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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책, 음악, 그 밖에 호기심과 내 안의 광기를 채워줄 그 모든 것들을 다 좋아합니다. 뭔가에 미치지 않고는 내 자신을 주체 못하는 사람인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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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2 의 전체보기
비쥬얼과 음악이 환상적으로 어우러진, 뮤지컬 영화 ‘Across the Universe’ | 영화 속의 삶 2007-11-02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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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즈를 여전히 많이 그리워하면서 너무 지나치지는 않게 사랑하고, 편안한 즐거움

에 대해 너무 까다롭지 않을 준비가 되어 있는 분들을 위해, 거기에 드라마 장르를 좋

아하시는 분들에게 아주 적합한 영화가 있습니다.  제목이 ‘Across the Universe’인데

바로 비틀즈의 노래제목 중 하나이기도 하지요.

 

제가 비틀즈를 너무 지나치지는 않게 사랑하는 분들에게 어울린다는 표현을 한 이유

는 바로 이 영화는 비틀즈의 음악들로 만들어진 영화인데 이 영화를 좋아하지 않으실

광비틀즈팬들께선 이 영화가 비틀즈의 위대한 음악에 힘입어 조악하게 만들어진,

편없는 영화라고 보실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원곡과 영화의 내용이 어울리지 않는다

거나 더 나아가 원곡을 훼손했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기 때문이구요.  실제로 영화를

관람한 후 전문가들의 평가를 보니까 제 생각보다 훨씬 못 미친 평들이 많았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아주 흡족한 마음으로 관람했었는데 말이지요.

 

물론 저 역시도 약간 어리둥절해진 부분도 있긴 했습니다만, 전반적으로 옛추억을 떠

올리는 비틀즈의 음악에 환상적으로 처리된 영상에, 볼거리 풍부했고, 마치 만화책을

보는 듯, 아님 어디선가 봤던 꿈의 세계를 유영하듯 화면에 가득 펼쳐지는 현란함에

까다롭지 않게 정신을 놓고 즐기다가, 아쉬워하면서 전 영화의 엔딩자막까지 고스란

히 다 보고 나왔거든요.  영화는 그저 영화로 즐기면 되는 거지, ~ 하는 그런 마음

으로요.

 

조금 어리둥절했던 건 가수 보노가 분한 닥터 로버트가 보헤미안들을 이끌고 어디론

가 갔는데 그곳에서의 음악과 무용,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었고, 그 장면이 이

영화에서 필요한 부분이었나 하는 일말의 의구심이 있었습니다.  이 역시 그냥 영화

의 화면적 구성을 돋보이게 하려는 부분이었다든지, 아님 어떤 특별한 메세지가 있었

다든지 여하튼 제가 모르는 뭔가가 있었겠지~란 걸로 받아들이고 넘어가자면 아무

문제가 없을 수도 있다고 보구요.  영화를 볼 때 굳이 꼭 그 의미를 다 찾아내야 하고,

알아야 하나, ~ 그런 너그러운(?) 마음이라면 납득을 못할 이유도 없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흡족함과 흥분감으로 이 영화를 감상했는데, 저보다도 60년대 말 이

런 혼란의 격동기를 실제적으로는 아니더라도, 반전사상과 자유로운 영혼들의 외침

에 동참했고, 비틀즈의 음악에 심취했던 분들에겐 톡톡히 과거의 추억을 불러일으키

는 좋은 모티브가 되겠다 싶습니다.  배경은 꽤나 오래된 이야기지만 전혀 영화를 관

람하면서 그런 걸 느낄 수가 없었던 걸 보면 위대한 음악이란 시대를 초월하는 게 맞

는 것 같고, 영상미 또한 영화의 중요한 요소가 맞는 것 같습니다.

 

전 특히 영화의 마지막 부분이 아주 좋았는데요.  옥상에서 노래를 부르다 끌려가는

자유로운 영혼들의 퍼포먼스도 좋았지만 뒤에 남았다가 자신의 사랑을 고백하는 주

인공 남자의 애틋함도 귀여웠고, 결국 둘이 다시 사랑하게 되는 해피엔딩이 좋았구

.  영화 곳곳에서 보여주는 우리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이념도, 사회의 통념도

아닌 바로 사랑이라는 게 무엇보다 가장 좋았습니다.  그렇지요.  사랑.  우리를 가장

인간적이게 만드는 건 바로 다름아닌 사랑이 맞지요.  서로를 사랑하는 거요.

 

이 영화는 내용보다 사실 영화 장면 마다에 더 눈과 귀를 쫑긋 세우는, 지극히 감각적

인 감상이 최고인 듯 합니다.  저와 남편이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도 바로 그것이였구

.  그냥 편한 마음으로 좋아했던 음악과 어우러지는 화려한 색채미의 향연을 즐기

려는 그런 마음 말입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저는 정말 이 영화 좋았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것 중 음악과 춤과 화려한 볼거리가 있었기 때문에요.  그리고 이런 영화를

좀 더 자주 봤음 좋겠단 소망을 품으며 극장문을 나섰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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