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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 기본 카테고리 2020-04-30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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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2012

롤랜드 에머리히
미국 | 2013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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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책 재난영화면서 만만찮은 런닝타임을 자랑하는 영화.
정말 볼거리 하나만큼은 탁월합니다.
돈을 있는대로 다 쓰고 상상하는 것을 그대로 표현해내는 능력만큼은 인정을 하지 않을수가 없네요.
예고편에서부터 줄창 틀어준 한장면만으로도 대단할만한데 그런걸 연속으로 보여주는 힘이라니.
물론 돈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확실히 상상력만큼은 인정을 해줘야합니다.
기차가 허공에서 나는 장면에서는 오죽하면 꼬맹이 딸마저도 은하철도 999를 떠올려버리는걸 보면...
장면을 보자마자 바로 ";아빠.. 은하철도 999";
제 입에서도 자동적으로 ";그러게";
누가 부녀지간 아니랄까봐 ㅋ

파괴되는 도시위로 도시의 부산물이 돌아다니는 모습은 진짜 진기한 볼꺼리입니다.
천지창조 그림이 갈라지는 모습에선 신과 인간의 중간이 정확하게 갈라지는 모습에서 슬쩍 깔아놓는 유머가 느껴지기도.

영화를 다보고 딸아이에게 오랫동안 자세잡고 앉아 보는게 힘들지 않았냐고 물어보니 시간이 어떻게 간줄도 모르겠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꼬맹이 마저도 빠져들게 만드는 힘.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은 재난영화에서는 이제는 확실히 장인수준에 올랐다고 해도 될듯 싶어요.
어떻게 화면을 짜고 보여줄지 또 무엇을 보여줄지 확실하게 영화를 장악하는 힘을 아니까요.
그렇다고 영화가 마냥 좋냐고 누가 묻는다면..... 딸 아이도 아는 깊이 문제에서는 물음표가 남긴 합니다.

가족주의, 미국이 세상의 중심이라는 사고방식은 미국에서 만든 영화니 그렇다고 넘어가더라도 대책없는 보수적인 시각은 좀 많이 걸리네요.

주인공, 전처는 재혼했고 아이들은 엄마쪽에서 행복하게 살고있고...
지진을 피해 피난을 가게되는데 공교롭게 이식구들이 몽땅 같이 가게됩니다.
극내내 잭슨전처의 남편은 잉여물로 보이더니 - 마치 이 남자만 없으면 온전해질 가족인데 이 남자가 끼여서 방해하는 느낌 - 결국 재난에 휩쓸린 형태로 죽여버리는걸 보고 있자니... 혈연중심 가족주의는 확실히 그 뿌리가 깊고도 힘도 셉니다.

일단 보여주기 영화에서 그 보여주는 시각적 쾌감이 확실하니 다른 얘기는 길게 해봐야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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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계 | 기본 카테고리 2020-04-30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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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색,계

이안
중국, 미국 | 2016년 11월

영화     구매하기

색, 계.
욕망과 신중함.

이 영화 선택의 모든 이유는 전적으로 아이 엄마에게 있습니다.
극장 상영 때는 아이 때문에 놓쳤는데, 야하다더라라는 얘기가 많다며 꼭(;;) 봐야하지 않겠냐는 압박을 계속 줘서 결국 블루레이 구입해서 봤네요 ㅋ
(영화를 보는 도중 아이 엄마는 그런데 대체 그 씬은 언제 나오는건지 명 짧은 사람은 기다리다 죽겠다고 내내 궁시렁궁시렁 ㅋ 보통 짧은 영화 한편에 해당되는 시간을 기다려야만 드디어 나와주시니 확실히 그 때까지의 기다림이 힘들기는 하죠^^)


쓸데없는 잡소리는 접고, 이 작품, 잘만들어졌는지 아님 별로인지를 떠나 많이 불편하더군요.
불편함이 커진만큼 재미는 반감되었다고나할까요.
가장 고결해야할 투쟁속에서조차 여성의 성은 정의라는 이름하에 가볍게 소비되어버리는게 안타까워서.

이 영화는 적은 부분을 제하고 거의 대부분이 탕웨이의 시선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영화를 보고난후 마음을 빼앗아 간 쪽은 양조위죠.
이 영화, 겉으로는 여성의 시선을 표방하지만 실제 내밀한 시선은 남자의 시선이 다분합니다.
그러다보니 정작 매력적인 쪽은 탕웨이가 아니라 양조위쪽이라 생각을.

탕웨이의 역할은 정말 마음에 들지않습니다. 이 여자는 역사를 바라보는 시선이 없습니다. 투쟁에 동참해야겠다고 느끼는것도 고작 연극반 선배가 마음에 들어서이고.. 투쟁이라는 이름하에 자신의 성조차 주체적이지 못합니다. 섹스란 것은 누구나 하고 살지만 은밀한 영역의 것인데반해 탕웨이의 캐릭터 성은 공개된 성입니다. 거기에 그는 바로 그것의 상대조차 자신이 선택하질 못합니다. 가장 은밀하고 소중해야할 추억조차도 '대의'라는 미명하에 그저 공개적으로 치르어지지요. 사랑하나에 반제국주의 투쟁에 들어선 여자는 결국 사랑하나에 목숨까지 내놓고맙니다. 그 여자는 그래도 난 내가 죽으면 울어줄 남자하나 있으니 됐다고 희미한 미소를 날리며 죽어갈까요? 역사속에 강인한 삶을 택한 사람으로 보이지만 결국 나약하디 나약한 캐릭터가 탕웨이가 분한 막부인이 아닐까 싶더군요.


문제의 씬들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것 자체가 이미 많은 말을 할만큼 복합적인 이미지를 그려내죠. 캐릭터들의 마음의 변화가 섹스씬만 봐도 그대로 느껴질정도로 이미지로 말하는 방식이 좋았습니다. 남성과 달리 여성의 성적 매커니즘상 바로는 안될 상황에서 급작스럽게 처음이 얼렁뚱땅 시작될 때는 남성판타지로 가득차있어 그 부분은... 전작인 '브로크백 마운틴'과 비교하면 확실히 영화적 순도가 떨어져 떨어져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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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 기본 카테고리 2020-04-29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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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미야자키 하야오
일본 | 2015년 02월

영화     구매하기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 대해 짧게 남길 때도 썼지만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하울의 움직이는 성'과 그 뼈대가 매우 흡사합니다.

복제 수준인 캐릭터도 있고 힘을 키우기위해 마법사/마녀의 밑에서 충성을 외치다가 자신을 찾는다는 점, 동물과 사람을 왔다갔다 한다는 점, 상대편에 갔다가 해를 입고 돌아와 여자주인공의 치료를 받는다는점 심지어 다른 주인공을 태우고 하늘을 나는 모습 등은 쌍둥이라 해도 좋을만큼 흡사합니다. 중요한 역할의 조연의 대사까지 비슷한게..

앞서도 언급했지만 미야자키 감독은 아마 요즘의 젊은사람들이 몹시 못마땅한가봅니다.
인사등의 예의범절에 대해 흡사 까탈스러울 정도의 반응을 보이죠.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노인의 너그러운 시선속에 은유적으로 다뤘다면 센과 치이로의 행방불명은 상당히 직성적으로 꼭꼭 짚어서 설명해주는 것의 차이가 있습니다.

특히 노동의 중요성을 얼마나 강조하는지 상황으로 보여주고 말로도 설명하고 또한 노동하지 않는자의 비도덕성을 보여주고 비판하고 노동으로 인해 어떠한 결과를 만드는 것보다도 노동 그자체를 신성시 하는게 아닌가 그런 생각까지.

또한 마녀가 사람의 이름을 뺏음으로 그사람을 지배하듯 자아를 잃지말고 살아가라는 걸 여러번에 걸쳐 직접적으로 강조하며 먼저 나온 작품답게(?) 시행착오를 겪으며 은유의 은은함은 부족함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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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퀀텀 오브 솔러스 | 기본 카테고리 2020-04-29 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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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007 퀀텀 오브 솔러스

마크 포스터
영국, 미국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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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크레이그의 제임스 본드는 닥치고 뷁~이라고 소리를 치는 입장이다보니 거기에 카지노 로얄을 엄청나게 재미없게 본터라 이 영화도 그닥 보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았으나....

그래도 이야기가 카지노 로얄에서 바로 이어진다길래 재미없는 영화라도 우선은 완결된 이야기를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억지로 본 영화. 이번에도 역시나 뷁스런 제임스 본드는 짜증나고 보고 나서 어찌나 화가나던지...ㅉㅂ

기본적으로 깔리는 여유나 유머는 몽땅 안드로메다로 날려버리고 그냥 무식하게 뛰어다니고 총질하고 싸우면 그게 멋있는건줄 아는 제임스 본드는 정말 매력이 너무 없습니다. 듣기 좋은 노래도 한두번이지 무식한 질주만 이어지니 보는내내 졸음은 계속 쏟아지고 나름 기세좋게 준비했을 큰 스케일의 액션장면은 이내 시들해지고 최근의 경향과도 달리 러닝타임도 상당히 짧았음에도 불구하고 무슨 영화를 한 3시간은 본것같은 피로감이 몰려오네요. 이토록 지루하고 진부하고 졸린 영화를 얼마만에 보는건지.


일단 영화 자체가 지나치게 밋밋해서 지루합니다.
영화에 리듬이 없어요.
영화 첫장면 카지노 로얄에 바로 이어진 내용으로 물량만 투입해서 퍼부어지는 카체이스의 장면은 돈 투자한 티가 팍팍나고 확실히 인상적입니다.
이후 로고가 뜨고 본격적으로 이번 이야기에 들어가자마자 이어진 경마장건물 액션씬도 눈을 자극하기에 충분하죠. 굉장히 빠른장면임에도 허투루 지나가는 장면이 없이 공들인 티가 납니다. 꽉 짜인 느낌이 좋다고나할까요.

그런데 눈이 휘둥그레질 액션이 미친듯이 쏟아지고 장면 하나하나는 참 멋진데 정작 그 모든 것들이 이야기랑은 따로 놉니다. 극속에 잘 녹아들지 않으니 시간이 지날수록 액션장면은 시들해지고 액션이외의 장면은 맥이 빠집니다.

게다가 앞쪽에 마구 퍼부어준 덕분에 극의 마지막 클라이막스라고 할 사막의 호텔 액션씬은 심심하고 또 많이 허술해서 실소가 다 나올정도입니다. 일단 사막의 호텔스럽지 않은 호텔이 등장하는 순간 지금까지 영화를 보아온 관객이라면 누구나 저곳이 마지막 액션장면의 장소를 제공하기 위한 그저 장소일뿐이구나하고 먼저 짐작을 하게 만들어버리죠. 그리고서는 예상을 전혀 어긋나지 않게 터지고 부서지고. 초반 액션씬은 그나마 상당히 조밀한데 비해 마지막 액션은 그냥 쾅쾅 부셔버리는 것에만 주안점을 두다보니 흥이 나질 않습니다. 화재장면 때 카밀이 화재를 특별히 무서워하는 것에선 카밀의 트라우마를 나타내려 한 모양인데, 정말 그것은 감독의 잠깐 시도로만 그치지 어떤 드라마가 연결되질 않습니다.


원래 007시리즈라는게 무슨 대단한 작품성을 따지는 영화는 아니겠습니다만, 또한 새시대가 되면 새로운 인물로 창조되어야 한다는걸 잘 알지만 그래도 이 양반의 007을 보면 전혀 기대가 되질 않는다는게 문제입니다. 차라리 제임스 본드라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본 시리즈처럼 또다른 캐릭터를 창조해 다른 영화에서 주연을 했다면 충분했을텐데 이건 뭐 007시리즈를 그냥 흔하디 흔한 일반 액션 첩보물로 만들어버리니.... 과연 주인공의 캐릭터까지 바뀌는 시리즈물이 무슨 의미가 있을지 암담합니다.


이 영화를 보고나면 역시 영화에서 중요한건 전체를 짜는 능력이란걸 알수 있습니다.
초반부터 계속 이어진 액션 장면은 그 자체만 놓고보면 훌륭할진 몰라도 그것들이 충돌하는 에너지를 느낄수 없이 따로 노는 액션은 전체적으로를 미지근하게 만들어버리니까요.

대니얼 크레이그의 007이 돈은 쓴만큼 벌어들였다고 성공 어쩌고 하는 모양인데, 벌어들인 돈과는 별개로 007 시리즈라는 전체 틀로보면 그의 제임스 본드는 실패했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언급했지만 몸 쓰는게 좋고 마냥 싸우는게 좋다면 차라리 다른 영화를 찍었으면 하는 바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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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울의 움직이는 성 | 기본 카테고리 2020-04-28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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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하울의 움직이는 성

미야자키 하야오
일본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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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내내 굉장히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영화입니다.
누구는 기존 영화 짜집기라고도 하고 또 원령공주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주제의식은 모두 드러나 그 이후 작품은 그저 보너스일뿐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래도 아직은 즐거워하고 또 열광할만합니다.

먼저 나온 센과 치이로의 행방불명과 이 작품은 쌍둥이라고해도 좋을만큼 뼈대가 상당히 비슷합니다.
그래서 나중의 이 작품은 매너리즘에 대해 언급을 할수도 있겠으나 이 작품만의 매력이 또 상당한지라 그런 이야기들은 그저 한귀로 듣고 한귀로 자동으로 흘려보내버리네요 ㅋ


이 영화는 동양적 정서 특히나 노인공경사상 같은 것은 노골적일 정도로 가득하나 앞서 언급했듯 보는 내내 흐뭇함을 감출수 없게 만들어줍니다. 철없는 젊은이들의 모습은 좀 아쉬움이 남지만;; 물론 그런식의 이야기 덕분에, 처음에는 철없는 아이였던 하울이 청년으로 커가는 일종의 성장 드라마의 외피를 입고 노인의 지혜로 모든 문제를 풀어가는 모습은 다분히 동양적이죠.


귀걸이에 나풀거리는 머리칼 거기에 비현실적인 비율의 기럭지까지 지극히 순정만화적인 주인공일뿐인데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오는건...... 남자도 반하게 하는 비현실적인 꽃미남에 대한 환상? ㅡㅡ;;


이 영화의 장점은, 산만한 전체적인 이야기보다 꼼꼼한 묘사가 돋보인 세세한 장면들에 있습니다.

거기에 하나를 더하면 하울의 목소리를 담당한 김탁구씨가 어찌나 캐릭터와 잘 어울리던지, 확실히 스타는 아무나 되는게 아니라는 생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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