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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의 의미를 제대로 보여주는 영화 | 기본 카테고리 2011-11-30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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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전반부의 재미는 주로 보이스 오버로 제시되는 앙트완의 독백을 통해 주어진다. 그저 눈을 깜박이는 것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 앙트완은 자신의 아내, 407호의 괴팍한 할멈, 신참 간호사, 그리고 마르땅 등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들을 펼쳐내곤 한다. 미셸 세로의 뾰로통한 표정과 더불어 이러한 독백을 듣고 있는 재미는 꽤 쏠쏠하다. 영화가 진행되고 두 인물이 서로의 삶에 좀더 가까이 다가가게 되면서부터 이야기는 약간 심각해진다. 앙트완의 아내 수잔의 죽음과 마르땅이 앓고 있는 소아암의 진행은 인물들에게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대한 감각을 일깨운다. 그들은 병원을 탈출하여 마침내 바다로 간다. 마르땅은 앙트완의 깜박이는 눈이 담고 있는 의미를 읽어냄으로써 이 죽어가는 노인을 침묵의 세계로부터 건져내어 다시 한번 세상과 소통하게 만든다. 노인은 그에 대한 보답으로 아이가 그토록 갖고 싶어했던 선물을 건네주면서 ‘마티의 세계’가 좀더 오래 지속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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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누아르의 외피에만 의존하다 | 기본 카테고리 2011-11-29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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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자체는 너무 친숙하다. 초인적인 살인기술을 가진 킬러는 알고보면 누구보다 순수한 남자. 말 못하는 장애를 지닌 킬러는 순백색 사랑에 빠지지만 형제처럼 지내던 동료가 살해당하자 복수를 위해 총탄이 빗발치는 사지에 뛰어든다. 뮤직비디오의 단골메뉴인 고속촬영, 16mm필름 블로업, 스텝프린팅 등 온갖 기술을 동원해 보여주는 것이다. 사운드도 홍콩 뒷골목의 멋진 사내들처럼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가서 이 정도 과장법이면 실험적이라 불릴 수도 있겠다. 하지만 팡 형제의 테크닉은 놀라운 것일 뿐 감동적인 것은 아니다. 감독인 옥사이드 팡과 대니 팡은 홍콩에서 태어나 타이에서 연출활동을 시작한 형제답게 무대는 방콕으로 하였지만 영화 곳곳에선 홍콩 특유의 누아르 스타일과 흡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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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캐릭터 모두 민망할 정도로 허술하다 | 기본 카테고리 2011-11-28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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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 텔알. 악으로부터 인류를 구할 단 한명의 소년. 그를 보호하는 신비스러운 여인. 연쇄살인사건 뒤에 도사리고 있는 마약의 진원지를 추적하다 악마의 정체를 알게 되는 경찰. 초자연적 악령이 등장하는 신비주의와 세상을 구할 소년을 보호하는 경찰의 액션을 그러모은 가디안은 일관되게 장르 짜깁기 전략으로 나간다. 그러나 그 얼개는 전혀 튼실하지 못하다. 악마가 깨어난 바로 그 순간, 그곳에서 태어난 소년이 어떻게 세상을 구한다는 것인지, 악마 텔알은 부활한 뒤 왜 12년 동안을 기다리는지, 12년 전 발굴현장에 있었던 고고학자와 신비스런 여인 셀린이 소년을 12년 동안 비밀리에 키운 이유가 무엇인지 끊임없이 생겨나는 의문에 가디안은 전혀 대답하지 않는다. 캐릭터도 의문투성이다. 사람의 육신을 자유자재로 옮겨다니는 초자연적 악마 텔알은 목소리가 변하는 것으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낼 뿐, 한번도 진짜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저예산 영화의 한계라고 보기에는 너무나 허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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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보다 유머와 액션은 더 나아진 | 기본 카테고리 2011-11-27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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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워2는 1편에 비해 긴박감이나 이야기는 엉성해진 반면, 크리스 터커와 성룡의 궁합지수는 높아졌다. 일단 성룡과 터커가 나누는 말장난이 늘었고, 정확히 안무된 발레 액션을 마치 탁구 복식조처럼 한 박자도 놓치지 않고 딱딱 맞아들어가게 주고받는 사우나 액션신은 재미있는 볼거리. 공주옷과 순진한 미소대신 달라붙는 가죽옷에 야심만만한 악역으로 분하는 장쯔이의 변신은 새롭지만 매력적이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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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고 초라한 이야기의 진행 | 기본 카테고리 2011-11-26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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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시리즈를 리메이크한 벨파고. 영화로 만들어진 벨파고는 스케일이 커지고 세련된 특수효과가 들어갔지만, 아쉽게도 TV판에서 몇십년이나 지난 21세기의 상상력을 자극하지는 못한다. 악령의 형체는 물론이고 악행이나 목적까지도 지극히 단순하고 초라하다. 과거의 향수를 달래는 데는 적격일 수도 있겠지만 새로운 것은 없다. 사소한 볼거리로 그럭저럭 끌고 가지만, 서스펜스도 없고 액션도 없다. 프랑스 특유의 블록버스터 답게 어정쩡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하지만 영화 자체의 느슨함과는 별개로, 영화 벨파고의 외적인 호소력은 대단하다. 최초로 영화촬영을 허락한 루브르미술관의 곳곳을 한껏 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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