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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감옥에 가기로 한 메르타 할머니

카타리나 잉엘만순드베리 저/정장진 역
열린책들 | 2016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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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느낌은 반반이었다. 치킨도 아닌데 반반은 뭐냐 싶겠지만, 내 기분이 딱 그랬다.

 

표지의 느낌이 딱 그렇지 않은가.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의 포맷이다. 저자 이름을 외우기도 쉽지 않다는 공통점(게다가 이번엔 더 길다), 600페이지에 육박하는 엄청난 페이지 수, 그리고 열린책들 발행.

 

친구의 추천을 받아 읽었던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은 정말 재미 있었다. 뭐 이런 유쾌한 노인네들이 다 있나 싶었다. 그렇게 100세 노인이 이름값을 하느라 베스트셀러 자리에 오래도록 앉아있더니 바로 후속작이 출동. 누가봐도 요나스 요나손의 후속작이었던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 역시 시선을 끌었던 작품이었다. 1/3 정도는 진짜 재미있었다. 전작을 뛰어넘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출근 중 버스 안에서 읽다가 내려야할 정류소를 지나치는 진풍경도 연출했다. 그렇게 재미있던 책이 중반 이후 힘을 잃었다. 어쩐지 100세 노인과 같은 흐름을 따라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 읽고 나서 다른 사람에게도 빌려줬더니 나랑 똑같은 생각이란다.

 

2년이 흐른 뒤 2016년. 이번엔 감옥에 가기로 한 할머니란다. 책 제목이 재미있어 뵜지만, 안 좋은 추억이 뒷덜미를 잡았다. 읽을 것인가 말 것인가.

결국 책을 읽었고,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이번 책은 요나스 요나손의 작품이 아닌, 카타리나 잉엘만순드베리의 작품. 헥헥.. 이름이 길기도 하여라. 1948년 스웨덴에서 태어났지만 호주에서 박물관 큐레이터로, 스웨덴에서는 기자로 일했다고 한다. 48년생이면 우리 나이로 60이 훨씬 넘은 고령이다. 60이 넘어서야 펴낸 이 책으로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올랐다는 그녀. 존경스럽다.

 

이 책의 줄거리는 간단하다. 스웨덴 하면 복지가 잘 되어 있다는 나라 중의 하나로 꼽히는데 모든 이에게 그 복지혜택이 만족스러운 것은 아닌가보다. 79세의 메르타 안데르손이 머물고 있는 다이아몬드 노인 요양소의 소장이 바뀌면서 그녀의 평화롭던 삶이 침범당하고 만다. 게다가 소장의 눈에 들어 신분상승을 꿈꾸는 관리인 바르브로의 과잉충성으로 그녀의 삶의 질은 더욱더 하락한다. 감옥생활에 관한 텔레비전 다큐멘터리를 시청한 메르타는 자신의 삶이 “감옥 속 죄수” 보다 못하다는 것을 깨닫고 감옥에 가기로 결심한다. 혼자 실행하기 어려운 첫 범죄를 요양소 동료들과 함께 진행하기로 한다. 이렇게 해서 <노인 강도단>이 탄생한다. 멤버도 화려하다. 손재주가 좋아 장비를 담당하는 ‘천재’, 로맨틱 담당 ‘갈퀴’, 여성스러움의 대명사 ‘스티나’, 나이들어도 아름다운 ‘안나그레타’까지. <5인조 혼성 노인 강도단>은 그렇게 결성되었다.

 

이렇게만 봐도 얼마나 말도 안 되는 얘긴지 대강 알 수가 있을 것이다. 79세의 노인이 결성한 강도단, 그것도 다들 지팡이며, 보행기가 없이는 걷기도 힘든 컨디션이다. 젊고 머리가 팍팍 돌아가는 사람들도 힘든 강도짓을 어찌 이런 노인들이 실행한다는 것인지, 이 책은 이렇게 비상식적인 데서 시작한다.

 

이 소설 역시 범죄의 구성에 있어서는 상당히 우연과 요행이 많이 뒷받침하고 있다. 여기 나오는 형사들은 불쌍할 정도. 이 5인조 강도단은 겁 없이 국보급 그림 2점을 훔치고, 은행강도도 된다. 물론 그들은 바램대로 그림도둑이 된 후 감옥생활도 잠시 해보는데, 감옥생활이 그리 순탄치 않은 것임을 깨닫게 된다. 그렇다면 그들의 선택은?

 

5인조 강도단의 활약은 말 그대로 초인적이다. 보행기에 의지해 걷는 사람들이라고는 볼 수 없는 의욕, 실력, 행운이 따른다. 그렇지만 그들이 벌이는 것은 “범죄”. 그들 마음대로 모든 것이 순탄하게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기껏 훔친 그림을 도둑맞고, 그림값을 받아서 잃어버리고, 감옥에 갔을 땐 젊은이들에게 무시당하기도 한다. 세상은 그들의 상상만큼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이 소설의 매력은 말도 안 되는 스토리(재미가 있으니 말이 안 된다는 것은 어폐가 있다)? 내 생각에는 무척 다양하게 나타나는 인물들의 매력에 독자들이 푹 빠지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들의 나이를 잊게 만드는 창의적인 생각과 실행력에, 그리고 포복절도하게 하는 코믹한 상황들에 독자는 빠져들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다 읽고 났을 땐, 마냥 웃음 지을 수만은 없었다. 우리들의 미래는 이들과 크게 다르다고 할 수 있을까? 79세의 노인이 자신의 생활에 만족할 수 없을 때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힘없고, 돈 없는 노인이 자신의 연금으로 유지하고 있는 요양소 생활에서 만족할 수 없다면 말이다. 그래서 그녀는 마지막으로 감옥행을 선택했던 것이고, 그 감옥행을 위해서는 범죄를 저지를 수밖에 없었다. 감옥보다 못하다는 요양소 생활조차 우리의 미래에는 들어있지 않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노인들의 따윈 상관없는 소장, 신분상승을 위해서라면 자신이 돌보는 노인들에게 가혹할 수 있는 관리자 바르브로, 돈을 위해서라면 노인을 협박하는 것도 불사하는 리사, 우연히 발견한 그림으로 돈을 벌려고 하는 페트라까지. 그들 모두가 제대로 된 삶을 살기 위한 몸부림이었는지, 아니면 이기적인 생각으로 벌인 범죄였는지 판단기준이 애매해지기 시작했다.

 

스웨덴산 노인명랑소설로 분류될 수도 있지만, 노인복지에 대한 씁쓸한 뒷맛을 남기는 소설, <감옥에 가기로 한 메르타 할머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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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절, 우리는 왜 슬펐던걸까 | 리뷰카테고리 2016-02-29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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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슬픈 우리 젊은 날 복각판 3

사회와 문학을 생각하는 모임 책임편집 편
스타북스 | 2016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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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우리 젊은 날>은 세 번째 책은 대학가 서클 시를 모은 것이다. 지금은 어떤 형식인지 모르겠지만, 우리 학교는 학생회관이 부족해서 서클들에게 다 룸을 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우리 서클은 “파크”가 있었다. 학교가 산등성이에 위치하다보니 강의동과 강의동 사이에는 산 그대로의 자연이 남아있었는데, 우리도 그 중 한 구역을 차지하고 벤치를 설치하고 파크에서 모이곤 했다. 일주일에 한 번 있던 모임은 강의실을 빌렸다. 수업이 없는 시간이면 파크에 들렀고, 그때마다 다른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재미있었다. 특히 파크에 가면 많이 만날 수 있는 사람은 “군대를 가기 전 휴학한 휴학생”, “군대를 다녀 온 복학 전 휴학생”, “군대에서 휴가 나온 군인”(써놓고 보니 다 같은 사람 아닌가. ㅋㅋㅋ) 이었다. 지금은 군대가 21개월이지만(맞는가?) 우리 때만 해도 휴학기간을 3년으로 잡는 사람이 많았다. 후배 녀석은 나름 계획을 잘 세워서 방학을 이용해 꽉 찬 26개월을 다녀오기도 했지만 그렇게 똘똘한 녀석은 많지 않았고, 군대 가기 전과 후에 빈둥거리며 학교를 드나들거나, 아르바이트를 하는 아이들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어쨌든 아직도 군대를 안 갔냐는 핀잔을 들으면서도 꿋꿋하게 학교를 찾았던 남학생들이 정말 많았다. 그래서 이 글을 읽고 피식 웃음이 났더랬다.

 

휴학생 일기

 

휴학생 신분으로 학교 간다 하니

어머니 이르시기를

“뭘 하러 가니?”

소자 여쭙기를

“재학생 공부 방해하러 갑니다.”

어머니 이르시기를

“그래, 기특하구나 내 아들아”

<오늘 아침 서울시 용산구 동빙고동 전통 구석 안방에서 있었던 실제 상황임>

- 성균관대 서클 ‘Youth Hostel' 낙서장

 

대학시절 너무 많은 고민이 있었기에 서클에 하나씩 있던 노트에는 수많은 고민으로 빼곡이 채워졌다.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에 대한 고민, 자신의 신념을 위해 “꿘”으로 살고 있지만 부모님께는 차마 말하지 못한 불효에 대한 고민, 막연하기만 한 미래에 대한 고민.. 그 고민은 서로 색이 달랐지만, 누구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 것이기도 했다. 이 책에는 시대상을 반영한 듯 사회참여색이 강한 시들이 많이 눈에 띈다. 특히 “대머리”로 통칭되는 대통령에 대한 풍자와 비판은 꽤 강렬하다. 이제 그 시대가 지나가고 나니, 읽으며 씁쓸한 미소만 지어야 했다.

 

남녀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이라는 사회로 쏟아져 들어왔을 때, 가장 신기했던 것은 남학생과 여학생이 함께 공부한다는 것이었다. 대학만 들어가면 미팅을 하겠다느니, 찐한 연애를 하겠다느니 하는 포부를 품고 대학에 첫발을 딛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계속 사랑하기

 

사랑하기를 그만두는 것이 가장 큰 복수라는 걸 안다.

그러나 그것이 불가능함을 깨닫게 되었을 때

그 다음 방법은 무엇인가?

- 계속 사랑해야지

- 사랑하기를 그만두면 사는 게 얼마나 무료해지는지 모르는군, 그대는 아직 어린애야.

- 이화여대 서클 ‘이화문학회’ 낙서장

 

사람을 좋아하게는 되지만 내 맘 대로 되지는 않는 것.

대학 1학년이 배우게 되는 가장 큰 진리일 것이다.

그렇지만 또 마음 한 구석에는 대학에 다닐 수 있게 해 준 엄마의 헌신적인 사랑도 잊혀지지 않는 법.

 

어머니

 

62동 건물 벽마다 ‘진아’ 이렇게 써 놓은 게 있다.

“치~ 병신~ 좋으면 좋았지, 도서관 벽에 저게 뭔짓이야!”

글씨도 아주 크고 되게 못썼다.

어느 놈인지...

헌데 가만 생각해 보니 그거 참 괜찮다.

좋아하는 사람 이름이면 그렇게 쓸 정도는 돼야지.

나 한테도 쓸 사람이 있는가?

...가만...가만...

오...예!

아, 생각났다.

좋다 두고 보자, ‘진아’라고 쓴 옆에

나는 그거보다 더 큰 글씨로

‘어머니’라고 쓰겠다.

- 서울대 혼성합창단 ‘CHORUS' 낙서장

 

세 권의 시집을 통해 1980, 90년대 초반의 정서를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런 낙서시가 아무 의미 없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 낙서시는 치열했던 고민의 흔적들이기도 했다. 책의 말미에 문학평론가 정규웅은 다음과 같은 해설을 통해 낙서시의 의미를 되새겨본다.

 

결국 이들 ‘낙서시’가 하나로 뭉뚱그려 보여주는 것은 오늘의 시대, 오늘의 삶 속에서 젊은 세대가 필연적으로 겪는 고뇌와 갈등이다. 그것은 그들이 오늘날 어떤 자리에 서서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행위에 다름 아니다.

때로는 직설적으로, 때로는 익살스럽게, 또 때로는 알레고리의 형식으로 펼쳐지는 이들 젊은 세대의 삶과 의식은 우리들에게 하나의 새로운 깨달음을 던져주기도 한다.

그러나 ‘낙서시’를 쓰는 이들의 행위가 계속되는 한 그 흐름과 분위기는 끊임없이 변모해갈 것이다. 그 행위가 시대의 흐름과 그에 대한 젊은 세대의 의식을 대변하는 것이라면, 시대가 변하고 그들의 의식 또한 변할 때 ‘낙서시’의 변모한 모습을 보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겠는가. 건강하고 밝은 삶의 모습이 ‘낙서시’ 속에 가득 차게 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요즘 젊은이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이런 낙서시라도 써보고 있을까? 어쩌면 페이스북같은 곳에 이런 고민들을 끄적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내 젊은 날의 고뇌를 떠올리게 하는 책, <슬픈 우리 젊은 날 복각판 3: ‘응답하라1988’ 그 시집 - 서울 대학가 서클 시 모음 174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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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시적인 것의 차이 | 리뷰카테고리 2016-02-26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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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슬픈 우리 젊은 날 복각판 2

사회와 문학을 생각하는 모임 책임편집 편
스타북스 | 2016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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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우리 젊은 날> 1권을 읽은 후 추억으로 소환. 다 잊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책을 펼치니 내가 유난히 좋아했던 글들이 새록새록 생각났다. 특히 학교에 진학해서 꼭 찾아보리라 생각했던 글귀들도 기억났다. 그런데 생각보다 학교는 넓었고, 카페도 너무 많더라. 없어진 곳도 많고... 직접 확인한 곳은 한 군데도 없었다. 아쉬운 기억이다.

 

읽어내려가는데 계속 “읍니다”가 거슬렸다. 웃긴다. 이 책이 나왔을 당시만 해도 나도 “읍니다”를 썼는데... 이젠 그 말이 어색하고 거슬린단다. 세월의 힘일까?

 

대학시절을 되돌아보면 참 많은 사람을 좋아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받고, 어린애처럼 투정부렸던 시간이었다. 사춘기보다도 더 변덕스러운 나, 그리고 친구들 덕분에 얼마나 많은 대화를 하고 감정싸움을 했었는지, 생각하면 할수록 부끄럽기도 하고 웃음이 난다. 그게 뭐라고 그렇게 아등바등 맘고생을 했을까. 좋아하는 감정에도 자신이 없던 순간, 나도 아마 이런 생각을 했었던 것 같다.

 

조금만 아파하자

 

조금 아프면 울 수 있지만

많이 아프면 울 수가 없읍니다.

 

조금 보고 싶으면 보고 싶다 말할 수 있지만

많이 보고 싶으면 보고 싶단 말 못합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조금 아프다는 건 참 좋은 것 같읍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조금 보고 싶다는 건 참 좋은 것 같읍니다.

 

- 계명대 후문 Cafe ‘그날이후로부터’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도 늘 외로웠던 것은 내가 생각했던 연애와 거리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냥 보고 싶은 날도 있었으련만, 그 시절 그 머시매들은 왜 그렇게 무뚝뚝했는지.

 

그냥 보고 싶다고 말해요

 

물어봤죠.

변했냐구,

그러자

“만날 특별한 일 없잖아?”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것은

인간과 인간이 만나는 것

친하다는 것은 그 사람의 인간됨을 좋아하는 거,

받아들이는 것이죠.

 

혁명이 그리도 중요할까요?

시간내어 전화 한번 해도 되고

집에 놀러 와도 되고(지나가는 일 있으면)

꼭 할 일 하나 만들어서 만나야 되는 것일까요?

그냥

보고싶다는 것 하나만으로는 안될까요?

- 부산대 앞 Cafe ‘아로마’

 

사회대학이라는 특수성 덕분에 “꿘”들이 꽤 있었다. 그리고 아예 학과 일에 무관심한 아이들도 있었다. 나는 그 가운데였다. 회색분자. ㅋㅋ 말이 좋아 중간이지 그 어느 쪽에도 뛰어들지 못한 비겁자였다.

 

에라 모르겠다

 

학교는 또 수업 거부란다.

오랜만에 찾은 캠퍼스는 최루탄 가루만 풀풀 날리고

백여명 모여 깽깽거리는 꿘(?) 아해들과

그 옆을 아주 무관심하게 지나가는 꿘(?) 아닌

대부분의 아해들.

아~ 이 학교의 앞날은,

이 나라의 앞날은 어떻게 될 것인가?

그보다 더 급한 나의 앞날은......

에라 모르겠다. 술이나 마시자.

- 영남대 앞 주점 ‘상록수’

 

그렇다고 술도 마시지 않았으니 나는 그 시간에 무엇을 했던걸까? 뜻이 있어 수업거부를 하는 아이들에 편승해 수업은 들어가지 않고, 그저 카페에서 끄적끄적 무언가를 적고 있었던 것 같은데...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청춘아!

 

세월아 구보하라

청춘아 겁주어라

새는 울어도 눈물이 없고

꽃은 피어도 소리가 없듯이

사랑은 먹어도 먹어도

배부르지 않으리

- 부산대 도서관 열람실 책상

 

이 글은 내가 참 좋아했던 글인데, 이유는 멋있어서!

어디서 본 듯한 글들인데 참 멋스럽게 써낸 짧은 글이었다.

아무리 학교 도서관을 뒤져도 이런 글은 찾을 수 없었다는!

 

님의 침묵

 

님은 갔읍니다. 그러나 나는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지가 갔습니다. 그 인간은 붙잡아도 갈 인간이었읍니다.

- 계명대 앞 Cafe ‘무제’

 

사랑의 아픔은 이렇게 잊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내가 아는 어른들

 

어른들은 참 이상해.

꼭 설명을 해야 하거든

내가 만약 누군가를 좋아한다고 해봐.

그러면 무엇이 좋냐고 물어.

그냥 좋다고 하면 이상해 하거든.

집이 부자라서 좋다든가

얼굴이 잘 생겨도 좋다든가...

뭔가 이런 저런 설명을 원하거든

어른들은 참 이상해.

- 대전공대 앞 Cafe ‘실험무대’

 

나도 이제 이런 어른이 되었다. 슬프다.

 

이 책의 말미에는 장정일 시인의 해설 ‘시와 시적인 것의 거리’가 들어 있다. 과연 시란 무엇인가? 이 책에 들어간 낙서는 시가 아니란 말인가. 그는 이렇게 명쾌한 답변을 내려놓고 있다.

 

시와 낙서의 거리, 시와 시적인 것(낙서는 분명, 시적인 것이긴 하다)의 거리는 바로 그, 의식의 완성도 내지 의식의 심도 차이가 아닐까?

 

누군가에게는 진한 추억이, 누군가에게는 쓰라린 기억으로 다가올 책, <슬픈 우리 젊은 날 복각판 2: ‘응답하라1988’ 그 시집-전국 대학가 낙서 시 모음 241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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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서평단 모집 : 제주에서 당신을 생각했다 | 포스트스크랩 2016-02-2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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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키입니다!

      제주에서 당신을 생각했다



        일이 놀이가 되고 

        놀이가 휴식이 되고

        휴식이 삶이 되는 이곳 



      김재이 지음 ㅣ 13,800원





하루 15시간 일하며 살던 도시내기가

하루 5시간 느긋하게 일하며 쉼, 삶, 행복을 되찾기까지



"입도 후 한동안 나를 가장 힘들게 한 것이 느리게 가는 제주도의 시간이었다면, 지금 나를 가장 행복하게 해 주는 것도 느리게 가는 제주도의 시간이다. 이제는 제주의 시간이 조금씩 빨라지는 것 같아 오히려 조바심이 날 정도다. 이곳에 온 뒤 참 많이도 느려진 우리는 머지않아 가파도에서 제주살이의 2막을 열 생각이다. 그리고 설레는 마음으로 가파도에 청보리와 파도가 함께 넘실대는 봄이 오길 기다리는 중이다. " 



<추천사> 


오늘의 행복을 유예하며 ‘살아도 사는 게 아닌’ 삶이 아니라 당장 오늘이 행복한 삶을 위해 제주로 간 부부. 꼭 제주가 아니라도 새로운

터전에서 새로운 삶을 모색하는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_안지선 <여성중앙> 편집장


행복한 제주살이도 생계가 뒷받침할 때 가능하다. 하지만 생계와 낭만 모두 품을 수 있는 삶을 꾸리는 것도 결국 이주민 하기 나름이라는 게 이들 부부가 내린 결론이다. 눈물겨운 사투에 가까운 정착 과정을 거쳐 다름과 느림을 받아들이며 마침내 평온한 삶을 얻은 부부의 이야기에서 구수한 사람 냄새가 난다. _ 김시준 KBS <체인지업 도시탈출> PD


화가의 꿈을 안고 미국으로 이주한 지 올해로 20년째를 맞는 내게 부부의 이주기는 소박하지만 깊은 울림을 전한다. 살던 곳을 떠난 이유는 달라도 낯선 곳으로의 이주라는 면이 닮아 있는 그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여유롭고 행복한 삶은 누구에게나,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점을 깨닫게 된다. _ 안성민 민화가·『뉴욕의 속살』 저자



<작가 소개>


김재이 

서울에서 나고 자란 서울 토박이였다. 서울에서 영세 자영업자로 살면서 매일같이 치열한 생존 경쟁을 치렀다. 결혼 후 더 팍팍하고 고단해진 도시살이에 더는 자신이 없어 지금껏 살아온 서울을 떠나 제주로 이주했다. 제주의 오지 마을 조수리에 ‘데미안 레스토랑’을 열고 하루 5시간 영업 원칙을 고수하며 놀 것 다 놀고 쉴 것 다 쉬면서도 먹고살 만했다. 이주를 꿈꾸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주 5년 차, 이른바 제주 이주 붐 1세대가 겪은 제주살이의 희로애락을 가감 없이 전하고 싶어 시작한 블로그를 토대로 이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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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당신을 생각했다』  서평단 모집


인원 : 5명

기간 : ~ 3월 3일 까지

발표 :    3월 4일 (목)    



*신청방법

1. 이 포스트를 스크랩하십시오.

2. 이 포스트 아래 덧글로 스크랩 주소와 "신청합니다"를 적어주세요.

 

*주의사항

1. 『호세 무히카 조용한 혁명』  『식탁 위의 세상』 부키 서평단은 2순위입니다.

(신청자가 미달일 경우에만 당첨 기회가 있습니다)

2. 지금까지 부키 서평단으로 당첨되신 분들 중 리뷰를 작성하지 않은 분은 서평단 추첨에서 제외됩니다.

3. 서평단 신청시 예스24 개인정보가 책 받을 실제 주소로 되어 있는지 확인해주십시오

(주소 오류 등으로 인한 재발송이 안 됩니다.)

 

*서평단의 약속

3월 18일까지 예스24에 리뷰를 작성한 후 해당 도서 리뷰 발자국 남기기 포스트 아래에 리뷰 링크줄을 적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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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이토록 쉽고 멋진 세계여행』 서평단 모집 | 포스트스크랩 2016-02-2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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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클럽


이토록 쉽고 멋진 세계여행

최재원 저/임호정 그림
북로그컴퍼니 | 2016년 02월

 


안녕하세요, 리벼C입니다.

『이토록 쉽고 멋진 세계여행』 서평단을 모집합니다.



리뷰어 신청 기간 : ~3월 3일(목) 24:00

모집 인원 : 5명

발표 : 3월 4일

신청 방법 : 댓글로 신청해주세요~


 합정동에서 에어비앤비를 운영하고 있는 음악 마케터가 자신의 작은 방에 찾아온 흥미롭고 특별한 외국인 게스트들과의 이야기를 엮은 책이다. 에어비앤비와 카우치서핑 등으로 세계여행을 하는 책은 많지만, 거꾸로 방을 빌려주며 자신의 동네에서 세계여행을 하는 책은 매우 드물다. 지금까지 보기 힘들었던 형식이라 독자의 호기심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



예스24 리뷰어클럽에서 제공받은 책인 만큼, 다른 서점 블로그에 똑같은 리뷰를 올리는 걸 금합니다. 발견 시, 앞으로 서평단 선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다른 포털 블로그에 올리실 때도 원문 출처를 꼭 예스 블로그로 밝혀 주셔야 합니다.

쪽지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꼭 블로그 방명록을이용해 주세요.

* 책의 표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도서의 상세정보와 미리보기를 보실 수 있습니다.

* 포스트 하단 '스크랩하기'로 본인 블로그에 퍼 가셔서 책을 알려주시면 더욱 감사하겠습니다!

* 책 받으실 주소를 마이페이지의 '기본주소'로 설정해주세요! 방명록에 따로 주소 받지 않습니다. 공지를 읽지 않으셔서 생기는 불이익은 리뷰어클럽에서 책임지지 않습니다. (공지: http://blog.yes24.com/document/4597770)

* 리뷰 작성시 아래 문구를 리뷰 맨 마지막에 첨가해 주세요.^^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리뷰어클럽 블로그, 처음오셨나요? 

http://blog.yes24.com/document/8098797 ---> 이곳을 읽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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