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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에서 돌아온 남편 위로(?)하는 법 | 내가 사는 곳 이야기 2008-06-30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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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독일 '비스바덴'에서 보내온 사진들

 

    

지난 토요일 남편이 2주 반의 출장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평소보다 늦게 나온다 싶었

는데 아니나 다를까 슈트케이스 하나가 도착 안 해서 이름과 주소를 적어놓고 핸들링 가방만 가

지고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내었지요.

 

이번 출장에도 늘처럼 저는 동행하고 싶었는데, 특별히 이번에는 사정 상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한인학교도 방학했겠다, 기회가 아주 좋았지만 제 영주권 카드 갱신 때문에 해외에 나갈 수가 없

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이 좋은 봄날, 남편은 독일의 비스바덴에서 홀로 쓸쓸히 보냈다고 궁

시렁거렸고, 그렇게나 좋아하는 스파도 지척에 두고 가지 못했다고 투덜거렸었습니다. 

 

한 번은 스파 대신 호텔에 있는 사우나에 갔다가 여자 손님이 윗통을 벗고 드러누워 있어서 기겁

을 하고 나왔다는 메일을 보냈기에 제가 이렇게 놀려줬지요.  아니, 좋은 구경 왜 안하고 그랬어? 

그렇게 보여주고 싶어하는 여자 건(?) 좀 봐줘야지~”라구요.  아니, 뭔 남자가 그렇게 소심하대

?  그리고 한 술 더 떠서 독일에서는 스파에 옷을 다 벗고 들어가는 곳도 있어서 부끄러워 갈

수가 없었다나요?  남녀가 혼용은 물론이구요.  그 말에도 저는 또 아니, 그럼 너무 좋잖아

실  컷 구경 좀 하지 그랬어?” 했지요.  ㅎㅎ

 

아무튼 이번 출장은 함께 일했던 독일사람들이 다 친근하게 대해주고, 일 잘해줬다고 선물까지

줘서 보람은 있었지만 일 말고는 즐거운 일이 없었다면서 다음에 꼭 비스바덴을 함께 다시 가자

고 하더군요.  그때는 함께 스파도 꼭 가 보자고 하면서요.  그런데 물어보진 않았지만 나랑 함께

가면 남녀혼용에 옷 벗고 들어갈 자신은 있다는 소린지, 홀랑 벗어도(남편도, 저도…) 상관 없다

는 얘긴지 또 그게 궁금하긴 하네요.^^

 

해외 출장을 가면 그곳에서는 늘 밤에 일을 하고, 평소보다 힘겨워하는 걸 잘 알고 있기에, 집에

돌아온 남편을 극진히(?) 대해 주어야 한다는 걸 이제는 당연하게 여깁니다.  그래서 돌아오면

주려고 닭갈비도 재워 놓았었고, 좋아하는 물냉면 육수도 시원하게 만들어 놓았었지요.  오이와

무채도 새콤달콤하게 절여 놓았었구요.  두 가지(떡과 고구마, 깻잎을 듬뿍 넣은 닭갈비와 물냉

)를 내놓으니 남편은 너무 감격해하면서 와우!  너무 훌륭해!~”를 외치다가 맛을 보고는 또

카악~  정말 죽이는군!~”하면서 오버하더군요.  뭐든 맛있게 먹는 남편이 이럴 땐 정말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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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을 다녀오면 늘 며칠은 휴가를 내는데 이번에는 토요일에 도착했으니 일요일에 쉬고, 월요

일에는 함께 스파에 갔습니다.  비가 살살 내리는 날, 서늘한 바람을 맞으며 하는 스파도 꽤 좋

더라구요.  가져간 클럽샌드위치(닭가슴살과 베이콘을 넣은 삼단 샌드위치)를 눈치껏(?) 먹으면

서 그곳에서 거의 6시간을 보내다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엔 늘 가는 코스인 베트남 국수집

에서 쌀국수를 먹고, 아이들 것은 또 사왔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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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그 다음날인 화요일은 생-뱁티스트라는 퀘벡의 휴일이라서 일찍부터 서둘러

워터 마켓구경을 나섰지요.  꽃시장과 과일, 야채 시장을 구경하고 바로 앞에 있는 운하와 운

하를 드나드는 요트도 구경하면서 마치 초가을 같은 시원한 초여름을 만끽했습니다.  물론 장도

좀 봤구요.  남편이 좋아하는 매운 고추 화분과 퀘벡의 새콤달콤한 딸기, 홈메이드 꿀, 약간의 너

트와 쵸콜렛, 치이즈 바케트, 피자 등등

 

집에 돌아와 조금 쉬다가 또 남편이 전부터 벼르고 별렀던 영화를 보러 갔습니다.  그런데 평소

보다 영화를 일찍(오후 1) 보러 가서였는지 영화 한 편이 끝났는데 너무 밖이 훤한 거 있죠?

그래서 한 편 더 보자고 합심(?)하곤, 내처 다음 영화관으로 향했습니다. 

 

연달아 두 편의 영화를 하루에 소화한 그 느낌 어떠했을 것 같나요?  ~  , 별 거 아니더라구

.  기회만 된다면 밤 새워 영화 보는 것도 불가능은 아닐 거란 걸 확인했다고나 할까요?  역시

색다른 경험은 삶의 활력소가 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둘 다 아주 혼쾌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

아왔으니까요.  그리고 다음 날 출근해야 한다고 평소 궁시렁거리는 남편이 그 날 따라 아주 조용

하다가 말없이 자러 침실로 올라갔으니까 말이지요.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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