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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오늘의 차 | 기본 카테고리 2020-05-31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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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오늘의 차

조은아 저
솜씨컴퍼니 | 2020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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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부터 아무것도 타지 않은 맹물은 잘 못 마셔서 보리차나 결명자, 옥수수 등 다양한 곡물차를 식수로 마셨어요. 자주 마시기도 하고 식수로 익숙하다 보니 차라는 느낌이 강하지는 않지만, 덕분에 어릴 적부터 차를 마시는 것에 익숙해진 것 같아요. 그래서 녹차나 홍차, 보이차 등 유명하기도 하고 쉽게 찾을 수 있는 차를 많이 마시는 편입니다.

회사원이 된 뒤로는 차보다는 커피를 더 자주 마시게 되었지만 요즘은 매일 마시는 커피를 좀 줄이려고 하고 있어서, <오늘의 차>를 통해 몰랐던 차 문화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까 하고 책을 펼쳤습니다.


<오늘의 차>는 평소 익숙한 녹차뿐만 아니라 다양한 차 종류에 대해서 다루고 있는데요. 그에 앞서 차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을 짚고 넘어갈 수 있습니다. 차를 다룰 때 사용하는 도구와 용어, 차를 우리는 방법 등에 대해서 배울 수 있는데, 처음 듣는 말들이 많았습니다.


차를 우리고 마시는 데는 꽤나 많은 과정과 도구가 필요하지만, 처음 차를 마시는 데에는 이렇게 많은 도구를 갖출 필요는 없습니다. 책의 저자도 처음부터 많은 도구를 가지고 차를 마시기보다는 가지고 있는 도구로 차를 마시고, 점차 이를 즐길 수 있을 때 필요한 도구를 구입하는 것이 좋다고 말합니다. 저도 회사에서 간편하게 마실 때는 일회용 티백을 쓰기도 하고, 다시백에 찻잎을 넣어 마시기도 해서인지 저자의 말에 안심이 되는 기분이었습니다.


맛있는 차를 마시려면 찻잎 역시 중요하지만 물의 온도도 중요하다는 기본을 짚고 넘어갑니다. 회사에서는 보통 정수기의 뜨거운 물로 차를 우리기 때문에 온도를 조절하기 어렵지만 집에서는 끓는 물을 조금 식혀서 차를 마셔야겠어요.


책 속의 차는 익숙한 것보다 낯선 것이 더 많았는데요. 그중에서 제가 마셔본 차가 있어서 반가웠습니다. 바로 '철관음' 이 그것인데요. 철관음은 우롱차의 한 종류로 알고 있어요. 검색을 해 보니 '아름답기가 보살과 같고, 무겁기가 철과 같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하네요. 철관음을 처음 마셔본 사람들은 녹차의 맛과 같다고 느낀다고 하는데요. 저 역시 녹차와 비슷하다고 느꼈어요. 우롱차 자체가 녹차와 비슷하지만 좀 더 구수한 맛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그렇지만 꾸준하게 마시면 녹차와 철관음의 맛을 구분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름답기가 보살과 같고, 무겁기가 철과 같다'라는 철관음이 어떻게 해서 그런 이름을 가질 수 있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도 나와 있습니다. 차의 맛과 향이 '차왕'이라고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는 철관음. 이 외에도 자스민차나 보이차와 같은 좀 더 익숙한 차에 대한 이야기와 마시는 법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중국의 차 문화는 워낙 오래되고 종류도 많아서 낯선 내용이 많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낯선 차도 있지만 그에 얽힌 이야기들은 쉽고 재미있어 흥미롭습니다.

'아름답기가 보살과 같고, 무겁기가 철과 같다'라는 철관음이 어떻게 해서 그런 이름을 가질 수 있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도 나와 있습니다. 차의 맛과 향이 '차왕'이라고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는 철관음. 이 외에도 자스민차나 보이차와 같은 좀 더 익숙한 차에 대한 이야기와 마시는 법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중국의 차 문화는 워낙 오래되고 종류도 많아서 낯선 내용이 많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낯선 차도 있지만 그에 얽힌 이야기들은 쉽고 재미있어 흥미롭습니다.

아직 커피보다는 익숙하지 않지만 생각해보면 커피보다 훨씬 더 오래 마셨던 것이 바로 차입니다. 단순히 맛과 향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차에 대해 좀 더 알게 되면 더 맛있게 차를 마실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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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핸드메이드 마스크 | 기본 카테고리 2020-05-23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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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핸드메이드 마스크

김윤주 저
북센스 | 2020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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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대란은 조금 나아진 것 같지만 여전히 우리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품이 되었죠. 코로나 사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아무도 모르고, 또 언제라도 이런 전염병의 위험에 다시 휩싸이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으니 앞으로도 마스크는 필수품이 될 것 같습니다. 저도 미세먼지가 심해도 잘 안 썼는데, 요즘은 문밖을 나설 때는 무조건 착용하고 있어요.


그렇지만 필터 마스크는 KF 수치가 높을수록 너무 답답해서 요즘 같은 날씨에 쓰기에는 조금 힘들죠. 다행히 코로나19 예방에는 KF94,80뿐만 아니라 덴탈이나 면으로 만든 것도 감염예방효과가 있다고 하니, 저도 가벼운 마스크를 쓰고 외출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핸드메이드로 만들어서 사용하는 분들도 많으실 것 같은데요. 그런 분들을 위해 다양한 패턴과 만드는 법을 배울 수 있는 <핸드메이드 마스크>라는 아주 실용적인 책이 나왔습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거의 모든 종류의 마스크를 만들어 볼 수 있다는 것인데요. 모양과 끈의 종류에 따라서 만들 수 있는 종류가 다양한데, 평면부터 입체형까지 정말 시중에서 볼 수 있는 대부분의 종류가 있는 것 같아요.


필터로 만들어도 좋지만 다양한 원단 종류가 있어서 원하는 것으로 만들면 되는데요. 겉감도 중요하지만 특히 안감을 잘 골라야 편하게 착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너무 두꺼우면 덥고 답답하고, 피부가 가렵기도 하더라구요.


가운데 절개방식으로 만들어져서 입체형으로 입과 코를 좀 더 편하게 감싸주고, 고무줄 끈이 고정되어 있는 타입이에요. 특히 책에서는 겉감 원단을 아주 센스 있게 골라서 더 예쁜 것 같아요.


마스크 만드는 방법이 어떻게 나와 있는지 살펴볼게요. 저는 개인적으로 <고무줄 고정형>이 좋아 보여서 요걸로 선택했어요.


만들기 전에 재료 준비부터. 책 뒤쪽에 이렇게 마스크도안이 첨부되어 있어요. 그냥 자르지 말고 부직포 패턴지에 옮겨 그리면 더 깔끔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어른용과 아이용 패턴이 들어 있으니 더 유용하겠죠?


재료를 준비한 뒤, 선택한 패턴을 원단에 그려서 재단합니다.


만드는 방법이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크기가 작아서 손바느질이 더 쉬울 것 같아요. 저도 주말을 이용해서 하나 만들어볼까 합니다.

핸드메이드로 마스크를 만들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패턴을 하나하나 모으기도 여간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그런데 정말 다양한 종류의 도안과 만드는 법이 책 한 권에 모두 실려 있으니 정말로 실용적이고 가성비 넘치는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직접 핸드메이드 마스크를 만들어서 경제적으로 사용하실 분들에게는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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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메이플레르 플라워 클래스 | 기본 카테고리 2020-05-20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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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메이플레르 플라워 클래스

김예진 저
시대인 | 2020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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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꽂이라고 하면 뭔가 고상하고 우아한 사람들만 하는 취미처럼 느껴졌지만, 요즘은 원데이클래스로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기도 하고 TV에도 플로리스트들이 나오는 프로그램이 늘어나면서 예전보다는 많이 익숙해진 듯합니다. 꽃이나 나무 같은 식물은 있는 그대로 보아도 아름답지만, 그 모양을 다듬으면 좀 더 특별한 쓰임새를 가지게 됩니다.
<메이플레르 플라워클래스>는 일반인이 보기에 적합한 꽃꽂이 책인데요. 여러 가지 나뭇잎과 꽃을 조화롭게 꽂아 만든 리스와 꽃다발 등이 책 한가득 들어 있어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처럼 취미로 책을 접한 분도 있겠지만 플로리스트를 꿈꾸는 분들도 많이 보실 것 같은데요. 플로리스트가 되기 위한 방법이나 취업, 창업 등에 대한 간단한 문답이 책의 첫머리에 나옵니다. 꽃을 고르는 법부터 플로리스트에 대한 기본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더 흥미롭습니다.
도구와 재료 설명도 빼놓을 수 없겠죠. 어릴 적 꽃다발 안에 초록색 벽돌 같은 것이 있어 누르면 사그러드는 그 느낌이 독특했던 기억이 나는데, 그 벽돌처럼 생긴 것의 이름이 '플로럴 폼'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네요. 물을 머금어서 꽃을 더 오래가고 또 모양을 만들어 고정시키는 데 도 도움이 되는 재료입니다. 책에 있는 작품을 만들기 전에 어떤 도구와 재료가 필요한지 먼저 살피면 좋을 것 같아요.


유칼립투스 단독으로 만든 리스도 깔끔하고 예쁠 것 같지만 여기에서는 꽃과 함께 만들었어요.


같은 재료로 만들어도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서 그 모양은 천양지차인데요. 아무래도 전문가의 팁이 함께 있으니 초보자들도 좀 더 쉽게 리스를 만들 수 있는 것 같아요.


메이플레르 플라워클래스의 작품을 좀 더 감상해볼까요? 꽃으로 만든 리스라고 해서 엄청 화려하거나 색감이 강렬한 것만 있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이렇게 안개 꽃을 이용해서 만든 리스는 잔꽃이 주변과도 조화를 이루면서 포인트가 되는 것 같아요.


반면 잔꽃이라고 해도 색감이 달라지니 눈에 띄는 리스가 됩니다. 노란색의 색감이 봄을 아주 잘 나타내는 것 같죠?


요즘은 셀프 웨딩이나 친구들끼리 우정사진, 커플사진도 많이 찍는데 이렇게 내 손으로 화관을 만들어봐도 좋을 것 같아요. 스튜디오에 기본적인 화관은 있는 경우가 많지만 아무래도 내가 직접 만든 것보다는 안 예쁘잖아요. 원하는 모양과 꽃으로 나만의 화관을 만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만드는 방법도 책에 소개되어 있기 때문에 기본적인 도구와 어울리는 꽃, 재료를 잘 고르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아요.


화관이나 리스, 꽃다발 같은 비교적 작은 아이템도 만들 수 있지만 테이블 장식등 초보자에게는 조금 힘이 들 것 같은 큰 작품들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너무 전문적이기보다는 꽃꽂이를 처음 접하거나 취미로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도 부담 없이 볼 수 있습니다. 특히 크리스마스 같은 특별한 날에 어울리는 아이템도 만들 수 있어 특별한 날을 더 특별하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항상 꽃집에서 한 단씩 사거나 작은 화분을 키우는 일 말고는 꽃으로 장식을 해본 적이 없는데, 이렇게 눈으로 보고 나니 저도 직접 만들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어요. 바깥 외출도 조심스러운 요즘 집 안에서 책으로 힐링하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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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공룡사냥꾼 | 기본 카테고리 2020-05-12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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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공룡 사냥꾼

페이지 윌리엄스 저/전행선 역
흐름출판 | 2020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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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공룡박사'였던 시절이 있습니다. 티라노사우르스, 브라키오사우르스, 스테고사우르스, 트리케라톱스, 랩터 등등 아직까지도 기억나는 공룡이름이 있는데, 이것들은 모두 여섯 살 무렵에 한참 가지고 놀던 공룡 모형들의 이름입니다. 가끔 자연사 박물관에 가면 있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공룡 뼈들을 보면 인간보다 더 먼저 이 땅을 지배했던 공룡이 궁금해지기도 했지만, 더 이상 아는 공룡의 이름이 늘어나지 않는 걸 보면 공룡에 대한 관심은 그저 어릴 적 추억일 뿐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공룡 사냥꾼>이라는 이름의 책을 발견하자마자 그동안 잊고 있었던 공룡에 대한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책을 읽기 전에 <쥬라기 공원>의 전 시리즈를 다 찾아보고 나니 존재했으나 존재하지 않는 이 공룡이라는 존재에 대해 다시금 관심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공룡 화석을 경매로 판매하는 이른 바 '화석 사냥꾼'인 미국인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책은, 몇 달 전에 읽은 <깃털도둑>을 떠올리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깃털도둑이 읽으면 읽을수록 주인공인 에드윈 리스트에게 시선이 갔던 반면, 이 책에서는 인물과 인물, 나라와 나라 사이의 갈등에 좀 더 시선이 갔습니다. 실제 사건이라는 점에서는 두 이야기가 모두 결을 같이 하지만 아무래도 공룡 사냥꾼에서는 국가 간의 분쟁으로까지 이어지는 좀 더 스케일이 큰 사건이기 때문일까요? 



엄청난 소송에 휘말리게 되는 에릭 프로코피는 어릴 적부터 돌에 대한 관심이 많았습니다. 바닷가에서 상어 이빨을 주워 팔기도 하던 그는, 어른이 되자 본격적으로 화석 매매에 나서게 됩니다. 티라노사우르스의 두개골을 판매하고 타르보사우르스를 복원해 경매에 내놓을 정도로 성공했지만, 그를 바라보는 세상의 시선은 그리 만만치 않습니다. 에릭 스스로는 화석을 발굴하고 복원해 학계에 기여를 한다고 생각하지만, 고생물학자들에게는 비과학적인 방법으로 화석을 캐내 잇속을 챙기는 장사꾼일 뿐이기 때문이죠. 에릭을 바라보는 학계의 시선과는 달리, 박물관에 전시된 화석들 중에는 이른바 '화석 매매꾼'들이 수집해 놓은 화석들이 즐비합니다. 학자들은 화석매매꾼들을 비난하고 인정하지 않으면서도 결과적으로는 그들의 발굴에 의존하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비과학적이고 비도덕적인 것 같아 보이는 화석 매매가 성행할 수 있는 것은 '법' 때문입니다. 미국에서는 사유지에서 발굴한 것들은 매매가 가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화석 매매가 가능한 것인데, 문제는 '몽골'입니다. 여기서 갑자기 왜 몽골이 나오냐고요? 에릭의 타르보사우르스는 바로 몽골에서 가져온 화석이기 때문입니다. 몽골에는 공룡 화석에 대한 규정이 없다는 것을 이용해 화석 사냥꾼들은 몽골에서 미국으로 화석을 들여오곤 합니다. 법이 미비한 부분을 이용해서 밀수 아닌 밀수가 된 이 사건은 몽골과 미국의 패권 싸움으로까지 이어지게 되지만 그 어디에도 자연사를 이해하기 위한 가치 있는 유산으로만 바라보는 시선은 없습니다.



실제 사건이기도 한 '타르보사우르스 화석 매매'를 사건으로 다루기 위해서는 화석 매매에 대해서 먼저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구에 존재했던 식물과 동물들의 흔적으로 자연계를 연구하는데 필요한 이 화석은 개인의 소유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과거를 연구하고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 쓰여도 모자란데 화석을 단순히 '멋진 예술품'쯤으로 여기며 수집하고자 하는 사람들과 법이 미처 닫지 못하는 것을 이용해 화석을 사고파는 밀수꾼, 그리고 이를 이용해 정치적, 경제적 이득을 보려는 세력까지. 그러나 거대한 자본과 이를 움직이는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지금까지도 지구의 유산은 밀거래가 되고 있습니다.



실제 사건이지만 공룡이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익숙하면서도 낯선 느낌을 주는 <공룡사냥꾼>. 공룡화석의 역사만큼이나 방대한 분량을 자랑하는 책이지만 얽히고설킨 사건과 이념을 따라가다 보면 빠르게 읽어내릴 수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아주 잠깐 책 속에서 한국이 언급되는 부분이 있는데요. 연관된 기사를 찾다 보니 타르보사우르스의 화석이 도굴꾼들에 의해 우리나라에도 밀매되어 들어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 사람의 인생을 뒤바꾼 사건이 우리나라에도 일어났을 수 있었던 것이죠. 우리나라 정부에서는 이 화석이 밀매된 몽골의 유산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몽골에 반환키로 했으나, 몽골 정부에서 이 반환 결정에 감사를 표하고 두 나라의 우호관계 증진을 위해 장기임대키로 했다는 기사였는데요. 이 기사가 난 것이 벌써 2017년도의 일인데, 지금은 어디에서 전시 중인지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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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룬샷 | 기본 카테고리 2020-05-08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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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룬샷

사피 바칼 저/이지연 역
흐름출판 | 2020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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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이라고 하는 말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떠오를만한 인물인 스티브 잡스는, 아직도 여전히 몇몇 사람에게 그리운 사람이고 또 궁금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가 만들어낸 아이폰의 첫 시리즈는 모바일 비즈니스 시장을 완전히 뒤엎어 놓았고, 21세기의 그 어떤 발전도 스마트폰의 발전만큼 모든 사람의 삶을 동시에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밀접하게 바꿔놓은 것은 없을 테니까요. 그런데, 아이폰이 세상에 나오기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전 세계 모바일 비즈니스 시장을 점령하고 있던 것은 애플이 아니라 노키아였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크게 인기를 끌지 못했지만 2000년대 초반까지 전 지구의 스마트폰의 절반을 팔아 치웠던 노키아. 2004년 노키아의 엔지니어들은 인터넷이 가능한 터치스크린과 고해상도 카메라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만든 뒤 또 하나의 아이디어를 생각해냈습니다. 바로 '온라인 앱스토어'를 만들자는 것이었습니다. 네, 바로 그 앱스토어 말이죠.


안타깝게도 노키아에서는 이 아이디어가 묵살되었고, 3년 뒤 스티브 잡스는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기억되는 아이폰을 출시합니다. 결과는 모두들 알고 있듯 애플은 여전히 승승장구를, 2013년 노키아는 모바일 사업 부분을 매각하게 됩니다. 그 누가 알았을까요, 이미 사장되어버리고만 아이디어가 기업의 운명을 바꾸는 돌파구가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성공과 연결되는 기발한 아이디어는 누군가의 머릿속에서 나오기도 힘들지만, 이를 발견하고 북돋어 줄 누군가가 없으면 노키아의 앱스토어처럼 묻히고 말 것입니다.


애플을 승승장구의 가도로 올려놓은 이 혁신은 전 세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모두가 미친 사람이라고 조롱했던 종양학자 밀러의 신약이라던가, 엔도 아키라의 곰팡이균 연구, 랜드의 편광자 등 우리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부터 이미 우리가 경험했던 '저 사람 좀 이상한 거 아니야'라고 생각하게 만든 모든 것들. 이 모든 아이디어들이 단순히 괴짜 같다는 평가를 받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가동되어 혁신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구조적인 변화가 필요합니다. 구조적인 변화를 위해서는 먼저 미친 아이디어, 그러니까 '룬샷'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룬샷 
1. 주창자를 나사 빠진 사람으로 취급하며, 
2. 다들 무시하고 홀대하는 프로젝트 

정의만 들어봐도 이것이 얼마나 성공하기 어려운지 짐작이 가시죠? 다들 무시하는 이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주창자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이 프로젝트를 멈추지 않고 계속 이끌어나가기 위한 어떤 힘이 필요합니다. 이 말도 안 되는 아이디어를 낸 사람이 회사 사장이 아닌 이상(애초에 사장 아이디어였다면 홀대받을 가능성도 낮겠지만) 성공까지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중단되지 않게 계속 진행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하겠죠. 그렇기에 룬샷의 성공에는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진흙탕 속에서 이를 건져낼 선지자의 역할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룬샷과 룬샷을 실행하게 할 원동력. 이 두 가지를 모두 갖추어야만 성공할 수 있다.


그렇다면 룬샷을 실행할 원동력을 얻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룬샷의 성패를 연구한 저자 사피 바칼은 이를 '상전이'라는 개념을 통해 설명하고자 합니다. 표준국어 대사전에서 상전이의 정의는 '물질이 온도, 압력, 외부 자기장 따위의 일정한 외적 조건에 따라 한 상(相)에서 다른 상으로 바뀌는 현상'입니다. 물은 온도에 따라서 액체가 되기도 하고, 고체(얼음)이 되기도 합니다. 기업도 물과 같아서 어떤 조건에서는 룬샷에만 몰두할 수도 있고, 혹은 그 반대(책에서는 프랜차이즈라 통칭) 되는 프로젝트에만 몰두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룬샷과 프랜차이즈는 어느 한 쪽이 옳다 그르다를 가릴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조직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룬샷에 투자해야 하지만, 안전을 위해서는 룬샷만을 추구할 수도 없으니까요.


그래서 책에서는 룬샷과 프랜차이즈 사이의 균형을 먼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안정을 추구하되 변화를 꾀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욕심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동적평형이 중요하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구조적 틀이 마련되면 '룬샷'에 대해 좀 더 자세히 파악할 필요가 없습니다. 책에서는 제품형과 전략형으로 구분하는데, 제품형룬샷은 기발한 제품일 개발하는 것이고, 전략형룬샷은 전략적 변화를 통해 성공하는 것입니다. 전자는 속도가 빠르고 변화가 뚜렷하지만, 후자는 속도가 느리고 변화 역시 인지하기 어렵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익을 추구하는 집단이 어떤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할지는 저마다 다르지만, 두 가지가 마주한다면 그 승리자는 전략형룬샷이 될 것임을 실제 사례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항공산업 규제 철폐 이후 대형항공사였던 팬암과 아메리칸 항공의 사례에서 그것을 찾아볼 수 있는데요. 팬암은 에어택시, 제트기 구매 등 제품형룬샷을 설계하여 초반에는 많은 수익을 내는데 성공했지만, 바뀐 시대의 흐름을 따라잡지 못해 결국 실패하게 됩니다. 반면 아메리칸 항공은 전산 예약 시스템인 '세이버'를 활용하여 승객들의 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더 큰 수익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구조적인 틀은 조직의 문화보다 구조가 성공을 좌우한다고 보는 이유이며, 룬샷을 발전시켜나가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성공과 실패를 좌우하는 구조를 과학적 이론인 상전이를 통해 설명하고자 한 <룬샷>. 흥미로운 내용이고, 구조가 중요하다는 것은 이해가 되었지만 여러 번 읽어도 잘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한 가지, 평소에 고민해보지 않았던 분야에 대한 통찰을 통해 늘 가던 길이 아니라 다른 방향으로도 고개를 돌리게 되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혁신을 만들어낼 계기가 될 수 있는 아이디어는 안정을 추구하는 조직의 구조 탓에 매몰되기도 하지만, 반대로 위기를 극복하는 돌파구가 되기도 합니다. 모두의 운명을 바꿀 이 '미친 아이디어'를 우리는 찾아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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