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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에 대한 의욕과는 달리 모든게 엉성하다 | 기본 카테고리 2012-06-30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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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예스터데이 (2002)

정윤수
한국 | 2002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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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터데이는 DNA 조작기술의 발달에서 모든 문제가 시작된다. 또 정체성이라는, SF장르의 주된 모티브를 이야기 전개의 한축으로 삼는다. 화면도 전체적으로 어두운 색조에 공중을 나는 광고비행선, 배경 하늘에 CG로 채워넣은 초고층 빌딩, 이와 대조되는 무국적 이미지의 슬럼가 등이 어우러져 디스토피아적 분위기를 살려낸다. 특수수사대가 사용하는 첨단 수사장비의 디자인이나 쓰임새도 그럴듯하다. 처럼 구구절절, 재차삼차 설명하지 않고 앞으로 치닫는 연출도 SF답다. 그러나 예스터데이는 ;미흡한 구석이 많다. ;연출의 리듬과 이야기 전달 능력이다. 도입부에서 범인들이 석의 아들을 납치해놓은 건물 안에, 석이 이끄는 특수수사대 요원들은 진입하기 전에 수류탄을 던져넣는다. 수류탄이 터져도 아이가 다치지 않을 거라고 판단하는 근거가 뭔지 제대로 설명이 되질 않는다. 이 무모한 작전을 보다보면 아이가 석의 아들이 맞는지 의심스러워진다. 그걸 다시 확인하기까지 생각이 엉뚱하게 소모된다. 경찰청장이 납치된 뒤 특수대원들이 여기저기 막 뛰어다니는데, 그 이유를 알려면 스쳐가는 대사 하나도 놓치면 안 된다. 다 알아듣고 쫓아가도 문제가 있다. 이야기 전달의 부족함이 후반부에서 이야기의 부족함으로 이어진다. 이야기의 절대량이 부족한 게 아니라 필요한 이야기의 부족, 그러니까 풍요 속의 빈곤이다. 우리영화에서 다루지 않은 분야를 한눈 팔지 않고 밀고간 건 신선하지만, 소재만 전시된 느낌을 지우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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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게임만큼의 시각적 재미는 확실히 보여준 | 기본 카테고리 2012-06-29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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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레지던트 이블

폴 앤더슨
영국, 독일 | 2002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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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게임. 좀비를 죽이지 않으면 내가 뜯어먹히는, 소름끼치는 효과음이 등골을 시리게 하는 공포 액션게임. 일본에서의 출시명은 바이오하자드, 미국에서는 레지던트 이블. 영화로 각색된 레지던트 이블은 게임의 설정을 충실하게 따라간다. 테크노 음악이 귀를 자극하고, 쿨한 느낌의 푸른빛이 감도는 연구소에서 신나게 싸운다. 여전사의 화끈한 액션을 보는 재미는 최고다. 시각적 쾌감 하나는 분명하다. 감독이 직접 시나리오를 쓴 레지던트 이블은 게임과 유사하게 진행된다. 최초의 목표는 레드 퀸에 접근하는 것이다. 접근하기 위해 약간의 수수께끼 풀이와 액션이 필요하다. 레드 퀸을 재부팅하고 나면, 좀비가 기다린다. 한 가지의 임무가 끝나면 더 어려운 임무가 기다리고 부하들을 물리치면 보스가 등장한다. 한 단계씩 높아지는 액션강도를 감독은 훌륭하게 소화한다. ;감독은 강도높은 액션과 섬뜩한 이야기를 결합하여 관객을 자극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 망설이지도, 과용도 하지 않는다. 레지던트 이블은 좀비영화에 속하지만, 일반적인 좀비영화의 관습에 집착하지 않는다. 밀라 요보비치의 액션에도 확실한 방점을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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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캐릭터 모든게 엉성하다 | 기본 카테고리 2012-06-28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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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글래스 하우스

다니엘 색하임
미국 | 2002년 06월

영화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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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스 하우스의 인상좋은 글래스 부부가 탐내는 것은, 이웃의 화목함이나 섹시한 젊은 아내가 아니라 돈이다. 재정파탄의 위기를 맞은 글래스 부부는 음모를 꾸민다. 그 지점에서 글래스 하우스는 시작한다. 하지만 우습다. 직접 돈을 훔치거나 사기를 치는 것도 아니고, 사이좋게 지내던 옆집 부부를 죽이고 아이들의 후견인이 되는 것이라니. 글래스 하우스의 긴장과 스릴이, 날아든 돌멩이에 산산조각난 유리창처럼 부서져버린 이유는 그것이다. 전제부터 너무나 부실하다는 것. 글래스 하우스의 설정은 이해하기 힘들다. 루비에게 도움을 주겠다던 변호사의 존재이유도 엉성하다. 루비의 호소를 들은 뒤 글래스 부부에게 알리는 등 한패인 듯한 인상을 풍기던 변호사는 막판에 가서 무관함이 드러난다. 글래스 하우스는 별 필요없는 에피소드를 남발하며 갈팡질팡한다. 냉정한 악인도,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몰려 사악해진 것도 아닌 글래스 부부의 모호한 캐릭터는 글래스 하우스의 최대 약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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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적인 의욕을 제하면 모든게 엉망이다 | 기본 카테고리 2012-06-27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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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마고

강현일
한국 | 2002년 06월

영화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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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25명의 배우들이 나체로 등장한다는 이유로 세간의 호기심과 달리, 자연으로 돌아가자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는 감독의 의도는 일단 진지하다. 영화는 인간과 문명에 의해 죽어가는 또 다른 생명들의 참혹한 모습을 연거푸 비춘다. 방사능 오염으로 일그러진 얼굴, 폐수에 의해 죽어가는 새, 유전자 조작에 의해 태어난 기형아 등이 등장하고, 이를 가감없이 잡은 클로즈업 장면은 충격보고서라는 이름이 붙을 만한 미공개 다큐멘터리를 보는 느낌이다. 그러나 충격에서 더 뻗지 못한다. 한웅이 떠올리는 시원의 유토피아 역시 충격적이지만 요령부득이다. 아수라의 현실을 두드러지게 하기 위해선, 낙원이라 불렸던 마고성이 생명의 신비로움으로 넘쳐나야 할 판타스틱한 공간이어야 할 텐데, 도대체 이를 재현하기 위해 공들인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이름 모를 계곡과 들판에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뛰노는 여체들을 전시해놓고, 여기가 낙원이라고 우기는 식이다. 영화는 현실과 시원을 여러 번 오가지만, 보는 이가 한웅을 따라 태고의 문을 열 만큼 그곳이 매력적인 공간은 아니다. 대사 대신 내레이션으로 일관하는 구성이나 명상용 영상물에서나 나올 법한 음악의 과도한 남용 또한 거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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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에게 기댄 기획, 이야기는 재앙급 | 기본 카테고리 2012-06-26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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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크로스로드

탐라 데이비스
미국 | 2002년 06월

영화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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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로드는 여성 감독과 스탭, 독립영화계의 인력이 가장 대중적인 스타 중 한명을 중심으로 모인 독특한 프로젝트였지만, 많은 사람들이 우려한 결과를 빚고 말았다. 그저 브리트니 스피어스를 위한 진부한 영화가 된 것이다. 스피어스가 얼마나 벗는지, 그녀의 새 앨범 노래가 영화에 실리는지를 가장 궁금해하는 스피어스의 팬이 바로 이 영화의 관객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크로스로드는 만족스럽다고 할 수 있다. 크로스로드는 공공연하게 ;스피어스의 소녀다운 매력과 청장년 남성을 휘어잡은 관능적인 공연을 쉴새없이 보여주며 나름의 즐거움을 준다. 문제는 그 즐거움이 오직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팬들에게만 유효하다는 사실이다. 가수가 되고 싶어한 사람은 미미였는데 정작 오디션에 나가 노래를 부르는 사람은 루시가 되는 황당한 비약은,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아니라 10대 소녀의 성장을 보기 위해 극장을 찾은 관객에겐 부담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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