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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나도 책쓰기는 처음이야 | 기본 카테고리 2018-06-14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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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괜찮아 나도 책쓰기는 처음이야

정형권 등저
렛츠북(book) | 2018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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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책은 아니지만 논문을 써본 적이 있다. 거의 십 년이 다 되어가는 이야기다. 어떤 주제로 써야할지 선정하는 일부터 모든 것이 막막했다. 그래서 교수님과 상담을 할 때마다 내 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답답해 눈물을 뚝뚝 흘려대고는 했다. 그야말로 흑역사다. 주제를 정하고 목차를 만들고 글을 쓰고 다듬고 제목을 정하고 그 모든 단계들이 너무나 힘들었고 내게 좌절감을 안겨줬던 것 같다. 그 때 써냈던 논문이 혹시라도 지도교수님 책꽂이에 남아있다면 아마도 다른 학생들에게 '이것처럼만 안 쓰면 된다'는 불량품 견본 목적일 것이다. 자학적인 표현이지만 누군가에게 선뜻 보여주기에는 너무 부족한 것만 같아 부끄럽고 숨기고 싶은 쓰레기 같은 결과물이었다. 근 십 년이 다 되어가지만 여전히 내게는 치유되지 못한 상처로 남아 때때로 불현듯 떠오를 때 여전히 마음이 조금 아프다. 

 자학이 조금 심했지만 다들 처음 써보는 책 한 권 분량의 결과물에는 어느 정도의 미숙함이 있어 시간이 흘러 다시 꺼내어 보면 부끄러움을 안겨주는 물건이 되는 것 같다. 몇 년 전에 어느 여대에서 학생들이 시위를 하면서 교수들의 석사논문을 읽었다는(http://www.wikitree.co.kr/main/news_view.php?id=270060) 뉴스를 본 적이 있다. 논문이 시위에 사용되어 공격 무기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 말해주듯이 누구에게나 부끄러움이 서려있는 것이겠구나 싶어 한편으로는 내게 위로가 되었던 뉴스였다.

 대중을 대상으로 쓴 책과는 다른 갈래이지만 이번에 이 책<괜찮아, 나도 책쓰기는 처음이야>을 읽으면서 그 때의 경험이 자연히 떠올랐다.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고, 남들이 써서 내놓은 책을 휘리릭 훑어보고 평가하기는 얼마나 쉬웠던가, 그러나 내가 쓰기는 얼마나 어려웠던가, 돌이켜보았다. 누구나가 쓸 수는 있지만 모두가 훌륭한 결과물을 내기는 어렵다. 처음에 책을 쓰겠다고 큰 결심을 하고 막상 써보면 너무나도 글이 후지고 부족한 것이 눈에 많이 들어오기 마련일 것이다. 대중의 관심을 끌기 이전에 당장 출판사의 관심을 끌기 조차 역부족인 게 현실이다.

 책을 쓰고 그로 인해 인생의 변환점을 맞은 이 책의 작가들의 솔직담백한 경험담이 담겨 있어서 좋았다.  책쓰기 일련의 과정과 그 과정 속에서 얼마나 성장해갈 수 있었는지를 볼 수 있었다.  이들은 재능 없음을 탓하거나 부족했던 모습을 단지 흑역사로 간직하는 데만 머물지 않았다. 시작은 부족했지만 그들은 노력했고 글쓰는 일에 몰입했다. 과연 할 수 있을까 싶었던 출판까지 해내고 이후에는 관련 분야로 이직하거나 강사로 활동하기도 하였다. 꿈에 비해 한없이 부족하기만한 재능을 탓하며 손을 놓았던 나 자신에게 다시 힘을 내서 도전해보라고 희망을 안겨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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