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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부와 신파로 떡칠된;; | 기본 카테고리 2011-03-25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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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비스티 보이즈

윤종빈
한국 | 2008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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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연습장이며 고급 헬스클럽을 오가며 자신을 위해 투자하는 승우는 청담동의 잘나가는 호스트다. 그에게 쿨하게 연애를 걸어오는 지원 역시 그와 동종업계 종사자인데 알고 보니 월세 350만원짜리 집을 감당할 만큼 잘나가는 몸이다. 승우의 누나와 동거 중인 또 다른 호스트 재현은 당장 내일의 생활비도 없는 몸이지만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기 일보 직전이다. 한순간에 망해버린 집안에 대한 피해의식으로 가득한 승우는 잠시라도 연락이 되지 않으면 전전긍긍할 정도로 아끼는 여자친구를 한시도 믿지 못한다. 언제나 당당한 지원은 앞날을 향한 가늠에 누구보다 능함에도 불구하고 어제까지 한 침대를 썼던 이의 믿음 하나를 얻지 못해 대낮에 대로변에서 무참히 맞는다. 천냥 빚에 발목 잡힌 재현은 당장 오늘 잘 곳도 마땅치 않다. 윤종빈 감독은 의뭉스런 생태학자다. 군대를 배경으로 조직이란 이름의 정글과 적응이란 이름의 길들여짐을 고찰했던 <용서받지 못한 자>는 내부자의 비릿하고 촘촘한 디테일과 관찰자의 서늘한 연민이 적절하게 조우한 관찰기였다. 돈이라는 이름의 욕망에 눈이 먼 이들의 일상이 작동되는 방식을 세밀하게 관찰한 결과물 <비스티 보이즈>를 통해 감독은 전작에서 보여줬던 섬세한 시선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정밀묘사를 위한 현미경과 함께 윤종빈 감독이 지닌 값진 무기는 대상을 향한 감정을 가늠하는 엄격한 온도계다. <용서받지 못한 자>가 &ldquo;군대에서 축구하는 긴 후일담&rdquo;을 뛰어넘을 수 있던 것은 등장인물로 하여금 변명의 여지를 주지 않는 감독의 시선이었다. 그 지점에서 <비스티 보이즈>는 한 걸음 더 나아간 듯하다. 그들의 삶이 그처럼 쉽고, 또 어려운 지점이 정확하고 그에 대한 각자의 책임이 워낙 분명하다. 자신이 빚은 인물에 대해 그처럼 객관적이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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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한 이야기가 모든걸 망친다 | 기본 카테고리 2011-03-24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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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루지기

신한솔
한국 | 2008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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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장수 변강쇠는 허약하기 짝이 없는 마을사내들 중에서도 제일 가는 부실남. 속된 말로 &ldquo;껍땅만 남자일 뿐 속 빈 강정&rdquo;이다. 과부할멈에게 동정을 뺏기는가 하면, 여러 아낙네들에게 물건을 희롱당하며 하루하루를 굴욕으로 살아가던 그는 어느 날 마을로 흘러들어온 달갱에게 마음을 뺏긴다. 하지만 고자나 다름없는 강쇠에게 사랑은 언감생심 꿈꾸기 힘든 그림이다. 그러던 어느 날 강쇠는 우연히 만난 백발도사에게 비책을 얻고 그의 도움으로 &lsquo;힘세고 오래가는&rsquo; 마을 제일의 사내로 거듭난다. 오줌줄기로 산불을 진압하고, 힘센 절구질로 아낙네들의 몸을 저릿하게 만드는 그를 아낙네들이 가만둘 리 없는 건 당연한 일. 강쇠의 몸부림에 신음으로 화답하던 아낙네들은 저마다 선물을 싸들고 그의 집에 줄을 선다. 21세기판 변강쇠전인 <가루지기>의 기조는 &lsquo;신명&rsquo;이다. 아낙네들의 흥겨운 군무로 시작한 영화는 종종 판소리와 난타, 합창을 곁들이며 흥을 돋운다. 특히 옹녀들의 집합이나 다름없는 아낙네들의 캐릭터는 영화의 가장 큰 재미다. 기존 에로사극들을 오마주하거나 뒤집는 상상력도 신선하다. 빨래터에서는 남정네들의 한풀이 수다가 벌어지고, 사내가 목욕하는 냇가에서는 아낙네들의 육덕스러운 눈길이 오간다. 변강쇠의 오줌줄기가 폭포를 가르다 못해 지구 밖 태양까지 닿는 묘사는 엄종선 감독의 <변강쇠> 시리즈의 몇몇 장면들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것이며 물가에서 놀기 좋아하는 자연친화적 여성캐릭터인 달갱은 정진우 감독의 <뻐꾸기도 밤에 우는가>에서 정윤희가 연기한 순이를 연상시킨다. 하지만 영화의 신명은 변강쇠가 가공할 성적 능력을 얻은 뒤, 아낙네들과 합궁하면서부터 힘을 잃는다. 강쇠와 그의 형인 강목(오달수)과의 이야기, 실성한 달갱의 과거사 등이 끼어드는 것도 한창 달궈놓은 흥을 반감한다. 아낙네들의 눈물어린 절창과 강쇠 대 암컷 곰의 섹스가 교차편집되는 대목에서는 웃어야 할지, 감동받아야 할지 난처해질 정도. 한동안 사라졌던 에로사극의 등장이란 점은 흥미롭지만, 너무 착해서 심심하기까지 한 변강쇠는 별로 반갑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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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같은 얘기를 어설프게 풀어내다 | 기본 카테고리 2011-03-23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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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페넬로피

마크 팔란스키
영국, 미국 | 2008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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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피는 가문의 저주로 돼지코와 귀를 갖고 25년간 저택 안에 틀어박혀 살아왔다. 저주를 풀 길은 자신과 &lsquo;같은 피&rsquo;를 가진 인물에게 사랑받는 것. 그녀의 부모는 거액의 결혼지참금을 내걸고 딸과 &lsquo;같은 피&rsquo;인 귀족 출신 자제들을 불러모으지만 남자들은 도망친다. 도박에 절어 인생을 탕진 중인 맥스는 특종을 잡으려는 기자에게 돈을 받고 신랑감 후보로 위장해 페넬로피에게 접근한다. 그는 돼지 얼굴의 여인을 진심으로 좋아하게 되지만, 힘겹게 &ldquo;나와 결혼해줘요!&rdquo;라고 고백한 페넬로피를 거절하고 돌아선다. 이 동화 같은 러브스토리의 주인공 페넬로피는 <슈렉>의 피오나 공주를 연상시킨다. 피오나 공주가 그랬던 것처럼 페넬로피는 흉한 가면을 본의 아니게 덧쓰게 되었지만 그것을 결국 자신의 일부로서 인정하게 된다. 다만 피오나 공주는 인정한 뒤에도 본래의 미모 대신 못생긴 채로 슈렉과 행복하게 동거하길 택하는 반면, 페넬로피는 본래 미모와 자신만의 멋진 왕자님을 모두 얻는다. 타인의 비판과 상관없는 자기애의 중요성을 전달하는 모양새가 좀 이상해지긴 했어도 <페넬로피>는 나름 90분이 지루하지 않은 명랑 로맨틱코미디이며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영화다. 그 이유는 어떤 연출력이나 스토리의 아이디어가 아니라, 못난 페넬로피를 사랑하는 주변 인물들 때문이다. 부산스럽지만 절실한 모성애의 대표 캐릭터 캐서린 오하라(<나홀로 집에>)와 근엄한 얼굴의 영국배우 리처드 E. 그랜트(<고스포드 파크>)가 페넬로피의 부모로 출연한 장면들은 거의 다 웃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거울 건너편에 모습을 감춘 페넬로피와 상냥히 웃고 이야기하는 흐트러진 머리칼과 셔츠 차림의 제임스 맥어보이는 <어톤먼트>의 로비 때와 또 다른 매력으로 영화를 보는 여성들의 시선을 남김없이 빨아들인다. <페넬로피>는 주걱턱 외모에도 불구하고 줄리아 로버츠의 뒤를 이어 할리우드 최고의 로맨틱코미디 스타로 부상한 리즈 위더스푼이 2006년 제작한 영화다. 위더스푼은 이 영화에서 마침내 도시 나들이를 나온 페넬로피를 편견없이 대하는 맘씨 좋은 여자 역으로 출연도 했다. 얼굴 예쁘고 입 거친 도시 오토바이족인데, 썩 어울리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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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찬란한 설정과 이야기 | 기본 카테고리 2011-03-16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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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도레미파솔라시도

강건향
한국 | 2008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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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니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답게 손발이 오그라드는 설정은 여전하다. 주인공 소녀를 두고 두명의 꽃미남 소년들이 그리는 삼각관계가 반복되고 필요없는 거친 언어가 그들의 전부를 채운다. 학교나 가족의 울타리가 증발된 상태에서 밴드 연습실이나 공연장에서 사랑을 속삭이고 교통사고와 기억상실로 눈물을 쏟는 귀여운 소년, 소녀들의 로맨스는 딱 사춘기 소녀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것 같다. 하지만 모든건 거기까지다. 공감도 안되고 결정적으로 재미도 없는.... 영화는, 놀이동산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정원은 자신을 골탕먹인 은규에게 콜라를 쏟아붓는다. 하지만 다음날, 옆집으로 이사 온 은규에게 몰래 아르바이트 나가는 것을 들킨 정원은 부모님에게 고자질하겠다는 엄포에 일주일 동안 은규의 기타를 연습실까지 들어주기로 한다. 기타, 작곡 실력까지 갖춘 은규는 10대 밴드를 대상으로 한 대회를 위해 연습하고 있으며, 앙숙처럼 치고받던 둘은 서로에게 호감을 갖게 된다. 하지만 이내 정원은 예전에 가장 친한 친구였지만, 사이가 틀어진 희원이 은규가 소속된 밴드 도레미파솔라시도의 베이시스트라는 사실을 발견하고 당황한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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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정과 결말의 연결이 부자연스럽다 | 기본 카테고리 2011-03-15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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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버킷리스트: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

로브 라이너
미국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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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데드라인으로 설정해놓은 로드무비 형식. 삶의 마지막 순간에 마주하는 깨달음을 전하고자 하는 영화. 그렇지만 마냥 다운되어 있는 분위기는 아닌 그들의 마지막 여행은 마치 여행 관련 광고라도 되는듯 전용기를 이용한 초호화 세계 일주다. 그러다보니 호사를 누리다가 갑작스레 가족의 소중함을 이야기하는 결말은 억지스럽다 못해 실망스럽다. 덕분에 배우들의 좋은 연기와는 달리 그들의 캐릭터는 전혀 공감을 주지 못한다. 영화는, 자동차 정비사로 평생을 일해온 카터는 갑작스레 암 선고를 받고 병원에 입원한다. 죽음이 임박했음을 직감한 그는 대학 신입생 시절 철학 교수의 가르침을 떠올려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것들의 목록인 버킷 리스트를 만들기 시작한다. 역시 암 선고를 받은 재벌 사업가 에드워드는 스스로의 인색한 경영원칙에 의해 카터와 한 병실을 쓰게 된다. 처음엔 충돌만하던 두 남자는 투병의 아픔을 공유하며 서서히 우정을 쌓아올리고 결국 버킷 리스트를 실현하겠노라 병원을 뛰쳐나간다.... 그리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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