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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영화를 보는 듯 숨가쁜 반전이 돋보이는 드라마 "추적자" | 내 생각 2012-06-2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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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짜진 극본과 구성에 훌륭한 연기자들의 실감나는 드라마 한 편을 보는 건 정말 기분 좋은

일임에 분명하다.  사실 요즘 방영되는 드라마 중에는 유독 흥미를 끄는 배우들과 탄탄한 극

본으로 무장한 작품이 많은데 그 중에서 오늘은 드라마 추적자에 대해 얘기해볼까 한다.

 

먼저 이 드라마는 우리들의 적나라한 치부가 그대로 드러나는 현실감이 가장 큰 매

으로 다가오는데, 하나하나 예를 들어 보자면 우선 연예인들의 외모나 만들어진 이미지만 보

열광하는 철없는 소녀들의 행동들(사실 그건 굳이 어린 여학생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어른

우리 역시 보여지는 면만 가지고 그들을 이러쿵저러쿵 할 때가 많지 않은가?), 억울하게

자식을 잃은 피해자의 부모의 슬픔에는 아랑곳 없이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살인교사

까지 하는 정치인과 그를 비호하는 법조인, 사랑 없는 결혼 생활을 유지하면서 서로의 이해

타산을 위해 대외적으로 가식 찬 행동을 일삼는 부부, 빚진 돈을 갚기 위해 친한 친구의 딸의

목숨까지 직접 끊어버리는 비정한 의사, 부와 권력을 한 손에 거머쥐고 뭐든 자기 뜻대로 하

려는 오만한 재벌 등등이 우리들이 매일매일 접하는 뉴스에 등장하는, 즉 우리들이 직접

겪지는 않을지라도 늘 봐 오고 있고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있는 작금의 현주소를 가감

없이 그대로 내보이며 우리들을 오싹하게 만들고 있다.

 

그 중에서도 압권은 얼토당토 않은 가치관을 소유하고 있는 차기 대권주자 강동윤이라는 인

물인데, 그의 냉혹하고도 소름 돋는 대사들을 듣고 있다 보면 배운 이들이 잘못된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는 게 얼마나 공공적인 해를 초래할 수 있는지, 또 가까운 가족은 얼마나

큰 외로움을 느끼게 되는지, 이기적인 한 사람의 그릇된 판단이 얼마나 큰 파국을 몰

오는지 참으로 두려움을 느끼게 되고 만다.

 

거기에 그런 나쁜 남자를 사랑하는, 겉으론 완벽해 보이지만 자신이 원하는 걸 갖지 못해

달하는 외로운 공주 서지수는 마치 어린 아이들이 부모에게 시위하듯 자신의 방종을 무기

아 남편을 자극하기 위해 뭇 사내들을 새 옷 갈아입듯 갈아치우며 남편에게 시위하고 있는데

이런 허망한 한 여자의 모습을 통해 부와 명성도 한 인간을 만족으로 이끌 수는 없다는

걸 절감하게 만든다. 

 

그리고 또 한 명은 모든 것을 다 통제하는 듯 보이는 재벌 서회장인데, 그의 안하무인적,

만하면서도 능수능란하게 사람을 대하는 태도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위세와 금력으로 사람

들을 억누르려 하는 잘못된 노블레스의 모습을 인식하게 하면서 동시에 꽤나 불편한 진

실을 들여다 보게 만들고 있다.  이게 바로 가진 자들이 되려고 하는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

그 무엇이라고 말한다면 너무도 슬픈 현실이 아닌가 하게 되고 말이다.

 

이렇게 뒤틀린 우리들의 자화상을 들여다 보는 것도 끔찍한 일이지만 여기에 어마어마한 대

상을 상대로 정의를 부르짖으며 선전포고를 하는 우리의 주인공 백홍석의 그 처절함

매번 봐야 하는 고통 또한 뒤지지 않게 쓰라린 경험이다.  물론 우리는 이 드라마가 결

국에는 악을 응징하고 선이 승리하게 되길 바라면서, 그러니까 우리의 백홍석이 나쁜 자들의

위선과 가식을 낱낱이 까발리고 그들에게 비참한 말로를 선사할 것을 기대하면서 인내

심을 가지고 기다리고 있지만 그 여정은 무척이나 험난해 보이는 것 또한 사실이니….

 

하지만 억장이 무너지는 듯한 고통을 느끼면서도 때가 되면 이 드라마가 기다려지는 건 분명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들의 호연이 단단히 한 몫을 하는 게 사실이다.  거기에 또 하나,

무나도 현실과 닮아 있는 드라마 속의 세상을 들여다 보면서 현실에선 불가능한 일일지라도

드라마 안에서나마 악이 처절하게 망해서 우리의 가슴이 시원해지기를 바라는 심리도

부인하지 못할 한 요소지 싶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나는 가수다이후 수 없이 회자되던 나는 XX가 떠올랐다.  이 드라마

에 출연하는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 즉 놀랍도록 이기적이고 차가운 남자 강동윤을 연기하

김상중과 믿을 수 없을 만큼 능청스럽게 사람을 가지고 노는 서회장을 연기하는 박근형,

그리고 딸을 잃고 복수에 불타는 슬픈 아버지 백홍석 역의 손현주, 남편의 사랑을 구걸하는

여자 서지수 역의 김성령, 그 외 정의로운 검사 류승수, 인간미 넘치는 반장 강신일내공

확실그들의 연기력 덕분에 탄탄한 대본이 더욱 빛날 수 있다는 걸 기억하게 된 거다. 

그래그들에게 나는 배우다라는 타이틀을 붙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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