있던 책에서 카드 한 장이 떨어진다. 카드에는 '십 년 가게'라고 적혀 있고 릴리는 십 년 전 기억이 떠오르는데, 과연 릴리는 십 년 가게에서 스노우퐁을 찾아올까? 그리고 그 속에 숨은 이야기는 무얼까? 

 


 

 

 두번째 <교만한 앨범>에서는 변덕이 심한 마커는 자신의 변덕을 잘 받아 주던 남자친구 텐과 피크닉 약속을 어겼다는 이유로 헤어지게 된다. 화가 난 마커는 텐에게 받았던 물건들을 모두 버리던 중 사진 찍기를 좋아했던 텐이 찍은 자신의 예쁜 모습이 담긴 앨범은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을 주저한다. 이때 앨범에서 카드가 떨어지며 자신만을 생각하는 마커가 십 년 가게로 가게 되는데... 마커는 남자친구 텐과 다시 사랑을 할 수 있을까?, <약속한 눈사람>은 아홉살 소년 롤로는 어린 나이지만 옆 아파트에 사는 여덟 살 카울리를 사랑한다. 카울리는 몸이 몹시 약해서 학교에 가지 못해 항상 가정 교사가 집으로 오고, 공부가 끝나도 밖에 나오지 못한다. 그래서 롤로와 카울리는 카울리의 집에서만 논다. 겨울을 맞아 집 밖을 나오지 못하는 카울리에게 겨울을 느끼게 해 주고 싶어 롤로는 고양이 모양의 눈사람을 정성껏 만들어서 카올리에게 찾아가는데 카올리의 상태가 갑자기 나빠져서 병원으로 가게 되면서 만날 수가 없다. 카울리의 상태는 더욱 나빠져서 수술을 하게 되고 겨우내 입원을 하게 된다. 롤로는 곧 봄이 와 카올리를 위해 만든 고양이 눈사람이 녹을 위기에 처하는데 눈사람도 십 년 가게에서 보관해 줄까? 그리고... <후회 가득한 반지>는 둘도 없는 친구인 라라와 테아는 여섯 살로 서로 친하면서도 무슨 일이든 경쟁을 한다. 하루는 이모에게 할머니가 물려주신 팔찌를 받은 라라는 자랑하기 위해 테아에게 갔는데 테아는 아빠가 사준 짧은 금목걸이 끝에 금반지가 달린 목걸이를 보여주며 라라를 시샘하게 만든다. 그러던 어느 날 라라와 테아는 마당에서 술래잡기를 하다가 테아가 목걸이를 잃어버리게 되고 함께 목걸이를 찾다가 라라가 테아의 금반지를 찾게 되는데 라라는 반짝거리는 작은 반지가 미운 동시에 갖고 싶어서 테아에게 못 찾았다고 거짓말을 한다. 그러나 집으로 돌아온 라라는 제때 돌려주지 못한 반지 때문에 걱정을 하다가 본 적 없는 카드를 발견하는데... 이 밖에 <남겨진 시계>에서는 아버지가 하라는대로 살며 목적 없이 지루한 삶을 살던 진이 할아버지가 남긴 시계를 십 년 가게에서 만나게 되면서 마법같은 이야기가 펼쳐지고, <다시 만드는 마법>에서는 십 년 가게에 주인이 찾아가지 않은 물건들을 가지고 새로운 물건을 만드는 마법사 트루 할머니가 나오면서 기존 이야기 패턴에 흥미를 불어넣어 준다. 여기에 마지막 장에 있는 에피소드는 진한 여운도 남겨준다.

 

 [ 년 가게]에서는 십 년 동안 물건을 보관해 준다. 저마다 사연이 있고 버리지 못하는 소중한 물건을 맡기는데 물건의 가치보다는 마음의 가치를 맡긴다고 봐야할 것이다. 소중한 수명 1년을 대가로 지불하면서 십 년 동안 물건(마음)을 맡기는 것은 그만큼 십 년 동안의 시간이 수명 1년을 대가로 지불할만큼 가치가 있다는 이야기다. 십 년이라는 세월이면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시간이다. 돌아가신 엄마에게 선물을 받은 커다란 토끼 인형을 맡긴 릴리는 십 년이라는 시간동안 새엄마와 가족으로 다가갈 수 있는 시간이고, 남자친구 텐과 헤어진 마커는 텐과 화해하고 용서를 구할 수 있는 시간이다. 고양이 눈사람을 맡긴 아홉살 소년 롤로는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여자친구 카올리와 사랑이 깊어질 수 있는 시간이고, 반지를 전해주지 못한 라라는 십 년 동안 테아에게 용서를 구할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다. 꼭 소설 속 주인공들이 아니더라도 보통의 우리들도 십 년 전 일들 중 마음 아프고 후회되는 일들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서 용기를 얻어 용서를 구하거나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보다 단단한 마음을 얻었을 것이다. '시간의 마법'을 알고 싶은 독자라면 [ 년 가게]에서 보관하고 있는 물건들과 물건에 담긴 사연들을 만나보기를 추천해 본다. 끝으로 꿈 속에서라도 어릴 적 만화가를 꿈꾸며 그렸다가 어쩔 수 없이 버렸던 만화들을 만나보고 싶다(어릴 때 그렸던 그림을 만나게 되면 생각보다 엉성하고 서투른 그림에 만화가의 꿈을 접은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할 지도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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