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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언제 들어도 좋은 말

이석원 저
그책 | 2017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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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별 고민 없이 구매하는 책이 꼭 있다. 저자도 살펴보지 않고, 내용도 모르면서 그냥 읽어야할 것 같은 필을 받고 덜컥 구매. 열어보고 당황하는 그런 책.

 

예스24에 매일 들락거리다보니 눈에 들어오는 책 광고들이 좀 있는데, 이 책 역시 광고의 힘도 있었고, 어쩐지 분위기가 이병률 작가의 그것과 비슷해 보였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을 것 같다. 어쨌든 너무 정보가 없이 책을 받고 읽기 시작했는데 완전 당황. 이 사람 뭐야?

 

우선 이 책은 일기인지 소설인지 구별이 모호한 형태다. 일기라고 믿기엔 너무 적나라하고, 소설이라고 하기엔 너무 자기 얘기처럼 써 놨다. 그래서 책 제목에 이야기 산문집이라고 붙였을까? 적잖이 난감해하며 계속 읽었다. 사랑 이야기다. 내 또래의 남자가 사랑이랍시고 시작하는데 평범하지가 않다. 진행도 이상하다. 뭣보다 이 남자 그 여자를 좋아하기나 하는 건지, 젊은 사람들도 아닌데 몸이 앞선 만남을 가진다. 아니, 젊지 않아서 그런 걸까? 읽으면서 기분이 묘하다. 이걸 계속 읽어야할지 그만둬야할지 모르겠지만, 어쩐지 이 여자와 어떻게 되는건지 끝이 궁금해진다. 꾸며낸 이야기치고 그럴듯 하고, 실제 이야기라면 기묘하다.

 

다 읽고 나서 저자가 누군지 검색해봤다. 모던 록 밴드 언니네 이발관의 보컬. 이름은 들어본 것 같다. 페이퍼에 글을 썼었단다. 페이퍼에서 이 사람의 글을 보았는지도 모르겠다. 특별한 기억이 없는 것을 보니 나에게 그렇게 강렬한 인상을 주는 필자는 아니었는지도 모르겠다. 저자소개도 간략하다. 음악을 했던 이력조차도 생략한 채 그는 그저 70년대 초반에 태어난 남자라는 것, 별다른 경력도 내세울 것도 없는 보통 이하의 사람이라고 본인을 소개한다. 이렇게만 보면 책 속의 남자와 일치한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사진 속의 저자는 본인을 비하할 정도의 외모는 아닌 것 같은데 책 속의 남자는 외모 콤플렉스가 있어 보인다는 것 정도?

 

전작을 읽지 못한 채, 저자에 대한 기본정보가 부재한 채 읽었던 이 책은 제목이 왜 <언제 들어도 좋은 말>인지 도통 모르겠다는 거다. 본인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책을 썼다면 할 말은 없지만, 이 이야기를 통해 무엇을 전달하려고 했는지 독자는 알아채기가 어렵다. 흔한 삽화 하나 없고, 저자 소개도 간략한 것은 “내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으니 오로지 글에만 집중해 달라”는 저자의 뜻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라는데, 어쩌나. 책을 다 읽고 나서도 뭐가뭔지 모르게 되어 오히려 저자가 누구인지 추척에 들어가고 말았으니 말이다.

 

평범하지 않은 40대의 남자, 그리고 더욱더 평범하지 않은 상처를 간직한 30대의 여자. 그 두 사람이 만나 사랑인지 아닌지 모를 만남을 지속하며 남자가 느끼는 원초적이면서도 직설적인 감정들이 표현된 책. 그들의 사랑을 응원해줄 수도 없고, 그들의 사랑이 이해되지도 않지만 어쩐지 읽기를 그만둘 수는 없는 묘한 책 정도로 리뷰를 마감해야할 것 같다.

 

나의 언어로는 뭐라고 규정하기 어려운 이야기책 <언제 들어도 좋은 말 : 이석원 이야기 산문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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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내 곁의 세계사』 리뷰어 모집 | 포스트스크랩 2015-09-30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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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클럽


내 곁의 세계사

조한욱 저
휴머니스트 | 2015년 08월

 


안녕하세요, 리벼C입니다.


『내 곁의 세계사』 리뷰어를 모집합니다.


리뷰어 신청 기간 : ~10월 6일(화) 24:00

모집 인원 : 10

발표 : 10월 7일

신청 방법 : 댓글로 신청해주세요~   


책소개 :  


하루 5분, 더 가까이 세계사를 만난다!

오드리 헵번에서 페리클레스까지, 내 손 안에서 펼쳐지는 ‘사람들의 세계사’


거대한 사건과 위대한 영웅 들로 가득한 복잡하고 어려운 데다 나와는 상관이 없을 것 같던 ‘세계사’를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내 곁으로 데려온다. 역사 속에는 역사를 이끌어온 가장 중요한 원동력인 ‘사람’들의 이야기가 항상 존재한다. 서양문화사학자 조한욱이 작고 사소해보이지만 거대한 역사를 움직여온 ‘사람들의 이야기’로 세계사를 풀어냈다. 《내 곁의 세계사》는 짧지만 깊이 있는 세계사 한 장면 한 장면을 통해 휴머니즘 가득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세계사에 투영된 오늘날 모습을 성찰하는 책이다. 이 책은 우리가 잘 알고 있다고 여기는 역사적 인물의 가려진 행보나 업적을 들추어 그 공과를 되짚어보거나, 미처 역사적 인물이라 생각하지 못했던 사람들을 역사 인물로 재탄생시키는 역사 보기를 제안한다.


---


쪽지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꼭 블로그 방명록을이용해 주세요.

* 책의 표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도서의 상세정보와 미리보기를 보실 수 있습니다.

* 포스트 하단 '스크랩하기'로 본인 블로그에 퍼 가셔서 책을 알려주시면 더욱 감사하겠습니다!

* 책 받으실 주소를 마이페이지의 '기본주소'로 설정해주세요! 방명록에 따로 주소 받지 않습니다. 공지를 읽지 않으셔서 생기는 불이익은 리뷰어클럽에서 책임지지 않습니다. (공지: http://blog.yes24.com/document/4597770)

* 리뷰 작성시 아래 문구를 리뷰 맨 마지막에 첨가해 주세요.^^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리뷰어클럽 블로그, 처음오셨나요? 

http://blog.yes24.com/document/8098797 ---> 이곳을 읽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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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이 없는 자녀교육. 독서로 도움받기 | 리뷰카테고리 2015-09-30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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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세계 명문가의 독서교육

최효찬 저
위즈덤하우스 | 2015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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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중요성, 독서의 효용성에 대해 새삼스럽게 논의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문제는 방법론. 어떻게 하면 아이에게 책을 읽힐 것인가, 어떻게 하면 아이가 자발적으로 책을 읽게 할 것인가가 문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어른이 읽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하지만 이게 또 쉽지가 않다는 게 문제. 하지만 아이를 잘 키우려면 부모가 반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필수적이다. 어느날 문득 돌아보면 아이가 나와 똑같은 자세로 누워있는 것을 보게 되는데 그럴 때마다 좀 소름이 끼친다. 도대체 아이들 앞에서 내가 어떻게 행동했던 것일까 싶어서..

 

아이들 교육에 열성인 엄마들. 하지만 책읽기조차도 전략적일 때가 많아 안타깝다. 아이들이랑 도서관에 가면 엄마가 고른 책을 잔뜩 쌓아놓고 숙제처럼 읽고 있는 아이들을 많이 본다. 그 책을 다 보지 않으면 아이가 좋아하는 학습만화를 못 보게 하는 엄마들. 그렇게 읽으면 머리 속에 들어가는지 모르겠다. 머 그렇다고 우리 아이들처럼 학습만화만 잔뜩 보다 나오는 것도 별로 권할만한 것은 아니다만...

 

이런 엄마들의 고민 덕분에 명문가의 독서교육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을 것이고, 그래서 저자인 최효찬은 자녀교육 시리즈 중에서도 최근 독서교육에 대해 책을 펴냈다.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세계적인 가문들. 처칠 가, 케네디 가, 네루 가, 루스벨트 가, 버핏 가, 카네기 가, 헤세 가, 밀 가를 비롯하여 우리나라의 명문가라 할 수 있는 박지원 가와 이율곡 가까지 챙겨서 정리해둔 책이다.

 

이 책은 정리가 정말 잘 되어 있다. 그래서 관심있는 부분만 체크해서 읽어도 무방할 정도. 서문에 나오는 세계 명문가의 독서교육 공통점을 중심으로 살펴보자.

 

1. 집 안에 서재나 작은 도서관을 만들어 자녀를 독서의 세계로 이끌어라.

처칠, 루스벨트, 헤세 등은 집에 있던 도서관을 통해 독서를 시작했다. 가난했던 카네기는 서재는 없었지만 개인도서관을 통해 독서를 했고 성공할 수 있었다. 때문에 카네기는 전 세계 공공도서관 설립에 앞장서 자신이 경험을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기를 바랬다.

 

2. 고전은 반드시 필독서로 삼아라.

서구의 고전은 그리스와 로마 시대 관련 서적이라 할 수 있다. 처칠은 <로마제국 쇠망사>를 애독서로 삼았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고전은 무엇이 있을까? <논어>, <맹자>를 비롯하여 우리시대의 고전도 분명히 존재한다.

 

3. 고전과 당대의 필독서를 조화롭게 읽어라.

명문가들은 고전만큼이나 당대의 베스트셀러도 반드시 읽었다고. 과거의 지식과 지혜뿐만 아니라 당대의 지식과 지혜를 편식하지 않으면서 조화롭게 수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4. 끌리는 책을 먼저 읽게 하라.

2번과 3번 내용을 완전히 엎을 수도 있는 4번. 끌리는 책을 먼저 읽게 하라.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먼저 책에 대한 흥미를 이끌기 위해서는 끌리는 책을 먼저 읽게 하되, 고전과 당대의 필독서를 조화롭게 읽히는 것은 그 뒤의 일이란 얘기다. 흥미조차 유발하지 못하는 독서는 실패하기 쉽기 때문이다.

 

5. 책을 읽은 후에는 반드시 토론하라.

식사시간을 토론의 장으로 만든 케네디 여사, 토론의 분위기를 자주 만들었던 엘리너 루스벨트. 이처럼 엄마의 힘은 대단하다.

 

6. 독서에 그치지 말고 글쓰기도 병행하라.

책의 내용을 써보고, 외우는 것만큼이나 책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지름길은 없는 것 같다.

 

7. 어릴 때 역사와 민담 등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어라.

아이가 만일 책 읽을 환경이 되지 못한다면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는 것부터 독서교육은 시작된다고 한다. 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해 아이들이 자라면 책을 자연스럽게 읽게 된다는 것.

 

8. 책 속에 머물지 말고 여행을 하면서 견문을 넓혀라.

서구 명문가들의 자제들이 공부한 내용을 되새기면서 실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체험하고 현재와 미래를 전망해보는 “그랜드 투어”라는 것이 있다고. 그렇게까지는 하지 않더라도, 요즘 아이들의 방학에 맞춰서 어디를 꼭 가봐야 한다며 여행계획을 짜는 분들이 많다고 들었다. 공부를 위해서 아이들을 무조건 끌고 가고 외우게 하는 여행은 옳지 않겠지만, 아이와 함께 테마를 잡아 책을 읽어보고 그 역사적 현장에 가본다든가 하는 것은 무척 즐겁고도 충실한 여행이 될 것 같다.

 

9. 독서만큼이나 신문 읽기도 중요하다.

최신 트렌드도 꼭 알아야한다는 의미로 신문읽기를 강조하고 있다. 요즘도 신문스크랩을 하는 사람이 있냐고 할 수 있겠지만 수많은 정보 중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내용을 정리해두는 일은 꼭 필요하다. 검색만이 능사는 아닌 듯 하다.

 

명문가별로 특징 있는 내용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의 명문가들이 원칙을 지키며 아이들 교육을 하고 있었다. 서재를 꾸몄다는 것은 가족 중의 누군가가 책을 좋아한다는 의미이다. 직접 모범을 보였다는 것이 아닐까? 토론을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부모 역시 토론에 참여하기 위한 준비가 필요했을 것이다. 아이를 잘 키우려는 욕심만 앞서 일방적으로 아이에게 강요만 하고 있지는 않은지 먼저 되돌아볼 일이다. 정답이 없는 자녀교육, 도움이 필요하다면 읽어볼만한 책 <세계 명문가의 독서교육: 자녀가 성공하기 바란다면 독신讀神으로 키워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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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분들의 빛나는 지혜가 담긴 대화집 | 리뷰카테고리 2015-09-29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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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꽃잎이 떨어져도 꽃은 지지 않네

법정,최인호 공저
여백 | 2015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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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이를 먹어가면서, 내가 동경했던, 사랑했던 사람들의 노년과 죽음을 적나라하게 맞이할 때가 있다. 예전에는 그렇게 빛나던 사람들의 아름답지 못한 현재의 모습을 볼 때는 내 젊은 시절마저 모욕당하는 기분이 들고, 한분 두 분 돌아가실 때마다 내 인생의 끝도 얼마 남지 않았나 자꾸 뒤돌아보게 되기 때문이다.

 

한참 우리의 정신적인 지주들이 한꺼번에 세상을 등질 때가 있었다. 박경리, 박완서, 법정스님, 최인호.. 이 분들이야 나에게만 그런 소중한 존재였겠나. 많은 이들의 스승이었던 이 분들이 이제 더 이상 글을 쓰지 못한 존재가 되었다는 것이 너무 슬프고 아쉬웠다.

 

도서관에 가서 우연히 이 책을 발견했을 때 너무 반가운 마음이었다. 어떻게 이 책을 내가 몰랐을까? 가톨릭 신자인 최인호 작가. 그리고 법정스님. 두 분은 어떤 대화를 나눴을지 궁금한 마음에 빌려왔지만, 다른 책들을 읽느라 반납기한 하루 전에야 이 책을 들었고, 한번 읽고 나니 너무 아쉬워서 결국 구매를 해서 두 번을 더 읽었다.

 

이 책은 2003년 4월, 길상사 요사채에서 가졌던 네 시간의 대담을 엮은 것으로, 두 분 중 한 분이 직접 한 분을 추억하며 책을 만들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건강이 허락되지 않아 결국은 최인호 작가의 유지로 세상에 빛을 보게 된 책이란다. 이제 세상에 없는 두 분의 지혜가 이 책에서 넘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게 표현되고 있다. 그분들의 책을 읽었다면 좀 더 다르게 살아가야하지 않을까 생각되어 몇 문장을 마음 깊이 새겨본다.

 

동서고금의 위인들 생애를 보면 늘 새로워지려고 노력하고 죽는 그날까지 탐구를 멈추지 않았어요. 그런데 우리는 일찌감치 틀에 갇힌 채 “내 나이가 벌써 불혹이구나”, “고희인데”하는 생각으로 자신이 갖고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포기합니다.

 

⌜어느 17세기 수녀의 기도⌟를 보면 아주 좋은 말이 나옵니다. 이런 식이예요. “주님, 제가 늙어 가고 있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제발 말 많은 늙은이가 되지는 않게 해 주십시오.”

저도 말 많은 늙은이가 되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 수녀는 이런 말도 했지요. “특히 아무 때나 무엇에나 한마디 해야 한다고 나서는 치명적인 버릇에 걸리지 않게 하소서.”

이 말도 참 좋더라고요. 지식인이라면 무슨 말이든 한마디 해야할 것 같은 강박 관념에 사로잡히곤 하지 않습니까? 그러나 말의 양이 아니라 질이 중요하지요. 이제는 말수는 적어도 마음이 실려 있는 말을 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유태인 속담에 이런 말이 있지요. ‘나이가 들수록 말문은 닫고 지갑을 열어라’.

 

 

고독을 달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그러니 인간이 고독한 존재임을 받아들이고 우리가 성장하는 길은 고독을 통해서임을 기쁘게 여겨야지요. 죽음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합니다. 죽음이야말로 고독의 최고 단계이니까요.

 

 

이제 그분들이 돌아가셔서인지 그분들이 나눈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들이 허투루 들리지 않았다. 죽음에 대해 자연스러운 일이라 생각했던 법정스님, 죽음이 두렵다고 고백한 최인호 작가. 그분들은 이제 죽음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나눠주실지 궁금해진다.

 

 

실제로 죽음이 닥치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지금 생각으로는 그렇습니다. 우주의 질서처럼, 늙거나 죽는다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지요. 죽음은 나무가 자라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일이거늘, 육신을 자신의 소유물로 여겨 소유물이 소멸된다는 생각 때문에 편안히 눈을 못 감는 것이지요.

죽음을 삶의 끝으로 생각하면 안 됩니다. 새로운 삶의 시작으로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생각들이 확고해지면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어요. 거부하려 들면 갈등이 생기고 불편이 생기고 다툼이 생기는데, 겸허하게 받아들이면 편안해집니다.

 

죽음을 받아들이면 사람의 기량이, 폭이 훨씬 커집니다. 사물을 보는 눈도 훨씬 깊어집니다. 표면을 통해서 심층까지 들여다볼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 사람도 살 만큼 살았으면 그만 물러나야지요. 사람이 만약 2백 년, 3백 년씩 산다고 가정해보세요. 얼마나 끔찍한 일입니까. 나무는 해가 묵을수록 기품이 있고 늠름해지지만, 동물인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세월의 풍상에 씻겨 추해집니다. 그만 몸을 바꾸라는 소식 아니겠어요? 때가 되면 폐차 처분하고 새 차를 갖듯이 말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죽음이란 조금도 두려워할 것 없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예요. 대신 내가 지금 이 순간순간을 얼마나 나답게 살고 있는지가 우리의 과제이지요. 현재 주어진 시간과 에너지를 어떻게 쓰고 있느냐, 또 이것이 이웃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느냐를 늘 생각해야 합니다.

죽음 앞에서 두려워한다면 지금까지의 삶에 소홀했던 것입니다. 죽음은 누구나 겸허히 받아들여야 할 자연스러운 생명 현상입니다.

 

스님. 저는 죽음이 두렵습니다. 두렵기 때문에 죽음이 아닐까요? 오죽하면 키에르케고르는 “우리는 태어난 순간부터 병을 앓는다. 그것이 죽음에 이르는 병이다”라고 했겠습니까. 죽음이란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병이지요. 어디서 와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인생이지만, 죽음이 있기 때문에 인생이 의미 있어지는 것 같습니다. 모든 철학과 사고, 행동, 그 밑에는 죽음에 대한 공포가 있어요. 죽음이 무엇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생기는 공포이겠지요. 죽음은 피할 수도 없고, 상상할 수도 없는 것인데 저는 오히려 죽음으로써 우리 인생이 완성된다고 봅니다.

 

그리운 분들의 지혜로운 말씀이 담긴 책, 최인호 작가, 법정 스님의 산방 대담집 < <꽃잎이 떨어져도 꽃은 지지 않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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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처럼 항상 풍요롭고 즐거운 한해이길~~ | 포스트스크랩 2015-09-29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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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속에서도 신비롭게 달이 휘엉청 밝더라구요.

사진을 찍으며 보니 근처 교회 십자가와 같이 찍혀서 어쩐지 좀 분위기가. ㅎㅎㅎ

 

남은 올 한해도 건강하고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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