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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들이 된 몸.. | √ 책읽는중.. 2021-11-29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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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 들의 저녁 ]


 

혼자 남을 때가 있다.

아무도 없고 아무 가진 것도 없이

두려운 가난만 남아 저물 때가 있다.

무리를 떠나 빈방에 돌아와

두부 한 조각에 막걸리를 들이켤 때. 

빈속에 피가 돌고 몸이 뜨거워질 때.

문득 빈 것들이 예쁘게 보일 때가 있다.

조금 더 편하기 위해 빚을 지고

조금 더 남기기 위해 어지러운 곳을 기웃거렸다.

가진 것 다 털고 뿌리까지 뽑아내고


빈 들이 된 몸.

빈 몸에 해가 저물고 잠자리가 날고

메뚜기가 뛰어다닐 때.

아름다운 것을 조금쯤 알게 되었다.

들에 앉아 남은 두부 한 덩이 놓고

저무는 해를 볼 때.

세상의 온갖 빈 것들이 얼마나 평온한지.

얼마나 아름답게 우는지.

서로 자랑하듯 속을 비워내고 있다.

 

...  소/라/향/기  ...

생물학적인 눈물

이재훈 저
문학동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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