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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마음의 수수밭.. | ○ 그니 리뷰 2022-01-27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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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마음의 수수밭

천양희 저
창비 | 2019년 10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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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의 수수밭 ]


 

마음이 또 수수밭을 지난다

머윗잎 몇장 더 얹어 뒤란으로 간다

저녁만큼 저문 것이 여기 또 있다

개밥바라기별이

내 눈보다 먼저 땅을 들여다본다

세상을 내려놓고는 길 한쪽도 볼 수 없다

논둑길 너머 길 끝에는 보리밭이 있고

보릿고개를 넘은 세월이 있다

바람은 자꾸 등짝을 때리고,



절골의 그림자는 암처럼 깊다

나는 몇번 머리를 흔들고 산속의 산,

산 위의 산을 본다

산은 올려다보아야 한다는 걸 이제야 알았다

저기 저 하늘의 자리는 싱싱하게 푸르다 

푸른 것들이 어깨를 툭 친다

올라가라고 그래야 한다고,

나를 부추기는 솔바람 속에서 내 막막함도 올라간다

번쩍 제 정신이 든다

정신이 들 때마다 우짖는 내 속의 목탁새들 나를 깨운다

이 세상에 없는 길을 만들 수가 없다

산 옆구리를 끼고 절벽을 오르니,

천불산(千佛山)이 몸 속에 들어와 앉는다

내 맘속 수수밭이 환해진다.

 

 

[ 동해행(行) ]


 

그는 지금 동해로 간다

차창 밖에서 누가 손을 밀어넣는다

그까짓 세상 같은 거 절망 같은 거

확 잡아채 강둑에 던진다

강물이 퍼렇게 눈을 뜨고 올려다본다

못난 몸 어디가 조금 젖는 것 같다

노을이 붉어지고

잔정에 붙들린 마음이 붉어져

낄룩낄룩 낄룩새처럼


춘천강을 건너간다

경춘선은 왜 휘어지다 말다 이어지는가

차는 속이 거북한 듯 몇번 쿨럭거린다

건성으로 질주하는 직행버스

일사천리 질주만이 전부라는 듯

고속으로 달린다

지름길도 회전길도 후진시킨다

그는 비로소 어깨에 힘을 내린다

지정석에 앉아

이렇게 달리는 게 직진하는 生이냐, 그는

이정표 쪽을 물끄러미 본다

아득한 삶의 절벽, 비탈길 오르다

뒤축 닳은 세월 갈아 끼지 못했다

불시에 마주친 검문소 몇개


잘못이 없는 데도 넘어서는 속도계

한계령을 와서야 겨우 속도를 늦춘다

저 고개를 넘어야, 결국 나를 넘어서야......

지금 그는 동해로 간다.

 

 

[ 외동, 외등(外燈) ]


 

나는 오래 여기 서 있었습니다. 외동 1번지

다시는 저 다리 위에 저 정가장엔 가지 않으리라

내려가서 길바닥에 주저앉지 않으리라

갈퀴별자리 옮겨 앉는 날 밤이면

내 청춘의 붉은 바퀴 굴러가다 멈춘 것 보입니다

가슴을 조금 움직여 두근거려보지만

그 길 따라오는 사람 있겠습니까

나는 꿈을 가지지 않기로 합니다

날마다 골목이 나를 불러 꿈을 주고

세상 구석까지 따라가게 합니다

세상아, 너는 아프구나. 나는 얼굴을 돌리고 눈만 껌벅거렸습니다


늙은 느릅나무 뒤에는 주름진 황톳길이 구불텅거리고

어슬렁거리는 개들 옆으로

저 혼자 젖는 취객들이 많이

어두워져 돌아오고 있습니다

오늘밤 나는

신열에 들뜬 듯 머리를 싸매고

풀섶에 숨어 우는 벌레들의 울음을

사람의 말로 다 적기로 합니다

산간벽지 떠돌다

잔가지 생잎 쓸린 잡풀들

몰래 숨어든 외동1번지 느릅나무 곁에서.

 

 

 

[ 한계 ]


 

한밤중에 혼자

깨어 있으면

세상의 

온도가 내려간다

 

간간이

늑골사이로

추위가 몰려온다

 

등산도 하지 않고

땀 한번 안 흘리고

내 속에서 마주치는

한계령 바람소리


 

다 불어버려

갈 곳이 없다

머물지도 떠나지도 못한다

 

언 몸 그대로

눈보라 속에 놓인다.

 

 

 

 

[ 말 ]


 

어느날 나는 내가 생각한 것의 반만큼도

말하지 않으리라 결심했다

말의 성찬이나 말의 홍수 속에서

나는 오히려 말이 고팠다

고픈 말을 움켜쥐고 

말의 때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쉬운 말들과 놀고 싶어서

말의 공터를 한번 힐끗 본다

참말은 문득 예리한 혀끝으로

잘려나가고 씨가 된 말이

땅 끝으로 날아다닌다


 

말이 꽃을 피운다면 기쁘리

말이 길을 낸다면 웃으리

말은 누구에겐들 업(業)이 아니리

 

모든 말이 허망하여도

말의 추억은 아름다운 것이냐

우리는 누구나

쌓인 말의 나무 밑으로 돌아간다.

 

 

[ 역(驛) ]

 

마음은 모르게


마음 밟고 떠나고

정거장 나온 몸이

다시 떠난다

 

가출(家出)하여, 굴러가는 바큇살

처처에 박히는, 때로 길가에

내어말리는 세월이여

가는 길은 도대체

이것 아니면 저것으로 갔다

가고 남은 길을

철길이 가린다

나, 평행선에 올라 밟는다

갈 길은 멀고

살 길은 짧아라


가슴속 끓는 기적 소리

누군가 그 속에 누워 있단 말인가

머릿속 석탄들이 꺼멓게 타고 있다

급정거에 밀린 등을 밀면

개찰구를 빠져나가

내 발자국을

따라가는 → 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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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하여야 할 시대의 정거장이 있다면 더 좋다.. | √ 책읽는중.. 2022-01-26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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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이 ]

                     - 김수복

 

눈을 감고 하늘을 올려다보니

 

사이가 참 좋다

 

나와 나 사이

 

사람과 사람 사이

나무와 나무 사이

새들과 새들 사이

지는 해와 뜨는 해 사이

 

도착하여야 할 시대의 정거장이 있다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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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자랐으면 좋겠다.. | ♩그니일기 2022-01-26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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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이 말고,

손톱 말고..

 

마음이 자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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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허물을 조용히 덮어주고 있었다.. | √ 책읽는중.. 2022-01-25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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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낭패 ]

                          - 도광의


 

오랜만에 고향에 갔다

간밤에 마신 술 탓에

새순 나오는 싸리울타리에

그만 누런 가래 뱉어놓고 말았다

고향앞에서 나는 또 한 번 실수에

무안해 하는데

때마침 철 늦은 눈이

내 허물을 조용히 덮어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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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울리는.. 33호님의 『제발』 | ♩그니일기 2022-01-24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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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프포에서 소라뉘가 울었다..

소라뉘가 힘들어하며 불렀다.. 『제발』을..

내마음 같은 노래였다..

 

요즘 날 울리는 싱어게인.. 

TOP10을 향하는 오늘 무대..

 

33호님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

오늘은 어떤 곡을 부를까.. 기대했는데..

아.. 『제발』이라니요..

오늘도 또.. 많이 울어버렸다..

 

내겐 쥐약같은 노래인데..

벌써 눈은 퉁퉁 부어 버렸다..

 

내일 아침 눈 뜨기 힘들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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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5분 아침 필사 』 | ♪ 그니일상.. 2022-01-20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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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을 바꾸는 100일 습관

『하루 5분 아침 필사 』

 

사전 체험단에 선정이 되었다..

 

상자에 담아서 와서.. 

왜이리 상자가 클까? 하며.. 열어보니..


샘플이라고는 하지만.. 가제본정도 일줄 알았는데..

훗.. 인쇄물이 도착하였다..


그런데 같이 온 에코백.. 그리고 메모장..

아.. 자꾸만.. 눈이간다..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뽑히신 만큼 열심히 활동해주길 바란다는 문구.. 

미라클모닝을 다시한번 도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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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5분아침필사 #아침필사단 #미라클모닝 #모닝루틴 #북로그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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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공터를 한번 힐끗 본다.. | √ 책읽는중.. 2022-01-20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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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 ]


 

어느날 나는 내가 생각한 것의 반만큼도

말하지 않으리라 결심했다

말의 성찬이나 말의 홍수 속에서

나는 오히려 말이 고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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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끝으로 날아다닌다


 

말이 꽃을 피운다면 기쁘리

말이 길을 낸다면 웃으리

말은 누구에겐들 업(業)이 아니리

 

모든 말이 허망하여도

말의 추억은 아름다운 것이냐

우리는 누구나

쌓인 말의 나무 밑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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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수수밭

천양희 저
창비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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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골 사이로 추위가 몰려온다.. | √ 책읽는중.. 2022-01-16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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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계 ]


 

한밤중에 혼자

깨어 있으면

세상의 

온도가 내려간다

 

간간이

늑골사이로

추위가 몰려온다

 

등산도 하지 않고

땀 한번 안 흘리고

내 속에서 마주치는

한계령 바람소리


 

다 불어버려

갈 곳이 없다

머물지도 떠나지도 못한다

 

언 몸 그대로

눈보라 속에 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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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수수밭

천양희 저
창비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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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가 지어진다.. | ♩그니일기 2022-01-15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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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하지 못했다면 지금부터,

늦었다면 더 늦기 전에 시작해.

- 오늘은 더 좋은 날이 될 거예요 中 1월 15일 -

 


저 책들을 입양보내기 위해 꼼지락 거린다..

 

편의점에 택배를 맡기고 나오니..

곧바로 택배기사님이 수거해 가신다..

 

평일엔 오후늦게 수거해 가시는데..

주말이라  일찍 오셨나보다..

운이 좋았다..

 

잘하면 월요일 저 책들을 받을 수 있겠구나..

씨익(^.^)(^.~) ..

미소가 지어진다..

 

4개월째 책을 입양보내고 있는데..

계속 이어갈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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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생일 선물 감사해요. 소라향기님♥ | Ω 스 크 랩 2022-01-14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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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호수

카톡에 들어가니 팡팡팡~~ 폭죽 터지면서 나를 반기네요^^

오늘 생일이예요.

시간이 흐를수록 내가 태어난 날도 그냥 무심하게 지나갔는데.....

올해 생일은 따뜻한 인사도, 생일선물도 덤으로 받았어요^^

소라향기님이 미리 생일 축하해주셨어요. 감동입니다!

생일 축하와 함께 작은 마음이라고 선물도 보내셨다고 톡 주셨어요.

'생일날에 도착해야 하는데....'

소라향기님께 따뜻한 마음을 항상 건네받습니다. 

고맙습니다.^^

소라향기님 바람대로 제 시간에 잘 도착했어요. 


도착한 선물은 멀티 램프 가습기예요.

무드등까지 켜져요.

은은하게~~

요즘에는 멀티로 기능하는 도구들이 꽤 잘 나오네요.

무드등과 가습기, 책상 위에서 켜 봤는데

좋아요.

연기가 바로 내 얼굴로.... 촉촉해지겠죠^^

막힌 코가 바로 뻥~ 뚫리겠는데요.

효진이에게 양보 안할거예요.ㅋㅋㅋ

소라향기님 덕분에 이래저래 분위기 있는 따뜻한 겨울 보낼 것 같아요. 


언제나 세심하게 챙기시는 마음씀씀이가 고마워요.

책상 분위기가 살아납니다. 

요즘 나도 모르게 책 읽기랑 거리두기?를 하고 있는데,

저 무드등과 함께 나의 책 읽기가 살아날까요?!

제발 그랬으면 좋겠군요.

생일은 태어나는 날이니까, 다시 새롭게 첫 마음으로^^

 

제대로 불멍합니다♥

불은 꺼야되겠죠. 한밤중에~~~

생일선물 고맙게 잘 받았습니다.

소라향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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