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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예술가를 이리도 심심하게 그리다니 | 기본 카테고리 2012-05-31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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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적인 예술가들은 언제나 매력적인 영화적 소재였다. 그들의 삶은 보통 사람의 그것보다 극적이게 마련이었고, 하늘이 내려준 재능을 발현하는 과정에 이를 시기하는 세력의 암투, 운명적인 사랑 따위를 배치하면 썩 나쁘지 않은 작품 한편이 탄생하는 듯했다. 그렇지만 사계로 유명한 비발디의 인생은 사뭇 다르다. 우선 그는 가톨릭 교회에 철저하게 복종해야 하는 사제 신분으로 여자와의 사랑 따윈 꿈도 못 꾼다. 오페라 제작비를 모으기 위해 전전긍긍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교회에서 다달이 돈을 받아쓰는 생계 걱정없는 월급쟁이 음악가다. 게다가 약한 몸을 타고났기에 시종일관 창백한 얼굴에 기침을 달고 다니는데, 때문에 단조롭고 무성의한 로케이션 안에서 더더욱 생기를 잃어버렸다. 감독의 스타일상 영화는 ;영화적이라기보다 TV에서 방영되는 역사 재현극이나 다큐멘터리 같은 느낌을 강하게 풍긴다. 결국 감독의 의도는 천재 작곡가의 예술과 죽음을 밋밋하게 끌어내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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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롭고 독특한 성장영화 | 기본 카테고리 2012-05-30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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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은 단순하다. 하지만 때로 진실이란 UFO만큼이나 모호하기도 하다. 진실을 모호하게 만드는 것은 그것을 그렇게 만들고 싶은 사람의 마음 때문이다. U.F.O.는 UFO를 믿고 싶어 했던 순진한 소년들이 잔인한 현실과 마주하고 타협해가는 이야기다. 기억을 잃어버린 순규가 기억을 찾아가는 구성으로 진행되는 영화는 가벼운 서스펜스와 미스터리물처럼 포장되어 있지만 실상은 잔혹한 성장에 관한 영화다. 영화가 진짜 말할 수 없는 것의 정체를 드러내는 순간 죄가 어떻게 은폐되고, 진실이 어떻게 조작되며, 소년이 어떻게 추악한 어른이 되어가는지를 보여준다. 진실을 밝혀내는 대신 죄의 낙인을 새긴 소년들은 결국 자신들이 거짓의 생산자가 된다. 생각보다 쉽게 예측되는 결말로 인해 반전의 충격은 그리 크지 않지만 미스터리를 풀어나가는 과정 자체의 긴장감이 의외로 촘촘한 덕분에 관객의 흥미를 끝까지 유지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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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보호 메세지를 강조한 정치적 영화 | 기본 카테고리 2012-05-29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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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렉스는 ;어떤 영화보다 직접적이고 선동적이다. ;동화작가 닥터 수스의 동명 원작을 바탕으로 만든 이 묵시록적인 애니메이션은 플라스틱 도시 스니드빌을 통해 환경 파괴가 야기할 수 있는 디스토피아에 관한 직접적인 메시지를 전한다. 하지만 환경 재앙에 대한 원작의 묵시록적 비전과 달리 영화의 분위기는 지나치다 싶을 만큼 밝고 화사하다. 모든 등장인물이 시종일관 농담과 웃음을 던지고 각종 동물 캐릭터들은 온갖 귀여움과 사랑스러움으로 관객을 유혹하려 애쓴다. 화려하지만 비현실적인 트러풀라 나무만 봐도 밝고 행복해야 한다는 영화의 강박을 읽을 수 있다. 재미도 교훈도 충분하지만 그같은 강박이 일정 부분 불편한 것도 사실이다. 환경보호를 반복 강조한다. 행복하고 신나는 축제 분위기 사이에 심어놓은 섬뜩한 메시지들을 굳이 감추려 하지도 않는 실로 정치적인 동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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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과 억지로 이야기를 겨우 끌고간다 | 기본 카테고리 2012-05-28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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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터번스는 히치콕의 서스펜스 개념에 입각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영화다. 식탁 밑의 시한폭탄을 보여준 뒤 두 사람이 즐겁게 식사하는 장면을 비추듯, 영화는 릭이라는 공포스런 존재를 드러낸 뒤 그로부터 위협받지만, 이 사실을 알지 못하는 주변 인물을 담아낸다. 수상쩍은 인상의 레이가 등장하기 전만 해도 영화는 원제 그대로 가정 불화에 관한 이야기로 보였다. 하지만 레이가 릭의 과거를 들춰내면서 협박을 하면서 이 영화는 미스터리 스릴러의 능선을 타기 시작한다. 릭이 레이를 살해하는 장면을 본 대니는 경찰을 부르지만 평소 경찰서를 밥먹듯 들락거렸던 이 양치기 소년의 말을 믿어줄 사람은 없다. 오히려 주위 사람들은 대니가 새아버지에 대한 적개심 때문에 이야기를 꾸며냈다고 믿는다. 오직 한 사람, 아버지 프랭크만이 대니의 말을 믿으려 노력하고 릭을 추적한다. 하지만 시나리오는 음양이 뚜렷한 플롯을 담아내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아무리 ;시골 경찰이라지만 불탄 시체를 감식해내지 못한다든가, 차 안에 남아 있을 혈흔을 발견하지 못한다는 것은 억지에 가깝고, 살인이 있던 날 대니가 굳이 릭의 자동차 안으로 숨어들거나, ;프랭크가 릭을 뒤쫓게 되는 과정을 설명하는 것은 게을러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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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 내용을 가지고 알찬 버디 무비로 만들다 | 기본 카테고리 2012-05-2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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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타임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조금 어색해 보이는, 그러나 나름의 영역에서는 분명하게 최고인 로버트 드 니로와 에디 머피 ;두 배우의 조합이다. ;로버트 드 니로와 ;에디 머피는, 극중의 미치와 트레이만큼이나 다른 영역에서 다른 활동을 펼쳐왔다. 뻔하지만 재미있다는 것. 아기자기한 두 사람의 다툼과 익살 그리고 신나는 액션은 언제나 만사형통. 무뚝뚝하고 일밖에 모르는 형사 로버트 드 니로와 연예인 지망의 교통경찰 에디 머피의 조화는 활력이 넘친다. 말은 에디 머피의 것이고, 표정은 로버트 드 니로의 것이다. 두 사람은 서로 부족한 것을 메우며, 서로의 전장에서 탁월한 연기력을 과시한다. 감독은 ;쇼타임에서 당대 최고의 배우 둘을 모셔다가 신나는 조화를 이루어낸다. 쇼타임은 그리 진지하거나 심오하지 않다.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벌어지는 상황이 영화의 중심이긴 하지만, ;미디어를 직접적으로 비판하는 것은 아니다.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그저 상황일 뿐이다. ;TV프로그램 쇼타임이 시작되고 나면, 두 사람의 갈등은 뮤직비디오처럼 가볍게 흘러간다. 그리고 범인 잡기에 집중한다. 쇼타임은 가벼운 농담으로 전반부를 들뜨게 만들다가, 후반부는 역시 가볍고 세련된 액션으로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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