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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서평단 모집]『밥보다 진심』 | 서평단 신청 2021-10-07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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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보다 진심

김재원 저
책밥상 | 2021년 10월

 

신청 기간 : 10월 13일 까지

모집 인원 : 5명

발표 : 10월 14일

신청 방법 : 댓글로 신청해주세요!

 

* 신청 전 도서를 받아 보실 기본주소를 꼭 확인해주세요.


 

같은 듯 다른 52개의 알쏭달쏭한 감정에 이름표를 붙이고
그 수위와 방향을 조절해, 내 감정을 삶의 무기로 만들 수 있는
서울대 정신과 교수의 비법이 담긴 진짜 마음 사용 설명서!
내 마음의 중심을 잡고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게 하는
행복한 인간관계를 위한 일상 감정 가이드북!


애착일까, 집착일까? 겸손인가, 자기비하인가? 『밥보다 진심』은 나도 헷갈려 모르는 내 마음, 그렇다고 속 시원히 물어볼 수도 없었던 수많은 감정의 정체에 정확히 이름을 불러준다. 애도와 우울, 부러움과 질투, 무관심과 둔감, 섬세와 예민 등, 삶에서 늘 겪는 52개의 기본 감정을, 비슷해 보이지만 다른 감정 2개씩 짝지어 그 특징과 차이를 설명한다. 그리고 52개의 감정을 차분히 들여다봄으로써 지금 내 진짜 마음은 어디에 있는지, 그 마음은 어디를 향해야 하는지 정확히 계량하게 한다.
각각의 감정에서 장점은 최대화하고 단점은 최소화시켜 자신의 감정을 삶에 무기로 쓸 수 있도록 전문가적인 경험과 조언을 담은 『밥보다 진심』은 나의 마음은 단단하게 중심을 잡고 타인의 마음은 이해와 배려의 태도로 받아들여, 행복해지는 인간관계를 맺는 데 도움을 준다. 더불어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을 감별하는 지혜까지 길러주어 ‘나’와 ‘너’의 ‘우리’ 사회가 좀 더 안전하고 건강한 방향으로 향해 갈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한다.

 

서평단 여러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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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처럼, 바람을 버티는 나무 몸통처럼, 프레데리크 쇼팽의 "녹턴" | 스크랩 2021-10-07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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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를 회상하는 쇼팽, 얀 스티카 판화(1920), 프랑스 국립 도서관 소장

폴란드 태생 프레데리크 쇼팽(1810-1849)은 우울하고 변덕스러우며 병약했지만, 시적이고 영감이 가득했던 낭만 음악의 상징과도 같은 작곡가입니다. 서른아홉에 결핵으로 세상을 뜨기까지 행복과 우울, 양극단 사이를 미묘하고 섬세하게 미끄러진 예술가였지요. 1830년, 쇼팽이 음악을 위해 빈으로 떠난 몇 주 후, 바르샤바에서 러시아 제국의 지배에 반대하는 봉기가 일어납니다. 쇼팽은 바로 폴란드로 돌아가려 했지만 돌아갈 수 없었고 평생 고향을 그리는 이방인 음악가가 되어 자신의 슬픔을 작품으로 흘려보냈습니다. 

“피아노로 나의 절망을 토로한다. 하지만, 이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1831년 파리에 도착한 쇼팽은 화려한 예술 도시에 푹 빠지게 됩니다. 그리고 인생 후반기를 그곳에서 보냅니다. 쇼팽은 파리도 바르샤바만큼 사랑했습니다. 사후, 그의 심장은 바르샤바로 돌아가 묻혔지만, 몸은 파리에 남겨졌을 정도였지요. 

쇼팽은 ‘살롱’ 덕에 파리 낭만주의 음악 세계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왕가의 자제들을 비롯해 귀족 등, 소수 상류층이 모여 음악을 감상하고 즐기는 사랑방이었던 ‘살롱’은 무대 공포증 때문에 대형 연주회를 즐기지 않았던 쇼팽이 자신의 음악을 펼치기에 더없이 적절한 공간이었습니다. 따뜻하고 내밀한 살롱에서 선별된 대중을 만난 쇼팽은 그 어떤 음악 흐름에도 속하지 않는 독자적 음악 세계를 만들어나갔습니다. 쇼팽이 일생을 바쳐 집중한 피아노 음악은 작곡가 특유의 우울과 결합하여 낭만 음악의 빛나는 한 페이지를 장식했습니다. 

쇼팽과 뗄 수 없는 음악 형식이 바로 ‘녹턴’입니다. 프랑스어로는 Nocturne, ‘밤’을 뜻합니다. 그러니 음악에서 녹턴은 밤을 위한 음악, 혹은 밤의 음악이 됩니다. 우리말로는 밤의 상념을 담는 야상곡 夜想曲곡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사실, 녹턴 형식을 만든 사람은 쇼팽이 아니라 존 필드(1782-1837)라는 아일랜드 작곡가였습니다. 필드는 목소리와 경쟁할 만큼 피아노의 표현력을 끌어올려 깊은 우수와 서정성을 연주하는 단악장, 피아노 독주곡 형식을 만들었습니다. 쇼팽은 녹턴을 풍성하게 꽃 피운 작곡가였지요. 멘델스존, 슈만, 리스트가 작곡한 ‘무언가無言歌’도 피아노의 서정성을 강조한 녹턴과 비슷한 부류의 작품입니다.  

간단한 왼손 반주 위에 섬세하게 조각하듯 작곡한 오른손 선율은 다른 어떤 곡보다도 청자의 귀와 마음을 강하게 끌어당깁니다. 당시 유행하던 이탈리아 벨칸토 창법을 닮은 녹턴의 유려한 선율은 단어 하나 없이도 마음을 전달하기에 부족함이 없죠. 벨칸토 창법은 넓은 음역을 바탕으로 다양한 장식음과 섬세한 강약, 화려한 기교를 사용해 목소리 색채를 극대화한 성악 기법으로, 19세기 이탈리아 오페라에서 화려한 꽃을 피웠습니다. 대표적 작곡가인 빈센초 벨리니(1801-1835)의 오페라 “노르마(1831)” 중에서 ‘카스타 디바’를 들어 보세요. ‘장식으로 가득한 유려한 선율’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있답니다. 


체칠리아 바르톨리 노래, 라 신틸라 관현악단 연주 (데카, 2007) 


벨 칸토는 쇼팽의 녹턴에 그대로 녹아들었습니다. 녹턴이 들려주는 극도로 아름다운 선율과 절제된 반주는 휘발하는 감정을 담아내기에 너무나도 적절했습니다. 그가 스무살에 작곡한 Op.9(1830-1832)번을 들어 보세요. 세 곡 중 1번과 2번은 낭만 음악 중 가장 유명한 곡으로 뽑히는, 누구나 어디선가 한 번쯤은 들어봤을 작품입니다.


녹턴 Op. 9,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 연주 (데카, 1983) 


1번 내림 나단조


2번 내림 마장조 


3번 나장조


이십 년에 걸쳐 작곡된 스물한 곡의 녹턴은 쇼팽의 짧은 인생과 함께 진화했습니다. 간결하고 쉬운 살롱 음악이었던 녹턴은 Op.48(1841)에 이르러 절정을 이룹니다. 느리고 우울한 렌토로부터 더 느리고 경건한 사색적인 렌토로, 그리고 빠르고 격정적인 아지타토까지 촘촘하게 연결되는 밀도 높은 작곡기법이 돋보입니다.


녹턴 Op.48, 1번, 조성진 연주 (2015년 쇼팽 콩쿨) 


쇼팽은 다른 방법으로는 형언할 수 없는 인간의 내면, 깊은 우울과 고통을 피아노로 표현했습니다. 망명자로 살며 자신이 온몸으로 느낀 고향을 향한 그리움과 인생의 본질적인 슬픔을 피아노 위에 쏟아 놓았습니다. 가장 느린 선율로 가장 아름답게 슬픔을 새겨 넣은 것이지요. 하지만, 슬픔을 끝없이 전시함에도 쇼팽의 녹턴은 절대로 진부하게 들리지 않습니다. 음악 전체를 아우르는 미세한 긴장감 덕분이지요.  쇼팽은 녹턴을 연주하는 피아니스트들에게 다음과 같이 조언합니다. 

“왼손은 교회 음악 혹은 시계처럼 정확히, 오른손은 원하는 대로, 최선을 다해 자유롭게” 연주하라고 말이죠. 그리고 이렇게 설명을 덧붙입니다. “나무가 바람에 가지를 나부낄 때를 상상해 보세요. 변치 않는 박자는 나무 몸통처럼 단단히 버티고, 흐르는 선율은 나뭇잎처럼 유연하게 움직이며 흔들립니다.” 

녹턴이 우리 마음을 어루만지는 까닭은 감정에 따라 바람에 나부끼듯 흔들리기만 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선율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강하고 단정하게 지지하는 반주부가 있기 때문입니다. 흔들리면 흔들릴수록 더 강하게 땅을 딛고 서야 함을 쇼팽은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녹턴을 들으면서 우리는 우리 마음속에 자리 잡은 두 마음을 눈치챕니다. 흔들림과 버팀, 그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균형을 잡는 현재. 그의 음악을 듣는 동안 우리는 그의 슬픔이 아닌 나의 슬픔을 들여다봅니다. 그리고 그가 들려주는 슬픔을 버티는 법을 머리가 아니라 마음으로 배웁니다. 

다음날이 되면 사라질 상념을 마음껏 풀어 놓는 밤의 음악, 야상곡을 통해 우리에게 전하고 싶은 쇼팽의 이야기를 기억하며 “회상”이라는 부제를 가진 Op.20번을 들어 보세요. 이 작품은 유태인 피아니스트, 나탈리아 카프(1911-2007)가 2차 세계대전 중에 ‘히틀러의 입’이자 공포 정치의 상징이었던 나치 장교 아몬 괴트(1908-1946) 앞에서 연주했다 해서 유명해진 작품이기도 합니다. 괴트는 이 곡을 듣고 감동하여 크라쿠프 수용소에서 카프의 목숨을 구해주었다고 전해집니다. 영화 ‘쉰들러 리스트’에도 등장했던 크라쿠프의 도살자, 괴트는 세계 대전이 끝나고 나치 전범으로 처형당합니다. 


녹턴 Op. 20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 연주 (데카, 1983)  


슬픈 역사는 반복되고, 음악은 변함없이 지속합니다. 몇백 년 전 쇼팽의 음악을 들으며 아직도 눈물이 고이고, 심장이 뛰는 이유는 음악이 우리 내면의 슬픔을 직시하고 드러내기 때문입니다. 슬픔의 이유는 상관없습니다. 그 이유는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처럼 수시로 변하기 때문이지요. 나무 몸통처럼 변함없이 그 자리에 있는 나를 기억해 보세요. 바람이 불어도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변함없이 돌아오는 반주부가 마음속 깊이 들어올 때를 기다리는 겁니다. 눈물이 예술로 승화되어 자신을 향한 너그러움으로 피어오를 때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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