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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어퍼컷을 날려보자 | 기본 카테고리 2020-07-2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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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에세이스트 참여

매일 매일 무언가를 산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처럼 어차피 통장을 가득 채울 수 없다면 차라리 다 써버리고 말겠다는 생각으로 산다. 정작 채워져야 할 계좌는 텅텅 비어가고 내 몸 하나 감당하기 어려운 크기의 내 방은 다양한 물건들로 가득 채워지고 있다.


침대에 앉아 방을 둘러보았다. 한때는 정말 유용할 거라 생각했던 물건들이 먼지가 수북히 쌓인 채 자신의 존재가치에 의구심을 품은 표정으로 가만히 앉아있다. 문득 생각 하나가 스쳐지나간다. '작고 귀여운 월급으로 어떻게 이 많은 걸 다 샀지?' 


가성비, 특가할인, 최저가순 쇼핑 이 세 친구 덕분이다.

이 세 친구는 굳이 권투로 비유하자면 잽과 같다. (권투를 전혀 배워본 적이 없지만) 잽은 가볍게 주먹을 날리며 상대방을 견제하는 기술이다. 문제는 잽도 자꾸 맞다보면 분명히 아프다. 내 계좌도 마찬가지. 가성비 잽을 하도 맞다보니 당연히 아플 수 밖에. 그렇게 물건들은 쌓여갈 수밖에.

 

내가 좋아하는 말이 있다.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고 세상에 공짜는 없다.' 다만 그걸 알면서도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처음엔 가격 때문에 가성비 쇼핑을 선택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결국 빈도가 한없이 늘어나 지출의 총량은 같아진다. 게다가 대개 저렴하게 산 물건은 그 값을 한다. 마치 자신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대변하듯이 순식간에 문제가 생긴다. (물론 내 쇼핑능력이 한없이 부족한 것일수도) 


문득 한 친구가 떠오른다. 내 작은 방에 자리 하나 차지하지 못한 친구.

첫인상은 압도적이었다. 초특가할인이라는 멋드러진 명함을 내밀며 나를 유혹하던 검정 나O키 에어맥O. 또래 친구들에 비해 훨씬 잘생겼는데 심지어 가격은 반 이상 저렴했다. 운명이었다. 저렴하고 괜찮은 주식 종목을 발견한 기분으로 나O키 신발의 매수 버튼을 눌렀다. 가격과 사이즈만 보고 너무 기쁜 나머지 신어보지도 않았다. 마치 주가만 보고 기업의 가치를 확인하지 않은 것처럼.


작은 방에 앉아 상자 위에 신발을 올려놓고 이쪽저쪽에서 스포트라이트를 터뜨린다. 사진 다 찍었으니 이제 경기장으로 입장할 시간. 나의 소중한 왼발이 들어간다. "선수 입좌앙!" 

스윽.. 폭신.. 툭!  '잉??? 뭐지?'


오늘 경기를 위해 몇 개월을 몸관리했는데 경기시작도 전에 게임이 끝나버리는 느낌이랄까? 아직 발이 다 들어가지 않았는데 벌써 경기가 끝나려고 한다. 믿고 싶지 않았다.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던 매장직원의 '환불 교환 불가' 목소리가 갑자기 생생하게 머릿 속을 떠돈다. '10,, 9,, 8,,'


질 수 없다. 억지로 발을 집어 넣고 신발끈을 최대한 느슨하게 푼다. 괜찮다고 위로하며 몸을 세워본다. 불편하다. 심지어 아프다. 충분히 내공이 쌓인 줄 알았는데 착각이었다. 강력한 어퍼컷을 아주 손쉽게 맞았다. 그대로 지고 싶지 않았다. 비틀비틀 몸을 세웠다. 다시 주먹을 날리기 시작했다.


'신다 보면 늘어날거야' 한 방

'깔창을 빼면 조금 넓어질거야' 두 방.

'신발을 최대한 얇은걸 신어'세 방.


그렇게 7라운드까지 버텼다. 신발이 늘어나긴 커녕 발이 아작이 났다. 뒷꿈치는 상처투성이에 원래 함께 생활하던 티눈은 더 심해졌다. 결국 나는 수건을 던지고 패배를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돌이켜보면 사실 이 친구말고도 신발을 살 때 어퍼컷을 맞은 적이 많다. 나는 평발의 반대격에 속하는 요족이다. 발 중앙부가 높게 솟아있어 편안한 신발을 신지 않으면 쉽게 발이 피로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왠지 모르게 저렴한 신발만 보면 욕심을 부렸다. 그리고 그렇게 들인 신발은 전부 신발장 속 장식품이 되었다. (사실 장식이라기엔 신발장이 불투명하다는 점이 문제지만.)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몇 번의 똑같은 패배를 경험하며 그래도 요령이 늘었다. 체급이 작다고 얕보지 않기, 중요한 경기에선 잽만 날리기보다 어퍼컷 한 번 제대로 날려보기.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 아닐까? 작고 가벼운 추억들도 좋지만  때론 임팩트 있는 한방을 날려 삶에 활기를 되찾아줄 필요가 있다. 먼지 쌓인 가성비 물품과 같은 일상보다 가끔은 매번 떠올리며 힘을 얻는 기분 좋은 경험을 자신에게 선물해주자. 


나는 지금 비싸고 이쁘고 편안한 신발을 신고 있다. 그것도 아주 오래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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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말고 휴직 : 버겁다면 잠시 멈춰가는 건 어떨까요? | 기본 카테고리 2020-07-12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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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퇴사 말고 휴직

최호진 저
와이에치미디어 | 2020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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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생활에서 느꼈던 무력감을 극복하고 진짜 '나'를 찾겠다며 처음으로 정해진 길을 이탈한 최호진 작가님의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통해 큰 용기가 필요한 퇴사 대신 잠시 자신에게 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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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가슴 한 켠에 사직서 한 장 넣고 다닌다'는 말 들어보셨나요? 이 말에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분들이 얼마나 있을까요? 신체사이즈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하루종일 생활해본 적이 있다면 누구나 나에게 맞지 않는 직장에 다니는 것만큼 힘든 일도 없다는 사실을 가슴 깊이 이해하실 겁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마음 가는대로 직장을 그만두기에는 회사가 주는 안정감과 월급 또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작지 않습니다.


오늘의 책 '퇴사 말고 휴직'에는 사회가 정한 길을 따라 착실히 살아온 은행원 출신의 금융맨 최호진 작가님의 1년 동안의 휴직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회사 생활에서 느꼈던 무력감을 극복하고 진짜 '나'를 찾겠다며 처음으로 정해진 길을 이탈한 최호진 작가님의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통해 큰 용기가 필요한 퇴사 대신 잠시 자신에게 쉬는 시간을 선물하는 휴직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책입니다.


특히 휴직시간을 통한 자아발견, 자기계발 뿐만 아니라 가족과의 사랑과 바람직한 자녁 교육을 엿볼 수 있는 이야기들이 많아 가족에 대한 책임감으로 휴직을 망설이고 있는 분들에게도 흥미롭게 다가갈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블로그에서 소개했던 골목책방의 두 번째 프로젝트 '퇴근맨'의 모토 역시 '퇴사말고 퇴근하기'입니다. 사직서 대신 퇴근 후의 시간을 내가 좋아하는 것들, 그 중에서도 생산적인 것들로 가득 채워넣으며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이 책이 와닿았던 것 같습니다.


저 역시 휴직을 생각해보지 않은 건 아닙니다. 하지만 애초에 교사는 10년의 경력을 채워야 한 번의 휴직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육아휴직, 병휴직 제외) 그런데 이 책을 만난지 얼마 되지 않아 휴직가능기간이 5년으로 줄어든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어요. 운명일까요?


사실 휴직도 퇴사만큼 어려운 결정입니다. 그 결정으로 인해 책임져야할 것들에 대해 명확한 계획과 방안이 필요합니다. 최호진 작가님께서는 휴직하기 전 세 가지를 반드시 따져봐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1. 하고 싶은 일이 있는가?

2. 배우자는 나의 휴직을 지지하는가?

3. 경제적으로 버틸 수 있는가?


여러분은 가능하신가요? 저는 아직 멀었네요 허허


무튼 작가님의 경험을 통해 때로는 과감히 멈추는 일이 오히려 더 큰 도약을 위한 꼭 필요한 시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저에게도, 여러분에게도 언젠가 주어질 휴식시간이 최호진 작가님처럼 유의미한 시간이 되길 바라며 오늘 리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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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를 에세이로 바꾸는 법 : 이유미 작가 신작 | 기본 카테고리 2020-07-11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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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일기를 에세이로 바꾸는 법

이유미 저
위즈덤하우스 | 2020년 06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제목그대로 자신의 글이 일기인지 에세이인지 구분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필요한 책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책을 즐겨읽는 분이 아니더라도 방금 나열한 에세이책의 제목 한 번 들어보지 못한 분은 없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만약 읽어보기까지 했다면 그 중 몇몇은 '이 정도면 나도 에세이 쓸 수 있겠는데?' 생각했을거란 예상을 조심스럽게 해봅니다. 제가 그랬거든요.


처음엔 책 한 권 내보고 싶다는 얄팍한 생각으로 에세이를 써보려고 했습니다. 앞서 말했지만 가장 쉬워보였습니다. 저는 전문지식도, 유독 좋아하는 분야도 없었기 때문에 만만해보이는 에세이를 써보기로 했습니다.


컴퓨터 앞에 앉아 키보드만 잡으면 내 생각과 경험들이 유쾌하게 때로는 감성적으로 타다닥타다닥 소리를 내며 쏟아져나올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10분동안 한 문단 마무리하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불굴의 의지로 꾸역꾸역 한 편, 두 편 뽑아냈습니다. 그렇게 글을 적으며 가장 많이 든 생각이 하나 있습니다.


'이게 일기야? 에세이야?'


오늘의 책 '일기를 에세이로 바꾸는 법'은 제목그대로 자신의 글이 일기인지 에세이인지 구분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필요한 책입니다. 전 29CM 총괄 카피라이터이자 4권의 책을 출간한 이유미 작가님께서 에세이 글쓰기 팁들을 이해하기 쉽게 쏙쏙 전해주고 있습니다.  게다가 처음 에세이를 쓸 때 생기는 무궁무진한 궁금증에 대해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현명한 해답을 전해주고 있는 책이라 에세이로 브런치작가에 도전하시는 분들께도 많은 도움이 될거라 확신합니다. 

책에 나온 몇 가지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1 "얘는 왜 일기를 여기에 썼어?"

: 의미가 아무리 작고 사소해도 타인이 내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가 있어야 한다. 에세이와 일기를 구분짓는 핵심입니다. 주저리주저리 일상을 나열하기만 한 글은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못합니다.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구체적으로 사례를 설명하고 또 그 사건을 통해 느낀 감정과 깨우친 것들을 솔직하게 나눠야 합니다. 물론 중간중간 가벼운 에세이도 필요하겠지만요? 강약중강약 아시죠?


2 "많은 분들이 특별한 글을 쓰고 싶어 합니다"

: 중요한 것은 대단한 것을 쓰려고 기다리지 말라는 거죠. 순간 스치듯 지나가는 감정, 생각, 아이디어 등을 흘려보내지 않아야 해요. 어떻게든 잡아서 적어놓으세요. 글을 쓰려고 하면 괜히 뇌에 힘이 들어갑니다. 조금 더 특별한 이야기, 멋진 문장으로 사람들을 내 글에 풍덩 빠져들게 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기 때문이죠. 물론 욕심이 나쁘다는 건 아닙니다. 다만 에세이 초보의 경우에는 엄청난 방해물이 될 수 있습니다. 최대한 가벼운 마음으로 친구에게 이야기하듯 손을 놀려야 하는데 온몸에 힘을 주고 똥폼을 잡으려다보니 금방 피로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피곤해지기 전에 일단 소소한 이야기를 씁시다. 소소하게. 


3 "다른 에세이를 뽑아 읽어보세요."

: 처음 글을 쓸 때 지금 쓰는 글이 내가 언젠가 출간할 책에 다 담길거라는 말도 안되는 상상으로 글을 썼습니다. 그러다보니 뭘 써야 할지 막막하더라구요. 답답함에 몸부림치다 옆에 놓여 있던 은유 작가님의 쓰기의 말들을 우연히 펼쳤습니다. 그런데 너무 재밌는겁니다. 방식도 새롭고. 그래서 바로 비슷하게 글을 한 편 적어본 적이 있습니다. (글실력은 전혀 .. 비슷하지 않았지만.. ) 그때 깨달았죠! 주제 없을 땐 다른 에세이책 해킹하기! 너무 좋은 방법이 되어줄 겁니다.


지금까지 소개한 세 가지 이야기 외에도 정말 좋은 팁들이 많이 담겨 있습니다. 특히 직접 글쓰기 강연을 하며 많이 듣는 20가지 질문에 대해 성실하게 답변을 해주셨어요. 에세이 쓸 때 뭐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심플하게 쓰는 방법, 내 글에 공감하게 하는 법, 피드백을 꼭 받아야하는지, 글쓰기 모임이 도움은 되는지 등 진짜 글쓰며 궁금하던 내용들이었어요.


그 중에 이 글을 읽는 분들께서 가장 궁금해할만한 내용 두 가지를 소개하며 글을 마치려고 합니다. 


Q1.글쓰기에 도움이 될 만한 책을 알려주세요.

저는 여기서 이런 말을 해드리고 싶어요. 글쓰기를 잘하고 싶다면 글쓰기 책만 읽어서는 절대 안된다고요. 다양한 책을 읽으면서 그 안에서 내가 원하는 것을 얻게 될 때 더 잘 기억되기 때문에 그런 경험을 자주 해보셨으면 해요. 즉 다방면으로 책을 읽으라는 겁니다.

혹시 김빠지셨나요? 죄송합니다. 사실 작가님께서는 작법 관련 책들도 많이 추천해주셨어요!

은유 작가 - 글쓰기의 최전선, 쓰기의 말들. 

강원국 작가 - 강원국의 글쓰기

김정선 작가 -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송숙희 작가 - 150년 하버드 글쓰기 비법

이다혜 작가 - 처음부터 잘 쓰는 사람은 없습니다

메러디스 매런 작가 - 잘 쓰려고 하지마라 

나탈리 골드버그 작가 -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Q2. 책을 내고 가장 좋은 점은 뭐예요?


책이 나온 뒤 가장 좋은 점을 꼽으라면 단연 또 다른 책을 쓸 수 있다는 점을 꼽겠습니다. 물론 인세, 빼놓을 수 없죠. (중략) 첫 번째 책은 "사물의 시선"이라는 에세이였는데, 사실 이 책은 별다른 이슈를 만들진 못했어요. 그로부터 약 4년 뒤에 나온 "문장 수집 생활"은 확실히 달랐습니다. 책이나 제 업무와 관련된 북토크, 강연, 강의 등이 잇달아 생겼습니다. 그 중 가장 반가웠던 제안은 당연히 다음 책을 출간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이 책을 만나고 다시 에세이를 제대로 써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방법론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이유미 작가님의 소소한 이야기를 듣는 재미가 있는 책이었거든요. 그래서 저도 내 이야기를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묵혀두었던 브런치 작가 명함을 다시 빼들어야겠습니다.


 여러분도 여러분의 이야기를 일기도 좋지만 에세이로 나눠보시는 건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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