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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을 앞두고.. | ♩그니일기 2020-09-30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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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을 앞두고..

옷정리를 하였다..

 

 추석을 맞이하여,

시골에 언니가족들이 서울행을 계획했었다.

 

호텔  2박3일 예약되어 있었다..

갈수록 서울이 심각해져서 취소하고,

조카는 추석연휴를 맞아 시골로 내려갔다..

 

 연휴를 앞두고 서울 이곳은..

살고 있는 이곳은 확진자가 급진하였다..

어제는 근처 병원이 폐쇄되었고,

확진자수가 많이 발생되었다..

 

내 행보가 다른 이에게 피해가 갈지도 몰라,

조심조심 하고 있다..

 

그러다.. 연휴뒤엔 더 싸늘해진다는 일기예보에

여름옷을 정리하며, 가을 그리고 초겨울 옷을 꺼냈다..

 

이러다.. 눈이 오겠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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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오늘..우리에게 나타났다.. | ♩그니일기 2020-09-30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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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

 

얼마만에 보는 그의 모습인지..

십오년..아니 거의 이십년전쯤부터

난.. 그의 공연을 꼭 가보고 싶어했다..

 

그러다.. 크리스마스이브날

서울코엑스에서

우리 승훈오빠의 공연을 보러왔을때..

바로 옆.. 공연장에서

 그가 디너쇼를 하고 있었다..

 

평소 승훈오빠도 그를 동경했기에

우리에게 양해를 구하고서

그에게 인사를 하고 왔었다..

속마음으론.. 승훈오빠가 부러웠었다..

 

이브날... 그날 공연을 보고 나오니..

서울은 눈의 세계가 펼쳐져 있었다..

 

 

 

몇년동안 그가 보이지 않았다..

숨어버렸다..

 

많은 소문들이 있었지만,

그래도 건강한 모습으로

그가 오늘..우리에게 나타났다..

 

그의 노래를 좋아하지만,

염려하는 곡이 두곡 있다..

홍시와 어메..

나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곡이다..

 

그런 그가 홍시를 불렀다..

그리고.. 그가

눈앞에 있다..

 

한가위를 앞둔 오늘은..

엄마가 더 그리운 날이다..

 

몇일전부터..

꿈에서 계속 나오는 그리운 엄마를

그의 노래를 통해..

다시 만난다..

 

그리운 우리 김여사를..

 

속썩여서 미안해.. 김여사..

다음생애는..

김여사, 내딸로 태어나..

내가 친구같은 엄마가 되어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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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불노화 | Ω 스 크 랩 2020-09-30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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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바람

 아게라텀, 불로화, 멕시코 엉겅퀴

원산지는 멕시코, 페루로써 국화과 식물이다. 가을에 뿌려 여름에 피는 일년초로 재배되지만 원산지에서는 반관목성 다년초로 야생한다.

 

꽃색은 청색 계통이 많으며 연분홍색과 흰색인 품종도 있다. 아게라텀은 줄기 아래로부터 곁가지의 발생이 많아 초형이 둥글며 키는 2070cm 정도이다.

 

 

줄기에 1.5cm 정도의 작은 꽃이 화방상으로 피며 꽃색은 청색 계통이 주를 이루고 연분홍색과 흰색이 있다

화단에 심을 때는 2025cm 간격으로 심는다. 아게라텀만을 화단에 집단적으로 심을 수도 있지만 꽃색이 한정되어 있으므로 프렌치메리골드, 채송화, 살비아 및 백일홍 등과의 조화를 갖추어 심는 것이 좋다.

 

아게라텀은 서늘한 온도에서

 꽃이 잘 피고 강한 직사광선에서는

꽃색이 퇴색되는데 특히 흰색 및 분홍색 품종이 심하다.

 

아게라텀은 우리말로 멕시코엉겅퀴라고 불리기도 한다. 가을에 뿌려 여름에 피는 일년초지만 원산지에서는 반관목성 다년초로 야생한다.

 

 최근에 자가불화합성을 이용한 F1 품종의 개량이 진행되어 재배가 성행하고 있다.

 

 아게라텀은 화단용 초화로서

우리나라에서는 봄부터 가을까지

꽃이 피지만 여름철 고온기에는 꽃이 잘 피지 못하고 서리가 내리면 얼어 죽는다.

생육적온은 1525정도이고 10이하와 30이상이면 생육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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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나태주님에게 답장을 하는 기분이 듭니다.. | ● 서평 리뷰 2020-09-30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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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시와 그림 사이

나태주 저/일루미 그림
북로그컴퍼니 | 202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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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태주 컬러링 시집

    시와                                                          그림 사이 

           ̄ ̄ ̄ ̄ ̄ ̄ ̄ ̄ ̄ ̄ ̄ ̄ ̄ ̄ ̄ ̄ ̄

  

  

나태주 쓰고,

일루미 그리다..

  

 

색연필을 구입해놓고 기다린 책..

그렇게 시와 그림이 하나인 이 책을 만났다.. 

 

   

[ 가을이 와 ]

  

가을이 와 나뭇잎 떨어지면

나무 아래 나는

낙엽부자

 

가을이 와 먹구름 몰리면

하늘아래 나는

구름 부자

 

 

가을이 와 찬바람 불어오면

빈들판에 나는

바람 부자

 

부러울 것 없네

가진 것 없어도

가난 한 것 없네.

 

 

- 가진 것 없어도 가난 한 것 없네

내가 요즘 그랬다.. 

매일밤 시를 읽고, 필사를 하며, 색을 칠하며 하루를 마감하다보면

어느새 마음이 편안해지는 나를 발견한다..

가진 것 없어도.. 행복해진다..

 

  

 

[ 사는 일 ]

  

오늘도 하루 잘 살았다

굽은 길은 굽게 가고

곧은 길은 곧게 가고

 

막판에는 나를 싣고

가기로 되어 있는 차가

제시간보다 일찍 떠나는 바람에

걷지 않아도 좋은 길을 두어 시간

땀 흘리며 걷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도 나쁘지 아니했다

걷지 않아도 좋을 길을 걸었으므로

만나지 못했을 뻔했던 싱그러운

바람도 만나고 수풀사이

해 저문 개울가 고기비늘 찍으러 온 물총새

물총새, 쪽빛 날갯짓도 보았으므로

 

이제 날 저물려 한다

길바닥을 떠돌던 바름은 잠잠해지고

새들도 머리르 숲으로 돌렸다

 

오늘도 하루 나는 이렇게

잘 살았다.

 

 

그런 날이 있다.. 

좀 돌아가도 좋은 날..

오늘하루도 잘 살았다 여겨지는 날..

 

 

 [ 보고 싶어도 ]

 

 

보고 싶어도 참는다

오늘, 내일, 그리고 내일

 

그렇게 참아서 한 달이되고

봄이 되고 여름이 되고

가을도 된다

 

 

이제는 네가 오늘이고

내일이고 또 봄이고

여름이고 가을

 

아니다 하늘의 별이 너이고

나무들이 온통 너이고

길가에 피는 풀꽃 하나조차 너이다

 

                                                      

 

 

[ 서점에서 ]

 

 

서점에 들어가면

나무숲에 들어간 것같이

마음이 편안해진다

 

어딘가 새소리가 들리고

개울 물소리가 다가오고

흰 구름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것 같다

 

 

 

 

 

아닌 게 아니라

서점의 책들은 모두가

숲에서 온 친구들이다 

 

서가 사이를 서성이는 것은

나무와 나무 사이를 서성이는 것

책을 넘기는 것은

나무의 속살을 잠시 들여다보는 것

 

오늘도 나는

숲속 길을 멀리 걸었고

나무들과 어울려 잘 놀았다.

 

 

[ 따스한 손 ] 

 

날씨 많이

추워졌다

네 손을 쥐어다오

 

머플러가 아니고

양말이 아니고

장갑이 아니다

 

 

바람까지

많이 쌀쌀해졌다

따스한 손을 좀 잡자

 

나에게는 이제

네 손이 머플러이고

양말이고 또 장갑이란다.

 

이 시를 읽다보니 한 친구가 생각난다..

난 손이 따뜻한 편이였고, 친구는 차가운 편이여서..

겨울철 자주 친구의 장갑을 내가 껴서 데펴서 친구에게 주곤 하였는데..

 

[ 손편지 ]

  

부치지 못한 편지가 더 많아요

 

밤 깊도록 편지를 쓰면서

마음이 떨려서 손이 떨리고

손이 떨려서 글씨가 떨렸지요

 

 

떨리는 글씨 사이로

그대 숨결이 흐르고

그대 웃음 그대 눈빛 스쳤지요

 

찢어버린 종이가 더 많아요.

 

편지쓰기를 좋아했었다.

밤에 주로 편지를 썼던 나는..

 

새벽 잠들기전

자전거를 타고서 우체국 앞

우체통에 편지를 넣고 오곤 하였다..

 

그 편지를 아침에 다시 읽으면

유치해져서 보낼 수 가 없게 되어서..

 

난, 차라리 그 유치함을 알아채기 전..

우체통에 넣고와선 잠이 들곤 하였다..

 

[ 답장 ]

 

편지 쓰는 것은 꼭

답장을 받기 위해

쓰는 것만은 아닙니다

 

 어쩌면

편지를 쓰는 것 자체로써

보답을 받은 것인지 모릅니다

리뷰를 쓰다보니.. 꼭.. 나태주님에게 답장을 하는 기분이 듭니다..

좀 더 많은 대화를 나누고 싶어집니다..

행복한 시간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  소/라/향/기  ...  

 

         yes24 리뷰어클럽에서 제공받아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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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하루도.. 피어나는 하루 되세요..^^ | √ 책읽는중.. 2020-09-30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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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습관 캠페인 참여

   [ 사람 ]

 

 명의 사람을 만나는 일은

한 권의 책을  읽거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일과도 같다.

 

누구든

얼굴에는 살아온 세월이 담기고

모습과 말투,

행동거지로 지금을 알 수 있으니

 

누군가를 마주한다는 것은 어쩌면

한 사람의 일생을 대하는 것과

같은 일인지도 모른다.

 

   [ 그대 ]

 

활짝 핀 꽃 앞에

남은 운명이

시드는 것밖엔 없다 한들

 

그렇다고

피어나길 주저하겠는가.

 

 

오늘하루도.. 피어나는 하루 되세요..^^

 

...  소/라/향/기  ...

보통의 존재

이석원 저
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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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처럼 환한 한가위 되세요.. | ∬같이봐요.. 2020-09-2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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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때 ]

 

언제가 좋은 때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지금이 좋은 때라고

대답하겠다

 

언제나 지금은

바람이 불거나

눈비가 오가나 흐리거나

햇빛이 쨍한 날 가운데 한 날

 

언제나 지금은

꽃이 피거나

꽃이 지거나

새가 우는 날 가운데 한 날

 

더구나 내앞에

웃고 있는 사람 하나

네가 있지 않느냐.

_ 나 태주 _

 

 

늘 한가위만 같으라는 말처럼..

지금이  좋은때라고 말하는 시인의 말처럼 ..

그런.. 넉넉하고 가장 좋은때되는

한가위 되시길 바랍니다..

 

해피추석되세요..^^ 

 

 

 

...  소/라/향/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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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손을 좀 잡자.. | √ 책읽는중.. 2020-09-29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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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스한 손 ]

 

 

날씨 많이

추워졌다

네 손을 쥐어다오

 

머플러가 아니고

양말이 아니고

장갑이 아니다

 

 

바람까지

많이 쌀쌀해졌다

따스한 손을 좀 잡자

 

나에게는 이제

네 손이 머플러이고

양말이고 또 장갑이란다.

 

 

 

...  소/라/향/기  ...

시와 그림 사이

나태주 저/일루미 그림
북로그컴퍼니 | 202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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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나도, 제주에 살면서 술이 강한사람이라고 말하고 싶다.. | ○ 그니 리뷰 2020-09-29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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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주에서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

이원하 저
문학동네 | 2020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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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에서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

 

유월의 제주

종달리에 핀 수국이 살이 찌면

그리고 밤이 오면 수국 한 알을 따서

착즙기에 넣고 즙을 짜서 마실 거예요

수국의 즙 같은 말투를 가지고 싶거든요

그러기 위해서 매일 수국을 감시합니다

 

나에게 바빡 다가오세요

 

혼자 살면서 나를 빼곡히 알게 되었어요

화가의 기질을 가지고 있더라구요

매일 큰 그림을 그리거든요

그래서 애인이 없나봐요

 

나의 정체는 끝이 없어요

 

제주에 온 많은 여행자들을 볼 때면

내 뒤에 놓은 물그릇이 자꾸 쏟아져요

이게 다 등껍질이 얇고 연약해서 그래요

그들이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사랑 같은 거 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제주에 부는 바람 때문에 깃털이 다뽑혀어요,

발전이 끝이 없죠

 

 

매일 김포로 도망가는 상상을 해요

김포를 훔치는 상상을 해요

그렇다고 도망가진 않을 거예요

그렇다고 훔치진 않을 거예요

 

나는 제주에 사는 웃기고 이상한 사람입니다

남을 웃기기도 하고 혼자서 웃기도 많이 웃죠

  

제주에는 웃을 일이 참 많아요

현상 수배범이라면 살기 힘든 곳이죠

웃음소리 때문에 바로 눈에 뜨일 테니깐요. 

 

   난.. 서울에 살고, 술은 강해요..^^   

  

[ 털어내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어요 ]

 

오늘은

바다가 바다로만 보이지 않네요

살면서 없던 일이에요

 

견뎌야 하는 것들을 한편에 몰아두고

우연만 기다려요

살면서 없던 성격이에요

 

사흘 전부터

운에 대해 생각하고 있어요

 

참새가 나무 줄기에 앉을 때

제비가 낮게 날다가 꽃에 스칠때

백로가 작은 돌에 안착할 때

이 흔한 사건들이 매번 운이라면,  

 

왜 살면서 운을 못 믿었을까요

알처럼 생겨서 그랬을까요

 

알에 금이 가듯

운에도 금이 간다면

 

 

 

 땀을 닦던 손이 차가워질 테고 이것은

운을 넘어선 행운이니 이 틈을 타

손에 앉은 서리를 녹이기 위해

어딘가를 톡 건드릴 텐데

 

건드리면

들킨 마음에 맛과 냄새가 있을까요.

 

[ 아무리 기다려도 겨울만 온다 ]

 

복잡한 부분을 긁어보았지만

여전히 복잡해요

 

나중이 되면

볼품 있을 텐데 지금은

마당에 널린

잔가지나 다름 없어요

 

여름

가을을

잔뜩 공들였는데

 

이게 웬 겨울인가요

 

산뜻 한 걸 기대했는데

입 삐뚤어진 겨울이라니요

 

 

엄살에도 쉽게 따뜻해지지 않아요

구석에서 더 구석으로 자릴 옮겨도

차가운 구석뿐이에요

 

삼 년 버틴 겨울이지만

아직 인사 나누는 사이 아니에요

남들은 말하죠 소복하게 쌓인

백지 위를 걷도 넘어지는 것이

얼마나 괜찮냐고

 

난 괜찮지 않아요

 

거짓말로는 녹지 않으니까요.

 

[ 마음에 없는 말을 찾으려고 허리까지 다녀왔다 ]  

  

 

하늘에 다녀왔는데

하늘은 하늘에서도 하늘이었어요

 

마음속에 손을 넣었는데

아무 말도 잡히지 않았어요

 

먼지도 없었어요

 

 

마음이 두개이고

그것이 짝짝이라면 좋겠어요

그중 덜 상한 마음을 고르게요

 

덜 상한 걸 고르면

덜 속상할 테니깐요

 

잠깐 어디 좀 다녀올께요,

 

가로등 불빛 좀 밟다가 왔어요

 

불빛 아래서

 

마음에 없는 말을 찾으려고

 허리까지 뒤졌는데

단어는 없고 문장은 없고

남에게 보여줄 수

없는 삶만 있었어요

 

한 삼개월

실눈만 뜨고 살 테니

 

보여주지 못하는

이것

그가 채갔으면 좋겠어요.

 

 

 

[ 조개가 눈을 뜨는 이유 하나 더 ]

 

틈이란 틈은 전부 찾아다니는

빛 때문에

오늘 아침에도 조개가 눈을 뜹니다

 

조개가 눈을 뜨니

바다의 관상이 변합니다

문틈에서 흔히 발견되는 관상입니다

 

내 마음을 몰라줄 관상입니다

관상대로 움직일 관상입니다

어떤 투정도 순화시켜 받아들일 관상입니다

 

눈으로 보이는 것만 믿을

그런 관상입니다

그러니 내 진심을  모르지요

 

별거 아닌 일로 바뀔 관상이기도 합니다

 

밤이 오면 사라지는 빛 때문에

조개는 눈을 감을 테고, 자연스레

바다의 관상도 다시 변할 겁니다

 

눈을 감으니 굉장히 순한 관상입니다

이목구비를 바꿔놓아도 눈치 못 챌

그런 관상입니다

 

 

슬쩍

바꿔봅니다

 

바꾸면서 어깨도 건드려보고

몰래 손도 잡아봅니다.

 

 

[ 내가 담근 술은 얼마나 독할까요 ]

 

구멍난 벽에 손을 넣고

무언가를 기다리는 사람을 봤어요

 

그 사람을 따라

나도 자판기에 손을 넣었더니

 

그날부터 잠이 오지 않았어요

 

참새도 밤에 놀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던 차에 다짐했어요

가로등을 세우자고

 

가로등을 세우기 위해서는

나만 필요했어요

매일 밤마다 산책을 나갔죠

 

어두운 자리를 찾아간 다음

넘어지기를 반복했더니

넘어지던 그 자리에 가로등이 생겼어요

 

내가 담근 술은

얼마나 독할까요? 

 

나를 피하는 참새는

나를 독한 사람으로 보기 때문이 아니에요

나를 이상하게 쳐다보는 건

세상 모든 어미새뿐이에요

 

  

어미새가 그러는 이유는

넘어질 때의 내 표정이 매번

웃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 아무리 기다려도 겨울만 온다 ]

 

복잡한 부분을 긁어보았지만

여전히 복잡해요

 

나중이 되면

볼품 있을 텐데 지금은

마당에 널린

잔가지나 다름없어요

 

여름

가을을

잔뜩 공들였는데

 

이게 웬 겨울인가요

 

산뜻한 걸 기대했는데

입 삐뚤어진 겨울이라니요

 

엄살에도 쉽게 따뜻해지지 않아요

구석에서 더 구석으로 자릴 옮겨도

차가운 구석뿐이에요

 

삼 년 버틴 겨울이지만

아직 인사 나누는 사이 아니에요

 

남들은 말하죠 소복하게 쌓인

백지 위를 걷고 넘어지는 것이

얼마나 괜찮냐고

 

난 괜찮지 않아요

 

거짓말로는 녹지 않으니까요

 

어느새 차가운 바람..

이러다 정말 눈이 내리는 겨울이 오겠지요..

 

[ 노을말고, 노을 같은 거 ]

 

어떤 날은 노을이 밤새도록

계단을 오르내리죠

그 노을에 스친 술잔은 빛나기 시작하죠

 

그뿐이죠

 

그저 그뿐인 것에 시선이 가죠

술을 삼키거나 회를 삼킬 때마다

떴다가 지는 노을이에요

 

그의 목에 있는 노을을 건드리고 싶지만

내가 사는 곳은 동쪽이라

손댈 수 없죠

 

술을 마시고 마셔도 내 목에는

노을 지지 않죠

시간만 가죠

 

밤이 뛰어오죠

이제는 헤어질 시간이죠

노을 가까이에 다가갈 방법을 알지만

오늘은 날이 아니란 것도 알죠

 

 

그는 노을과 함께 곧 이 섬을 떠나죠

그뿐이고 그러니 오늘뿐이고

모든 것들은 원래 다 그렇죠

 

봄날의 꽃처럼

한철 잠깐이라고 생각하면 편하죠

 

올해는 오늘까지만 아름답다,

 

이렇게요.

 

이 책을 읽으며, 제주가 많이도 그리웠습니다..

가끔은 제주에 혼자 살면서 술이 강한사람이라고..

나도 말하고 싶었습니다..

  

올 한해 마지막 날..

우리모두 아름다운 날이 되기를.. 바랍니다..

 

...  소/라/향/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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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목에 있는 노을을 건드리고 싶지만.. | √ 책읽는중.. 2020-09-29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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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을말고, 노을 같은 거 ]

 

어떤 날은 노을이 밤새도록

계단을 오르내리죠

그 노을에 스친 술잔은 빛나기 시작하죠

 

그뿐이죠

 

그저 그뿐인 것에 시선이 가죠

술을 삼키거나 회를 삼킬 때마다

떴다가 지는 노을이에요

 

그의 목에 있는 노을을 건드리고 싶지만

내가 사는 곳은 동쪽이라

손댈 수 없죠

 

술을 마시고 마셔도 내 목에는

노을 지지 않죠

시간만 가죠

 

밤이 뛰어오죠

이제는 헤어질 시간이죠

노을 가까이에 다가갈 방법을 알지만

오늘은 날이 아니란 것도 알죠

 

 

그는 노을과 함께 곧 이 섬을 떠나죠

그뿐이고 그러니 오늘뿐이고

모든 것들은 원래 다 그렇죠

 

봄날의 꽃처럼

한철 잠깐이라고 생각하면 편하죠

 

올해는 오늘까지만 아름답다,

 

이렇게요.

 

1999년 12월 31일..

음력으로 생일을 지내는 난, 이 날이 생일이였다..

 

해넘이 축제를 보러 부안으로  향하는데..

도로에서 가다서다를 반복하다..

결국 부안까지 가질  못했다..

 

고창쯤 갔을때..

이미 밤이 되었다..

집에 오니 어느새 새벽이었다.

그렇게 2000년도를 맞이했다..

 

...  소/라/향/기  ...

 

제주에서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

이원하 저
문학동네 | 2020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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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서.. | √ 책읽는중.. 2020-09-28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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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점에서 ]

 

 

서점에 들어가면

나무숲에 들어간 것같이

마음이 편안해진다

 

어딘가 새소리가 들리고

개울 물소리가 다가오고

흰 구름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것 같다

 

 

 

 

 

아닌 게 아니라

서점의 책들은 모두가

숲에서 온 친구들이다 

 

서가 사이를 서성이는 것은

나무와 나무 사이를 서성이는 것

책을 넘기는 것은

나무의 속살을 잠시 들여다보는 것

 

오늘도 나는

숲속 길을 멀리 걸었고

나무들과 어울려 잘 놀았다.

 

어느새 심이 줄어든 색연필..

24개의 색연필을 칼로 깎고나니.. 손이 좀.. 아프다..^^

 

...  소/라/향/기  ...

시와 그림 사이

나태주 저/일루미 그림
북로그컴퍼니 | 202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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