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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의 갈등의 골을 제대로 보여주다 | 기본 카테고리 2011-04-25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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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레몬 트리

에란 리클리스
이스라엘, 독일, 프랑스 | 2008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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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물려준 레몬농장에서 삶의 의미를 찾으며 살던 살마의 옆집에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이 이사 온 것이 사건의 발단이 된다.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자리잡고 있는 레몬나무 숲은 남편을 여의고 아이들을 모두 타지로 떠나보낸 살마에게 정신적 위안을 주기도 하지만 경제적 터전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과 안보국의 눈에는 테러리스트들이 몰래 침입하기에 딱 좋은 은닉 통로처럼 보일 뿐, 그들은 그곳에 경계초소를 세우는 것도 모자라 나무를 모두 뽑아버리겠다는 통지를 보낸다. 살마는 변호사를 찾아가 소송을 제기하고 대법원까지 가는 투쟁을 불사한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간의 3천년간 지속되어온 갈등, 그것이 살마의 레몬나무들을 타고 피어오르기 시작한다. 레몬트리가 살마와 나본 국방부 장관 사이의 갈등에만 집중했다면 혀끝을 아리게 하는 시큼한 맛만 남겼을지도 모른다. 이 작품이 살마가 누군가에게 끊임없이 대접하던 새콤달콤한 레모네이드 향을 품게 된 것은 갈등 사이로 스며든 사랑과 공감의 향기 때문일 것이다. 소송이 진행되면서 살마는 아들뻘인 변호사 지아드와 애틋한 감정을 나누고, 국방부 장관의 부인인 미라와 말없이 교감한다. 살마는 지아드와의 감정이 무르익기도 전에 여전히 여성에게 폐쇄적인 팔레스타인 사회 내부의 규약들과 부딪히게 된다. ‘당신의 남편이 살아 있었다면’이라는 말이 지긋지긋하게 살마를 따라붙고, ‘우리 팔레스타인인들은…’이라는 강요된 복수주어가 그녀의 선택을 미리 제약한다. 미라는 언제나 아버지 이야기를 들먹거리며 교묘한 정치적 발언으로 이웃집 여인의 고통을 묵살하는 남편의 모습을 보면서 그를 내조하기 위해 포기했던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된다. 평범한 이웃이 되고 싶었던 그녀의 소원은 너무나 오래된 반목의 역사와 해결되지 않은 정치적 상황이라는 거대한 담론 때문에, 그리고 그것들의 표상처럼 군림하는 남편의 권위적인 태도에 의해 묵살당한다. 주요한 갈등 사이에 배치된 이런 일상적인 번민들은 이 영화의 주제를 두 민족간의 특수한 갈등에서 보편적인 것으로 확장시킨다. 감독이 이 작품은 ‘정치영화가 아니라, 어떠한 고착 상태에 빠진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주장하는 이유일 것이다. 게다가 통쾌한 승리감이나 거창한 정의를 부르짖는 할리우드식 엔딩이 아닌 담담한 결말은 이 작품이 거짓된 위안보다는 단단한 현실에 기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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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의 뚝심과 의지가 제대로 느껴지다 | 기본 카테고리 2011-04-20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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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중경

장률
중국, 한국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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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경에서 살고 있는 쑤이, 그녀의 무표정을 보아서는 삶이 그다지 행복한 것 같지 않다. 어머니는 벌써 돌아가셨고 아버지와 단둘이 산다. 쑤이는 다들 사투리를 쓰는 이곳에서 외국인을 상대로 표준어인 베이징어를 가르치는 일을 한다. 좀더 나은 삶에 대한 열망이 쑤이에게는 있는 것 같고 어딘가 힘겨워 보인다. 아버지는 그런 그녀를 더 힘들게 한다. 종종 매춘부를 집 안으로 불러들이던 그가 어느 날 들이닥친 경찰에 잡혀간다. 그를 찾아 쑤이는 할 수 없이 경찰서에 간다. 쑤이는 그곳에서 경관 왕위를 만나는데, 그는 이상하게도 아버지를 순순히 풀어준다. 그게 인연이 되어 쑤이는 왕위에게 몸을 허락하고 마음도 기대지만 결국 그가 유부남이며 바람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복수심으로 그의 총을 훔친다. 쑤이는 완전히 마음 둘 곳을 잃는다. 그때 생각해낸 것이 ‘이리’일 것이다.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 중 하나인 한국에서 온 김씨는 이리 폭발 사고로 다리와 성기를 잃었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 쑤이의 마을은 이미 철거로 시끄럽고 사람들은 쫓겨나지 않겠다며 시위하고 있다. 장률이 그려내는 황폐한 이미지들은 중경에서 여전히 생생하다. 느린 카메라 움직임이나 표정이 많지 않은 인물들이 그렇고, 모든 게 멈춘 것 같지만 실은 부글부글 끓는 것도 그렇다. 장률이 폭발 직전의 위험천만한 도시 같다고 느낀 중경. 길거리에서 총을 들고 살인이 일어나도 누구 하나 눈 깜짝 하지 않는 초반부 설정으로 장률은 그런 면모들을 암시한다. 최소한의 인물이 등장하는 저예산영화이지만 뚝심있는 장률의 연출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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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그리고 인간.... 힘을 보여주다 | 기본 카테고리 2011-04-11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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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미션

롤랑 조페
영국 | 198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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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적였던 영화오 달리 뷁스러웠던 뮤지컬이 생각나서 영화에서 느꼈던 감동까지 무서운 속도로 차갑게 식게 만들어 이젠 미션이라고 하면 뮤지컬 부터 생각나 ㅡ,.ㅡ;;
영화는, 1750년 스페인과 포루투갈은 남미 오지에 있는 그들의 영토 경계 문제로 합의를 보았으나 유럽 한구석의 탁자 위에서 그은 선이 얼마나 끔찍한 사태를 불러 일으킬 지 아무도 관심이 없었다. 그곳에서 선교활동을 하던 제수이트 신부들은 과라니족을 감화시켜 근대적인 마을로 발전시키고 교회를 세우는데 성공한다. 신부들 중에 악랄한 노예상이었던 멘도자는 가브리엘 신부의 권유로 신부가 되어 헌신적으로 개화에 힘쓰고 있었다. 새로운 영토 분계선에 따라 과라니족의 마을은 무신론의 포루투갈 식민지로 편입되고, 불응하는 관라니족과 일부 신부들을 설득하려는 추기경이 파견되고,,,,,, 결국 종교의 힘이 느겨지는 결론으로....... 비록 모든게 서구 힘있는자들의 시선에서 그려지지만 아무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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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나올 필요는 없었던 지루한 극장판 | 기본 카테고리 2011-04-10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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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섹스 앤 더 시티

마이클 패트릭 킹
미국 | 2008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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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시리즈의 결말로부터 3년 뒤를 출발점으로 정한 영화는 기발하게, 그러나 따라가기엔 다소 벅찬 속도로, 그간의 줄거리를 정리한다. 칼럼니스트 캐리는 시리즈 내내 만나고 헤어졌던 미스터 빅과 성숙한 연애를 진행 중이다. 미란다는 일하는 엄마로서 바쁘게 살고, 불임이었던 샬롯은 중국에서 입양한 딸 릴리와 행복하다. 사만다는 연하의 배우 남자친구와 할리우드로 떠났는데, 뉴욕에서의 삶이 그리워 미칠 지경이다. 이때 캐리가 빅과의 결혼을 발표한다. 신문 가십난은 그 소식을 전하느라 바쁘고 <보그>는 &ldquo;웨딩드레스가 아름다울 수 있는 마지막 나이&rdquo;인 40대의 신부를 모델로 세워 특집기사를 준비한다. 어느새 결혼식은 초대형 행사가 돼버리는데, 결혼에 대해 늘 미적지근했던 빅은 또 한번 도망친다. 기본적으로 영화는 TV시리즈의 연장선 위에 있다. 캐릭터들은 3년 동안 정말 그렇게 산 것처럼 자연스럽고, 브런치 자리에서 나누는 수다도 그대로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샬롯의 딸이 동석한 자리라 &ldquo;섹스&rdquo;를 &ldquo;색칠&rdquo;로 돌려 말한다뿐이지 낯뜨거워지는 대사와 장면은 관람등급에 걸맞게 대담하다. 사만다 특유의 능청스러우면서도 섹시한 입담과 결벽증 샬롯, 퉁명스러운 미란다도 변하지 않아서 반갑다. <섹스 & 시티>의 목소리, 캐리도 여전하다. 이제는 40대가 된 &ldquo;뉴욕의 대표 싱글녀&rdquo;는 20대 여성들이 뉴욕을 찾는 이유를 간단하게 &lsquo;패션&rsquo;(Label)과 &lsquo;사랑&rsquo;(Love)으로 정리하더니, 패션감각과 경제력은 가졌으니 사랑만 이야기하자고 빨대를 꽂는다. <섹스 앤 더 시티>는 TV시리즈가 미처 다 이야기하지 못했던, 팬픽으로 쓰여졌을 법한 바로 그 이야기를 구심점에 놓는다. 그리고 드라마에서처럼 캐리와 빅이 헤어짐과 만남에 한획씩 더 긋는 동안 세명의 친구들이 마주치는 각각 다른 사랑의 장애물들이 서브플롯으로 배치됐다. 영화는 TV시리즈의 제작자였던 마이클 패트릭 킹이 제작, 각본, 감독을 모두 겸했는데, 드라마 에피소드 5편 분량의 넉넉한 러닝타임에 사랑, 신의, 우정, 패션, 섹스 등 가볍지 않은 주제들을 쏟아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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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 엮는 부분에서 2% 부족함이 보이다 | 기본 카테고리 2011-04-08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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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걸스카우트

김상만
한국 | 2008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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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학원 봉고차를 몰면서 살아가는 미경, 동네마트에서 일하며 백수 아들과 함께 지내는 이만, 아들 뒷바라지하느라 인형 눈 붙이기부터 돈 되는 일은 뭐든지 하는 봉순, 프로골퍼의 꿈을 접고 제법 빚을 안고 살아가는 은지는 한 동네에 사는 여자들이다. 그런데 미용실 원장 성혜란이 곗돈을 들고 달아나는 청천벽력 같은 사건이 벌어진다. 혼란에 빠져 있던 그들은 미경의 제안으로 원장의 단골 업소였던 미사리 물안개 카페에 무작정 잠복하기로 한다. 다투고 화해하면서 잠복하던 그들은 드디어 몹쓸 원장을 발견하고 쫓기 시작한다. 하지만 단순히 아줌마들 곗돈 정도가 아니라 22억원 상당의 사채를 둘러싸고 좀더 큰 배후세력이 있음을 알게 된다. 이 영화의 미덕인지 패착인지 그 평가가 망설여지는 대목은 신파적 요소를 걷어냈다는 점이다. 가령 곗돈으로 수술을 꼭 받아야 하는 봉순의 아들은 물론, 아들과 떨어져 살 수밖에 없는 미경과 난폭한 아들에게 꼼짝 못하는 이만의 불쌍한 처지는 몇 장면만 더 이어붙여도 눈물을 한 바가지 쏟아낼 만한 사연들이다. 이쯤에서 영화는 한국 아줌마들 정신이 할리우드 강탈영화 장르를 만난 그 유쾌한 지점에 집중한다. <범죄의 재구성>처럼 치밀하진 않더라도 <델마와 루이스> 같은 여성주의적 해방감은 꽤 설득력이 있다. 그래서 인상적인 대목은 원장을 잡으려고 미사리를 향해 올림픽대로를 질주하는 가운데 곗돈에 대한 고통은 잊고 &ldquo;오랜만에 밖에 나오니까 좋다&rdquo;라고 말하는 장면이나, 잠복하는 가운데 정말 걸스카우트처럼 캠핑을 하며 봉고차의 헤드라이트 불빛에 의지해 삼겹살을 구워먹는 장면들이다. 광고, 포스터 디자인은 물론 음악과 미술감독으로도 활동하며 &lsquo;충무로의 멀티 플레이어&rsquo;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던 김상만 감독에게 영화감독이라는 자리도 이제 전혀 어색함이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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