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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연인은 재일한국인입니다 | 리뷰카테고리 2015-10-31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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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재일의 연인

다카미네 다다스 저/최재혁 역
한권의책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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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의 제목을 들었을 때, 이름이 좀 촌스럽다고 해야할까 낯설다고 해야할까. 요즘같은 시절에 “재일”이라는 말을 쓰는구나 싶었다. 게다가 연인이라니. 장르도 애매해보이는 이 책의 제목 때문에 그냥 스쳐지나갔었다.

 

다시 이 책의 제목을 접했을 때, 대체 내용은 뭐길래? 라는 생각으로 책소개를 읽어보았다. 엥. 저자가 일본인이다. 연인이자 아내는 재일한국인. 그녀에게 들은 “재일코리안을 향한 당신의 혐오감은 도대체 뭐야?”라는 질문으로부터 이 모든 것은 시작되었다고 한다. 구경을 넘은 애틋한 사랑을 그린, 그렇고 그런 소설일까? 라고 생각했던 내 예측은 완전히 빗나간 책이었다. 뭘까? 그의 대답은? 이런 궁금증으로부터 이 책은 시작되었다.

 

재일코리안. 우리조차도 그 말이 낯설다. 재일교포는 많이 들어봤지만, 그들은 한국인인가 일본인인가부터 잘 모르겠다. 하지만 저자인 다카미네 다다스는 그런 말들은 의미가 없다고 한다. 그들에게 일본과 한국이 축구를 하면 누구를 응원하겠느냐 라는 질문 자체가 너무 어이없다는 것이다. 당신이 듣고 싶은 대답은 무엇이었는가 되묻는다. 내가 생각하고자 하는 이미지에 재일코리안을 끼워맞추고 싶은 것은 아니냐며.

 

연인 K의 질문으로부터 저자인 다카미네 다다스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시작된다. 연인 K는 재일코리안으로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다지만 일본인인 나는 어떤 사람인가. 재일코리안에게, 그리고 한국이란 나라에게 어떤 감정을 갖고 있는가. 나는 어떤 일본인인가를 생각해보게 된다. 그리고 그는 강제징용의 역사가 담긴 교토 인근의 망간탄광에서 작품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이 책은 크게 3개의 장으로 이루어졌다. 각 장의 제목은 그의 작품 제목이기도 하다. 다카미네 다다스는 감상자와 작품 사이의 쌍방향성을 지향하는 설치 작업과 영상과 음악을 이용한 퍼포먼서, 무대 연출 등의 다양한 작업을 시도하고 있는 “예술가”이며, 아키타 공립미술대학의 준교수이다.

 

그에게 있어 일상과 예술은 멀지 않은 듯 하다. 그래서 그가 첫 아이를 가진 것을 알고 추친했던 결혼식이 첫 번째 장에 소개된 베이비 인사동이다. 두 번째 장은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재일의 연인이다. 2003년 교토 비엔날레에 출품한 작품 이름이기도 한 재일의 연인은 강제징용의 현장이었던 단바 망간 기념관에서 재일한국인 관장과 함께 제작에 참여했던 과정과 일기, 영상을 기록하여 교토예술센터에 전시하고, 망간기념관에는 도자기와 나무 등으로 만든 작품을 설치해서 관객이 동굴 속 어둠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작품을 만들었다. 세 번째 장의 바다로는 망간 기념관 이후에 일어난 임신, 출산과정이 수록된 비디오 작품의 제목이기도 하다고.

 

세편의 예술작품을 글로 만났다고 하면 딱 좋은 표현일까? 재일코리안인 여성 K와 6년간의 연애를 하면서, 그녀가 겪고 있는 정체성 앓이를 함께 하며 고민했던 한 일본인 남성의 치열한 “나를 찾아가는 기록”을 담고 있다고 해도 좋을 것 같다. 여기서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단바 망간 기념관과 관장 이용식씨이다. 식민지 지배의 피해를 알리기 위해 설립한 사설 박물관으로 폐관과 재개관을 반복하고 있지만 일본정부와 사회의 무관심으로 이해 운영난은 지속되고 있다고 저자는 적고 있다. 하지만 과연 우리는 그 책임에서 자유로운가? 일본여행은 많은 사람이 떠나고 있지만, 식민지 피해를 알려고 하는 사람은 얼마나 되겠나? 이런 곳을 찾지 않다보니 잊혀지게 되고, 또 이렇게 힘든 시절은 잊고 지내면서 막연하게 일본에 대한 적개심만 갖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볼 일이다.

 

그의 작품활동 중간중간 재일한국인 이용식씨와의 대화에서, 연인K와의 서신교환과 대화에서 문득문득 이 책의 주제가 되는 “민족”이라든가 “국가”라든가 하는 주제가 떠오른다. 그 외에는 한 예술가의 엉뚱한 예술작품 완성기처럼 느껴질 정도로 책은 그렇게 무겁지 않다. 그래서 읽으면서도 크게 부담이 없었고, 보통의 일본인이라면 이렇지 않을까 싶게 마음이 편해졌다.

 

K로부터 온 편지라는 부분이 이 책의 하이라이트가 아닌가 생각되어 약간 옮겨본다.

 

얼마 전에 책 한 권을 읽었어.

한 권을 끝까지 다 읽은 건 정말 오랜만이었어.

모리 히로시와 강상중의 대담집 <내셔널리즘의 극복>이라는 책.

강상중이 맺음말에서 쓴, “나는 아직 ‘민족이라는 병’을 앓고 있는지도 모른다.”라는 구절이 인상적이었어. 나에게는 ‘민족이라는 것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병’인 것 같아서. 그 병에 걸려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게다가 실은 많은 사람이 걸려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이 병으로부터는, 그 자각 증상을 기반으로 계속 싸워온 경험을 입장권으로 바꿔야만 겨우 해방될 듯해.

반면에, 조금씩 해방되어서 말 그대로 완전히 해방이 찾아올 경우를 상상하면, 점점 불안함을 느껴(실제로 문자 그대로의 ‘해방’, 그런 일이 일어날까, 또 그때의 상태를 상상하는 게 어렵긴 하지만).

 

그 이후 그녀가 한국에서, 일본에서 겪은 재일한국인으로서의 삶이 솔직하게 이어진다. 그가 고민하는 것이 책 전체에 골고루 퍼져있는데 반해, K의 이야기는 이렇게 한 통의 편지로 요약되어 나타난다. 그녀의 감정을 그가 어설프게 진단하고 예상하는 것이 아니라, 그녀의 언어로 그대로 나타내었다는 점이 참 좋았다.

 

재일한국인인 연인 K의 민감하다면 민감할 수 있었던 질문에 버럭 화내거나 짐짓 그렇지 않다고 달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화두로 삼아 함께 생각하고 고민한 저자 다카미네 다다스는 정말 K의 천생배필이 아닌가 새삼 느껴진다. 그리고 세 개의 작품이 오롯이 그녀를 위한 사랑의 메시지로 느껴져 사실 좀 부러웠다. 그녀와의 결혼, 출산, 그리고 그녀와 자신의 민족과 나라에 대한 고민으로 시작한 작품이라니..

 

요즘처럼 한일관계가 좋지 않을 때, 이런 책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최근 지인이 발행한 책 <이것이 진짜 일본이다>와 함께 읽으면 다양한 시각으로 일본이라는 나라를 볼 수 있어 더 좋을 것 같다. 일본에 비춰 나라는 한국인을 생각해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하는 책, <재일의 연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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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적어보다 | 리뷰카테고리 2015-10-30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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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마음 한 줄, 쓰다

이대영 편
별글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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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예전 다이어리를 보면 쑥쓰러워서 노끈으로 질끈 묶어 어딘가 넣어버리든가 아니면 잘게 찢어 버리곤 했다.

제대로 된 일기도 아니고 힘들다고 끄적끄적 적었던 글들은 나중에 보면 도저히 무슨 상황이었는지 짐작도 안 되고 공감도 안 된다.

이런 지경이다보니 어디엔가 내 마음을 남기는 것도 쉽지 않다.

그래도 마음이 어쩐지 그렇고 그런 날이면 무엇이든 써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내 마음을 써보고 싶은 그런날에 딱 어울리는 책을 발견하고 신청해보았다.

마음 한 줄, 쓰다.

제목도 간결하고 책도 아주 심플하다.

마음에 꼭 새기고 싶은 아름다운 글 100편이라고 적혀있는데,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좋은 글과 말을 한 사람들의 글을 모두 모아 놨다. 길지 않은 글이라 더 좋다.

이 글을 편집한 분은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봤단다.

그리고 책을 읽었고, 자신의 마음을 움직인 구절을 오래 기억하고 싶어 손글씨를 썼고, 그 중 100편을 묶어 책을 낸 것이라고.

정말 그렇다.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그 순간은 정말 절실한 문제들인데 지나보면 내가 왜 그렇게 화를 냈을까,

왜 그렇게 조급해했을까 후회되는 부분이 많이 있다. 여유를 갖고 생각했으면 더 잘 풀렸을텐데

당면한 문제만 해결하려고 애쓰다보니 그런 오류가 생기고, 또 소모적인 일상 속에서 정신이 피폐해지는 순간이 있기 마련이다.

청춘의 찬란함을 믿는다 / 사랑할수록 더욱 사랑스러운 사람이 된다 /

이 또한 지나가리라 /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미래는 당신 손에 달렸다

이렇게 네 개의 이름 아래로 아름다운 글 100편이 실려 있다.

힐링북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고...

나 같은 경우는 점심 먹고 와서 조용할 때 한 편 씩 써봤는데 마음도 차분해지고 좋았던 것 같다.

폭풍같은 오전업무를 마치고 점심을 먹고 오면 어쩐지 하루의 에너지를 다 써버린 기분이랄까..

마음에 드는 펜을 꺼내 한 장씩 써보는 것이 어쩐지 마음의 안정을 주었다.

마음을 쓸 수 있는 편안한 책, <마음 한 줄, 쓰다>이다

 

 

라이팅북이라고 해서 판형이 다르거나 그렇진 않다.

오히려 가지고 다니기엔 더 좋은 크기인듯 하다.

 

늘 가지고 다니는 필기구를 몽땅 다 꺼내봤다. ㅎㅎ

연필도 있는 거 다 꺼내서 써봄.. 글씨는 못쓰면서 필기구는 엄청 가림 ㅎㅎㅎ

안써버릇해서 글자가 진짜 삐뚤빼뚤.. 일단 연필로 한번.

사놓고 한번도 안 썼던 펜도 한 번 써봄.

오랜만에 만년필도 꺼내 쓰고..

비비안 웨스트우드가 이런 멋진 말을 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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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서평단 모집] 마르코 폴로의 모험 | 포스트스크랩 2015-10-30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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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레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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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내일도 사랑을 할 딸에게 | 포스트스크랩 2015-10-30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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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즈덤하우스




내일도 사랑을 할 딸에게


_ 딸의 사랑을 응원하는 엄마의 30년 사회생활 다이어리




“엄마, 내가 사랑을 잘할 수 있을까….”

딸아, 사랑은 원래 완벽하지 않아. 사랑도 사람이 하는 것 아니겠니. 

사람 공부를 하다보면 사랑을 알게 될 거야.






“내 딸은 어쩜 그렇게 남자 보는 눈이 없을까?” “엄마는 아빠 같은 남자 만나지 말라고만 하면 다야?” 세상의 모든 엄마들은 딸의 서툰 연애가 답답하다. 반면 딸들은 뻔한 대답을 할 게 분명한 엄마에게 자신의 연애 고민을 털어놓기 힘들다. 


저자 유인경이 다른 엄마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다양한 남자들을 만난 사람이라는 점이다. 저자는 주변 지인들뿐만 아니라 30여 년이 넘는 기자 생활과 방송·강의 활동을 통해 만난 다양한 남자들 이야기와 20~30대 후배 여성들의 상담 경험 중 꼭 딸에게 들려주고 싶은 연애와 결혼에 대한 조언을 이 책에 담았다.  


저자는 흔히 얘기하듯 ‘사랑은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다’라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런 막연하고 무책임한 말은 넣어두고, ‘사랑보다 사람이 중요하다’ ‘자신을 사랑하면 사랑은 두렵지 않다’는 등 현실적이고 도움되는 말을 해주고 있다. 

1부는 사랑을 시작하기 위해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말해주고, 2부는 여자를 힘들게 하는 사랑이란 무엇인지, 그럴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보여준다. 3부에서는 사랑의 단계마다 여자들이 착각하는 것들과 노력하면 좋을 것들에 대한 조언을 담았다.





차례


프롤로그 _ 더 이상 사랑 때문에 마음 아프지 않길 바라는 딸에게


1부. 지금 사랑을 시작할 준비가 되어 있니?


*사랑이 두려워지더라도 일단 해보렴

*너에 대한 사랑이 남의 사랑도 끌어온단다

*부족한 상태에서 함께 성장하는 기쁨을 누려봐

*사랑보다 사람을 봐야 한다는 것은


2부. 그 사랑이 널 힘들게 하지 않길…


*햄릿 왕자가 가장 널 힘들게 할지도 몰라

*무심한 남자가 지금은 멋있어 보일 거야



지은이 


유인경


현재 경향신문 부국장 겸 선임기자. 경향신문이 펴내는 시사주간지와 여성지의 편집장을 지냈고, MBC ‘생방송 오늘 아침’ ‘100분 토론’ 등 방송과 곳곳에서 강의활동을 하며 만난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가장 큰 자산으로 꼽는다. 고교생부터 팔순 어르신까지 다양한 이들과 교류하며 누구와도 수다를 떨 수 있는 것이 특기다.

직장 초년생과 대학생들에게 멘토가 되어줄 각계각층의 전문가를 초청해 대화의 시간을 갖는 ‘알파레이디 리더십 포럼’을 기획·운영하고, 그 밖에 ‘청춘고민상담소’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왕언니 유인경의 직딩 119’(팟캐스트) 등을 통해 20대 여성들과 소통하면서 그녀들의 대표적인 워너비이자 멘토가 되었다. 

지은 책으로 《내일도 출근하는 딸에게》《내 인생 내가 연출하며 산다》 《유인경의 해피 먼데이》 《대한민국 남자들이 원하는 것》 《이제는 정말 나를 위해서만》 등이 있다. 



서평단 모집

 

1. 이벤트 기간: 2015.10.30~ 11.4 / 당첨자 발표 : 11. 5

2. 모집인원:10명


3. 참여방법
  - 이벤트 페이지를 스크랩하세요.(필수)
  - 스크랩 주소, 읽고 싶은 이유를 댓글로 남겨주세요.


4. 당첨되신 분은 꼭 지켜주세요
  - 도서 수령 후, 7일 이내에 리뷰를  올려주세요. 

  - 미 서평시 이후 서평단 선정에서 제외됩니다    


내일도 사랑을 할 딸에게

유인경 저
위즈덤경향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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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펼치는 기쁨 | 리뷰카테고리 2015-10-29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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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는 팝업북에 탐닉한다

앨리스설탕 저
갤리온 | 2008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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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에 대한 책이라든가, “서점”에 관한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한다. 덕분에 도서관을 가도 그쪽에서 어슬렁거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는 팝업북에 대한 책을 골라봤다. 책 사이즈도 아담하고 그림이 많이 들어있어 대출하면서도 엄청 흡족했던 책이 바로 이 책 <나는 팝업북에 탐닉한다>이다.

 

리뷰를 쓰려고 책 정보를 검색해보니 품절로 나온다. 책 나온지도 꽤 됐구나... 혹시 마이페이브리트라는 가게가 없어졌나 해서 검색을 해보니 온라인매장 주소가 나온다. 온라인매장 이름은 앨리스설탕.. 블로그에 최근까지 앨리스설탕에 대한 포스팅이 있는걸 보니.. 으흠.. 아직도 열고 있는건가..

 

이름이 앨리스설탕일 리는 없고, 이 낯간지러운 필명의 정체를 살펴보니 부부가 함께 지은 필명이라고. 성미정, 배용태 시인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남자아이를 하나 키우면서 책과 장난감을 파는 가게를 운영하고 있단다. 우리나라에서 구하기 힘든 팝업북을 구하려고 외국 벼룩시장을 뒤지고, 외국어를 공부하고... 좋아하는 것을 소장하고 소개하기 위해 고군분투한 노력들이 책에 고스란히 묻어난다.

 

어렸을 때 팝업 북 비슷한 것을 가져본 것 같다. 내 눈에는 항상 우아한 모습이었던 사촌언니가 크리스마스 때면 부산에서는 볼 수 없는 물건들을 보내왔다. 아코디언처럼 길게 펼쳐지는 크리스마스 카드, 작은 손뜨개 장갑이 앙증맞게 달려있던 목걸이, 그리고 아름다운 문구류가 언니의 선물이었다. 그리고 언니의 선물에 빠지지 않는 것이 특이한 크리스마스카드였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흰 내지가 들어있는 카드가 아니라 항상 팝업이라든가 멜로디가 들어있는 카드여서 학교에 가지고 가서 자랑도 하고, 피아노 위에 자랑스럽게 펼쳐놓기도 했던 것 같다. 덕분에 팝업이라는 것에 일찍 눈을 뜰 수 있었다. 내가 처음 가져본 팝업 북은 아마도 3단 그림책이었지 싶다. 한 페이지가 3개로 분할되어 인물도 바뀌고 옷과 신발을 바꿔 입힐 수 있는 그런 그림책이었다. 항상 내가 마음에 드는 옷차림으로 해놓으면 다음에 보는 동생이 바꿔놓곤 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

 

지금도 팝업카드는 일반 카드에 비해 많이 비싸다. 책도 팝업북은 비싼데다 어쩐지 아이들이 봐야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나름 팝업북에 대한 로망(?)이 있어서 아이들이 어릴 때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팝업북 세트를 확 지른 적이 있었다. 엄마의 마음이 아이들에게 전해져서였는지, 아니면 아이들이 한참 팝업북에 관심을 가질 나이였는지는 알 수 없으나 아이들의 열렬한 반응은 나를 감동시켰다. 책이 몇 페이지 되지 않았지만 몇 페이지에 어떤 움직임이 있는지까지 다 외울 정도로 아이들은 그 책을 잘 가지고 놀았다. 초등학교 저학년이 되었을 때도 가끔 전체를 다 꺼내서 다시 펼쳐보고 했는데, 오지랖 넓게 그만 얼마 전에 막내조카에게 다 주어버렸다. 기념으로 남겨둘걸 그랬나? 기념도 좋지만 막내 조카가 딱 그 나이라 옆에 두고 보면 더 좋을 것 같았다.

 

이처럼 팝업북은 가격도 가격이고 구할 수 있는 종류도 많지 않은데다 고퀄리티의 책을 구하기가 쉽지 않은 귀한 책이다. 또 작가가 말한 것 처럼 한 페이지만 떡 하니 펼쳐놔도 말 그대로 작품이 되는 책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책에서 책을 구경만하는 것으로도 무척 행복한 시간이었다. 많은 책 소개 중에서 눈에 띄는 책 몇 권을 골라봤다.

 

<그레이트 무비> 팝업북

1987년에 출판된 팝업북으로 할리우드 고전 영화 명장면을 팝업북으로 만든 것이란다. <킹콩>, <하이눈>,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7년만의 외출>. <카사블랑카> 다섯 개의 영화 하이라이트 장면이 사진팝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정말 멋졌다.

 

<내티비티 NATIVITY>

팝업북의 빅스타, 쿠바스타의 작품 중 희귀한 컬렉션 아이템이란다. 1969년 체코의 국영출판사 오르비스에서 만들었고 내티비티란 예수탄생과 크리스마스를 뜻한다고. 15~17 내티비티 시리즈가 있는데 테이블장식 축하카드 포함되어있다고. 내 착각인지 모르겠으나 이 비슷한 그림을 직소퍼즐이나 크리스마스 카드에서 자주 보았던 것 같다. 낯익은 그림체가 무척 크리스마스와 어울린다.

 

<ZOO>

나탈리 레테의 아코디언형 동물그림책인데 머리와 꼬리부분의 그림을 돌려가며 맞추는 형식이다. 저자의 아들 재경이 호랑이 얼굴에 악어꼬리를 붙여 호악, 물개의 얼굴에 낙타의 봉우리를 붙여 물낙 등등 재미있는 이름으로 불렀다고 하는데 정말 아이다운 발상인듯 하다.

 

<PAPER FOLDING FOR POP-UP>

미유키 요시다의 작품으로 팝업의 기본이 되는 커팅과 폴딩을 보여주는 책이란다. 일명 팝업 구조 샘플북. 나도 이 책을 자세히 살펴보면 팝업북을 만들 수 있을까? 저자의 말에 따르면 아들 재경은 그림을 잘 못 그리고 본인은 손재주가 없어 포기했단다. 뭐 우리집 사정도 그리 다르지 않다. ㅎㅎ

 

귀한 팝업북을 실컷 보며 즐길 수 있는 책, <나는 팝업북에 탐닉한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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