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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읽은 책들 | 쉼이야기 2020-12-31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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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이 지나가는데 이렇게 믿겨지지 않는 해는 처음이다.

한 해의 기억들이 뭉텅 어디로 날라간 듯 흔적이 미미하다.

2021년은 절대 앉아서 이렇게 당하진 않을 것이다.

뭔가 강력한 프랜을 온오프라인으로 다각도로 새워야 할 것 같다.

다들 2021 새해에도 무탈하시고 좋은 책 많이 읽으시고 기쁜 일도 많으셨음 하는 마음입니다.

160.  그림의 책, 김선현, 에잇포인트, 2020

161.  철학의 숲, 브렌던 오도너휴, 포레스트북스, 2020

162.  오후의 이자벨, 더글라스 케네디, 밝은세상, 2020

163.  경성탐정이상5, 김재희, 시공사, 2020

164.  이토록 공부가 재미 있어지는 순간, 박성혁, 다산북스, 2020

165.  아름다움은 지키는 것이다, 김탁환, 해냄, 2020

166.  일인칭 단수,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동네, 2020

167.  담을 넘은 아이, 김정민, 비룡소, 2019

168.  고양이를 버리다, 무라카미 하루키, 비채, 2020

169.  죽은 자의 집청소, 김완, 김영사, 2020

170.  물이, 길 떠나는 아이, 임정자, 문학동네, 2020

171.  홀로 쓰고 함께 살다, 조정래, 해냄, 2020

172.  학생부 끝판왕, 정도완, 박상철, 백광일, 강우혁, 최경희, 꿈구두, 2020

173.  두 리더: 영조 그리고 정조, 노혜경, 뜨인돌, 2020

174.  신뢰연습, 수전최, 왼쪽주머니, 2020

175.  나에게 시간을 주기로 했다. 오리여인, 수오서재, 2020

176.  눈물도 빛을 만나면 반짝인다, 김영서, 이매지ㄴ, 2020

177.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싶어, 무루, 어크로스, 2020

178.  시베리아의 딸: 김알렉산드라, 김금숙, 서해문집, 2020

179.  격리된 아이, 김소연, 운혜숙, 정명섭, 우리학교, 2020

180.  선물, 스펜서 존슨, 알에이치코리아, 2020

181. 상관 없는거 아닌가?, 장기하, 문학동네, 2020(읽고 있는 중)

 

이미지는 패슈~~

2020년 마지막날 알차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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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 쉼책이야기 2020-12-31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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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선물 (스페셜 에디션)

스펜서 존슨 저/형선호 역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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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라는 책이 출판계를 강타한 적이 있었다.

회사마다 대량으로 구매해서 읽고 토론도 하고 암튼 라떼는 그런 적이 있었다.

스펜서 존슨이란 작가였는데 [선물]이란 책이 드라마에 [청춘기록]에 나오면서 깜짝 홍보가 된 모양이다. 아무래도 요즘의 출판계는 예전만큼 큰 광풍이 불진 않는 것 같다.

 

솔직히 구성이 신선하진 않다.

워낙 이런 스타일의 책이 많이 나와서 이제는 새롭진 않다.

빌과 리즈가 같은 직장 돌료였지만 빌이 이직을 했고 업무에 치인 리즈가 빌을 찾는다.

빌은 산뜻한 얼굴이고 리즈는 죽상이다. (죽 미안 난 좋아해!)

리즈는 그 이유를 묻고 빌은 한 소년과 노인이야기를 시작한다.

 

노인에게서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선물'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소년은 더 재미있고 더 행복해지고 더 성공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늘 그 '선물'이 궁금했다.

-성공은 자신이 결정해야한다.

-지금 하는 일에 완전히 몰두할 때 산만하지 않고 행복하다

-현재 속에서 존재한다는 것은 바로 지금 일어나고 있는 것에 집중한다는 뜻이다.

-그것은 우리가 매일같이 받는 소중한 선물에 감사한다는 뜻이다.

-지금 일어나는 것에 집중하고 지금 옳은 것에 집중한다.

-고통을 회피하지 않고 그 고통에서 배움을 얻고자 노력하는 것이다.

-배움을 얻고 과거를 보내는 순간 우리의 현재는 더 나아진다.

-멋진 미래의 모습을 그리고 현실적인 계획을 세우고 달성하라

-계획을 지금 이 순간 행동으로 옮겨라

-우리의 삶에 소명이 있을 때만 그 모든 것은 의미를 갖는다.

 

그 소년은 장성하여 중년이 되어 이 모든 것을 깨닫고 성공했으며,

더 나아가 그 노인처럼 많은 이들에게 이 깨우침을 전달하는 것을 소명으로 삼는다는

다소 진부하지만 뭔가 꽉 들어찬 듯한 이야기다.

 

어느 분이 읽고 강력추천한 책인데 나는 웬지 유행지난 옷을 바라보는 느낌이었다.

물론 진리는 화려하진 않고 단순하지만 큰 감동과 진부함의 차이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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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된 아이 | 쉼책이야기 2020-12-30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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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격리된 아이

김소연,윤혜숙,정명섭 공저
우리학교 | 2020년 07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청소년 소설이긴 하지만 지금, 여기 코로나시대의 현장을 여실히 반영하고 있어서 씁쓸하고 안타까운 맘이 들었다.

김소연, 윤혜숙, 정명섭 작가가  코로나 시대의 아이들의 현실이라는 주제로 단편을 썼다.

그래서 3편의 같은 듯 다른 아이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책의 초판이 7월에 나왔으니 지금은 더 다양한 케이스들이 많겠지만 초반에 우왕좌왕했던 그 분위기가 잘 들어나있다.

 

[격리된 아이]는 뉴욕에서 코로나가 심각해서 고1학생이 먼저 한국에 들어온다.

외국에서 입국했기에 자가격리 14일을 하면서 일어났던 일을 담았다.

어떻게 보면 원기왕성한 나이에 그것도 오랜만에 한국에 들어온 학생에게 자가격리는 힘든 일상이고 지루한 일상이 될 수 있겠지만, 소설은 또 하나의 트릭을 만든다.

뉴욕에 있는 엄마가 새로 작년에 분양해 둔 아파트가 있는데 아직 입주전이긴 하지만 특수한 사정에 의해서 입주를 허락받은 몇몇만 사는 상황이다. 그곳에 그런데 괴소문이 돌고있다.

검은 모자에 흰 마스크를 쓴 사람이 묻지마 살인을 한다는 것이다.

어떤 원인이지 모르게 사람을 무자비하게 찌르는 괴한은 또 다른 소문의 갈래로 귀신의 짓이라고도 한다.

주인공 도환이는 코로나라는 공포와 혼자 입주전 아파트에서 살인자가 나타날지도 모른다는 공포와 맞서게 되는 상황에 놓여있다.

 

[거짓말]은 포교를 열심히 했던 뭐 종교집단을 풍자한 소설이다.

회원중에 한 명이 확진을 받자 그 확진자와 함께 있었던 주인공 성민은 역학조사를 받게된다.

그리고 성민은 모든 일정을 거짓으로 자백한다.

근사하게 쓴 소설같은 일상이 잠시후 체크카드 사용내역과 비디오 판독으로 인해 거짓이었음이 밝혀진다.

방호복을 입은 사람들은 다시 압박해 들어오고 성민은 또 다른 거짓으로 자백한다.

그런데 사실은 그들은 역학조사관이 아니었다. 그럼 그들은 누구였을까?

거대한 조직이 드러나는 것을 원치 않는 조직원들은 거짓 자백을 실전 연습까지 하면서 훈련시켰다.

 

[마스크 한 장]

지금은 마스크가 모자라지 않는 실정이지만 초기 마스크 대란이다 싶은 시절이 있었다.

그 이야기다. 생계를 위해 까대기를 하기 위해서는 마스크가 필요한데 한 장도 구하지 못하고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면서 억울한 상황에 놓이게 된 석우 이야기다.

형은 열심히 노력해서 호텔 주방보조로 겨우 들어갔지만 무급휴직, 곧 잘렸다.

언젠가 다시 연락이 오겠지 하고 기대해 보지만 그 언젠가는 언제일까?

 

 아마 이번 코로나를 통해서 많은 어려운 사정들이 있겠지만 취약한 연령층 , 부모가 돌보주지 않는 학생이나 독거노인들, 장애가 있는 사람들, 지병이 있던 분들 모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다시금 주변을 돌아보고 소외될 수 있는 사람들을 챙길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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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서평단 모집]★박완서 에세이★『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 쉼이야기 2020-12-30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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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 기간 : 1월4일 까지

모집 인원 : 5명

발표 : 1월5일

신청 방법 : 댓글로 신청해주세요!

* 신청 전 도서를 받아 보실  기본주소를 꼭 확인해주세요.

 

“다이아몬드에는 중고라는 것이 없지.
천년을 가도 만년을 가도 영원히 청춘인 돌.”

 

영원한 현역 작가 박완서의 10주기 기념 에세이 결정판

박완서가 남긴 소중한 유산, 에세이를 재조명하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엄마의 말뚝』『나목』『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등 대한민국 필독서를 여럿 탄생시킨 작가, 박완서. 그녀가 한국문학계에 한 획을 그은 소설가라는 데에 이견을 제시할 사람은 없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사실은, 그녀가 다수의 산문도 썼다는 것이다. ‘대작가’, ‘한국문학의 어머니’라는 칭호가 더없이 어울리는 작가 중 이렇게 많은 산문을 진솔하게 써내려간 사람이 또 있을까.

 

박완서가 우리 곁을 떠난 지 10년째 되는 해를 맞이하여 그녀의 산문 660여 편을 모두 꼼꼼히 살펴보고 그중 베스트 35편을 선별했다. 작품 선정에만 몇 개월이 걸린 이 책에는 박완서 에세이의 정수가 담겨 있다.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는 박완서의 기존 팬들에게는 물론이고, 한국문학 애호가들 모두에게 또 다른 필독서가 될 것이다.

 

세월이 흘러도 불변하는 가치, 박완서만의 글

 

작고한 지 10년이 지나도 꾸준히 회자되고, 여러 다른 형태로 그녀와 관련된 책이 나오는 이유는 하나다. 그녀의 글이 대체불가능하게 좋기 때문이다. 가장 일상적인 언어로 쓴 그녀의 글은 쉽게 술술 읽히지만, 그 여운은 길다. 솔직하면서도 부담스럽지 않고, 재밌지만 그 안의 주제는 깊으며, 신랄한 비판의식 속에 본질은 따뜻하다. 

 

이 책에는 가장 박완서다운 글들이 실려 있다. 책의 어느 곳을 펼쳐도 유쾌한 마음으로 한 편 한 편을 맛있게 즐길 수 있지만, 읽은 후엔 두고두고 되새김질하게 된다. 한 권을 다 소화한 후엔, 박완서라는 이름이 한국문학에 왜 그리 크게 남아 있는지 이해하게 될 것이다.

 

혼란한 때일수록 우리의 마음을 든든히 지지해줄 책

 

어느 때보다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중심이 단단한 따뜻함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우리보다 앞서 험한 인생을 겪어낸 대작가의 삶 속 고백이 우리에게 꼭 필요한 위로가 되는 이유다. 박완서 글 속의 경험, 시대, 생활 방식은 지금 우리의 것과는 다르다. 그럼에도 그녀의 글을 읽으면 화자의 고민들에 공감하게 되고, 화자의 깨달음에 깊은 감동을 받게 된다. 전쟁, 분단, 남편과 아들의 죽음 등 한 사람이 겪을 수 있는 가장 큰 고통 속을 살아내면서도 박완서는 일상의 아름다움을, 따뜻한 인간성을 말했다. 인생의 이야기를 거르고 걸러 가장 진실한 것만을 남겨낸 그녀의 글들은 읽을수록 새롭고 오래될수록 귀중해진다.

 

“잡문 하나를 쓰더라도, 허튼소리 안 하길, 정직하길, 조그만 진실이라도,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진실을 말하길, 매질하듯 다짐하며 쓰고 있다.” _본문 중

 

지은이  


박완서 

 

“죽을 때까지 현역 작가로 남는다면 행복할 것”


1931년 경기도 개풍군에서 태어나 소학교를 입학하기 전 홀어머니, 오빠와 함께 서울로 상경했다. 숙명여고를 거쳐 서울대 국문과에 입학했지만, 6?25전쟁으로 학업을 중단했다. 1953년 결혼하여 1남 4녀를 두었다. 


1970년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에 『나목』이 당선되어 불혹의 나이로 문단에 데뷔했다. 이후 2011년 1월 담낭암으로 타계하기까지 쉼 없이 작품 활동을 하며 40여 년간 80여 편의 단편과 15편의 장편소설을 포함, 동화, 산문집, 콩트집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을 남겼다.


한국문학작가상(1980) 이상문학상(1981) 대한민국문학상(1990) 이산문학상(1991) 중앙문화대상(1993) 현대문학상(1993) 동인문학상(1994) 한무숙문학상(1995) 대산문학상(1997) 만해문학상(1999) 인촌상(2000) 황순원문학상(2001) 호암상(2006) 등을 수상했다. 2006년 서울대 명예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소박하고, 진실하고, 단순해서 아름다운 것들’을 사랑한 작가.


박완서는 모진 삶이 안겨준 상흔을 글로 풀어내고자 작가의 길을 시작했지만, 그것에 머무르지 않았다. 누구나 한번쯤 겪어봤을 내면의 은밀한 갈등을 짚어내고, 중산층의 허위의식, 여성 평등 등의 사회 문제를 특유의 신랄함으로 드러냈다. 


그럼에도 결국 그의 글이 가리키는 방향은 희망과 사랑이었다. 그의 글은 삶을 정면으로 직시하여 아픔과 모순들을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기어코 따뜻한 인간성을 지켜내고야 만다. 오직 진실로 켜켜이 쌓아 올린 그의 작품 세계는, 치열하게 인간적이었던, 그래서 그리운 박완서의 삶을 대변하고 있다.

 

* 서평단 여러분께

* 리뷰를 쓰신 뒤 함께 쓰는 블로그 ‘리뷰 썼어요!’ 게시판에 글을 남겨주세요.  

* 리뷰에 아래 문구를 꼭 넣어주세요.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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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 | 쉼책이야기 2020-12-30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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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

무루(박서영) 저
어크로스 | 2020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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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부터 나는 평범한 것이 좋았다.

튀지 않고 은근 슬쩍 뭍어가고 눈 가리고 아웅해서 대충 잘 한 걸로 넘어가서 중간은 가는 위치 말이다.

옷을 고를 때도 튀지 않는 무늬와 색상 디자인으로 베이직한 것을 입는다.

그런데 또 너무 민밋하면 재미 없으니깐 살짝 어딘가 변형되거나 포인트가 있는 그런 묘미를 즐긴다. 사는 것도 평범한 걸 좋아하고 중간을 좋아하지만 살짝 비틀린 중간을 좋아한다.

완전 돌아이 같은 이상함은 아니지만 조금은 기발함이 더한 삶을 추구한다.

말장난 같은데 이게 디테일로 들어가면 매우 주관적이라서 각자의 사정에서 생각해 보시길...

 

저자는 비혼이고 마흔이 넘어서 이제는 결혼하라는 성화에 직접적으로 부딪히지는 않는가 보다. 특히 대한민국에서는 결혼문화가 의무인듯 효문화의 상징인듯 자리잡고 있다.

뭐 요즘은 많이 허물어가고 있는 듯 싶지만, 아직은 여러 사람의 시선에서 자유롭지는 못한 것 같다. 따지고 보면 개인의 취향인데 말이다.

오랜시간 아이들과 인문학 책을 읽히는 일을 했다고 한다.

비혼이다 보니 주민공동체를 형성하게 되고 그들이 모여서 각자의 재능을 나누며 배우게 되면서 좋아하는 그림책들을 번역하고 출판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안키우던 식물들도 키워서 베란다가 정글화 되기도 하고 아이들과 생태환경 보존 책을 읽으면서 육식을 끊어보기도 하고 결국엔 채식지향주의자가 되었다고 한다.

자신의 이야기를 그림책을 소개하면서 더욱 깊이 들어간다.

책에 따라 뒤가 궁금해서 손으로 몇 페이지씩 뒷 장을 잡고 맘이 급해지는 책이 있는가 하면 구절구절들이 다 꽉들어차서 한 글자, 한 문장을 꼭꼭 눌러 읽어야 하는 책들이 있다.

이 책은 후자다. 또한 소개되는 그림책들을 찾아보면서 그림체와 글밥도 확인하랴 진도가 잘 안나간다.

"김연수의 [시절일기]를 읽으며 알았다. 그는 "겸손이 세계의 실체에 접근하는 가장 기초적인 기술"이라고 말한 뒤 곧바로 "겸손은 그저 타자가 몹시 형편없는 인간일지라도 그에게 아직도 가치 있는 무엇인가가 있다는 섬세한 자각"이라는 피에르 자위의 글을 인용했다. 아, 겸손이었구나"

 

누군가 싫어질 때 내가 가져야 할 감정은 겸손이라는 말도 와닿았다.

쉽지만 나랑 대입하고 의미를 되세기며 읽다보니 좋은 시간이 되고 있었다.

지인의 개 , 뭉크가 풍족하게 해줌에도 가출하는 모습을 보면서 만족하지 못하는 개에 관한 그림책을 소개하는 부분에서도 매끄럽다.

 

" 난 나한테 없는 뭔가를 갖고 싶어, 삶에는 모든 걸 갖는 것 말고도 뭔가 또 다른 게 있을거야"

그 또 다른 무엇인가는 새로운 경험의 축적이다.

주어진 삶이 아닌 내가 찾아 나서는 새로운 경험의 세계는 무궁무진하고 내 몸에 올곧이 새겨 질테니 말이다.

 

"경험은 한 번도 열어보지 못한 방의 문을 열고 들어가는 것이다.

그때마다 세계가 한 칸씩 넓어진다. 새로 문이 열리면 세계의 모양도 크기도 달라진다."

 

내가 전에 부터 해보고 싶은 경험이 있다.

패러글라이딩 , 하늘을 날아보고 싶다.

놀이기구도 잘 못타면서 왜 패러글라이딩은 이 나이에 해보고 싶냐? 반문해본다.

하늘을 한 번 날아보면 이 세상 무서울 것이 없을 것 같다.

그런데 또 아무 것도 안무서울 내가 또 무섭다.

 

어른을 위한 그림책을 소개하면서 풀어내는 저자의 이야기와 생각거리의 확장 방식이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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