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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서평단 모집]『클래식이 좋다 : 29인의 작곡가를 만나다』 | 서평단 신청 2021-02-21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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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클럽

클래식이 좋다

조희창 저
미디어샘 | 2021년 02월

 

신청 기간 : 2월21일 까지

모집 인원 : 5명

발표 : 2월22일

신청 방법 : 댓글로 신청해주세요!

* 신청 전 도서를 받아 보실  기본주소를 꼭 확인해주세요.

 

 

클래식 입문자를 위한
위대한 작곡가 29인의 삶과 음악 이야기


베토벤, 모차르트, 슈베르트에서 피아졸라에 이르기까지, 음악사의 위대한 작곡가 29인의 음악과 삶을 다룬 『클래식이 좋다』가 출간되었다. 이 책이 기존의 클래식 책과 결을 달리하는 부분은, 작곡가의 명곡을 중심으로 소개하거나, 주제별로 소개하는 것과 달리, 작곡가의 삶과 에피소드, 그리고 사상을 중심으로 다룬다는 점에 있다.

“베토벤이 ‘걸작의 숲’을 이룰 수 있었던 배경에는 죽는 날까지 ‘불멸의 연인’을 그리던 뜨거움”이 있기 때문이었고, “슈베르트의 서정은 그의 곤궁한 삶”이 아니었다면 나올 수 없었으며, “차이콥스키의 [비창]은 그의 성정체성과 무관하지 않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만큼 작곡가의 삶은 그의 음악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작곡가 29인의 삶을 따라가다보면, 개인의 삶과 역사 속에서 불후의 명곡이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 알 수 있게 된다. 특히, 멘델스존은 음악사 최고의 ‘금수저’ 출신에다가, 음악뿐 아니라 미술, 문학, 역사, 철학 모든 분야를 섭렵한 천재였다. 바로 이러한 완벽주의가 강박과 만성피로를 불러왔지만, 오늘날 우리는 천재 작곡가가 남긴 수많은 명곡을 들을 수 있는 행운을 얻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의 각 장 끝에는 저자가 엄선한 작곡가의 대표곡 6곡을 소개하고, 유튜브로 바로 들을 수 있도록 QR코드로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다. 아울러, 영화에 등장하는 작곡가의 음악을 되새김질해주는 코너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로빈 윌리엄스 주연의 [미세스 다운파이어]에서 주인공 다니엘이 부르는 [세비야의 이발사]의 한 대목은 영화의 명장면이기도 하다. 연주자의 삶을 다룬 전작 『조희창의 에센셜 클래식』에서와 마찬가지로 신작 『클래식이 좋다』는 쉽고 편안한 문체를 유지하면서도 작곡가 삶의 면면을 통찰력 있는 시선으로 보듬어준다. 이 한 권의 책 안에서 한 시대를 풍미한 29인의 작곡가의 삶을 들여다보고, 클래식에 한걸음 딛고 올라가는 주춧돌이 되기에 충분하다.

 

* 서평단 여러분께

* 리뷰를 쓰신 뒤 함께 쓰는 블로그 ‘리뷰 썼어요!’ 게시판에 글을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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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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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내 가시는 아프지 않아 | 문학 2021-02-2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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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고슴도치를 통해 가족과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포토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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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를 통해 가족과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다. | 문학 2021-02-21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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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토.일 리뷰 이벤트 참여

[도서]내 가시는 아프지 않아

shin5 저/방현희 역
시드페이퍼(seed paper) | 2018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로를 건네주는 고슴도치 포토 에세이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고슴도치는 TV 속 일부 연예인들이 키우는 특별한 반려 동물로 알고 있었기에 가시가 있는 고슴도치를 키우겠다는 생각을 전혀 하고 있지 않았는데 우리 집 막내 "도치"가 어느덧 우리 가족의 일원이 된 지 100일이 다가오고 있다.

 오랜기간 고슴도치를 키우고 싶다는 아이들 성화에 결국 백기를 들고 고슴도치를 키우기로 했지만 개나 고양이와는 달리 어떻게 키워야할 지 몰랐기에 걱정이 많았다. 막상 키우고 보니 처음에 가졌던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고 두 손에 들어갈 정도로 아담한 체구에 밤에 열심히 쳇바퀴를 돌리는 것을 빼고는 조용해서(야행성이라 낮에는 거의 자지만) 크게 손이 가지 않는 반려동물인 것을 알게 되었다. 더구나 새침하기는 하지만 똘망 똘망한 두 눈은 귀엽기만 하다.

 


 

 고슴도치를 키우다보니 고슴도치 관련 책들이 두 딸아이의 눈에 들어왔나보다. 아이들이 아빠의 예스24 어플을 통해 도서를 검색하더니 구입해 달라고 부탁해서 읽게 된 책이 고슴도치 포토 에세이인 [내 가시는 아프지 않아]이다.

 [내 가시는 아프지 않아]는 사랑하는 아내, 네 명의 아이들을 둔 일본의 평범한 가장이 우연히 고슴도치를 키우게 되면서 고슴도치를 통해 일상의 소중함과 함께 고된 삶에 용기를 건네주는 책이다. 포토 에세이라 장마다 고슴도치의 사랑스런 모습을 만날 수 있는 것이 이 책의 또다른 매력이라 하겠다.

 


 

우리 집 막내 도치는 보통 아이들이 목욕을 시켜주기에 내가 할 일은 고슴도치가 목욕을 다 한 후 드라이기로 말려주는 것이 다인데 처음에는 고슴도치를 말리다 가시에 찔릴까봐 걱정을 하곤 했다. 하지만 도치가 기분이 나쁘지 않는한 가시를 세우지 않기에(목욕 후에는 기분이 좋아서 가시를 세우지 않는 편이다) 별 어려움 없이 젖은 몸을 말려주고 있다. 

 고슴도치의 외양을 보면 가시가 있고 다리도 짧은데다가 눈도 작기에 만약 사람처럼 외모에 대한 감정이 있다면 다른 사람들이 싫어할꺼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는데 사실은 다른 사람이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나 스스로를 미워한 것 뿐이라는 것을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를 해 주고 있다.

 학창 시절 한창 사춘기 때 여드름이 유독 많이 났었다. 병원도 다녀보고 좋다는 약도 써봤지만 여드름 꽃은 사그라들지 않았고 한창 외모에 관심 많던 사춘기 소년은 사람들이 내 외모만 볼까봐 걱정이 되어 한동안 외출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사람들은 내 외모에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는 것을 나이가 들수록 알게 되었다. 내가 나 스스로를 부끄러워하고 미워했을 뿐이다. 지금도 지성 피부라 스킨만 바르지만 학창시절 얼굴에 벚꽃처럼 붉게 만발하던 여드름은 온데간데 없다.

 


 

 고슴도치를 키우면서 일상의 작은 변화가 찾아왔다. 엄마, 아빠가 시키지 않는 한 먼저 나서지 않는 수동적이었던 두 딸은 매일 당번을 정해 번갈아가며 밤새 활발한 배변 운동을 한 도치의 집을 청소해 주고 있고 일주일마다 알아서 도치 목욕을 시켜준다. 자연스럽게 생명에 대한 관심도 갖게 되었다. 평일 아빠가 퇴근 후나 주말에 쉴 때는 귀가 따가울 정도로 도치 이야기를 해서 도치 덕분에 예전보다 딸아이와 대화가 많아졌다. 나 또한 회사에 출근하면 도치가 잘 있는지 아이들에게 카톡으로 안부를 물을 정도가 되었다.

 개나 고양이처럼 대화를 주고 받을 수 없는 고슴도치지만 청각이 발달해서 우리 가족의 목소리를 기억하고 냄새를 기억하기 때문에 조금씩 가까워지는 것이 느껴진다. 우리도 그렇지만 도치도 고마운 가족이 생긴 것을 알고 있을 것 같다.

 

이름을 불러 주는 가족이 있다는 것.

실패를 하더라도 묵묵히 지켜보는 가족이 있다는 것.

주저하면 내 등을 토닥이는 가족이 있다는 것.

가족이 있다는 건

이렇게나 행복한 거구나. - 86 ~ 87쪽

 


 

 [내 가시는 아프지 않아]는 총5장에 걸쳐 고슴도치의 사랑스런 사진과 함께 저자가 고슴도치를 키우며 느끼는 일상의 소중함과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주는 포토 에세이다. 적당한 글밥에 포근한 고슴도치를 사진을 보다보면 금방 마지막 책장에 다다르지만 어느새 전해져온 위안과 용기를 얻은 나를 발견할 것이다. 앞으로 저자처럼 우리 집 막내 도치와 함께 평화로운 일상을 감사히 여기며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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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리뷰 이벤트] 금.토.일 리뷰 이벤트 | 이벤트 2021-02-21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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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토.일 리뷰 이벤트

 

금요일 저녁과 주말 시간 내어 책을 읽고 리뷰를 써 주신 모든 분들께 소정의 YES 포인트를 드립니다. 아래 이벤트 내용 확인하신 뒤 많은 참여 부탁 드립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 

 


 

참여 대상 도서 

 

2021.1.1 이후 구매 3,000원 이상 

국내도서, 외국도서, eBook 

(대여, 페이백 eBook 은 해당 이벤트 참여 대상이 아닙니다.)

 

참여 방법 

 

이벤트 기간  구매 도서 리뷰 작성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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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에 여러 리뷰를 작성해주셔도 리뷰 1건만 참여 인정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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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시작 후 작성한 리뷰에 한해서만 참여 인정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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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기간 : ~ 2/21 (일) 

YES 포인트 지급일 : 2/22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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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소울푸드 라면 연대기 | 역사 2021-02-21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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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라면의 재발견

김정현,한종수 저
따비 | 2021년 0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흥미롭게 술술 읽히는 60년간 라면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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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교 때부터 부모님께서 맞벌이를 하셨기에 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동생과 둘이 저녁을 먹는 경우가 많았다. 대부분은 어머니가 미리 만든 반찬을 냉장고에 넣어두셨기에 냉장고에서 반찬을 꺼내서 밥을 먹었지만 종종 동생과 끓여 먹었던 라면은 형제의 배를 든든히 해준 음식 중 하나였다. 처음 라면을 끓일 때는 물 조절을 잘 못해서 너무 짜거나 싱겁기도 했지만 라면을 제대로 끓이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라면은 초등학생었던 나도 쉽게 끓일 수 있는 간편하고 맛있는 음식이었던 것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오랜기간 끓여온 내 라면 노하우는 현재 가끔씩 우리 가족에게 맛있는 별미를 선사해 주고 있다. 

 

 [라면의 재발견]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한 두개쯤은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한국인의 소울푸드 라면에 대해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에 대해 재미있게 풀어낸 라면 연대기이다. 라면은 일본에서 처음 발명했지만 2019년 기준 한국의 1인당 라면 소비량이 75.1개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다(72쪽)고 하니 라면에 대한 한국인의 사랑을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겠다. 책은 총 3부로 1부 라면의 탄생, 2부 대한민국 라면의 시작, 3부 라면의 새로운 시대로 구성되어 있으며, 저자는 <설득의 커뮤니케이션의 이해와 활용>, <브랜드 자산관리>를 쓴 중앙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교수인 김정현 교수와 <강남의 탄생>, <2차 대전의 마이너리그>, <제국은 어떻게 망가지는가>를 쓴 한종수 작가다.

 


 

 라면의 기원과 탄생

 라면의 기원은 누구나 예상하겠지만 예전 예식장의 대표 메뉴였고 지금도 가끔씩 별미로 먹는 국수다. 국수에 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후한(25~220) 시대의 사전인 <석명>에 나올 정도로 오래 되었는데 국수는 특히 송나라 때 많은 사람들이 즐겼다고 한다. 많은 학자들이 송나라 때 국수를 즐기게 된 이유를 도시의 발달로 꼽는데, 당시 유럽 최대 도시인 콘스탄티노플의 인구가 40만, 런던의 인구가 10만 명일 때 북송의 수도 카이펑의 인구가 150만 명이 달했다고 하니 카이펑의 규모가 어마어마 했을 것이다. 수많은 물자와 사람들로 넘쳐나던 도시인 카이펑엔 당연히 음식점도 많았는데 특히 국수가 핵심 메뉴였다고 한다. 앞서 예전 예식장의 대표 메뉴가 국수라고 했는데, 예식장을 찾은 수많은 하객들 앞에 미리 삶아놓았다가 살짝 데쳐서 국물만 붓고 빨리 나갈 수 있는 국수가 최적의 음식이었듯이 편하고 빨리 나오며 다른 재료와 함께 조리가 가능했던 국수가 카이펑 사람들에게 인기가 끌었던 것은 당연했을 것이다. 국수의 대중화는 중국인들이 숟가락 대신 자연스럽게 젓가락을 주로 쓰게 만들었다.

 

 송나라 카이펑에서 주문하면 바로 먹을 수 있는 국수가 인기를 끌었듯이 일본도 에도시대와 메이지 시대를 거치면서 도시로 몰려든 노동자들에게 미리 익혀놓은 소바에 국물을 끼얹어 먹는 국수인 "주카소바"가 인기를 끌게 되었다. 그럼 중국 음식이었던 국수 "주카소바"가 어떻게 지금 우리가 즐겨먹는 라면의 탄생으로 이어졌을까? 바로 1945년 일본의 제2차 세계대전 패전으로 사람들이 끼니 걱정을 하게 되면서 싸고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인스턴트 식품의 개발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되면서부터였다. 이 중 인스턴트 라면의 창시자 안도 모모후쿠가 등장하는데 안도는 일본으로 귀화한 대만인으로 1948년 11월, 누더기 옷을 입은 사람들이 주카소바를 먹기 위해 오사카 암시장에 길게 늘어선 행렬을 보고 주카소바를 공업적으로 생산할 마음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1953년과 1954년 미국의 밀농사가 대풍작을 거두면서 일본에 대량의 원조용 밀이 들어오면서 수 천년을 이어온 동아시아의 면 문화에 안도의 아이디어(튀김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면을 기름에 튀긴 후 건조시킨다)가 결합해서 수많은 실패 끝에 1958년 8월 25일 드디어 인스턴트 라면인 '치킨 라면'을 대중에게 내놓게 된다. 세계 최초의 인스턴트 라면은 지금 우리가 먹는 라면과는 조금 다른데 봉지에서 꺼낸 면을 그릇에 담고 뜨거운 물을 부어 3분이면 면이 익고, 면에 입혀진 양념이 우러나와 육수가 되는 방식이었다. 첫 인스턴트 라면이 탄생한 이후 여러 업체에서 보존성과 기름에 산패하는 문제점들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고 1962년 첫 라면이 탄생한 지 4년 만에 모조식품에서 분말 스프를 따로 넣으면 어떠냐는 직원의 아이디어를 통해 지금 우리가 먹는 라면의 원조인 "스프 별첨 묘조맛라면"을 출시하게 된다. 한 직원의 아이디어 덕분에 지금 우리는 라면 스프 하나로 이 맛도 저 맛도 아닌 수많은 국물들을 깊이있는 국물로 생환시키게 되었다.

 


 

 

 

한국인의 소울푸드 라면

 현재 세계에서 1인당 라면 소비량이 제일 많은 우리나라에는 언제 라면이 출시되었을까?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의 패전을 겪으면서 끼니 걱정을 하던 사람들을 위해 식품 개발에 힘쓴 안도 모모후쿠 덕분에 인스턴트 라면이 탄생 했듯이 우리나라 또한 민족상잔의 비극인 한국전쟁으로 인해 농지가 파괴되면서 절대적인 식량 부족으로 많은 사람들이 굶주림에 허덕이던 시기에 한 사람의 우연한 경험을 통해 대한민국 최초의 라면이 나오는 계기가 된다. 한국전쟁 이후 식량이 부족했던 우리나라는 미군부대에서 나온 잔반과 음식 쓰레기를 모아 끓인 탕이었던 "꿀꿀이죽"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조금이라도 양을 불리려고 미군이 씹다 뱉은 껌, 버린 지 오래되어 지독한 냄새가 나는 잔반까지 죄다 넣고 끓였다고 한다. 지금 돼지들도 먹지 않을 꿀꿀이죽이 당시에는 전쟁 이후 굶주렸던 수많은 사람들의 허기를 달래준 음식이었다는 것이다. 어릴 적 할머니께서 반찬 투정을 하는 어린 손자를 혼내시며 예전에는 먹을 게 없어서 물로 배를 채우거나 아예 굶는 사람도 많았다고 하시던 말씀이 새삼 떠오른다. 

 


 

  1961년 제일생명보험 본사 근처 남대문시장 앞에 꿀꿀이죽을 파는 노점이 줄지어 있었다고 한다. 당시 제일생명의 사장이었던 전중윤은 평소 같으면 꿀꿀이죽에 시선도 주지 않고 지나쳤을텐데 꿀꿀이죽을 파는 노점 상 앞에 100미터가량이나 줄지어 서있는 사람들을 보고 호기심이 동하게 된다. 20분이나 줄을 서서 기다린 끝에 5원 하던(당시 버스요금이 8원이었다고 한다) 꿀꿀이죽 한그릇을 받아들인 전중윤은 한 숟가락을 입에 넣고 꿀꿀이죽을 씹자마자 입 안에서 깨진 단추 조각이 나왔고, 꿀꿀이죽을 휘저어 보니 담배꽁초가 나온 것을 목격하고서는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고 한다.

 꿀꿀이죽 사건을 겪고 난 전중윤은 보험 업계 시찰과 경영 연수를 위해 일본을 방문했을 때 먹었던 인스턴트 라면을 떠올리게 되었고 인스턴트 라면 개발에 삶을 바치기로 마음을 먹고 그 길로 제일생명을 그만둔다. 1961년 8월 24일 전중윤은 식용유를 만드는 민성산업주식회사를 인수하여 이름을 삼양제유주식회사로 바꾸고 우리나라 최초의 라면 출시를 위한 첫 발을 내딛는다. 이 후 수입상을 통해 일본의 여러 라면을 입수해 연구를 시작한 전중윤은 일본으로 건너가 여러 라면 회사와 교섭을 했지만 돌아온 것은 냉담한 반응뿐이었는데 운좋게도 일본에서 스프 별첨 라면을 개발한 묘조식품 사장 오쿠이 기요스미의 도움을 받게 된다. 묘조식품의 오쿠이는 2개의 생산 라인을 갖추는데 필요한 기계를 싼 가격에 넘겨줬을 뿐만아니라 기술료와 로열티를 무료로 하고 기술자까지 파견해 기술까지 지원해 준다.

 

 

 1963년 9월 15일, 한국 최초의 인스턴트 라면인 '삼양라면'이 세상에 나왔다. 1958년 일본에서 라면이 개발되어 나온 지 5년 만이고, 스프 별첨 라면이 등장한 지 1년 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 61쪽

 

 일본에서 인스턴트 라면이 최초로 탄생한 이후 불과 6년 만에 우리나라에도 라면에 출시된 것이다. 꿀꿀이죽 가격의 딱 2배인 1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판매를 개시한 라면은 처음 예상과 달리 사람들의 시선을 끌지 못 했다. 당시 한국인의 주식이 쌀이었고, 라면이라는 이름이 사람들에게 음식보다는 섬유를 떠올리게 한게 이유였다고 한다.

 삼양식품은 신문에 라면은 '즉석 국수'로 '우리의 식생활은 해결됐다."라는 카피로 광고도 내고 전단지를 돌리며 애드벌룬도 띄우는 등 적극적인 판촉 활동을 했지만 직원들 월급 주기도 힘들정도로 매출액은 기대에 못 미친다. 그러던 중 지금 우리가 대형마트에서 다양한 무료 시식으로 출출한 배도 채우면서 미리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듯이 삼양라면 또한 공원과 역 앞, 시장, 공사판 등 거리로 나가 라면을 끓여 무료로 나눠주는 판촉 활동을 펼친 덕분에(라면 끓일 때 나는 냄새가 사람들의 후각을 자극했다) 사람들에게 라면의 매력을 알리는데 큰 효과를 거두게 된다.

 서서히 대중들에게 인기를 끌던 라면은 당시 만성적인 식량부족으로 정부에서 혼분식 장려 운동 정책을 대대적으로 펼치고 에너지 정책의 일환으로 석유풍로인 곤로 사용을 적극 권장하면서 라면 끓이는데에 안성맞춤인 양은냄비의 인기로 라면은 서민 음식으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 라떼는 말이야 같지만... 초등학교 다닐 때만 해도 선생님께서 도시락에 혼식을 했는지 검사를 할 정도로 정부에서 혼분식을 반강제적으로 권장했었다. 당시에는 100% 흰쌀밥만 먹고 싶었는데 지금은 건강을 생각해서 흰쌀밥보다는 혼식을 하고 있으니 격세지감을 느끼게 된다.

 


 

 

 10년 전쯤 TV 프로를 통해 이경규가 개발한 꼬꼬면이 인기를 끌며 한 동안 하얀색 국물 라면이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은 적이 있다. 당시 꼬꼬면의 성공에 힘입어 하얀색 국물 라면이 연이어 출시되었지만 인기가 그리 오래 지속되지는 못 했는데, 그 이유가 아무래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고추를 고추장에 찍어 먹을 정도로 매운맛을 즐겼기 때문이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라면인 삼양라면도 일본 묘조식품 라면의 모조품이었기에 한국인의 입맛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닭 육수를 베이스로 한 하얀색 국물 라면이었는데 이후 한국인의 기호에 맞춰 라면에 고춧가루, 마늘, 생강, 양파 등 매운맛을 내는 양념이 들어가며 지금 우리가 즐겨먹는 빨강색 국물의 라면이 대세가 된다. 

 

 2부 대한민국 라면의 시작에서는 이 밖에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라면 이야기와 함께 삼양라면 이후 라면 생산에 뛰어들었다가 자취를 감춘 신생업체들, 그리고 삼양라면과 영원한 라이벌 농심, 후발 주자인 팔도와 오뚜기에 대해 설명해 주는가하면 라면 업계의 판도를 뒤흔들었던 우지 파동, 문학과 라면, 커피 자판기보다 빨리 나왔던 라면 자판기, 라면이 한국인의 소울푸드가 된 과정 등을 흥미롭게 담아내고 있다.

 

라면론 - 라면에 대한 예의(복효근)

 

눈물로 간을 맞춘 라면을 먹어 보지 않은 사람은 

인생에 대해서 말하지 말라.

라면은 맛으로 먹는 게 아니다.

그러니 라면 국물을 마실 땐 그릇을 두 손으로 감싸 쥐고 

받들듯이 먹는 것이다.

그땐 그랬다고, 그런 시간이 있었다고

늘 세상 어딘가에 눈물로 라면을 삼키는 사람은 있다고

K 선배는 말했다.

 


 


 

라면의 진화는 현재 진행형

 2010년대 소비 트렌드의 하나는 '모디슈머'라고 한다. 모디슈머는 제조사가 제안한 방법에서 벗어나 자신의 기호에 맞게 여러 제품을 조합하거나 자신만의 새로운 활용법을 만들어내는 새로운 소비 계층을 의미하는데 라면도 모디슈머가 활발한 분야 중 하나다. 기생충에 나왔던 짜파구리나 삼양라면의 불닭볶음면 등이 대표적인데 현재 다양한 라면 레시피들을 인터넷 검색이나 유튜브에서 손쉽게 만날 수 있다.

 

 

 1인 가구의 증가로 편의점 라면 매출액이 급성장을 이루고 있는데, 특히 봉지면의 소비는 매년 줄고 있는데 반해 용기면 소비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라면 또한 이제 가족 단위가 아닌 개인 혼자 소비하는 먹거리로 변모해 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 주고 있다. 이렇게 용기면 소비량이 매년 늘어나다가 2020년 상반기에는 코로나19로 인해 가족들이 집안으로 모이면서 용기면의 증가율이 한풀 꺾였다고 하는데 우리 집만 해도 코로나19 이후 아이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다보니 예년에 비해 라면을 자주 끓여 먹는 편이다. 덕분에 아빠의 다양한 라면 솜씨를 가족들에게 선보이게 되었다.

 

 

 이 밖에 3부 라면의 새로운 시대에서는 한국 라면에 열광하는 외국인들과 외국인의 입맛에 맞게 라면 맛을 현지화하고 있는 라면 업계의 노력, 세계 라면 시장의 현황을 통해 라면이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글로벌 푸드임을 소개해 주고 있으며 마지막 부록에서는 한국에 라면을 처음 출시한 전중윤의 대한 전기와 함께 다양한 라면 레시피를 소개하는 것으로 끝을 맺고 있다.

 

 [라면의 재발견]은 모자라는 쌀밥 대신 먹었던 가난한 음식에서 눈부신 경제성장으로 먹을 것이 풍족해진 지금도 여전히 한국인들이 즐겨먹는 대표 소울 푸드로 자리매김한 60년간의 라면 역사를 풍부한 자료와 함께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어서 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라면을 끓여먹고 싶은 충동이 생기게 된다. 우리나라 대표 소울 푸드인 라면의 연대기를 담은 책이라 남녀노소 누구나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삼양이건장학재단이 이 책을 기획했기에 부록에 삼양라면의 창업자인 전정윤의 짧은 전기를 비롯해 삼양식품에 대한 이야기가 다소 많이 다룬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런 작은 아쉬움이 있지만 라면에 얽힌 추억 하나씩 품고 있는 사람이라면 [라면의 재발견]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다만 현재 열심히 다이어트 중인 독자라면 한 밤 라면의 유혹을 잘 이겨내야 할 것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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