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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 그가 시를 쓰는 이유 | 리뷰카테고리 2016-06-29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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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그런 일

안도현 저
삼인 | 2016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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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너에게 묻는다>

 

안도현이 누군지는 몰라도 연탄, 연탄재라는 잘못된 제목으로 많은 사람에게 널리 알려진 시의 전문이다. 나도 이 시를 참 좋아한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해석하나 모르겠지만 나 자신 역시 하찮은 줄도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경구가 될만한 시다.

 

안도현 시인의 책이 최근 많이 출판되었다. 절필을 선언한 작가가 이렇게 책을 많이 내놓다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나는 절필 후 그의 책을 더 많이 읽게 되었다. 책도 좋았지만 장정도 굉장히 좋았던 앞의 두 권에 비해, 너무 심심하다 싶을 정도의 디자인인 이 책을 만났다. 이 책은 시를 쓸 수 없는 작가 쓴, 지금까지의 시를 어떻게 써 왔는지에 대한 10여년의 기록이다. 여전히 마음이 아팠지만 나는 그가 조금은 쉬어가는 시간을 가져서 더 좋은 거라고 생각하고 싶다. 나 역시 그가 계속 시만 썼더라면 그의 시를 만날 수 없었을지도 모를, 그런 사이비 독자였다. 그의 산문 속에서 그의 시를 만났을 때 더 좋았던 것은 비단 나뿐은 아닐거라고 생각한다.

 

또 다른 말도 많고 많지만

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 되는 것

 

방구들 선득선득해지는 날부터 이듬해 본까지

조선팔도 거리에서 제일 아름다운 것은

연탄차가 부릉부릉

힘쓰며 언덕길 오르는 거라네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는 듯이

연탄은, 일단 제 몸에 불이 옮겨 붙었다 하면

하염없이 뜨거워지는 것

매일 따스한 밥과 국물을 퍼먹으면서도 몰랐네

온몸으로 사랑하고 나면

한 덩이 재로 쓸쓸하게 남는 게 두려워

여태껏 나는 그 누구에게 연탄 한 장도 되지 못하였네

 

생각하면

삶이란

나를 산산이 으깨는 일

눈 내려 세상이 미끄러운 어느 이른 아침에

나 아닌 그 누가 마음 놓고 걸어갈

그 길을 만들 줄도 몰랐었네, 나는

 

<연탄 한 장>

 

<너에게 묻는다>의 확장판이랄까 해설판 같은 시다. 너무 좋아서 옮겨봤다.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 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 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백석의 시를 잘 몰랐다. 그런데 <백석 평전>을 안도현 시인이 썼다고 해서 그 책을 덜컥 샀다. 절반쯤 읽었지만 나는 시적인 마인드가 없어서 그런건지 그의 인생도, 그의 시도 공감이 되지 않아 그대로 책꽂이에 직행. 그러다 책 소개 프로그램에서 이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가 낭송되는 것을 들었다. 내가 그냥 눈으로 읽었을 때는 알 수 없는 감정이 흘러나왔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라는 젊은 시인,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라는 그가 북한에서 최후를 맞이했다는 것 역시 아이러니하다.

 

그의 절필 선언이 들어 있는 시작노트 14를 실제로 보니 마음이 더 아팠다.

 

불의가 횡행하는 참담한 시절에는 쓰지 않는 행위도 현실에 참여하는 행위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시대가 수상할 때, 더욱 시를 써 주셨으면 좋았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해본다. 아니다. 그렇지 않아도 필화에 휘말린 그다. 그가 시를 쓰지 않고 이 시간을 견디게 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개들이 물어뜯을 때는 개를 발로 차버리거나 주위에 구원을 요청하는 방법이 있다. 그게 여의치 않으면 살갗을 내주지 말고 갑자기 허공이 되면 된다.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허공이 되면 개들의 입이 헛헛할 것이다.

시작노트 23

 

다시 그의 시를 만날 때까지, 이전의 그의 시와, 요즘의 수필을 읽어내며 함께 지내보려 한다. 안도현, 그가 시를 쓰는 이유가 궁금하다면 읽어 봐야할 책, <그런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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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니시우라 사진관의 비밀』 서평단 모집 | 포스트스크랩 2016-06-29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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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시우라 사진관의 비밀

미카미 엔 저/최고은 역
arte(아르테) | 2016년 06월


안녕하세요, 리벼C입니다.
『니시우라 사진관의 비밀』 서평단을 모집합니다.

리뷰어 신청 기간 : ~7월 5일(화) 24:00

모집 인원 : 10명

발표 : 7월 6일


신청 방법 : 댓글로 신청해주세요~


일본에서 사회 현상을 만들어낸 작가 미카미 엔, 이번에는 사진이다!
“언젠가는 오래된 사진관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으로 660만 부가 넘는 판매고를 기록하고 국내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킨 미카미 엔의 신작 『니시우라 사진관의 비밀』이 아르테에서 출간되었다. 그가 2년 만에 발표한 이 소설은 오래된 사진관을 배경으로, 주인이 찾아가지 않은 사진들에 얽힌 이야기를 펼쳐낸다. 주인공 마유는 사진관의 마지막 주인이었던 외할머니가 죽자 백 년 넘게 영업해온 그곳을 정리하기로 한다. 그녀는 유품을 정리하다가 미수령 사진들을 발견하고, 사진 속 남자 마도리와 함께 이 사진들에 얽힌 수수께끼를 풀어나간다. 

---


* 리뷰 작성 최소 분량은 800자입니다. 800자 이하로 리뷰를 작성해 주시면 다음 선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습니다.

예스24 리뷰어클럽에서 제공받은 책인 만큼, 다른 서점 블로그에 똑같은 리뷰를 올리는 걸 금합니다. 발견 시, 앞으로 서평단 선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다른 포털 블로그에 올리실 때도 원문 출처를 꼭 예스 블로그로 밝혀 주셔야 합니다.

* 책의 표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도서의 상세정보와 미리보기를 보실 수 있습니다.

* 포스트 하단 '스크랩하기'로 본인 블로그에 퍼 가셔서 책을 알려주시면 더욱 감사하겠습니다!

* 책 받으실 주소를 마이페이지의 '기본주소'로 설정해주세요! 방명록에 따로 주소 받지 않습니다. 공지를 읽지 않으셔서 생기는 불이익은 리뷰어클럽에서 책임지지 않습니다. (공지: http://blog.yes24.com/document/4597770)

* 리뷰 작성시 아래 문구를 리뷰 맨 마지막에 첨가해 주세요.^^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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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그런 일 | 리뷰카테고리 2016-06-28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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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그가 시를 쓰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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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위한 책 | 리뷰카테고리 2016-06-28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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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다시, 책은 도끼다

박웅현 저
북하우스 | 2016년 06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박웅현 작가의 책이 출판되었다. 사실 처음 <책은 도끼다>가 나왔을 때, 베스트셀러에 올랐을 때는 그가 누군지 잘 몰랐다. 잘 모르는 작가의 베스트셀러. 수상하게만 여기고 넘어갔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그의 다른 책들을 접하고 박웅현이라는 이름을 기억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전히 <책은 도끼다>가 무슨 책인지는 모르고 있었다.

 

그의 책이 출판된다는 예약이벤트가 걸려 있어 구매를 한 것이, 바로 이 책, <다시, 책은 도끼다>이다. 책이 왜 도끼일까? 궁금해하며 책을 펼쳤다.

 

저자는 8회에 걸친 강독회 내용을 바탕으로 이 책을 구성했다. 책은 도끼다 역시 비슷한 포맷이었나 보다. 책을 읽으며 저자가 느낀 다양한 느낌을 이야기하고 공유한다. 함께 읽어볼만한 책을 소개한 책으로도 볼 수 있는데 내가 읽어본 책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아직도 세상에는 이렇게 읽어볼만한 책이 많구나 또 한 번 깨달았다. 내가 고리타분하다고 생각했던 책, 내가 어렵다고 제쳐두었던 책 등등.. 리스트만 봐도 조금 기가 죽었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나도 한 번 읽어볼 수 있겠다 용기가 생겼다. 그래서 좋은 것 같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부터 책 소개를 받는 기쁨같은 것. 그런 것이 이 책에는 있다.

 

천천히 책을 읽다보면 가끔 혼자 감탄사를 외치고 있을 때가 있다.

문장이 이렇게 좋을 수가 있나, 시선이 이렇게 고울 수가 있나. 그럴 때면 누군가 옆에 있었으면 했다. 그러면 그 사람과 격하게 공감하고 같이 감동하면서 책의 한 구절 한 구절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한때는 그 감동을 잘 간직했다가 회의실 혹은 술자리에서 나누려 노력한 적도 있었다. 언감생심, 불가능한 일이었다. 나의 시도는 오직 회의의 문맥을 끊고 술자리의 웃음을 거둬내는 기능을 했을 뿐이었다.

 

나도 이 기분 알 것 같다. 책을 읽다보면 너무 좋아서 누군가와 나누고 싶은데 주위에 이 책을 함께 읽고 기뻐할 사람이 없다는 것이 아쉽고 서글프다. 그래서 나도 이렇게 누가 읽을지 모를 리뷰인지 감상문인지를 마구 써대는지도 모르겠다. 첫 번째는 내 기분을 간직하고 싶어서, 두 번째는 누군가와 나누고 싶어서.

 

내가 깨달은 걸 이미 남이 먼저 알아냈다고 해서 허무해 할 필요가 전혀 없어요. 그 체험은 다른 사람의 체험과 바꿀 수 없는 겁니다. 이미 내 몸에 체화됐죠. 쇼펜하우어는 지식을 체화시키는 것에 대해 이런 비유를 들었어요.

 

다시 말해 산의 정상일지라도 오르는 사람의 개성과 방법에 의해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우리가 사색을 통해 기대하는 결과는 단순히 산 정상에 도달했다는 물리적 결과만이 아니라 정상에 도달하는 동안 겪었던 체험도 포함되어 있다.

 

책을 읽는 것은 내가 뒤떨어져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나는 좀 더 다르게 생각하고 싶다. 책조차도 읽지 않는 사람은 오만한 것이라고. 자기 자신이 얼마나 모르는지도 모르면서, 책마저 읽지 않는다면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모른 채 살아가게 되지 않을까? 내가 깨달은 것을 이미 남이 먼저 알아냈다고 해도 허무해할 필요가 없다는 것. 내 몸에 체화된 것은 다른 사람과의 체험과 바꿀 수 없다는 것. 그래서 우리는 또 책을 읽는다.

 

독서는 적어도 마음에서 우러나온 우정이고 그 대상이 죽은 자, 사라진 자라는 점은 사심 없음을 증명하며 거의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살아있는 사람처럼 내 주변에 항상 있지도 않고 약속해서 만날 일도 없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은 진정한 우정을 가져다 준다는 거예요. 그런 면에서 독서는 대인관계보다 좋습니다. 눈치 볼 이유가 없으니까요. 헤어진 다음에 우정을 훼방놓을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도 해요. 그렇잖아요. 우리가 누군가와 시간을 보내고 헤어졌어요. 그러면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죠. 오늘 그 사람이 날 어떻게 생각했을까? 내가 부족했던 건 아닐까? 그들의 마음에 내가 흡족히 들었을까? 하면서 다른 사람들이 날 어떻게 봤을지 생각하느라고 나를 잊어요. 사람 사이의 우정에는 이런 혼란이 흔히들 있습니다. 그런데 독서는 순수하고 차분한 우정이기 때문에 이런 게 없어요. 이 작가가 내가 여기 밑줄 친 걸 좋아할까? 책 속의 주인공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이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그런 면에서 대인관계보다 훨씬 좋은 게 독서라고 하면서 이런 말을 덧붙여요.

 

우리는 몰리에르가 한 말 중에서 정말로 재미있었다고 생각하는 만큼만 웃는다. 그가 지루하면 우리는 정말 지루해 하고 있다는 사실을 그가 눈치채도 개의치 않을뿐더러, 더 이상 그와 함께 있는 것이 지겨워지면 그가 재능도, 명성도 없는 사람처럼 갑작스럽게 그를 원래 있던 자리에 꽂아놓을 수 있는 것이다.

 

이 부분은 무척 격하게 공감하면서도 요즘 고민스러운 부분이기도 하다. 혼자만의 시간을 너무 좋아하다보니 사교의 폭이 좁은 이유가 되기도 한다. 혼자 잘 노는 사람이라는 것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장점으로만 작용하지는 않더라는 것이다. 대인관계보다 훨씬 더 좋은 것이 독서이긴 한데, 대인관계도 중요하다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다.

 

연륜은 사물의 핵심에 가장 바르게 도달하는 길의 이름이다.

 

짧은 문장인데 아주 중요한 문장 같아요. 사람들이 이런 질문들 많이 해요. “광고업계는 감각이 중요하고 젊은 사람들이 더 일을 잘할 텐데 너는 거기서 무슨 용도가 있니?” 그러면 생각해보죠. 내가 무슨 용도가 있을까? 저는 사실 요즘 젊은 사람들의 트렌드, 홍대에서 가장 핫한 놀이문화 같은 것을 잘 몰라요. 스마트폰을 100퍼센트 활용할 수 있는 사람도 아니에요. 그런데 어떤 이야기를 쭉 듣다보면, 이게 핵심이구나 하고 잡히는 것들이 있어요. 그 핵심을 포착해서 방향을 잡아주는 일, 그게 제 역할인 것 같아요. 시간이 준 선물입니다. 생의 저력이 느껴지는 또 다른 문장은 바로 이것입니다.

 

아름다움은 아득히 먼 곳에서 빛나는 별빛 같은 것. 가까이 다가가면 신기루처럼 사라지는 것.

 

나의 용도는 무엇일까? 나도 이런 핵심을 꺼낼 수 있는 사람인가 자문해본다.

 

그렇다면 왜 읽는 건가요. 제 생각에는 책 한 권을 읽고 아무것도 아닌 것에서 이렇게 우리들의 삶을 위로받을 수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어차피 모래알 씹듯이 꾸역꾸역 넘겨야 하는 게 삶입니다. 그 삶 속에서 덜 힘들 수 있는 방법이 책을 읽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현실 도피와는 다른 위로. 나도 요즘 이 위로가 필요해 책을 읽는다.

 

사유하는 시간을 갖지 않으면 내 안에서 자생적으로 우러나오는 것들을 못 건져냅니다. 그냥 잠깐이라도 가만히 앉아 있어 보세요. 복잡한 생각들이 한결 정리가 돼요. 사유하는 거죠. 사유는 그래서 중요합니다.

 

저자는 계속 책을 천천히 읽으라고 말한다. 일일일독을 하고 있던 내게 그 말은 계속 뇌리에 와서 박혔다. 그래서 이 책을 정말 며칠에 걸쳐 천천히 읽고, 그가 하는 것처럼 표시된 부분을 타이프해보았다. 생각할 시간을 갖기 위해서.

 

어떤 스님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우리 인생을 이렇게 직선으로 놓고 봤을 때, 9할은 기존(旣存)이랍니다. 이미 존재하는 것들이에요. 내가 살고 있는 당대, 내가 타고난 삶의 조건 등 대부분의 것은 기존입니다. 여기에 대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우리의 의지로는 어쩔 수 없는 거시적인 흐름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미 존재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지 말라는 겁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신경 써야 할 것은 나머지 1할인데, 그것의 9할은 기성(旣成)입니다. 이미 이루어졌어요. 저는 이제 오십대이고, 남자로 태어났고, 많은 실패를 경험했습니다. 이미 결혼을 해서 딸이 하나 있고, 어떤 성취들도 했죠. 이건 끝난 겁니다. 되돌릴 수 없어요. 이것들도 변하지 않습니다. 그러고 나면 남는 것이 1할의 1할입니다. 바로 미성(未成)이죠. 미성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것들입니다. 그게 뭐냐 하면 나의 하루입니다. 이불 개고 일어나, 오늘의 강독을 열심히 하고, 저녁에 집으로 돌아가 집사람과 저녁밥을 맛있게 먹고, 함께 TV도 보고 잘 자는 것. 이것이 우리가 집중해야 하는 것이라는 말입니다.

 

나에게 남은 1할은 무엇일까? 아니면 나에게도 1할의 1할만 남아있을까? 생각이 많았던 구절이다.

 

나는 책을 오독하는 버릇이 있다. 그러나 내가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은 평소에 책을 오독한 덕분이다.

 

이 문장은 저를 위한 말입니다.

지금까지의 여덟 번의 강독은 아마 저의 오독이었을 겁니다. 여러분도 기꺼이 오독을 하시길 바랍니다. 정독은 우리 학자들에게 맡겨 둡시다. 우리는 그저 책 속의 내용을 저마다의 의미로 받아들여 내 삶에 적용하고 실천하는 각자의 오독을 합시다. 그래서 그로 인해 좀 더 풍요로워진 삶을 살아가는 것이 어떨까요.

 

나도 이제 다시 오독을 하러 가야겠다. 책을 위한 책, <다시, 책은 도끼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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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다시, 책은 도끼다 | 리뷰카테고리 2016-06-28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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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소개받는 기쁨. 느낌을 나누는 공감의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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