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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입력촘촘하고 찰진 시나리오에 감탄하다! 영화 '악의 연대기' 해주세요 | 영화 속의 삶 2015-08-12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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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덕분에 좋은 영화 한 편을 감상했다. 처음 들어보는 백운학 감독의 작품인데, 영화 감상 후 이렇게 탄탄한 시나리오를 감독님께서 직접 쓰셨나 궁금해 살펴봤더니 아쉽게도 원작은 고영훈이라는 웹툰작가가 쓴 것이었다. 어찌됐든 오랜 만에 아주 촘촘하고 찰진 시나리오의 영화 한 편을 감상하게 돼서 너무 기쁘다!는 말을 시작으로 이 영화에 대한 나의 감상평을 이야기해 볼까 한다.

어려서부터 난 경찰이나 형사와 관련된 스토리를 즐겨 읽거나 봐왔고, 장르로 치자면 스릴러와 서스펜스를 즐기는 사람인지라 이런 류의 영화에 많은 관심과 흥미를 갖곤 했다. 예를 들어 엉뚱하게 무섭진 않되 등골을 서늘하게 하는, 머리를 써 범인을 유추해 볼 수 있거나 인간의 실수가 빚어내는 비극으로 서사가 이루어지는 뭐 대충 이런 내용에 지대한 재미를 느끼곤 해 왔단 거다.

이 영화는 내가 좋아하는 걸 두루두루 갖춘 종합선물셋같은 영화다. 우선 경찰이 등장하고 선과 악이란 구별이 애매한 인물들 간의 갈등이 한참 이어지다 범인으로 보이는 인물의 등장으로 최고조의 갈등을 보여준 다음 대다수(였을 거라 짐작되는) 관객들의 뒷통수를 호되게 치는 특급 반전이 뒤따른다. 평소 영화의 스토리라면 어느 정도 잘 따라 예측했던 나도 이 특급 반전은 미처 예상을 못했었다. 너무도 순진하게 스토리를 따라갔고, 막내경찰이 뭔가 한 역할을 하겠거니란 예상은 했었지만 그런 거일 줄은 꿈에도 몰랐었다!

스포를 피하기 위해 이쯤에서 내용에 대한 언급은 자제하기로 하고, 이번에는 이 영화가 우리들에게 말하고자 하는 건 과연 뭘까에 대한 내 의견을 피력해보고자 한다.

먼저 제목에서 언급된 악의 연대기는 누구나 다 그렇게 예상할 것으로 짐작되는, 그러니까 늘 문제가 되는 기득권을 쥔 자들의 끼리끼리 공작을 말함이리라. 그게 쌓여 결국 큰 사단이 일어날 수 밖에 없었다는 걸 우리들에게 이야기하고자 했다고 여겨진다. 하지만 또 하나의 악은 바로 자신의 분노를 참지 못하고 즉각적으로 해결해버린, 이성이라는 개념이 아직 자리잡기 이전의 어린 소년의 분노조절 상실이 그것이 아닐까? 자기의 아버지를 모욕했다는 이유로 어른들을, 그것도 건장한 남자들을 무참히 쓰러뜨리는 맹랑한 소년의 복수가 악의 서막을 열었다고 볼 수 있으리라. 물론 그가눈 앞에 보이는 아버지의 고통에 격한 분노심을 느꼈고 어린 그의 눈에도 인간이길 포기한 듯 보이는 어른들의 행태가 한심스러워 보였으리라는 걸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닐지라도...

그렇다면 그렇게 악을 악으로 다스려 우리의 주인공이 얻은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아버지를 모욕한 자들과 자기대신 아버지를 범인으로 몰아버린 무능하고 부정직한 경찰들을 응징한 후 자신이 이루어야 할 일을 다 이루었다고 진정 느꼈을까? 악을 악으로 되갚아 과연 그가 얻은 게 무엇이었는지 끝내 영화는 우리들에게 가르쳐주지 않는다. 다만 악을 악으로 다스린 자의 비참한 최후만이 우리들에게 시사점을 던져주었다고 여겨진다.

가끔 나도 이런 생각을 해 본적이 있다는 걸 솔직하게 고백한다. 가령 어떤 인간으로 인해 한 가족이 풍비박산이 나고 수 많은 영혼이 상처를 입었을 때 그런 인간들을 어떤 식으로 응징해야 공정한 것이며 당한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 수 있을까라는, 조금은 감정적인 유혹에 빠져본 적이 있다고 말이다. 그 결과 때론 세상에 '살인할 권리'도 있어야 한다는 위험한 발상에 접근해 본 적도 있음을 또 고백한다. 예를 들어 살인면허를 가진 자들이 세상의 쓰레기들을 처치하는 게 이 세상을 좀 더 살기 좋게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란 매우 위험한 공상에 젖어본 적이 있었단 얘기다.

하지만 곧이어 떠오르는 이 세상의 악을 정의할 때 과연 우리는 무엇을 기준으로 명확히 가를 수 있을까라는 매우 중요한 명제가 내 위험천만한 공상에 찬물을 끼얹고 내게 이성을 되찾게 해줬다.결국 악을 악으로 응징하는 건 그 어떤 구실로도 합리화될 수 없다는 인식이, 다시 말해 복수 뒤엔 후련함보다 또 다른 악을 재생산해낸 고통만이 남는다는 너무나도 지당한 결론을 기억해낸 거다.

아마도 이 영화가 우리에게 말하고자 하는 것도 이것이 아닐까? 복수를 꿈꾸는 이들이여~ 부디 악이 악을 부르는 악순환을 택하는 대신 용서와 관용으로 한 차원 높은 선행의 도미노를 행하시기를, 그래서 진정한 후련함을 느끼시기를... 하는 당부, 바로 그것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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