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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6개월에 천만 원 모으기/과연 가능할까 싶은 8인의 고군분투 | 기본 카테고리 2019-01-31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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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6개월에 천만 원 모으기

EBS 제작팀 서영아,이대표,성선화,김유라 공저
한국경제신문사(한경비피)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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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잖은 의구심을 품고 이 책을 집어 들었다. 책이 도착했다고 알리는 인증샷을 찍어 올렸을 때도 '6개월에 천만 원, 서민이 가능한가요?'라는 댓글이 달렸는데, 책 제목에 끌려 이 글을 클릭한 사람들 대부분은 6개월에 천만 원을 모을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과 기대감을 동시에 가지고 있을 것이다.

?

이 책에는 8명의 멘티와 그들의 멘토가 등장하는데, 수입이 6개월에 천만 원을 웃도는 사람도 있었지만, 휴학생, 대학생 등 현재의 수입만으로는 천만 원을 모으는 것은 불가해 보이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래도 무슨 방법이 있으니까 책까지 냈겠지.

?

마음이 조급해진 나는 서둘러 책을 읽기 시작했다.

?

그들이 천만 원이라는 큰돈을 모으는 '방법'은 무엇일까?

?

?

 

 

 

사람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내 경우를 들어보면 천만 원이라는 돈은 큰돈이지만 모을 수 없을 정도는 아니다. 다만, 그 돈을 '6개월'만에 모을 수 있냐고 물으면 못 한다고 대답할 수밖에 없다.

?

수치상으로 한 달에 최소 167만 원씩을 모아야 되는데, 지금의 내 수입과 지출 상태를 볼 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

?

그렇다면 참가자들, 그러니까 멘티들의 상황은 어떠한가.

 

?

참가자 중 한 명인 도희 씨는 어릴 적부터 꾸준히 가계부를 써 왔다. 그러나 그저 수입과 지출을 기록했을 뿐 어디에 얼마만큼의 돈이 나가는지 결산을 해보지는 않았다. 나 역시 회사생활을 하면서 꾸준히 가계부를 써 왔지만 굳이 정산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도희 씨의 마음처럼 별로 쓴 것 같지도 않은데 한 달이 지나고 나면 월급의 거의 대부분이 지출인 상황을 내 눈으로 보고 싶지, 아니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

그러나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듯 내가 어떤 항목에 얼마만큼의 지출을 하고 있는지 아는 것은 천만 원 모으기의 첫 번째 스텝인 절약을 위해서 꼭 필요한 단계다.

 

 

 

?

?

6개월간의 도전 끝에 도희 씨가 모은 금액은 9,832,228원. 천만 원에서 17만 원 정도가 모자라는 금액이지만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다. 사실 나보다 수입이 적은 도희 씨가 천만 원 가까운 돈을 모았다는 사실에 너무 놀랐고, 특히 도전 전 그녀의 삶의 모토가 '오늘을 즐기자',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었기에 더욱 놀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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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저축을 하다가도 남들 다 사는 명품백 하나 들지 못하는 나를 보며 이렇게 살아서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나 푼돈 모아 푼돈이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던 도희 씨는 프로젝트를 거의 성공에 가깝게 끝냈을뿐더러 인생관까지도 바뀌었다고 한다.

?

적은 수입이라면 지출을 줄이고, 줄어든 지출만큼 저축을 늘리고. 부가적인 수입을 얻을 수 있는 길을 찾고, 투자처를 찾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8인의 참가자들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천만 원 모으기에 도전한다.

?

6개월에 천만 원 모으기는 ebs에서 진행한 방송 프로그램을 토대로 만들어진 책이다. 이런 프로그램이 있는 줄 몰랐는데, 책도 좋지만 방송을 보았다면 프로젝트 참가자들의 마음에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내 상황과 비슷한 처지의 도전자들을 보면 좀 더 공감되고 느끼는 바가 많을 테니 말이다.

?

도입부의 말처럼 세계 제일 가는 부자들도 가장 중요한 것은 절약이라고 입 모아 말한다.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며 절약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아직 확신이 없지만, 나도 일단은 도전해볼까 한다. 6개월 동안 천만 원이라는 목표를 못 채울지도 모르지만, 도희 씨처럼 인생관이 바뀔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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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무작정 따라하기 프라하 | 기본 카테고리 2019-01-30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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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무작정 따라하기 프라하

김후영,변지우 공저
길벗 | 2019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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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가고 싶어지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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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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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일본 등 가까운 아시아 국가 여행은 매년 가는 편이지만, 유럽 여행은 좀처럼 기회도 용기도 나지 않다가 작년부터 막연하게 '유럽에 가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

나의 첫 유럽 여행지로는 어디가 좋을까. 여러 나라를 찾아보던 중 물가도 저렴하고 주변 국가들로의 여행도 쉬운 체코의 프라하는 유럽여행을 꿈꾸는 초보자들이 선택하는 최적의 여행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길벗의 무작정 따라하기 시리즈는 수험서에서 많이 봐왔는데, 여행 가이드북에서도 무따기 시리즈를 만나볼 수 있다니 반가운 마음이 든다. 처음 도전하는 사람들에게 쉽고 빠른 길잡이가 되어 주던 무따기가 여행 가이드북에서는 어떤 활약을 하게 될까?

 

 

 

2019년 최신판인 무작정 따라하기 프라하는 두껍기만 한 여행 가이드북이 아니다. 요즘 트렌드에 맞게 여행 떠나기 전에 보는 '미리 보는 테마북'과 여행지에서 간편하게 들고 다닐 수 있는 '가서 보는 코스북' 이렇게 두 권의 책으로 나눠진다.

?

여행책자를 사서 원하는 부분만 찢어서 다닌 경험이 있다면 무쓸모인 두꺼운 책보다 가방에 쏙 들어가는 요약본이 얼마나 절실한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여행 전 프라하에 대해 공부하고, 여행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미리 보는 테마북'부터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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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중심에 있어 교통의 요지였던 프라하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는 물론, 언제 여행해야 좋을지 프라하의 1년을 한눈에 보기 쉽게 정리해놨다.

?

휴가를 길게 내지 못하는 직장인들이라면 보통 일주일 내외로 여행 일정을 잡을 텐데, 성수기는 날씨가 좋고 하루가 길어 여행하기 좋지만 아무래도 항공권도 더 비싸고 관광객들로 붐비는 반면, 비수기인 겨울은 추운 날씨는 물론 해가 빨리 저무는 단점이 있는 반면 항공권은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갈 수 있으니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여행 일정을 짜야 될 것 같다.

?

 

 

 

 

화폐도 중요한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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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는 유로보다는 대부분 코룬을 사용하기 때문에 화폐 단위에 익숙해지는 것이 좋은데, 무따기 프라하는 재밌게도 코룬 지폐 한 장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간단하게 적어놨다. 예를 들어 100코룬으로는 돈 조반니 극장에 납품하는 마리오네트를 살 수 있다고 한다.

?

 

 

 

 

다음으로는 여행지에서 요긴하게 쓰일 '가서 보는 코스북'.

 

 

 

 

 

여행지에서 보는 책이기 때문에 빡빡하게 여행 일정과 장소 등에 대해서만 정리되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프라하 공항에서부터 시내까지 가는 방법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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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 도착하기 전 기내에서 한 번 슥 읽어보면 공항에 내려서 당황하지 않고 교통 편을 찾아갈 수 있을 것 같다.

 

 

 

 

여러 번 갈 수 있는 국내 여행지나 가까운 나라라면 주요 관광명소가 아니더라도 내가 가고 싶은 곳을 짚어서 갈 수도 있겠지만, 처음 방문한 나라라면 우선 유명한 관광명소는 꼭 가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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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따기 프라하가 추천하는 프라하 코스는 프라하의 주요 명소를 꼼꼼하게 살펴보는 루트는 물론, 근교까지 함께 둘러보거나 프라하의 유명한 맥주를 체험해볼 수 있는 코스까지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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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계획적인 여행도, 즉흥적으로 즐기는 여행도 모두 좋아하지만, 지금 당장 유럽 여행을 계획한다면 1분 1초를 어떻게 하면 아낄 수 있을까 정말 많이 고민하고 또 고민할 것 같다. 휴가도 어렵게 내고 또 오가는데 이틀을 소비할 텐데 나머지 시간은 오직 여행을 위해서만 쓰고 싶고, 이리저리 헤매느라 시간 낭비 체력 낭비를 하고 싶지 않다.

?

이럴 때 여행 가이드북이 그 역할을 제대로 해주면 즐겁고 알찬 여행을 하는데 정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요새는 블로그에도 워낙 방대한 양의 정보가 쏟아지고 있으니 실시간으로 여행지의 분위기를 알고 싶다면 블로그 후기나 인스타그램 등 SNS를 참고하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이렇게 가이드북에서 유럽의 여유를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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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대기업도 골라가는 지방대 저스펙 취준생의 비밀/취업 준비를 도와줄 책 추천 | 기본 카테고리 2019-01-23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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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대기업도 골라가는 지방대 저스펙 취준생의 비밀

한주형 저
라온북 | 2019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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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도 골라가는 지방대 저스펙 취준생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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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도 '골라간다'라는 말이 얼마나 매력적으로 들리는지 취준생들은 알 것이다. 아니, 취준생이 아니더라도 취업 준비를 해 본 사람이라면 대기업을 골라서 간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이 문장만 들어도 깜짝 놀랄 것이다.

?

'대기업도 골라서 간다니? 엄청난 고스펙에 금수저인가?

?

더 놀라운 사실은 대기업을 골라가는 사람이 바로 고스펙은 커녕 내세울 스펙이라곤 없는 지방대 출신의 취준생이라는 점이다.

 

 

 

 

나는 지금 취준생은 아니지만 취업을 준비했던 적이 있고, 취업이 얼마나 어려운지 정말 뼈저리게 알고 있는 사람 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이 책의 제목에서부터 어서 빨리 읽어내리고 싶어졌다.

?

사실 취업 멘토 제도라던가 취업준비서 등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나 조언은 한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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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유형의 책을 많이 읽어 본 사람들이라면 이 책에 어떤 내용이 쓰여 있을지 대충 짐작할 수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

스펙이 중요하지 않다고 매일 떠들어대는 뉴스나 신문의 내용처럼, 취업에서 중요한 것은 스펙보다는 저마다의 스토리텔링이다. 이 책의 핵심 내용 이자 책을 읽는 이들이 모두 궁금해할 취준생의 비밀 역시 문서에 꽉 채운 스펙보다는 수치화할 수 없는 자신만의 강점으로 승부하라는 것이다.

?

그렇다면 험난한 취업시장에서 낮은 스펙으로도 원하는 기업에 들어가려면 어떻게 해야 된다는 말인가?

?

 

 

 

 

그러나 명심하라. 여기까지 올라온 것은 당신의 스펙을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당신이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인지를 거르기 위함이라는 것을.

내가 생각한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란 어느 정도의 '깡'과 '융통성'을 겸비하고 있는 사람이다. 흔들리지 않고 내 소신을 말할 수 있는 깡 말이다.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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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관은 떨어지면 그저 아저씨일 뿐'이라던 무한도전을 연출한 김태호 PD의 면접 일화가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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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관을 무시하라는 말이 아니다. 면접관들도 그저 일을 하고 있을 뿐이니 그들의 질문과 태도에 압박감을 느껴 휘둘리지 말라는 뜻이다. 사실 떨어지면 언제 다시 만날지도 모르는 사이인데 면접장에만 들어서면 그렇게 주눅이 들고 목소리는 잠기고 온몸이 다 떨리도록 긴장이 된다.

책의 저자는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의 조건으로 '깡'과 '융통성'을 들었지만, 사실 이 깡이라는 것은 면접장에서 자신의 능력을 모두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전제조건이다.

구슬이 서 말 이어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처럼, 아무리 고스펙의 능력자라도 면접장에서 입도 뻥긋 못하고 자신에 대해 한 마디도 못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면접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꼭 기억하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

?

 

 

 

어떤 순간에도 나를 포기하지 마라.

?

취업 준비를 하다 보면 스스로 초라해질 때가 많다. 이력서에 쓸 스펙이라곤 없고, 자기소개서에 쓸 말도 많지가 않다. 별 힘든 것 없이 턱턱 원하는 곳에 합격하는 사람들을 보면(실제로는 그들이 피나는 노력을 했다 하더라도) 자괴감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취준생인 기간이 길면 길수록 자존감은 더욱 떨어질 텐데, 그런 순간에도 나 자신을 포기하지 말라는 말이 참 위로가 된다. 그리고 힘든 시절도 다 지나간다는 것, 끝이 있다는 것이 취업 준비 기간 동안 정말 힘이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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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서른두 살 여자, 혼자 살만합니다/일본 소설 | 기본 카테고리 2019-01-21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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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서른두 살 여자, 혼자 살만합니다

가키야 미우 저/이소담 역
지금이책 | 2019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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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두 살의 여자가 혼자 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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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는 흔한 이야기가 되었으니 서른두 살의 여자가 혼자 사는 얘기 역시 특별할 것 없는 이야기다.

?

그러나 이 책의 표지를 보고 흥미가 생긴 것은 이 소설이 (내 생각에) 우리나라보다 여성인권이 보장되지 않는 일본에서 지어진 이야기고, 혼자 사는 주인공이 귀농을 한다는 독특한 소재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책은 쉽게 읽을 수 있었지만 쉽게 말할 수 있는 내용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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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인 구미코는 귀농을 한다. 애초에 자연으로 돌아가겠다거나 가업을 잇는 등 구체적인 목표가 있어서 귀농을 선택한 것은 아니다. 계약직에서 잘린 날 6년 동안이나 동거하던 남자친구에게 '결혼을 전제로' 만나는 사람이 있으니 집을 비워달라는 뻔뻔한 요청을 받고 어찌할 바를 모르다가, tv에서 여자 혼자서도 거뜬히 농사를 지을 수 있다는 식의 귀농 프로그램을 보고 이거다 싶었을 뿐이다.

?

상황은 절망적이다. 나이는 꽤 먹었는데 모아놓은 돈도 없고 계약직마저 잘리고 말았다. 가장 힘든 순간 결정타를 날린 남자친구에겐, 뭐 이런 놈이 다 있나 소리 지르고 화내고 울분을 토해낼 법도 한데, 구미코는 그러지 않았다.

?

좌절하고 모든 것을 다 포기하기보다는 자신이 할 수 있을 것 같은 일을 하기로 선택했지만, 어쩌면 그녀는 귀농이라는 그럴싸한 핑계를 대고 현실도피를 한 것일지도 모른다.

?

 

 

 

 

이런저런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혼자서 곧잘 헤쳐나가는 것처럼 보이는 구미코의 주변엔 여러 명의 여성이 나오는데, 어쩐지 이들은 거의 다 결혼을 한다. 어머니 세대인 아야노와 후지에는 그렇다 치더라도 어린 나이에 혼전임신으로 결혼한 아미, 블로그를 운영하며 거짓된 결혼생활을 이어가는 미즈키, 어린 딸을 키우기 위해 치매에 걸린 시할머니가 있는 집으로 시집을 가는 시즈요, 그리고 세상 물정 모르는 도련님과 맺어지는 히토미까지. 이 짧은 소설 속에 등장하는 여성들의 결혼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

소설 말미에 나오는 '인생의 갈림길에서 결혼으로 도망치지 않았다'라는 말을 생각해보면 이 여성들의 결혼은 '도망'이다. 혼자서 어려움을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에 결혼이라는 제도 속으로 숨어 버린 것이다.

?

글쎄. 과연 이들의 선택을 단순히 도망이라고 말해도 되는 걸까? 각자 어려움이 있겠지만, 가장 절박한 상황에 놓인 시즈요의 이야기를 읽을 때, 결혼으로 경제적 여유는 얻었을지 몰라도 며느리를 그저 집안일을 해 주는 참모 정도로 여기는 시댁에서의 삶이 떠올라 가슴이 퍽퍽해졌다. 결혼으로 인생이 어떻게 바뀔지도 모르는데 그들의 결혼을 단순히 도망으로 치부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

그렇다면 결혼으로 도망치지 않았다고 자신 있게 말하는 구미코의 삶은 어떠한가. 그녀의 삶은 그저 '살만하다' 다. 서른두 살의 여자가 혼자 잘 산다가 아니라 살만하다는 것은 그만큼 구미코의 인생 역시 힘들다는 것을 돌려 말한 것은 아닐까.

?

?

그래도 구미코의 이 다사다난한 귀농이야기를 읽으며 잠시나마 자연환경 속에서 평화롭게 살아가는 상상을 할 수 있었으니 나는 그걸로도 만족한다. 허상 같던 미즈키의 블로그도 구미코의 농작물을 판매할 수 있는 돌파구가 되어 주었고, 어린 시즈요의 딸이 노래를 부를 때면 치매 걸린 할머니도 조용해지듯이 인생, 죽으라는 법은 없으니까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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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마리몬드 패턴 컬러링북 마음에 꽃을 피우다/착한 취미생활 | 기본 카테고리 2019-01-13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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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마음에 꽃을 피우다

마리몬드 저
싸이프레스 | 2019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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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정원이 크게 유명해진 후 여러 종류의 컬러링북이 참 많이 나왔다.

 

오늘 만나게 된 마리몬드에서 나온 컬러링북은 나를 위한 취미생활로도 좋지만, 남을 위한 착한 취미생활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의미 있는 컬러링북이다.

 

 

 

 

 

예쁜 꽃 그림으로도 유명한 마리몬드는 잘 알려져 있듯이 위안부 할머니들의 인생을 모티브로 한 꽃을 이용해 각종 제품이나 콘텐츠, 커뮤니티를 이어가는 사회적 기업이다.

 

기존에도 마리몬드의 취지에 공감하고 있었는데, 이 챗의 소개 글에서 마리몬드(MARYMOND)라는 이름이 나비를 뜻하는 'Mariposa'와 새 생명과 부활의 메시지를 담은 빈센트 반 고흐의 <꽃 피는 아몬드 나무>에서 따온 'Almond'의 합성어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평소에 좋아하던 그림이 마리몬드의 이름에 담겨 있어서 더 좋아졌다.

 

 

 

 

 

컬러링북에 담긴 꽃들에 대한 설명을 읽고 나니 어쩐지 숙연해진다.

 

하지만 너무 어두워질 필요는 없다. 마리몬드 컬러링북에 담긴 패턴을 칠하며 할머니들의 삶을 되새겨 보는 것으로도 할머니들에 대한 존경의 마음과 응원을 보낼 수 있으니 말이다.

 

 

 

 

 

 

 

 

 

 

40가지의 꽃 패턴이 있는데, 왼쪽에는 색칠한 면이 그리고 오른쪽에는 물감, 색연필 등 여러 가지 도구로 직접 색칠해 볼 수 있도록 밑그림이 그려져 있다.

 

직접 칠하는 것도 재밌지만, 너무 예쁘게 그려진 왼쪽의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느낌이다.

 

 

 

 

제일 처음 칠해 볼 꽃으로는 메리골드 당첨.

 

노란색의 작은 꽃들을 하나 둘 칠해 간다.

 

색칠하기에 좋도록 수채화 전용지에 밑그림이 인쇄되어 있어서 종이가 부드럽고, 칠하는 느낌도 좋다.

 

 

 

 

밑그림에 하나 둘 색을 채우다 보면 이렇게 완성~

 

어떤 취미 생활을 가져야 할지 고민이라면,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위안부 할머니들의 삶도 기억하고 지친 마음을 힐링할 시간도 보낼 수 있는 마리몬드의 패턴 컬러링북 '마음에 꽃을 피우다'를 칠하는 시간을 가져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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