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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육아맘. 하지만 책을 사랑하는 20대 감성녀. 삶의 지침에서 벗어나는 힐링 도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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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은 책] 아침이 달라지는 저녁 루틴의 힘 | 나의 독서습관(2021년) 2021-02-02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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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읽은 책: 아침이 달라지는 저녁 루틴의 힘

 

2. 읽은 내용: 퇴근했으니, 하고 싶은 일 좀 하겠습니다.

 

저녁 시간을 조금 더 알차게 활용하고 싶다면 내가 업무 외에 어떤 일을 할 때 행복한지,

업무에서 발휘하지 못한 내 능력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어떤  '딴짓'을 하고 싶은지 생각해야 한다.

 

에밀리 와프닉은 사회는 마치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단 한 가지의 소명을 찾아, 

그 소명을 위해 살아야 하는 것처럼 틀을 만들지만 모두가 그렇게 살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호기심이 많고 창의적인 취미가 다양한 사람이 분명히 존재하며, 자신이 그런 사람이라면

그 열정을 마음껏 뽐내며 살아도 된다고 말이다. 

 

그러니 이제는 " 언제 퇴근하지?" 보다 "퇴근하고 뭐 하지?"가 더 중요한 고민이 아닐까?

 

3. 읽은 후 생각:

저자는 말한다. 최고의 직장인이 될 필요가 없다고...

그리고 퇴근했으니 자신이 마음 껏 하고 싶은 일을 해도 된다고...
 

요즘은 주 52시간 근무제를 통해 저녁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그리고 워라벨, 삶의 질이 중시되는 사회풍조 속에서 자신이 하는 일 외에 

무엇이 하고 싶은지도 생각해 둘 필요가 있다.

아직은 나는 퇴근 후에 나만의 시간을 가지며 조용히 책을 읽고 사색하며

서평쓰기를 통한 나만의 글을 쓰고 싶다. 

 

[단독] 아침이 달라지는 저녁 루틴의 힘

류한빈 저
동양북스(동양books) | 2021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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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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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지 저
휴머니스트 | 2021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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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살린다는 것] 생명의 최전선을 지키는 의료진이 말하는 내 인생 최고의 환자 | 서평단 책리뷰(2021년) 2021-02-02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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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사람을 살린다는 것

엘렌 드 비세르 저/송연수 역
황소자리 | 2021년 0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만난 환자와 의료진의 특별한 이야기를 통해 사람을 살리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해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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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살린다는 것>

엘렌 드 비세르/송연수 역

황소자리/ 2021년 1월 5일

"생명의 최전선을 지키는 의료진이 전하는 내 인생애서 만난 최고의 환자는?"


1. 들어가며

 

나는 어렸을 때부터 메디컬 소설, 메디컬 드라마를 즐겨보았고, 소설과 드라마에 등장하는 의사들의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모습이 너무나 멋있고, 보람있는 일이라 생각하여 의사가 되기를 희망했다. 에릭 시걸  [닥터스]를 통해 그 책 속의 하버드 의과대학생들의 의사로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고 한때 의대를 가기를 소망하기도 했다. 또한 로빈 쿡 시리즈인 첫 작품인 [코마]를 통해 '뇌사'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 관심과 흥미로 로빈 쿡 시리즈를 즐겨 읽고 '로빈 쿡'의 열렬한 팬이 되기도 했다. 그리고 소설 [동의보감] 속 허준의 환자를 진정으로 위하고 살리려고 애쓰는 모습에 감동하기도 했다. 이국종 교수의 [골든아워]속에 나타난 우리 나라의 의료현실을 직시하게 되고 환자를 한 명이라도 살리려고 고군분투했던 그의 모습에 감동하기도 했다. 또한[하얀 거탑],  [의사 요한], [낭만닥터], [슬기로운의사생활], 미드 [하우스], [그레이 아나토미] 등을 즐겨보기도 했다. 소설과 드라마 속에 나타난 의사들의 모습은 한결같이 어떤 수단과 방법을 사용해서라도 구하려는 의사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어렸을 때는 모든 의사들이 한결같이 환자를 위하고 환자를 구하려 노력한다 라고 생각했다. 그 모습이 진정한 의사의 모습이어야 한다고 말이다.

그리고 우리는 1년 동안 코로나19 바이러스와의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  이 시간도 코로나 환자들의 치료를 위해 의료진들은 잠도 못 자고 쓰러질 때까지 그들을 간호하고 치료에 매진하고 있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 우리 나라의 코로나 사망자가 적은 것도 그들의 희생과 헌신, 노력 덕분일 것이다. 그들은 진정한 백의의 천사이고 참된 의료진들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주위에서 의료진들의 헌신적인 치료와 노력에도 결국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코로나 환자들의 소식도 듣는다. 하루 하루 보고되는 코로나19 사망자 숫자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그들은 누구의 아버지, 어머니, 아들, 딸이었을까, 작별 인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죽음은 얼마나 억울하고 슬플 것인가? 자신이 치료했던 환자들을 허망하게  보내야 하는 의료진들의 마음은 오죽할까. 

1년 간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진정한 삶과 죽음은 무엇인지, 사람을 살리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의료진들은 어느 범위까지 최선을 다해야하는 것인지, 진정한 의사의 모습은 어떤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이 책 [사람을 살린다는 것] 또한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이다. 80명의 의료진들이 털어놓은 '내 인생의 환자'에 관련된 이야기는 마음 아프고, 때로는 눈물겹고, 감동적이기도 하다. 의료 현장에서 흔하게 만나고 헤어지는 환자들 중에서 평생 기억에 남을 딱 한 명의 환자에 얽힌 기억, 그들의 삶과 죽음, 그들과 함께한 특별한 경험과 추억 등은 코로나19로 인해 인간관계가 상실되고 감저이 메말라가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특별한 감동과 위로를 선사할 것이다.

 


2. 책 속으로

 

이 책의 저자인 엘렌 드 비세르는 의사가 이닌 네덜란드 일간지 <폴크스크라트>의 과학담당 저널리스트이다. 과학담당기자인 그가 어떻게 의료진들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을까. 이 책은 우연한 기회가 인연이 되어 탄생하게 된다. 2007년 초, 시동생 장례식에서 오간 어느 의사와의 대화에서착안해 '나를 바꾸고 키워 준 단 한 명의 환자' 라는 주제로 의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고 한다. 별다른 기사거리가 없는 여름 시즌을 메워줄 충전용 시리즈로 처음에는 단 6개의 칼럼만을 받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 시리즈는 폭발적인 반향을 일으키며 의사뿐 아니라, 간호사, 요양보호사, 긴급 구조사, 법의학자, 임상윤리학자 등 전방위 의료진이 참여하는 장기 시리즈로 자리 잡았다. 2년 동안 수많은 독자를 울리고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던 연재 원고를 묶은 것이 바로 이 책이다. 그리고 유럽 각국과 미국, 아시아, 여러나라로 번역되는 과정에서 데임 셜리 데이비스. 앤서니 파우치 같은 거장들의 원고가 덧붙여졌다고 한다.  

 

80명의 의료진들이 들려주는 '나를 바꾸고 키워 준 단 한 명의 환자 '에 대한 80개의 짤막한 이야기를 통해 참된 의사, 의사의 본모습, 환자를 대하는 의사의 태도와 자세 등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아울러 그들이 겪은 환자들의 죽음을 통해 죽음이란 무엇인가, 진정한 죽음, 죽음에 대한 결정권, 생명연장치료, 안락사 문제 등 죽음의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한다.

 

보통 의료진에게는 특수한 유향의 공감 능력이 요구된다. 관심을 기울이되 압도당하지 않도록 심리적 장벽을 세워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의대생 시절부터 이러한 능력을 훈련 받는다고 한다. 하지만 그렇게 철저하게 심리적 장벽을 쌓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장벽을 비집고 뚫고 들어와 그들의 마음과 정신에 결정적 흔적을 남긴다. 거기서 더 나아가 그들의 인생관, 가치관, 진로까지 변화시키기도 한다. 이 책 속에 나오는 환자들이 모두 의료진들의 마음과 생각에 영향을 미치고, 진정한 의사의 모습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80명의 의료진들은  말한다." 그들이야말로 내 인생 항로를 바꿔준 환자들이며, 평생 간직할 그들만의 환자들이다." 그들은 의사로서 발을 막 디디기 시작하던 의사 초년기에서 그들을 만났기에 더욱더 잊지못하고 평생에 회자되는 사람들로 기억된 것인지도 모른다.  

 

의사와 환자는 어떤 관계를 유지해야 할까? 이 책 속에서 의료진들은 이 환자들과의 특별한 경험을 통해 그 관계에 대해 말해주고 있다.  

그 일은 질병이라는 관점을 넘어 환자를 어떤 존재로 바라봐야 하는지를 깊이 성찰하는 계기였다. 환자를 위해 시간을 낸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를 그때 절감했기 때문이다. (중략) 환자와 의사가 서로에게 의미있는 존재가 된다는 말이 어떤 것인가를 그대로 드러내 주는 내용이었다. 내가 그녀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그녀가 나에게 어떤 의미였는지를.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p.69~70]

 

더불어 과거의 내가 얼마나 무감정한 직업인이었는지를 깨닫고 반성하는 계기이기도 했다. 철벽이나 목석과 같이, 성가신 감정 따위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태도로 일관하던 차가운 심장을 가진 의사였음을. 그랬던 내가 공감할 줄 아는 의사로 변모한 것에 대해 페터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

['차가웠던 나의 심장' p.82]

 

선생님은 나를 질병이 아닌 사람으로 대해주셨다고 말했다. 그게 의술의 전부라 믿는다고 말이다.

['평생 간직할 젊은 의사의 편지' p.346]

 

의사들에게는 환자는 그냥 환자일 뿐이다. 의사는 그들과의 대화도 주로 임상적인 문제에 국한하고 환자를 진단하고 처방하는 데에만 관심을 둔다. 환자에 대한 진단과 처방을 통해 그들의 병명을 알아내고 처치하는 것만이 중요할 뿐이다. 그래서 그들의 눈에는 어쩌면 '환자'가 '질병'으로 보일 지도 모르고, 환자의 인격과 그들의 삶은 무시한 채, 그들의 질병에 대한 진단만 내릴 뿐이다. 

나 또한 이런 의사의 무관심하고 비인간적인 태도에 분노하고 상처를 받은 적이 있다. 작년 가을, 엄마의 원인 모를 통증에 온 가족이 힘든 시간을 보냈었다. 병원에 입원해서 CT, MRI 등 각종 검사를 했으나, 결과는 '이유를 알 수 없음' '진단명 모름'이었다. 그들 또한 왜 엄마가 그런 통증이 생겼는지, CT 상으로 그렇게 심각해보이지도 않고 왜 이런 모습일지 그 원인을 규명할 수조차 없다고 했다. 너무나 무책임하고 '나 몰라라'하는 태도에 너무 격분하고 상처를 받은 나는 당장 엄마를 퇴원시키고 싶을 정도였다. 환자에게 신뢰감을 주지 못하고, 너무나 무책임하고 불성실한 태도는 의사의 진단과 처방마저  의구심을 자아냈다. 그 의사는 엄마의 기분과 감정은 무시한 채, 너무나 오만하고 이기적이고 모습을 보였다. 그는 말 그대로 엄마를 '질병'으로만 본 것이다. 환자의 진료와 치료보다는 자신의 퇴근 시간이 중요했고, 환자에게 건네는 따뜻한 위로보다는 의사로서의 권위가 더 중요했던 것이다. 다행히 엄마는 병원을 옮기고 너무나도 친절하고 마음 따뜻한 의사의 극진한 치료와 노력으로 회복이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겪었던 그 때 일이 생각났다. 어쩌면 환자에게 중요한 것은 환자의 고통과 슬픔에 대한 공감과 마음에서 진정 우러나는 따뜻한 위로의 말 한마디가 아닐까 생각한다.

 

의사 또한 사람이기에 실수를 할 수 있다. 어렸을 때는 의사는 '전지전능한 신'이라고 생각했다. 의사 선생님은 아픈 모든 사람을 고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 엄마의 입원 경험을 통해, 이 책에 제시된 사례를 통해 '의사는 전지전능한 신이 아니다' 라는 사실을 더욱더 깊이 깨닫게 되었다. 특히 우리 엄마의 경우처럼 의사가 병의 원인도 진단도 못하는 경우가 많음을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의사들은 환자를 진찰하고 각종 검사를 통해서 환자의 병을 진단할 수 있을 줄 알았다. 이처럼 자신도 병명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라는 솔직한 자백을 듣게 된다면, 환자와 환자의 가족이 느끼는 마음은 어떠할까. 어쩌면 나에게 그런 경험이 없었다면 이 책을 읽으면서 깊이 공감하지 못했을 지도 모른다. 나에게 의사의 병원 생활, 환자의 모습은 책과 드라마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볼 수 있을 뿐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실제로 병원에서 의사와 환자의 모습을 보고, 이 책 속에서 생사의 갈림길에 선 환자들의 투병생활을 보니 그들의 슬픔과 아픔에 조금이나마 공감할 수 있었다.

 

선을 넘는 태도는 삼갈 것, 그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전부다. 의료인들은 낭떠러지에 서 있는 사람들을 어떻게 붙잡아주기 위해 늘 집착한다. 그 또한 얼마나 오만한 생각인가! 우리는 그저 타인의 삶에서 손님에 불과하다. 그러니 손님답게 행동해야 한다.

['지하로부터의 수기' p.86]

 

수술 후 5주간의 방사선 치료가 이어졌다. 직접 받아보니, 여태 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환자들을 지켜보기만 하던 것과는 전혀 딴판이었다. 죄어오는 듯한 통증에 오로지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환자가 되어 처음 접한 그 경험 앞에서 그동안 쌓인 내 의학 논리 따위는 어느새 창밖으로 날아가버리고 없었다. 

['환자가 된 후 비로소 절감하는 것들' p.106]

 

이제 나는 의사들도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는 걸 인정한다. 실수를 저지르기는 쉽다. (중략)나의 실수로 인해 비극적인 결과가 초래되었으므로, 그때 느꼈던 참담함이 그 이후 내 삶에 무시할 수 없는 영향을 끼쳤으므로

['그 날 밤, 그 노부인' p.120]

 

 

환자를 위해서 의사는 어디까지 해 줄 수 있을까? 환자가 너무나 고통스러워서 죽음을 원하면 그 환자를 위해서 죽음까지도 의사가 결정할 수 있을까? 뇌사나 소명불가능한 상태에 빠진 환자들을 연명치료하는 것은 옳은 일일까? 그들의 죽음 결정권을 존중해줘야 하는가? 이런 질문들에 대한 대답은 요즘 이슈화되고 있는 안락사 문제, 생명연명치료 문제에 대한 해법과 연관되어 있을 것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안락사 자체가 불법이지만, 네덜란드는 2002년부터 '희망이 없고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겪고 있다고 여겨지는 개인들을 위해 안락사를 합법화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책 속에서 소생불가능하고 평생 고통만 안고 살아가야 하는 환자들에게는 '안락사 신청서'가 주어지고, 의료진과 환자의 가족도 동의하면 절차를 거쳐 안락사가 합법적으로 시행되어 진다.

 

그 아래에 포진한 더 큰 현실, 다시 말해 환자의 삶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절망스러울지는 미처 깨닫지 못했다. 그와 같은 환자들이 무슨 일을 겪고 있는지 짐작조차 못 하고 있지 않았던가 말이다. 고민 끝에 나는 자신의 고통을 끝내게끔 도와달라는 그의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내가 처음 안락사를 실시한 건 그런 이유 때문이었다.

['나의 첫 안락사 환자' p.251]

이 환자의 사례를 통해서 나는 환자의 부탁을 들어준 의사의 용기와 결단에 감동받았다. 그 의사야말로 진정 환자를 위한 행동을 하였다고 생각한다. 그는 환자를 질병으로 본 것이 아니라. 환자를 사람으로 대했으며, 평생을 고통 속에 살아가야만 하는 환자의 인생에서 환자가 느낄 슬픔과 절망에 공감한 것이다. 그래서 의사는 '의사'라는 자신의 직위를 떠나 한 인간이 다른 인간을 위해 해 줄수 있는 행동을 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그 덕분에 그 환자는 평화롭고 조용하게 생을 마감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안락사를 명백한 살인행위라고 보는 입장도 많은데 인간으로서 고결한 죽음이 무엇인지에 대해 이 책을 읽고 한 번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

 

또한 요즘에 이슈되는 또 다른 문제인 연명치료가 있다. 뇌사 상태에 빠진 환자에게 인공호흡기를 떼는 것이 과연 올바른 일인가? 소생불가능한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는 것이 옳은가? 어쩌면 이 문제는 민감한 사안이고 의사 스스로는 결정하지 못할 지도 모른다. 의사는 기본적으로 환자를 살려야 하는 의무와 책임이 있으니까 말이다. 

그 아이가 살날이 별로 남지 않았다는 뜻이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가족모두에게 가장 현명한 방법이자 딸을 위한 최선의 길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아이는 일곱 달을 더 살다 떠났다. 가족은 그 시간을 통원과 치료를 반복하느라 허비하는 대신 작별을 고하는 일에만 오롯이 쓸 수 있었다. 

['딸을 구하지 않기로 선택하는 심정' p.60]

 

환자가 고통과 아픔을 계속적으로 느끼고 괴로워하는 데도 그의 생명을 유지하는 것이 과연 의미가 있을까. 환자 스스로 자신의 삶을 마무리하고 죽음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줘야 하는 것은 아닐까. 딸에게 살 날이 얼마 안 남은 것을 알게 된 아빠는 많은 고민과 생각을 거듭하였을 것이다. 딸에게 남아 있는 일곱 달을 딸을 위해서, 딸의 삶의 마무리와 작별을 위해서 쓰기로 결정한 그 아빠의 마음은 어떠했을지..그 마음이 느껴져 가슴이 또 먹먹해졌다.

 

죽음이란 무엇일까? 진정한 죽음이란 무엇일까? 아떤 죽음이 환자를 위한 것일까? 이 책 속에서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죽음을 향해 가고 있는 환자들이 나온다. 그들의 죽음은 느리게진행되기도 하지만, 치료 과정 중에서, 수술하던 중에, 태어나자마자 죽음을 맞이하는경우도 있다. 항상 죽음을 보아오던 의사들에게조차도 죽음은 항상 무겁고 견딜 수 없는 것이다. 특히 자신이 애정을 가지고 살리기 위해 치료하던 환자가 죽게 되면, 아마도 그들은 그 죄책감과 슬픔 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할지도 모른다.

 

의사들은 울지 않는다. 정말 그런가? 그날 우리 모두는 패배감을 느꼈다. (중략) 나는 도저히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뜬눈으로  그 밤을 지새웠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혹시 더 남아 있을까? 달리 뭔가 할 수 있는 건 없었을까? 끊임없이 생각하면서, 다음날 일찍 하루를 시작하면서도 내 머릿속에는 코앞에 있던 아기의 얼굴과 전날 밤의 일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지나갔다.

['그날 이후, 크리스마스' p.139]

우리의 마지막 순간, 또는 사랑하는 이와의 마지막 밤은 언제든 결국 오게 된다. 평소 우리는 그 순간이 언제가 될지 가늠조차 못 한 채 산다. 하지만 그는 그걸 보았던 셈이다.
그는 정직하게 말해주어서 고마웠다고 나에게 인사했다. 이르마가 살지 못하리라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그녀와 마지막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스스로 판단할 수 있었다면서.

                                                                                 ['누구에게나 마지막 밤은 온다' p.57]

 


 

3. 나오며
 
내가 이 책 속에서 만난 80명의 의료진들과 그들이 인생에서 만난 환자들의 가슴 따뜻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들을 통해 "아직도 우리 주위에는 환자를 진정으로 '살리려고 하는' 의사들이 있구나 하고 깨닫게 되었다. 단순한 의술 행위와 의학적인 지식을 떠나서 그들을 진정 한 인간을 살리고 인간의 삶을 중요시한 사람들이었다. 의사들은 그들이 진료하고 치료하는 모든 환자들을 살릴 수는 없다. 이미 손쓰기에는 너무 늦어 버린 경우도 있고, 치료약이 없어서 못 고치는 경우도 있고, 병의 원인을 찾을 수 없어서  치료를 하지 못하는 경우 등 다양한 경우가 있다. 아직은 의사들은 전지전능한 신이 아니며 그들도 한계성을 가진 사람일 뿐이다. 
 
우리는 그저 타인의 삶에서 손님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그 한계성을 인정하고 환자들이 자신들의 인생을 잘 마무리할 수 있게 도와주고 곁에 있어주고 위로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들에게는 이제 어떠한 의술적 행위와 치료도 소용없으니 말이다. 그럴때 진정 환자를 위하고 살리는 것은 그들 곁에 있어주고, 그들의 말을 경청해주는 것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생의 최전선에서 힘겹게 싸움을 계속하고 있는 의료진들께 감사드리고, 이 책을 통해 그들의 마음과 고통에 공감할 수 있었다. 코로나19뿐만 아니라, 각자의 자리에서 환자를 살리고 그들을 위한 진료,치료를 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의료진에게도 감사드린다. 그들이 있기에 많은 환자들이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도조차 꿋꿋이 살아남아 생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나는 삶과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고, 나 자신의 삶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이 책은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과 고군분투하는 의료진 모두에게 위로와 치유의 힘을 주고 있다. 삶을 살아가는 세상 모든 이들에게 추천하는 바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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