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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밤텔러
40대 육아맘. 하지만 책을 사랑하는 20대 감성녀. 삶의 지침에서 벗어나는 힐링 도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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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진 가해자 가족의 아픔과 고통, 진실에 대한 이야기 | 마이 북리뷰(2022년) 2022-03-31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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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봄날의 바다

김재희 저
다산책방 | 2016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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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진 가해자 가족의 아픔고통, 진실에 대한 이야기  "

 

김재희의 <봄날바다>를 읽고

 

 


 

“어떻게 그 일을 잊을 수 있니…”

그해 봄날, 제주 애월 앞바다의 쪽빛 비밀
잊힐 권리를 박탈당한 한 가족의 먹먹한 절규

 

범죄 사건에서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용의자라고 지목되는 사람들은 진짜 범죄를 저지른 사람일까. 아니면 억울한 누명을 쓴 사람일까. 과연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들의 슬픔과 고통만 고려되어야할까. '가해자 가족'은 가해자와 함께 그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비난받고 고통통과 죄책감 속에서 평생을 살아야 할까.

 

이 책 『봄날의 바다』는 남겨진 가해자 가족의 고통과 슬픔에 대한 이야기이다. 가해자의 죽음 이후 그들은 남겨져서 세상의 모든 비난과 멸시, 가해자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평생을 고통 속에서 살아간다. 그러나 우리는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의 고통과 슬픔만 신경을 쓰고 관심을 가지는 것 같다. 저자는 가해자였던 준수와 희영을 포함한 가해자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남겨진 그들의 고통과 슬픔을 들여다본다. 그들의 아픔과 슬픔도 피해자 가족만큼이나 괴롭고 힘들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또한 현우의 이야기를 통해 피해자도 얼마든지 가해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하며 그 비극의 악순환을 끊는 방법은 이웃들, 사회 제도, 문화나 교육기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한다. 

 

저자는 희영과 준수의 이야기를 통해, 왜 준수가 살인 사건의 용의자 즉 가해자가 되었는지, 희영을 비롯한 남겨진 가족들의 삶은 어떠한지에 대해 보여주고 있다. 아빠가 죽은 후 엄마의 손에 이끌려 제주도 애월로 희영과 준수 남매는 내려오게 된다. 열두 살 희영은 일곱 살 동생 준수의 손을 잡고 새별 오름에 오르며 한담해변을 달린다. 그들은 제주의 소금기 섞인 바람과 풀내음 속에서 제주도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그렇게 10년의 시간이 지나 어린 아이였던 준수는  어느 새 고등학생이 되고 어느 봄날 잔인한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되어 있었다. 구치소에 수감된 아들 준수의 무죄를 밝히기 위해 엄마 김순자는 사람들의 경멸과 냉대, 비난에도 불구하고 사방팔방으로 탄원을 하러 다닌다. 그러나 재판을 앞둔 준수는 구치소에서 목매달아 자살하고 결국 그 사건은 미제사건으로 남아 묻혀버리고 만다. 그렇게 모든 것을 정리하고 쫒기듯 희영과 김순자는 서울에 올라오게 된다. 엄마 김순자는 아들의 무죄를 밝히기 위해 탄원서를 내고 1인 시위를 하는 등 사방으로 혼자 뛰어다니던 그녀는 시름시름 앓다가 준수를 부탁한다는 유언과 두툼한 서류 봉투를 남기고 죽게 된다. 그 서류 속에는 준수의 무죄를 밝혀줄 각가지 정보들이 담겨 있었던 것이다.

 

준수의 결백, 무죄를 밝혀달라는 엄마 김순자의 유언을 받고 희영은 준수의 죽음 이후 10년 만에 다시 제주도 애월 그곳으로 돌아가게 된다. 10년 전 사건과 동일한 살인사건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들은 희영은 동생 준수의 기억을 더듬하여 10년 전 동생 준수의 살인사건을 추적하게 된다. 과연 준수는 정말 범인일까. 그가 은행원 김수향 살해의 가해자인 것일까. 누구의 말이 진실일까. 희영의 추적을 통해 서서히 10년 전 사건의 전모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뒤로 드리워진 섬뜩한 진실. 모든 열쇠는 10년 전 그날을 향하고 있다. 10년 전 그날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진실을 마주하기가 너무나 두려워진다. 내심 준수가 억울한 누명을 쓴 것이라고, 그 살인사건의 용의자는 다른 사람일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저자가 보여준 충격적인 반전에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서로가 주장하는 진실들, 증언들 속에서 누구를 믿어야 할까. 과연 그 날의 진실은 무엇일까. 

 

진실을 파헤쳐가는 과정이 두렵기도 했지만, 저자는 진실은 밝혀져야 함을 강조하며 진실로 인한 그들의 고통과 슬픔, 생각을 담담하게 전해준다. 김재희 작가 특유의 섬세한 필체와 이야기 구성력으로 인해서 더욱더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고, 나 또한 그 진실이 너무나 궁금해서 책장을 마구 넘기게 되었다. 저자는 가해자 가족의 고통뿐만 아니라, 피해자 가족의 슬픔과 아픔까지도 다루고 있다. 피해자 가족이었던 김제동, 하지만 그에게 남은 건 아버지의 폭력과 아동 학대였다. 아무도 자신을 이해해주고 사랑해주지 않았던 것은 가해자인 이준수와 피해자인 김제동 둘 다 가진 공통점이라 할 수 있다. 그들이 충분히 사랑받았더라면, 그들의 아픔이 제대로 치유되었더라면 그런 끔찍한 일이, 그들의 잘못된 행동이 벌어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왜 그랬을까. 누나인데, 나는 누가가 맞는데 왜 너의 말을 진심으로 제대로 들어주지 않았던 걸까. (중략) 큰 일을 벌이고 얼마나 외로웠는지, 얼마나 괴로웠는지, 얼마나 힘들었는지 얼마나 미안했느지 네가 말햐려고 하였는데 왜 나는 너의 말을 모른 척하였던 걸까. 나의 너의 결백이 아니라, 사건의 진실이 아니라 그냥 나의 허물을 벗으려고만 발버둥친 것은 아닐까.

-p.322-

 

또한 저자 김재희 작가는 누구나 피해자가 가해자가 될 수 있고, 가해자가 피해자가 언제든지 될 수 있음을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다. 그런 고통의 악순환을, 범죄의 악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이웃, 사회제도, 문화와교육기관 등 다방면에 걸친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더이상 피해자가 고통과 분노로 인해 가해자가 되지 않도록, 우리가 그들을 따뜻하게 보듬어주고 그들의 힘겨움을, 아픔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도와주어야 하겠다. 

 

여러 편의 범죄 관련 다큐를 보고 나서 범죄 피해자와 가해자 가족들에 대해 오랫동안 생각해보았던 적이 있습니다. 사건의 뒤에서 눈물을 지으며 나서지 못하는 그들. 항상 얼굴은 모자이크로 가려져 있고, 음성은 변조되었지만 그 격한 감정은 고스란히 전달되었습니다. 그들의 아픔은 짐작이 가지 않을 정도로 큰 것이었습니다.
가족이 죽거나, 혹은 감옥에 가고 나서 남은 가족들은 어떤 삶을 보내게 되는 것일까. 인생이라고, 운명이라고 돌리기에는 그 사연들이 너무도 기구하고 힘겹게 여겨집니다. 지금 이 시각에도 누군가는 소설 속 주인공들처럼 큰 비극을 겪고 고통스러워할지 모릅니다. 그때 누군가가 손을 잡아주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해줄 수만 있어도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사회가 그런 역할을 해줄 수 있기를 진정으로 바라며 그들이 어둠의 터널을 잘 걸어나와서 빛이 있는 세상으로 힘차게 들어올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작가의 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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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에 현대 서점이 있다면 | 서평단 출판사 리뷰(2022년) 2022-03-31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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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조선책방

박래풍 저
북오션 | 2022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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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에 현대 서점이 있다면  "

 

박래풍의 <조선책방>을 읽고

 

 

16세기 조선에서

21세기 베스트셀러를 판다면

조선 시대에 등장한 현대 서점 이야기

 

조선 시대에는 서점이 있었을까.우리 현대 사회에는 책을 사고 싶으면 언제든지 온라인 서점이나 오프라인 서점 등을 통해서 책을 살 수 있다. 너무나 당연한 일이지만, 만약 조선 시대였다면 어땠을까. 그런 재미있는 발상으로 시작하는 이 책 『조선책방』은 판타지적인 요소를 가미하여 조선 시대에 등장한 서점 이야기이다. 역사 판타지 소설이기는 하지만, 책 속에 등장하는 역사적 배경과 사실은 상당히 객관적이며, 저자가 사료와 역사서에 근거해 구성하였다. 

 

우선 조선 시대에 서점이 있었을까 라는 의문점에 대해 조선왕조실록의 사실을 근거로 말하자면 지금같은 형태의 서점은 없었다고 한다.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중종 시대 대사간을 지낸 '어득강' 이라는 인물이 서사 확대를 여러 차례 제안하기는 하였으나 결국엔 모두 실행되지 못했다고 한다. 

역사적 사실은 실행이 되지 못했지만, 이 책 속에서는 역사적 사실이 실행되어 '조선책방'이라는 이름으로 운영이 된 것이다. 물론 가상이긴 하지만, 정말 조선 시대에 '조선 책방' 있었으면 어떨까 하는 즐거운 상상도 해보았다.

 

이 책 속에서 조선 책방의 설립이 미래인 현대 사회에서 서점 일을 하던 박선와 김연희 두 사람에 의해서 시작된다. 박선우는 대형서점에서 근무하고 서점 운영 경력도 가지고 있다. 우연한 사고로 인해 조선 시대로 돌아가 그는 '어기남'을 만나게 되는데 그는 서사 확대를 주장한 '어득강' 의 둘째 아들이었다. 그의 형인 '어기선'은 홍문관 수찬으로 있었는데 '기묘사화'의 부당함을 발견하게 된 후 훈구 세력에 의해 죽임을 당한다. 형의 억울한 죽음을 알게 된 '어기남'은 과거를 통해 승정원 주사를 맡게 된 후 중종을 설득하여 자신의 아버지인 '어득강'이 실현하지 못한 서사의 확대를 관철시킨다. 그러나 집권 세력인 훈구파의 반대로 국가가 운영하는 서점과 민간 운영 서점 각각 1곳 씩을 시범 삼아 운영하게 된다. 그들은 '조선책방'이라는 이름으로 종로 한복판에 서점을 운영하고 국가 운영 서점과 경쟁을 하게 된다. 

 

과연 그들의 '조선 책방'은 그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조선 책방 속에서 판매중인 현대의 베스트셀러인 <데미안>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죽고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내 숨결이 바람이 될 때> 등이 판매되고 그 책들에 대한 소개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내가 감명깊게 읽거나 인상깊게 읽었던 책들이라 반갑기도 했다. 또한 조선책방에는 현대 베스트셀러뿐만 아니라, 조선 시대 책들도 판매가 된다. <동몽선습>, <고열녀전> 등은 경학책들 또한 조선책방 속에서 인기리에 판매가 된다. 그리고 여기에는 현대적인 서점 운영 방식과 각종 혜택에 대한 실천 사례들도 나오는데 그 부분도 상당히 흥미롭고 재미있기도 했다.

 

“오늘은 무슨 서책을 읽습니까?”
과거를 앞두고 종일 자신의 방에서 글공부에 열중하던 기남이 잠시 바람을 쐬러 나온 듯했다.
“아, 네. 점장님은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저는 백세희 작가의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라는 책을 읽고 있었어요.”
연희가 대신 대답해 주었다.
“《군주론》이요? 그거 재밌겠는데요. 대체 무슨 내용입니까?”
아마도 군주라는 말에 익숙함을 느꼈는지 기남은 관심을 보이며 선우의 얼굴을 쳐다봤다.
“이 책은 우리나라와 반대편에 있는 영길리(영국)와 불란서(프랑스) 옆의 이태리(이탈리아)라는 나라의 정치가 마키아벨리가 쓴 책입니다.”
“정치가요? 그럼 임금과 신하에 관한 서책인가요?”
“그렇다고 봐야죠. 강력한 국가를 유지하기 위한 왕의 처세술이라고 할까요!”
“왕의 처세술? 그거 재밌는 말인데요. 대체 어떤 내용이 담겨 있습니까?”
-pp.66~67

 

 

그리고 신기했던 것이 조선 시대에도 현대의 책들이 통하고 조선 사람들 또한 관심을 가진다는 것이었다. 이처럼 책은 조선 시대든, 현대 시대든 다 통하고 그 내용이 도움이 되고 감동과 지혜를 줄 수 있구나 새삼 느꼈다. 역시 책이 가진 힘은 대단한 것 같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우리에게 힘과 용기, 인생의 지혜를 주니 말이다.

 

이 책은 비록 허구의 이야기지만 책과 서점의 중요함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지금처럼 언제나 원할 때 책을 읽을 수 있는 이 상황에도 감사함을 느낀다. 저자는 책 속에서 벌어지는 역사적 사건들을 사실에 부합하려 퇴대한 노력했고 관련 인물들의 역학 관계는 허구라고 한다. 허구의 이야기지만, 마치 이 일이 조선 시대에 실제로 있었던 일처럼 나 또한 선우와 연희와 함께 조선 시대로 시간 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다. 그런데 선우와 연희는 과연 현대로다시 돌아갔을까. 어떻게 그들은 다시 그들의 세계로 돌아갈 수 있었을까. 역사 소설인데 여기엔 양자역학이니, 시간의 흐름 같은 과학적인 사실들을 연결하여 구성한 점도 인상깊었다. 역사적 사실과 판타지적 요소와 과학적인 요소들이 결합하여 이 책의 재미를 더욱 높이는 것 같다. 조선 시대로의 시간 여행과 조선 시대 서점 투어 덕분에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나에게 책과 서점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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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으로 엮인 두 남녀의 운명같은 사랑 이야기 | 서평단 출판사 리뷰(2022년) 2022-03-31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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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너와 마주할 수 있다면

탐신 머레이 저/민지현 역
해피북스투유 | 2022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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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으로 엮인 두 남녀의 운명같은 사랑 이야기  "

 

탐신 머레이의 <너와 마주할 수 있다면>을 읽고

 

 

"그는 결국 오빠의 심장만 가져간 게 아니라

내 마음까지 가져갔다는 걸 깨달았다."

심장으로 엮인 두 남녀의 운명같은 사랑 이야기

 

어느 한 쪽에선 죽음이, 다른 한 쪽에서는 삶이 계속된다. 뇌사자의 죽음은 가족들에게는 더할 수 없는 슬픔과 고통이지만, 그 뇌사로 인해 장기 기증을 받아 새 생명을 얻은 사람에겐 제 2의 인생의 기쁨이 주어진다. 삶과 죽음은 그렇게 희비가 엇갈리는 순간이다.

 

이 책 『너와 마주할 수 있다면』에 등장하는 주인공들 또한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남자와 이미 모든 것을 잃어버린  여자이다. 남자 주인공인 조니는 인공심장으로 평생을 살아간다. 그의 나이는 15살, 너무나 짧은 인생이지만, 그는 서서히 죽어간다. 심장 이식 외에는 그에게는 다른 선택은 없다. 그렇게 죽음을 준비하던 그에게 기적같은 일이 벌어진다. 너무나 기적적이고 운이 좋게 심장 이식을 받게 된 것이다. 죽음을 준비하던 그는 이제 새롭게 주어진 삶을 누리게 된다.

 

그러나 그의 새로운 삶의 기쁨은 한 소년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휴가차 놀러온 해안에서 여동생과 절벽타기 시합을 하던 레오는 사고로 그만 절벽에서 떨어져서 뇌사 상태에 빠진다. 심장은 뛰지만 이미 뇌가 죽어버려 그는 몸은 살아있지만, 그의 정신은 죽은 지 오래다. 레오와 그 가족들이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오직 '죽음' 뿐이다. 너무나 건강하고, 장래가 촉망되고 너무나 사랑스러운 아들이 갑자기 죽는다면 부모의 심정은 과연 어떨까. 그리고 눈앞에서 오빠가 절벽에서 떨어지는 것을 목격한 여동생의 마음은 어떨까. 

그들은 레오의 생전 장기 기증 의사를 존중하여 장기 기증하기로 하고, '레오'의 심장은 평생 인공심장을 달고 힘겹게 살아가는 '조니'에게 가게 된다. 레오는 죽고 조니는 새 생명을 얻게 된 것이다. 처음에는 조니의 삶과 니브의 삶은 각각 별개로 존재해서 조니와 니브의 이야기가 번갈아서 따로 전개되었다. 조니가 새 심장 이식 후 살아가는 모습과 니브의 모든 것을 잃고 우울해하고 죄책감에  싸여 방황하는 니브의 삶이 대조적으로 전개된다.  

 

그녀를 포함한 그녀의 가족들은  죄책감 속에서, 후회 속에서, 고통 속에서 살아가고 특히  그 중에서 쌍둥이 동생 '니브'의 죄책감과 고통은 이루 말로 할 수 없다.  그녀는 오빠 레오가 살아있을 때도 그의 빛에 가려 어둠의 그늘 속에서 살아갔는데, 여전히 그의 죽음 후에도 그의 장기기증과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인해 그녀의 존재는 잊혀진 채 사람들은 레오의 죽음과 그의 아름다운 행동만 관심을 가질 뿐이다. 

평생 오빠의 그늘 속에 가려진 채 살아온 니브에게 우연히 조니가 나타난다. 자신의 심장 기증자를 찾는 과정 속에서 조니는 니브를 찾아내고 그녀에게 메시지를 보낸다. 그렇게 그들의 운명적인 만남은 시작된 것이다. 

 

조니가 내게 마음을 털어놓으면서 긴장하던 모습, 그의 부드러운 음성, 그 안에 담겨있는 진심, 그리고 나도 모르게 내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던 생각들을 마치 들여다보듯 이야기하던 조니의 모습. 조니는 어쩌면 지금 나에게 꼭 필요한 사람인지도 모른다. 내가 이 슬픔을 극복할 수 있게 해주는 힘을 가진 사람. 내 삶의 빛 같은 것이 되어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매일 침대에서 일어나 하루를 시작할 이유 같은 것. 오빠는 죽었는데 나는 살아있다는 사실만으로 감사해야 할 것 같지만 그렇지가 않다. 나를 레오 오빠의 여동생이 아닌 나 자체로 봐줄 사람이 필요하다.
-p.209

 

그런 그녀에게 조니는 니브를 그녀 자체로 봐주는 사람이다. 처음에 조니 또한 그가 그녀를 사랑할 줄은 몰랐다. 단순히 자신의 심장 기증자가 누구인지 알고 싶었고, 그 과정 속에서 니브를 알게 된 것인데, 그 감정이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발전할 줄은 몰랐다. 니브 또한 레오 오빠의 죽음으로 인해 너무나 고통스러운 나머지,  누군가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마음의 여유도 없었다. 그러나 그들의 만남과 사랑은 마치 오빠 레오가 그들 사이의 끈을 연결해준 것처럼 운명적으로 만나서 사랑을 하게 된다. 어느 덧 조니는 니브를 사랑하는 마음이 더 커져 자신이 심장 기증받은 사람이라고 떳떳하게 밝힐 수 없다. 반명에 니브는 조니를 사랑하지만, 또다시 상처받고 고통을 느끼는 것이 두려워 조니의 그녀에 대한 사랑을 확신할 수 없다.

 

장기 기증자의 여동생과 장기 기증 수여자의 사랑이라는 설정이 참 독특하고 흥미롭게 느껴진다. 아마 현실에서는 그런 운명같은 사랑은 찾아보기 힘들지도 모른다. 아마도 그런 사랑을 운명이라고 하는 것일까. 서로 양립할 수 없는 그들의 사랑이 현실의 악조건을 뚫고 마침내 그들은 사랑에 골인하게 된다. 처음에 그들, 조니와 니브는 서로 자신의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레오라는 후광에 가려 서로의 마음을 오해하는 모습을 보고 참 마음이 안타까웠다. 그러나 그렇게 서로가 서로의 존재를 발견하고 결국 사랑까지도 확인하게 되어서 참 다행이었다.

 

그리고 그런 그들의 사랑을 이어준 메신저는 에밀리가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만약 에밀리가 니브에게 조니에게 한번 더 기회를 주라는 편지를 보내지 않았다면, 그들의 만남조차 일어나지 않았을테니깐 말이다. 결국은 에밀리가 새로운 삶의 기회도 얻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서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 그녀의 사랑과 희생으로 조니는 새로운 삶의 기쁨과 진정한 사랑을 얻게 되었는데, 어쩌면 조니를 사랑한 것은 에밀리가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앞으로 그들의 사랑은 어떻게 될까. 니브에게 조니가 있어서 다행이다. 조니 덕분에 니브는 자신의 존재 가치를 찾고 고통과 슬픔을 극복하고 세상에 우뚝 설 수 있으니까 말이다. 심장으로 엮인 운명같은 커플인 그들의 사랑이 계속 순항을 해서 나아가길 바래본다. 

 

"하지만 레오 오빠는 이제 없어. 우리가 간직하고 있는 기억 말고는 아무것도 남은 게 없어. 너의 몸에서 뛰기 시작하는 순간 그 심장은 이미 레오 오빠의 것이 아니었던 거야."

-p. 372-

 

장기 기증자의 여동생과 장기 기증 수여자와의 사랑이라는 평범하지 않은 소재로 쓰여진 감동적인 사랑 이야기였다. 저자는 이 이야기를 쓰기 위해 4년 간의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이 책에서 언급된 베를린 심장이나, 병마와 싸우는 아이들의 모습, 뇌사 문제, 장기 기증, 삶과 죽음의 문제, 기증자의 이식 후 새로운 삶, 가족, 우정의 문제 등 여러가지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이루어져 아름답고 감동적인 사랑 이야기를 만들어냈다고 생각한다. 그런 요소들을 보다 객관적으로 다루기 위해 자료 조사를 하고 내용을 다듬고 편집한 작가의 열정과 노력에 박수를 보내는 바이다. 그리고 이 책을 빌어 아마 지금도 병마와 싸우며 오랜 시간 병원에서 생활하는 어린이들에게 힘내라고 응원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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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민주주의 그 너머 | 한줄평 리뷰(2022년) 2022-03-29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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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의 과거, 현재, 미래를 조망해봄으로써, 현재 민주주의의 모습에 대해 생각해보게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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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의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고찰 | 서평단 출판사 리뷰(2022년) 2022-03-29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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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민주주의 그 너머

지지 파파차리시 저/이상원 역
뜰Book | 2022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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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의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고찰"

 

지지 파파차리시의 <민주주의 그 너머>를 읽고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시민이 된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더 나은 민주주의를 위해 나아갈 방향은?

 

전 세계 많은 나라들이 정치 체제로 '민주주의'를 채택하고 있다. 우리나라 군부 독재 시대를 거쳐 민주화 운동을 통해 민주주의를 획득한 이래 지금까지 민주주의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지금까지 민주주의는 국가를 지배하는 가장 이상적인 체제로 평가되어 왔고, 역사상 민주주의를 대체할 수 있는 정치체제는 아직 없다. 하지만, 요즘 세계 여러나라에서 발생하고 있는 민주주의 병폐들을 보면, 더 이상 민주주의는 이상적 체제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은 민주주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그에 대한 궁금증과 관련해 저자는 전 세계 30개 이상의 나라 사람들과 인터뷰를 했다. 저자는 각 나라들을 돌아다니면서 그들에게 민주주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앞으로 민주주의가 나아갈 방생각하는 민주주의의 의미, 민주주의의 개선 방향 등 민주주의에 대한 생각을 물어보았다. 

 

이 책 지지 파파차리시의 『민주주의 그 너머』는 '민주주의란 무엇입니까?' '시민이 된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요?" 더 나은 민주주의를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요?"  이 세 가지 질문에 대한 전 세계 사람들의 대답들 정리한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그 대답들을 통해 민주주의의 과거, 현재, 미래를 조망하고 있다.

과학기술은 눈부시게 발전하여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고 있지만, 우리의 정치체제와 인식은 과거 구식 민주주의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 사회,문화, 기술의 발전과 함께 우리의 민주주의도 이런 시대의 흐름과 변화에 발을 맞추어야 할 듯하다. 우리는 지금도 시대에 맞지 않는 민주주의 모델을 여전히 사용하고 있고 그로 인해 여러가지 사회적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이제는 우리에게 맞는 민주주의를 찾아낼 때이다. 우리의 삶이 고정되어 있지 않듯, 우리의 민주주의도 그렇다. 

 

우선 인종도 사회도 문화도 상황도 다른 사람들이 민주주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들의 민주주의에 대한 인식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저자는 그 인식과 한계에 대한 공통점을 찾아내서 민주주의가 나아갈 방향과 민주주의가 도달할 미래, 민주주의 너머의 미래를 살펴보면서 제언을 하고 있다. 이 책이 다른 책들과 구별되는 점은 민주주의에 대한 정치적 이념과 원칙에 입각하지 않고 사람들의 생각과 견해들 속에서 그 이념과 원칙을 말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놀라운 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이 다양하다는 것이다.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대화를 나누던 사람들에게 이 질문을 던지고 나면 긴 침묵이 뒤따른다. 자신이 생각하는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설명해달라고 요청했을 때 인터뷰 대상자들은 말없이 생각에 잠겼다. 주변 여건 탓에 그러는 것 같지는 않다. 내가 방문한 모든 국가에서 사람들이 말없이 멈춰 생각하다가 교과서적 정의로 돌아가는 게 다반사니 말이다. 이런 현상은 순수 민주주의를 찾는 과정에서 민주적이지 않은 것을 가려내는 데 익숙해져버린 탓인지도 모른다.

-p. 46, 「2장」 도망 다니는 민주주의-

 

민주주의에 대한 질문에 먼저 침묵이 따르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아마 나라도 민주주의가 무엇이냐고 질문을 받으면 우선은 바로 대답하지 못하고 한참 생각한 후에 답할 것 같다. 사람마다 민주주의에 대한 생각이 다른 것은 저마다 민주주의에 대해 느끼는 생각이 다르다는 것이고, 민주주의의는 하나로 명확하게 정의할 수 없기에 그런 것이라 이해된다.

리프만과 듀이는 둘 다 민주주의의 조건을 깊게 믿은 이상주의자였는데 그들은 민주주의 조건이 인간 조건의 핵심이라고 보았다. 듀이는 민주주의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의하였다.

"나에게 민주주의는 인류의 하나밖에 없는 궁극적 윤리적 이상과 동의어이다."

 

이처럼 민주주의에 대한 정의는 다르지만, 3가지의 공통적인 요소를 뽑아낼 수 있다. 그것은 평등, 자유, 발언권이다. 이 3가지 요소가 잘 보장이 된다면 민주주의가 잘 운영이 되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보통 평등과 자유를 한꺼번에 떠올리곤 하는데, 이 두 개념은 서로 제약할 때가 많다. 평등은 자유의 필요조건이고, 자유는 평등의 필요조건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결국 둘 다 필요하긴 하되, 충분하지는 못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민주주의는 의사 표현을 자유롭게 할 수 있고 발언권이 보장되는 사회라고 할 수 있다. 말할 권리와 경청 받을 권리는 반드시 주어져야 하는 것이고, 이것을 책임 있게 수행하는 것은 우리를 인간으로 만든다. 흔히 발언권은 투표권으로 인식이 되며, 대표적으로 우리가 투표권을 행사하는 것은 국민투표이다. 하지만 국민투표는 과연 공정한 것인가? 우리는 국민투표를 통해 발언권을 올바르게 행사하고 있는 것일까. 과반수의 의지와 투표권을 존중한다는 명목하에 의가 표현과 상관없이 투표를 강요받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어쩌면 발언권행사를 위한 투표가 발언권의 부재와 경청받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불만족 문제를 양성하는지도 모른다. 

 

시민이 된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훌륭한 시민권의 구성요소는 무엇인가? 시민권이란 민주주의를 향해 항해할 때 사용할 지도의 윤곽을 그려주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시민이 된다는 것의 정의는 시대적으로나 지리적으로 매우 다양하다. 예전 그리스 로마 시대에서는 시민의 개념 속에는 여자, 노예 등의 개념은 포함되지 않았다. 시대적 흐름에 따라 시민의 범위는 달라졌던 것이고, 그에 따라 시민의 정의도 다양해진 것이다.

 

그러면 마지막 질문인 더 나은 민주주의를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해 어떤 제안을 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저자는 열 가지 제언들을 제시한다. 이 제안들은 우리가 지금까지 민주주의의 문제로 제기되었던 문제들인 부패, 포퓰리즘, 교육들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 제안들은 시민들의 이여기 속에서 나온 의견들을 정리해보았다. 그런데 이 열 가지 제언들을 읽으면서 과연 이대로 하면 우리는 더 나은 민주주의로 나아갈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든다.

 

하지만, 이 제안들에 대한 실현성에 대한 의심보다는 이러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시간과 인내심을 가지고 민주주의를 변화시키려는 노력을 할 때 우리는 더 나은 민주주의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이 변화의 방향 속에 기술의 역할도 포함시키면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를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기술을 설계하고 기술을 사용하여 대중과 연결하고 소통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겠다. 

 

이제 우리는 기존의 민주주의 방식에서 벗어나 상상력을 활용하고 직관을 믿으면서 민주주의를 재창조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할 때 우리는 민주주의를 관통해 그 너머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다. 

 

낡은 관습은 버려라.

항상 기억하라, 동시에 잊는 법을 배워라.

경청하고 대화하라.

위를 바라보고, 거꾸로 생각하고, 앞으로 나아가라.

이 책을 밀쳐놓고 다시 생각하고 다시 상상하라.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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