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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게인.. 최종 우승자는...?? | ♪ 그니일상.. 2022-02-28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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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게인 최종 우승자는??


투표시작을 알리자.. 애정하는 두사람에게 문자투표를 했다..

 

*************

☆ 2라운드부터 계속된 패자부활로 매번 강하게 올라온..  1번 김소연

봄여름가을겨울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 : 751점 

▶ 좋아하는 종진씨는 잠시 잊었다.. 첫번째 무대라는게.. 긴장이 얼마나 될까..

싱어게인의 무대가 거듭될수록.. 많은 성장을 한 그녀.. 앞으로의 무대가 너무 기대된다..

 

☆ 강력한 우승후보였다 여겼던.. 2번 김기태

전인권 『사랑한 후에』 : 749점

▶ 긴장을 한 게 느껴졌다.. 가사를 틀리는 실수까지..

너무 기대를 했나보다..  기대가 큰 탓에.. 나역시 점수를 적게 주었던..

아쉬움이 많이 남은 김기태님의 무대..

 

"거제도의 명물 73호 이주혁"이라고 적힌 현수막이 여러개 거제도에 걸렸다.. 3번 이주혁

시인과 촌장 『가시나무』 : 746점

▶ 선곡도.. 좋았고.. 무대도.. 좋았는데.. 심사위원의 점수는 낮았다.. 아쉬웠다..

 

☆ 믿고 듣는.. 무대를 즐기는..  4번 신유미

이선희 『아름다운 강산』 : 738점

▶  무대를 즐기는 게 느껴지는 신유미님의 무대.. 

 

☆ 가왕의 하관을 가진.. 보컬의 정석.. 5번 박현규

김범수 『지나간다』 : 757점

▶  가왕의 하관을 가진 그 닉네임을 가지게 한 범수씨의 곡을 선곡하다니..

순간 어머.. 하며.. 박수를 쳤다.. 역시나 좋았던..무대.. 심사위원의 최고점을 받았다..

 

☆ 가정식 락커, 밴드 아프리카의 보컬.. 6번 윤성

시나위 『그대앞에 난 촛불이어라』 : 749점

▶  참.. 시원스런 무대.. 가슴이 뻥 뚫린다..

*************

평소보다.. 긴장해서..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멋졌던.. 싱어게인은 이렇게 오늘로서 막을 내린다..

과연 우승은 누구에게로.. 

 

40%를 차지하는 심사위원의 점수 1위인 박현규님

10%를 차지하는 사전온라인 투표 1위인 김기태님

50%를 차지하는 실시간문자투표까지 합한

최종 결과는..

 

○ 1위 : 김기태 (33호)

○ 2위 : 김소연 (7호)

○ 3위 : 윤   성 (17호)

○ 4위 : 박현규 (37호)

○ 5위 : 이주혁 (73호)

○ 6위 : 신유미 (31호)

 

★ 싱어게인 최종 우승자는..  김기태님..!!  축하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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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즐거운 일기日記 | ○ 그니 리뷰 2022-02-28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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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즐거운 일기

최승자 저
문학과지성사 | 1999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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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참, 벌써 능청이라니, 하고 말하면,

그것도 능청스럽게 들린다.

그렇다면 더욱더 시적으로 능청을 떨든가 아니면...

- 시인의 말 中 - 

 

[ 주인 없는 잠이 오고 ]

 

주인 없는 잠이 오고

잠 없는 밤이 다시 헤매고,

애들아 이게 시詩냐 막걸리냐,

겨울에 마신 술이

봄에 취하고

흘러간다 흘러가서,

나를 붙잡지 마라,

나는 네 에미가 아니다,

네 새끼도 아니다.

 

 

오냐 나 혼자 간다 가마,

늙은 몸이 시詩투성이 피투성이로

환히 불 밝혀진 고층 건물

층층이 밝은 물이 찰랑거리고


아직은 아직은이라고 말하며

희망은 뱃가죽이 땅가죽이 되도록 기어나가고

어느 날 나는 나의 무덤에 닿을 것이다.

관館 속에서 행복한 구더기들을 키우며

 

비로소 말갛게 깨어나

홀로 노래 부르기 시작할 것이다.

 

 

[ 겨울에 바다에 갔었다 ]


겨울에 바다에 갔었다.

갈매기들이 끼룩거리며 흰 똥을 갈기고

죽어 삼 일간을 떠돌던 한 여자의 시체가

해양 경비대 경비정에 걸렸다.

여자의 자궁은 바다를 행해 열려 있었다.

(오염된 바다)

열려진 자궁으로부터 병악하고 창백한 아이들이

바다의 햇빛이 눈이 부셔 비틀거리며 쏟아져 나왔다.

그들은 파도의 포말을 타고

오대주 육대양으로 흩어져 갔다.


죽은 여자는 흐물흐물한 빈 껍데기로 남아

비닐처럼 떠돌고 있었다.

세계각처로 뿔뿔이 흩어져 간 아이들은

남아연방의 피터마리츠버그나 오덴달스루스트에서

질긴 거미집을 치고, 비율빈의 정글에서

땅 속에다 알을 까놓고 독일의 베를린이나

파리의 오르샹가나 오스망가에서

야밤을 틈타 매독을 퍼뜨리고 사생아를 낳으면서,

간혹 너무도 길고 지루한 밤에는 혁명을 일으킬 것이다

언제나 불발의 혁명을.

겨울에 바다에 갔었다.

(오염된 바다)

 

 

[ 봄 ]

 

동의하지 않아도

봄은 온다.

삼십삼 세 미혼 고독녀의 봄

실업자의 봄

납세 의무자의 봄.

 

봄에는 산천초목이 되살아나고

쓰레기들도 싱싱하게 자라나고

삼킬 수도 뱉을 수도 없이

 입안에서 오물이 자꾸 커간다.

밑을 수 없이, 기척처럼, 벌써

터널만큼 늘어난 내 목구멍 속으로

쉴 새 없이 덤프 트럭이 들어와

플라스틱과 고철과 때와 땀 똥을

쿵 하고 부려놓고 가고


내 주여 네 때가 가까왔나이다

이 말도 나는 발음하지 못하고

다만 오물로 가득 찬 내 아가리만

찢어질 듯 터져 내릴 듯

허공에 동동 떠 있다.

 

 

[ 시작 ]


한 아이의 미소가 잠시

풀꽃처럼 흔들리다 머무는 곳.

꿈으로 그늘 진 그러나 환한 두 뺨.

 

사랑해 사랑해 나는 네 입술을 빨고

내 등 뒤로, 일시에, 휘황하게

칸나들이 피어나는 소리.

멀리서 파도치는 또 한 대양과

또 한 대륙이 태어나는 소리.

 

오늘 밤 깊고 그윽한 한밤중에

꽃씨들이 너울너울 허공을 타고 내려와

온 땅에 가득 뿌려지리라.

소리 이전, 빛깔 이전, 형태 이전의

어둠의 씨앗 같은 미립자들이

어둠의 씨앗 같은 미립자들이

내일 아침 온 대지에 맨 먼저

새순 같은 아이들의 손가락을 싹 틔우리라.

 

그리하여 이제 소리의 가장 먼 끝에서

강물은 시작되고

지금 흔들리는 이파리는 

영원히 흔들린다.

 

 

[ 하산下山 ]


참으로 이젠 이해할 수 없는

한 세월 위에 또 한 세월을 눕히고

나는 이제  가야 합니다.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근원적으로 피비린내 나는

이 세상의 고요 속으로

나는 처음으로 내려서겠습니다.

어떻게 왜 그래도

이 세월은 흘러가겠지만

어느 이름 없는 묘지에 다시 한번

할미꽃들 어우러져 피어났다 스러지겠지만

 

죽어도 눈감을 수 없을 때엔

죽어도 눈감지 않는 게 좋습니다.


그렇습니다. 나보다 더 무거운

더 괴로운 이파리 위에서라도

어디서나 흔들리는 피곤한 잎사귀 위에서라도

나는 하룻밤 단잠을 자고

확실하게 떠나겠습니다.

한 경전經典이 무너지면

또 한 경전經典을 세우며.......

 

어머니 이것은 누구의 눈알입니까?

어머니 이것은 누구의 심장입니까?

 

 

[ 즐거운 일기日記 ]


오늘 나는 기쁘다. 어머니는 건강하심이 증명되었고 밀린 번역료를 받았고 낮의 어느 모임에서 수수한 남자를 소개받았으므로.

오늘도 여의도 강변에선 날개들이 풍선 돋친 듯 팔렸고 도곡동 개나리 아파트의 밤하늘에선 달님이 별님들을 둘러 앉히고 맥주 한 잔씩 돌리며 봉봉 크랙카를 깨물고 잠든 기린이의 망막에선 노란 튤립 꽃들이 까르르거리고 기린이 엄마의 꿈속에선 포니 자가용이 휘발유도 없이  잘 나가고 피곤한 기린이 아빠의 겨드랑이에선 지금 남몰래 일 센티미터의 날개가 돋고.....

 

수영이 삼촌 별아저씨 오늘도 캄사캄사합니다. 아저씨들이 우리 조카들을 많이많이 사랑해주신 덕분에 오늘도 우리는 코리아의 유구한 푸른 하늘 아래 꿈 꾸고 한판 잘 놀았습니다.

             아싸라비아

             도로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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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 단잠을 자고.. | √ 책읽는중.. 2022-02-22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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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산下山 ]


 

참으로 이젠 이해할 수 없는

한 세월 위에 또 한 세월을 눕히고

나는 이제  가야 합니다.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근원적으로 피비린내 나는

이 세상의 고요 속으로

나는 처음으로 내려서겠습니다.

어떻게 왜 그래도

세월은 흘러가겠지만

어느 이름 없는 묘지에 다시 한번

할미꽃들 어우러져 피어났다 스러지겠지만

 

죽어도 눈감을 수 없을 때엔

죽어도 눈감지 않는 게 좋습니다.


 

그렇습니다. 나보다 더 무거운

더 괴로운 이파리 위에서라도

어디서나 흔들리는 피곤한 잎사귀 위에서라도

나는 하룻밤 단잠을 자고

확실하게 떠나겠습니다.

한 경전經典이 무너지면

또 한 경전經典을 세우며.......

 

어머니 이것은 누구의 눈알입니까?

어머니 이것은 누구의 심장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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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일기

최승자 저
문학과지성사 | 1999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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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6의 마지막 티켓은.. 누구에게로.. | ♪ 그니일상.. 2022-02-21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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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4호.. 나겸님을 보면서.. 우리소라뉘의 노래를 부르면 어떨까 싶었다..

나의 마음이 전달되었나..

드뎌 오늘 나겸님의 선곡은 우리소라뉘의 『처음 느낌 그대로』..

기다렸던 무대였지만.. 다시한번 느낀다..

마음이 편안해 보였던..

이 무대를 즐기는 듯한 73호님 이주혁님의 『라일락이 질 때』를 이기지 못했다..

 

73호 이주혁님의 목소리는 장필순님과 닮았다 생각했었다..

『어느새』를 부를 때.. 첫 소절 어느새를 듣는 순간..

73호 이주혁님의 목소리는 하나의 악기처럼 느껴졌었다..

7:1로 이주혁님이 승리하였다..   

 

아무리 34호님의 음악을 좋아했어도..

좋아하는 소라뉘의 노래를 했어도.. 

사람의 마음은.. 느끼는 건.. 다 같나보다..

 

○ 아, 애정하는 33호 김기태님과 64호 서기님이 붙었다..

맨마지막까지 누구도 선택을 안해서 두사람이 라이벌전을 하게 되었다는게.. 이해가 된다..

누구라도 그랬지 싶어지는.. 너무 다른 두사람..

 

누구보다도 진실한 무대를.. 절실한 무대를 보여줬다..

33호 김기태님이 부른 김광석님의 『그날들』,

 그리고 64호 서기님이 부른 전람회의 『새』

 

오늘 나는  『새』를 들으며 눈물샘 폭발했지만..

강력한 우승후보인 김기태님의 승..

 

○ 패자부활전에서는 과연 누가.. TOP6의 마지막 한자리를.. 가져갈 수 있을 건지..

뚜구뚜구.. ♬ 마지막 티켓은..

압도적으로 심사위원의 마음을 훔친.. 그 주인공은.. 7호 김소연님..

패자부활전 무대를 보면서.. 정말 잘한다.. 느꼈는데..

마음깊이 박수를 보낸다.. 

 

○ TOP6에는..

여러번의 패자부활전에서 살아난.. 7호 김소연님..

가정식록커 17호 윤성님..

무대를 즐기는 31호 신유미님..

강력한 우승후보 마음을 후비는..  매력적인 허스키보이스.. 33호 김기태님..

가왕의 하관을 가진. 보컬의 정석..  37호 박현규님..

매력적인 음색 73호 이주혁님..

 

개인적으로는 33호 김기태님과 37호 박현규님을 응원하지만,

그날 무대를 즐기는 자가 누가될련지는..

마음을 훔치는 자가 누구일지는.. 아무도 모르지 싶은 TOP6..

우승의 자리가 누가 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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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으로 그늘 진 그러나 환한 두 뺨.. | √ 책읽는중.. 2022-02-20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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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작 ]


 

한 아이의 미소가 잠시

풀꽃처럼 흔들리다 머무는 곳.

꿈으로 그늘 진 그러나 환한 두 뺨.

 

사랑해 사랑해 나는 네 입술을 빨고

내 등 뒤로, 일시에, 휘황하게

칸나들이 피어나는 소리.

멀리서 파도치는 또 한 대양과

또 한 대륙이 태어나는 소리.


 

오늘 밤 깊고 그윽한 한밤중에

꽃씨들이 너울너울 허공을 타고 내려와

땅에 가득 뿌려지리라.

소리 이전, 빛깔 이전, 형태 이전의

어둠의 씨앗 같은 미립자들이

어둠의 씨앗 같은 미립자들이

내일 아침 온 대지에 맨 먼저

새순 같은 아이들의 손가락을 싹 틔우리라.

 

그리하여 이제 소리의 가장 먼 끝에서

강물은 시작되고

지금 흔들리는 이파리는 

영원히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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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일기

최승자 저
문학과지성사 | 1999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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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이슈퍼앞 전화는 내차지가 된다.. | ♩그니일기 2022-02-20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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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원을 넣고서 3분..

혼자서 오래 사용할 수 있는공중전화를 찾아나선다..

 

좀 늦은 저녁시간이면 

동네 똘이슈퍼앞 전화는 내차지가 된다..

 

동전을 잔뜩 준비하고선 수다가 이어진다..

준비한 동전을 다쓰고서야..

집으로 돌아가는 나..

 

집으로 돌아와서는..

다이얼을 돌리는 우리집 하늘색전화기..

이불속으로 전화기를 넣고 들어와 계속 이어지는 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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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전거와 함께한 새벽공기.. | ♩그니일기 2022-02-18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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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배운 자전거..

그 자전거와 함께한 새벽공기..

 

벚꽃 가로수길을 달릴 수 있었고..

새벽예배를 갈 수 있었다..

비록 예배 후 기도 중 잠들어..  꿀잠 후에 일어나기도 했지만..

 

그리고.. 친구와 내장산까지 자전거를 타고 달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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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하지 않아도 봄은 온다.. | √ 책읽는중.. 2022-02-18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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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 ]

동의하지 않아도

봄은 온다.

삼십삼 세 미혼 고독녀의 봄

실업자의 봄

납세 의무자의 봄.

 

봄에는 산천초목이 되살아나고

쓰레기들도 싱싱하게 자라나고

삼킬 수도 뱉을 수도 없이

입안에서 오물이 자꾸 커간다.

밑을 수 없이, 기척처럼, 벌써

터널만큼 늘어난 내 목구멍 속으로

쉴 새 없이 덤프 트럭이 들어와

플라스틱과 고철과 때와 땀 똥을

쿵 하고 부려놓고 가고


내 주여 네 때가 가까왔나이다

이 말도 나는 발음하지 못하고

다만 오물로 가득 찬 내 아가리만

찢어질 듯 터져 내릴 듯

허공에 동동 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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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바다에 갔었다.. | √ 책읽는중.. 2022-02-16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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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에 바다에 갔었다 ]


 

겨울에 바다에 갔었다.

갈매기들이 끼룩거리며 흰 똥을 갈기고

죽어 삼 일간을 떠돌던 한 여자의 시체가

해양 경비대 경비정에 걸렸다.

여자의 자궁은 바다를 행해 열려 있었다.

(오염된 바다)

열려진 자궁으로부터 병악하고 창백한 아이들이

바다의 햇빛이 눈이 부셔 비틀거리며 쏟아져 나왔다.

그들은 파도의 포말을 타고

오대주 육대양으로 흩어져 갔다.


죽은 여자는 흐물흐물한 빈 껍데기로 남아

비닐처럼 떠돌고 있었다.

세계각처로 뿔뿔이 흩어져 간 아이들은

남아연방의 피터마리츠버그나 오덴달스루스트에서

질긴 거미집을 치고, 비율빈의 정글에서

땅 속에다 알을 까놓고 독일의 베를린이나

파리의 오르샹가나 오스망가에서

야밤을 틈타 매독을 퍼뜨리고 사생아를 낳으면서,

간혹 너무도 길고 지루한 밤에는 혁명을 일으킬 것이다

언제나 불발의 혁명을.

겨울에 바다에 갔었다.

(오염된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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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일기

최승자 저
문학과지성사 | 1999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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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겨울 밤.. | ♩그니일기 2022-02-16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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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겨울 밤..

 

맥주한잔이 생각나는 데 나가자니

길건너 편의점까지 가기엔 시간이 좀.. 애매했을 때.

 

친구가 마침 밖이라며..

맥주 몇 캔을 사서는 대문 밑으로 넣어주고 갔다..

너무 시원하고 목넘김이 좋았던.. 그 겨울의 맥주..

 

오늘도 J시엔 눈이 많이 내리고 있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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