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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 My story 2008-08-14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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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어느 백화점...

       화려한 명품들 사이, 오직 내 눈에 띈 것은 이 장식물 뿐이었다.

 나와 참 어울리지 않는 곳, 홍콩.

  난킹콩이 좋다! 클클...

 

 

 

편지를 좋아한다...

편지쓰는 것을 좋아하고, 편지받는 것 또한 팔짝팔짝 뛸 정도로 좋아한다.

편지에는 마음이 담긴다.

그래서, 입이 둔한 나는,

마음을 전하지 못해 밤잠이 어려운 날들을, 편지를 쓰며 견뎠다.

그렇게, 하얗게 새운 밤이 나를 성장시켰다.

 

어느새 전자메일이 보편화되면서,

손으로 편지를 쓰는 일이 뜸해졌다.

사람들은 키보드를 타다다닥 몇 번 두드리다가, 맘에 안 들면 쉽게 지워버리기도 한다.

(사실, 나같은 사람은 전자메일 쓰는 일 또한 녹록하지 않다. 시간 무지 걸린다.)

 

밀봉된 봉투를 열 때의 설렘,

편지지를 꺼낼 때 슬몃 맡아지는 상대방의 체취로 인한 아찔한 현기증,

(다소 변태스러운 취향... ㅡ.,ㅡ)

그이의 성품이 고스란히 담겨 있을 글씨를 읽어내릴 때의 묘한 감동...

 

편지의 내용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닐 수도 있겠으나,

편지를 주고받는 행위가 주는 즐거움은 참 특별하다. 

 

아마, 내가, '글'의 힘을 믿는 사람이기 때문인가 보다.

'글'이 진정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믿기 때문인가 보다.

 

<편지>라는 시가 있다.

대학원 선배의 시다.

종종 문단 소식지에서 그의 근황을 듣는다.

내가 그의 시를 읽곤 한다는 것을, 그는 모를 것이다.

 

퍼석퍼석, 몸에서 수분이 빠져나간 듯 메마른 날들이다.

그토록 비가 쏟아져도, 웬일인지 나는 이렇듯 건조하다.

 

떠날 때가 되었나?

어디든?

...

 

 

 

편지

편지를 씁니다.
당신이 받은 적 없는 편지를 씁니다.
숲으로 난 길을 걷다가, 창가에 앉아 뜨락을 내다보다가
구름이나 태양이나 마른 풀의 언어로 편지를 씁니다.

나는 여름의 한 가운데 앉아 있어요. 빨간 해가 이웃집 지붕 위를 통통거리며 뛰어다녀요. 굴참나무 숲에 바람이 부네요. 아주 짓궂네요. 잘래잘래 도리질치는 잎사귀에 기어이 잎을 맞추고 냅다 도망질쳐요. 숲을 빠져 나오는 바람이 희부죽이 웃는 건  그 때문일까요.

해가 내 안으로 지고 있어요. 당신은 해지기 전 전나무 숲의 실루엣을 따라 느릿느릿 번져가는 오렌지빛 색소폰 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나요. 모기향 알싸한 연기에 북두칠성이 재채기하는 소리를 들어 본 적이 있나요. 집 뒤로 난 오솔길을 걸을 때 모든 게 당신의 미소와 오버랩되는 이유를 당신은 혹시 아시나요.

나는 매일 편지를 씁니다.
당신은 한 번도 받아본 적 없는 편지를 씁니다.
오렌지 빛 색소폰의 언어로, 일렁이는 굴참나무 그늘의 언어로, 가끔은 지나가는 흰구름의 언어로, 희부죽이 웃는 바람의 언어로 편지를 씁니다. 당신이 내 편지를 한 번도 받아본 적 없는 것은 그때문이겠지요.


 

詩  윤지영

 

 

 

                                                                                            그대에게, 입맞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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