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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책, 음악, 그 밖에 호기심과 내 안의 광기를 채워줄 그 모든 것들을 다 좋아합니다. 뭔가에 미치지 않고는 내 자신을 주체 못하는 사람인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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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도 정말 나이가 들어가는 건가? | 내 생각 2011-11-30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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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바람 몹시 불던 가을 날...

 

 

지지난 토요일 한인학교에서 아는 동생과 함께 잠깐 이야기를 나눴다.  한국과 지금 살고 있는

나다, 좀 더 정확하게는 퀘벡주 몬트리올의 다른 점에 대해서.  이런 이야기는 비단 그 날만

나누는 얘깃거리가 아니고 교포들이 만나면 주로 화제 삼는 그런 이야기 류(?)에 속한다.

그때 나는 아는 동생과 처음 보는 학부모와 얘기를 나누면서 내 자신 역마살이 있다는 걸

늦게 깨닫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했고, 결론적으로 한국에 가면 내 집이 생각나고(주로

곳의 여유로움과 느긋함 때문) 여기 있을 땐 한국 생각(주로 한국 음식, 총알 같은

서비스와 자연 경관 때문)이 난다고 고백했다.

그렇다.  정말 여기 있을 때 나는 왜 여긴 대체적인 서비스가 한국만 못한지(그것도 훨씬!),

모든 게 소비자 위주가 아니라 종업원 위주(알긴 안다.  여긴 노조가 엄청난 파워를 자

랑하니!)로 돌아가는지(, 일요일에 면 모든 백화점과 대개의 상점들이 문을 닫는

), 공무원들은 얼마나 게으르고 실수투성이들인지 하면서 한국의 그 서비스 정신

과 맛난 음식들, 그리고 일사천리로 해결되는 관공서 일등 그 모든 것들을 그리워하게

된다.

하지만 막상 한국을 방문하게 되면 그땐 또 서울은 왜 그렇게 복잡한지, 선진국 대열에

합류한 지가 언젠데 아직도 사람들이 막 치고 지나다니면서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조차

하지 않는지, 경제력은 막강하면서 왜 한 쪽에선 여전히 굶는 사람들이 존재하고 여전히

고아 수출국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건지, 또 빈부격차가 너무 심해 보여(비록 직

눈으로 확인한 건 아니고 뉴스를 통해 알게 되는 것이지만) 마음이 편치 않은 게 사실이다.

이 모든 문제점의 정답은 대부분 내가 살고 있는 캐나다, 그 중에서도 프랑스의 영향을 막강하

게 받은 퀘벡은 사회주의가 우세하고, 내 조국 대한민국은 자본주의 국가라는 것에 기인

하는데, 그런 이유로 경쟁력이 관건이 되는 한국에서는 그 어떤 서비스라도 최고일 수 밖에 없

, 그러니 소비자는 가히 왕 대접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것.  반면 만인이 평등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회주의 정신이 투철한 몬트리올에서는 소비자라고 해서 노동자 위에 있지도 않

, 쩜 오히려 노동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법령이 더 우위에 있다 말 할 수 있을 정도다

보니 서비스는 개선되지도 않고, 그럴 필요도 없는 것이다.

그러니 대한민국에서 대접(?)을 받다 온 우리 같은 이민자들은 적응이 안 되고, 이곳의

서비스 신 부재를 통탄해마지 않는 반면, 경제력과 경쟁력이 많이 떨어지는 나라에서

이민자들은 이만큼도 황감해 하면서 캐나다에 온 걸 무조건적으로 너무도 잘 한 일

치는 것 같다. 

이런 내 말을 전적으로 나의 사적인 의견으로만 치부할 수 없는 이유는 이번 학기 내 학생들

중 한 명이 이곳 불어대학의 영어 교수이고 캘거리 출신인데, 나와 의견이 많이 같았다는 것도

그렇지만 그 외 프랑스에서 온 다른 학생도 그렇고, 몬트리올에서 살고 있는 퀘벡쿠어()들도

대개가 나의 의견에 동감을 표하기 때문이다.  사회주의적 사고방식이 강한 몬트리올 사람들

은 서비스가 나빠도 그게 오히려 당연하다!고 생각할 정도이고, 그래서 대개가 큰 불만 없이

톨러랑스(인내심)의 화신이 되어가고 있다는 게 맞는 말이니까.

오늘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건 가을이 무르익으니 자연스럽게 고향 생각이 많이 나서이기도

하고, 부모님과 동생도 없다 보니 마음도 허전해지고, 제주도가 세계 7대 자연경관

혔다는 뉴스를 보니 작년에 제주에서 살던 기억이 또 새록새록 떠오르면서, 작년 말고 차

라리 올해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욕심이 생기면서 졸지에 고국이 엄청나게 그

리워져서다.

지금 한참 제주도는 가을의 정취로 아름다울 거고, 이번 경사로 사람들은 마냥 들떠있거나 행

복해 할 거고, 그 행복의 가운데 나도 끼여 있음 얼마나 좋을까, 부모님과 동생과 함께 제주를

방문해 맛난 것 실컷 먹고 늦가을의 풍경들을 만끽하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생각들을 계속 하

게 된다.

!  가을은 깊어가고, 맘을 잡아야 하는데 맘은 못 잡겠고, 자꾸 엉뚱한 생각만 나서 정말 큰

일이다!  물론 낙천적인 나는 이러는 때도 한 때다! 라는 걸로 위안을 삼기도 하지만, 은근히

불안해지는 심사는 어쩔 수 없고, 이러다 세월만 축내는 건 진정 아닌지 꼭 아니다! 라고 자신

도 할 수 없으니 이래저래 이 아름다운 가을날이 내겐 곤혹스럽게 느껴져 심한 가을앓이

를 하고 있다.

이러니 정말 인간은 끝없이 만족을 모르는 존재인 건지, 아님 나만 유별난 족속인 건지, 그것

도 궁금하고 요즘 재미있게 보고 있는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의 한 장면이 생

각난.  그래~ 이것도 분명 폐경 때문인 거지?”라는.  내게도 슬슬 폐경의 증후가 나타

나고 있으니 이래저래 안정적이지 못한 내자신을 이렇게라도 위로해 보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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