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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절스러운 이야기가 모든걸 망치다 | 기본 카테고리 2011-05-31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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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바빌론 A.D.는 빈 디젤 영화의 관습을 그대로 반복하는 SF액션영화다. 주인공이 생존의 달인이라는 설정은 여전히 유효하며 적들은 주인공 앞에 짚단처럼 우수수 쓰러진다. 여기서 빈 디젤은 돈만 쥐어주면 뭐든 하는 동유럽의 용병 투롭이다. 마피아의 우두머리와 계약을 맺은 투롭은, 기도는 안 하고 무술만 갈고닦은 듯한 수녀 레베카와 함께 오로라라는 여인을 뉴욕에 밀입국시켜야 한다. 오로라는 종교단체에서 유전자 공학으로 만들어낸 성녀이자 생체병기다. 비정한 국경의 장사꾼들은 투롭을 배신하며 오로라를 탐내고, 오로라의 아버지가 이끄는 제3세력도 오로라를 납치하려 한다. 세력간의 쟁투가 치열하고 월경이 고될수록 빈 디젤의 날렵한 움직임은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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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아양 외엔 기억에 남는게 없는;; | 기본 카테고리 2011-05-30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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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왜관의 한 기지촌 클럽. 보컬 상규와 그 일행은 새로운 솔 음악을 구사하는 또 다른 기지촌 토박이 만식의 팀과 조우하게 된다. 6인조 밴드 데블스로 의기투합한 그들은 더 큰 무대를 꿈꾸며, 가수 지망생 미미의 아이디어로 서울로 올라간다. 독특한 무대매너와 창법으로 유명 팝 칼럼니스트 이병욱의 눈에 띄게 된 그들은 한국 최초의 고고클럽 닐바나의 개장과 함께 본격적으로 무대에 서게 된다. 낯선 솔 창법으로 외면당하던 데블스는, 곧 미미가 고고댄스를 유행시키기 시작하면서 서울 밤문화의 제왕으로 우뚝 서게 된다. 하지만 통행금지 시대 미친 듯이 노래하고 춤추던 청춘의 해방구는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 게다가 조금씩 금이 가던 멤버들 사이는 정부의 탄압과 맞물려 완전히 갈라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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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 그 자체의 압도적인 영상 | 기본 카테고리 2011-05-26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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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지구 (우리말 녹음)

알래스테어 포더길
독일, 영국 | 2008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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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공간의 수많은 행성 중 생명을 잉태하는 단 하나의 행성. 태양과 적당히 떨어져서 완벽한 기후조건을 보이는 그곳은 바로 축복받은 행성 ‘지구’이다. 약 46억년 전, 한 행성이 지구와 충돌하면서 태양을 향해 정확히 23.5도로 기울어졌다. 그리고 이 커다란 사건은 말 그대로 기적을 낳았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이 변하고, 혹독한 추위나 더위, 아름다운 절경을 만들어냈다. 생명이 존재할 수 있는 완벽한 조건, 모든 생명이 태양 에너지로부터 힘을 얻는다. 북극곰, 아프리카 코끼리, 혹등고래 등 지구에 살고 있는 수백만 생명체들은 매년 태양에 이끌려 생존을 위한 길고 긴 여행을 시작한다. 점점 빨리 녹는 북극의 바다 얼음도, 점점 넓어지는 아프리카의 사막도, 그리고 점점 먹이가 사라지는 남쪽의 대양도 반드시 건너가야 한다. 오직 살아남기 위해. 우리도 그들과 함께 극에서 극으로, 북에서 남으로 우리의 집 ‘지구’를 횡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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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내용이 훨씬 더 지옥같았다는 사실이 더 놀라울 뿐. | 기본 카테고리 2011-05-25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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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아무도 모른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일본 | 2017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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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전 도쿄에서 있었던 실화를 토대로 한 영화 아무도 모른다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강조하는 것처럼 “재현 드라마”는 아니다. 아버지가 다 달랐고, 출생신고가 되지 않아, 법적으로 세상에 존재하지 않은 아이들은, 이웃의 눈에도 띄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그들의 존재를 ‘아무도 몰랐다’는 이야기. 감독은 이 상황을 가져오면서, 인물과 사건을 새롭게 구성했다. 사회고발성 드라마로 비치거나, 떠나간 엄마를 가해자로, 남겨진 아이들을 피해자로 이분하는 위험을 피해가려 한 것이다. 어른들이 철없어 보이고, 아이들이 조숙해 보이는 건 아이러니이긴 하지만,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 나도 행복해지고 싶다”는 엄마의 고백에서 진심이 읽히고, 복지기관 때문에 “뿔뿔이 헤어질 뻔했다”며 지원 요청을 거부하는 아키라의 태도에서는 결기마저 느껴진다. 누구도 비난할 수 없고, 동정할 수 없다. “지금까지의 작품에서보다 나와 인물들의 거리를 좁혔고, 나란히 서서 어깨를 감쌀 수 있을 정도의 위치에서 아이들을 그렸다”는 감독의 설명처럼, 적당한 거리와 적당한 온기를 지닌 관찰자의 시점 때문에 더욱 그렇게 느껴진다. 아무도 모른다의 마법 같은 생기와 아름다움은 상당 부분 아역 연기자들의 생생한 연기에서 뻗어나왔다. 연기 경험이 없는 아이들은 촬영하는 1년 동안 역할 속에서 숨쉬고 자라났다. 동생들을 돌보는 열두살 가장 역할의 야기라 유야를 비롯한 아이들의 풋풋한 모습은 형언할 수 없는 깊이로 보는 이의 감정을 뒤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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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이하면서 독특한 맛이 나다 | 기본 카테고리 2011-05-21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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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매드 디텍티브

두기봉
홍콩 | 2008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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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로 보이는 한 남자가 천장에 매달린 죽은 돼지를 다짜고짜 칼로 찌르고 자신은 빈 가방 속으로 들어가 계단 아래로 굴러 떨어진다. 그리고 선배 형사의 퇴임식에서 자신의 귀를 잘라 선물이라며 내민다. 제목 그대로 미친 형사의 형상. 도대체 그는 누구일까? 별다른 설명없이 인물에 대한 호기심을 부추긴 뒤, 영화는 시간을 건너뛴다. 그의 이름은 번 형사로 불리는 진계빈. 끊임없는 기이한 행동 때문에 경찰직을 떠난 그에게는 저주받은 능력이 있었으니, 인간 내면의 여러 인격을 꿰뚫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어느 날 혈기왕성하고 젊은 호 형사가 미궁에 빠진 사건을 들고 번 형사를 찾아와 도움을 요청한다. 얼마 전 숲에서 절도 용의자를 추적하던 왕 형사가 실종되고 그의 동료인 치와이만 무사히 복귀한 사건이 있었는데, 그 이후로 도심 곳곳에서 일어난 연쇄살인사건 현장에서 왕 형사의 것으로 추정되는 탄환이 발견된다는 것. 번 형사는 자신의 비범한 능력을 한껏 발휘하여 사건의 범위를 점점 좁혀가지만, 번 형사의 ‘비정상성’을 탁월한 수사 감각으로 신뢰하던 호 형사는 오히려 그 ‘비정상성’ 때문에 점점 두려움에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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