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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와 함께하는 독자 서평 참여

[도서]빨간 머리 앤

루시 모드 몽고메리 저/김양미 역/김지혁 일러스트
인디고(글담) | 2008년 10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인디고에서 나온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를 볼 때마다 갖고 싶어서 만지작거렸다. 예쁜 것이라고 다 가질 수는 없다고 계속 혼자 중얼거리면서도 서점에서 만날 때마다 그 앞에서 침을 흘리는 추한 모습을 보이게 됐다. 그만큼 예쁘고 아담하고 그랬다.

 

중고서점을 다시 들락거리며 병이 도졌다. 중고도서니까 괜찮다며 지난 주에 가서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이번 주에 가서는 <빨간 머리 앤>을 데리고 왔다. 새책이나 다름 없는데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라는 면에서 양심의 가책을 덜었다. 나는 언제 철이 드나.

 

어쨌든 책은 예쁘고 튼튼했다. 그림도 좋고 내용도 좋았다. 어린 나이도 아니었지만 텔레비전에서 방영하던 <빨간 머리 앤> 애니메이션을 챙겨봤고, 아직 머릿 속에는 그 이미지로 기억되고 있다. 2000년대 이후 앤의 이야기가 10권의 대하드라마로도 출간되었고, 드라마로도 방송되었지만, 길버트 브라이스와 결혼하는 앤의 이야기까지가 내가 기억하고 싶은 앤이다.

 

<키다리 아저씨>, <비밀의 정원>, <소공자>, <소공녀>, <빨간 머리 앤>... 어릴 적부터 외우다시피 읽어왔던 책이지만, 제대로 된 책을 가지지 못해서 늘 안타까웠다. 그래서 네버랜드에서 제대로 된 클래식문고가 나올 때마다 한권씩 사기도 했다. 어릴 때 봤던 책들은 말 그대로 “짜깁기”에다 다이제스트 판이라 원래의 책과 많이 달랐다. 특히 놀라웠던 것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였는데 내가 과연 이 책을 읽었던가 의문스러울 정도로 다른 이야기로 기억되고 있었다.

 

남의 가정에서 아이들을 돌보며 어렵게 자란 소녀가 어떻게 저렇게 밝고 수다스러울 수가 있을까? 앤을 처음 접했을 때 그녀의 상상력과 끝없는 말솜씨에 놀랐다. 게다가 보통 말 없는 남자라면 말 많은 여자아이를 질색했을텐데, 그 아이의 순수함을 알아보고 사랑을 준 머슈의 반응도 의외였다. 아이를 낳아 길러본 적이 없는 미혼의 중년 남매가, 상상력 풍부하고 감성 그 자체의 고아 소녀를 키우면서 일어나는 좌충우돌 양육기를 읽으며 처음엔 재미를, 후반엔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따뜻한 마음을 가진 여성으로 자라는 총명하고 아름다운 앤의 성장기를 보며 많은 소녀들이 자신의 미래로 동일시했을 것이다. 이젠 그럴 나이도 지났건만 여전히 앤의 이야기는 감동적이다. 그래서 명작이고 고전이 아닐까?

 

소녀감성을 깨우는 인디고의 소장용 명작, <빨간 머리 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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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서평단 모집 : 모스크바에서의 오해 | 포스트스크랩 2016-08-30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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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키입니다!

모스크바에서의 오해 


시몬 드 보브아르 소설/ 최정수 옮김






시몬 드 보브아르 서거 30주년 기념

국내 최초 출간, 보부아르의 빛나는 미발표작!


작가의 사후에 미발표 작품이 출간되어 뉴스거리가 되고 독자들의 관심을 끄는 일이 종종 있다. 몬 드 보부아르의 『모스크바에서의 오해도 그런 작품이다. 이 작품은 1966년에서 1967년 사이에 집필되었고 보부아르의 소설집 『위기의 여자』(1968)에 수록될 예정이었으나,다른 작품이 대신 수록되는 바람에 세상에 발표되지 못하다가, 저자 사망 육 년 뒤인 1992년에 잡지 『로망 20-50』에 발표되었다. 그리고 그때로부터 다시 이십여 년의 세월이 흐른 뒤 단행본으로 출간되어 정식으로 독자들을 만나게 되었다.


보부아르, 그 삶의 기록


『모스크바에서의 오해』의 주인공은 은퇴한 교수와 교사 부부이다. 각자 다른 사람 사이에서 낳은 자식을 하나씩 두고 있다. 부부는 남편 앙드레의 딸 마샤가 살고 있는 소련으로 여행을 간다. 사회주의에 이상을 품고 있던 앙드레는 삼 년 만에 방문한 소련 사회의 변화 앞에 실망감을 느끼고, 니콜은 오랜 세월을 함께하면서 조금씩 변해온 남편 앙드레와의 관계를 되돌아본다. 소설이라는 장르를 자전적 관점으로만 읽어서는 안 되지만, 보부아르가 교사 생활을 했다는 점, 작품 속 앙드레가 참여 성향의 지식인이라는 점에서, 1929년부터 오십 년간 이어진 사르트르와 보부아르와의 관계를 자연스레 떠올리게 된다.


노화 앞에 선 노부부, 그 상념의 기록


이 소설은 무엇보다 육체 쇠약, 섹스 포기, 계획 단념,희망 상실 등 노화의 씁쓸한 결과들을 탐험한다. 나이에 관한 성찰은 시간에 대한 물음으로 이어진다. 등장인물들이 겪는 혼란이 이 모든 성찰에 서정적이고 감동적인 특징을 부여한다. ‘오해’가 심화되면서 과거 속으로 점점 더 깊이 침잠하게 되고, 종국에는 삶의 의미에 대한 다음과 같은 명제에 다다른다. ‘불안은 벼락처럼 인간의 삶을 타격한다. 존재한다는 불안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보다 더 견디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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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에서의 오해』  서평단 모집


인원 : 5명

기간 : ~ 9월 4일 까지

발표 :    9월 5일 (월)    


*신청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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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사항

1. 『불곰의 주식투자 불패공식』  『난생처음 사장』 부키 서평단은 2순위입니다.

(신청자가 미달일 경우에만 당첨 기회가 있습니다)

2. 지금까지 부키 서평단으로 당첨되신 분들 중 리뷰를 작성하지 않은 분은 서평단 추첨에서 제외됩니다.

3. 서평단 신청시 예스24 개인정보가 책 받을 실제 주소로 되어 있는지 확인해주십시오. 

(주소 오류 등으로 인한 재발송이 안 됩니다.)

 

*서평단의 약속

9월 19일까지 예스24에 리뷰를 작성한 후 해당 도서 리뷰 발자국 남기기 포스트 아래에 리뷰 링크줄을 적어주세요 (꼭 이 과정을 지켜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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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서평단 모집] 명견만리_미래의 기회편 서평 이벤트 | 포스트스크랩 2016-08-30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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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견만리 _ 미래의 기회편

우리가 준비해야 할 미래의 기회를 말하다

윤리, 기술, 중국, 교육 편



<명견만리_미래의 기회편> 서평 이벤트 참여 방법


1. 이벤트 기간: 2016. 8. 29 ~ 9. 4  당첨자 발표 : 2016. 9. 5


2. 모집인원: 20명


3. 참여방법

  - 이벤트 페이지를 스크랩하세요. (필수)

  - 스크랩 주소, 이 책을 읽고 싶은 이유를 댓글로 남겨주세요.


4. 당첨되신 분의 필수 사항 꼭 지켜주세요.

  - 도서를 읽고, 1주일 내에 개인 블로그와 

    온라인 서점에 도서 리뷰를 올려주세요.

  - 서평 미 게재시 이후 서평단 선정에서 제외 됩니다.





책 소개

 

전국서점 경제경영 1위! KT경제연구소·박원순 시장 등 다수 추천

화제의 KBS <명견만리>, 두 번째 화두를 던지다

인구쇼크, 일자리, 경제, 의료 등 향후 인류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들에 대해 새로운 담론을 제기하며 충격을 던졌던 명견만리. KT경제연구소 휴가철 추천도서, 고려아카데미컨설팅 세대공감 추천도서, 박원순 서울시장 휴가철 추천도서 등 각종 기관과 시·도지사들의 추천을 받아 경제경영 분야 1위에 오르며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명견만리》 1편에서 인구, 경제, 북한, 의료 분야를 중심으로 기존의 예측을 깨는 내용들을 보여줬다면, 2편에서는 윤리, 기술, 중국, 교육 분야를 중심으로 우리 공동체와 개인의 미래를 바꿀 기회들을 탐색한다. 김영란법, 착한소비, 융합교육, 4차 산업혁명, 플랫폼 혁명, 주링허우 세대, 인공지능처럼 과거와 확연히 달라질 미래의 기회들을 모두 모았다. 가장 급변하는 환경에 놓여 있는 과학 기술 분야는 물론, 변화의 속도가 느리게 느껴지는 교육 현장에 이르기까지, 각 분야의 종사자들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들이 담겨 있다.

 

“격변하는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마스터키 같은 책.”

― 최재천(이화여대 석좌교수)


 

지 은 이

 

KBS 명견만리 제작팀

 

★ KBCSD 언론상 TV 영상 부문 대상

★ KBS 우수 프로그램상 다수 수상

★ 가톨릭 매스컴상 방송 부문 수상

 

한국사회와 지구촌이 직면한 변화의 흐름을 읽어내고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는 렉처멘터리(Lecture+Documentary) 프로그램. 강연+다큐, 지식+공감, 전문가+대중이 융합된 새로운 방식으로 ‘콘텐츠의 진화’를 이끌어냈다는 평을 받는다.

김난도, 김영란, 서태지, 성석제, 장진, 최재천 등 우리 사회 주요 인사들이 출연하여 제작진과 함께 진정성 있는 강론을 펼쳐왔으며, 여기에 일반인 청중으로 구성된 ‘미래참여단’의 역할이 더해져 집단지성의 힘으로 인류 공동의 미래를 모색해왔다.

한국은 물론 북유럽의 작은 마을까지 샅샅이 파헤치는 취재, 저인망식 자료조사 등이 바탕이 된 탄탄한 콘텐츠로 매회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목 차

 

프롤로그 | 예상하지 못했던 미래, 우리가 가져야 할 통찰

 

 

[1부_윤리(Ethics)]

 

1장. 착한소비, 내 지갑 속의 투표용지

_ ‘호모 에코노미쿠스’는 왜 경제적 손해를 선택하는가

커피 한 잔은 내가 마시고 또 한 잔은 다른 사람에게 기부하는 카페. 사진을 한 번 찍을 때마다 소외계층의 사람들에게 촬영권을 주는 사진관. 그냥 ‘착한 일’이 아니다. 네 곳에 불과했던 카페가 백 곳이 되고, 기부하는 가게들이 업종을 불문하고 늘고 있다. ‘필요한 것을 사는’ 소비를 넘어 ‘나의 가치를 표현하는’ 소비 시대. 착한소비를 그저 이타적인 행위로만 볼 것인가.

 

2장. 깨끗해야 강해질까, 강해야 깨끗해질까

_ 김영란법, 선진국의 문턱에서 맴도는 대한민국의 희망

이 점수가 1점 높아지면 1인당 GDP가 연평균 0.029퍼센트 상승한다. 반면 이 점수가 낮아질수록 투자는 줄어들고 큰 재난이 일어날 확률은 높아진다. 이 점수는 바로 부패인식지수다. 대한민국의 점수는 100점 만점에 56점. 왜 우리는 계속 선진국의 문턱에서 주저앉고 있는가. 그 답을 우리의 윤리에서 찾는다.

 

 

[2부_기술(Technology)]

 

3장. 인공지능과 함께할 미래

_ 선한 인공지능 시대를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

2008년 러시아에서는 인공지능이 쓴 소설이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가사만 입력하면 30초 안에 인공지능이 작곡한 음악을 받을 수도 있다. 일본에서는 전 직원이 로봇인 호텔도 성업 중이다. 인공지능 시대는 이미 인류에게 도래했다. 우리 삶이 인류를 닮은 인공지능과 조화를 이루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4장. 누구나 천재가 될 수 있는 시대

_ 개방하라, 공유하라, ‘플랫폼 시대’의 혁신을 말하다

직원은 단 12명. 인터넷 커뮤니티로 모집한 엔지니어, 디자이너, 전문가 그리고 500명의 커뮤니티 회원. 이렇게 창업 18개월 만에 사막 경주용 자동차가 만들어졌다. 도대체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했을까? 개방하고 공유함으로써 혁신을 만들어내는 플랫폼 시대가 왔다.

 

5장. 4차 산업혁명, 도대체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_ 똑똑한 공장, 똑똑한 제품, 다들 똑똑해지는 미래 사회

에디슨이 만든 130년 전통의 제조기업 GE는 이제 자신들이 ‘기계’를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소프트웨어’ 회사라고 말한다. 스마트폰을 만드는 애플과 검색 서비스 기업 구글은 자동차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이처럼 제조기업과 소프트웨어 기업이 서로의 경계를 넘나드는 스마트 제조업의 시대. 바야흐로 인류가 맞이한 4차 산업혁명은 어떤 미래를 만들어낼 것인가?

 

 

[3부_중국(China)]

 

6장. 방 안에 들어온 코끼리를 어떻게 할까

_ 세계는 지금 유커 유치 전쟁 중

2015년 미국 역사상 최초로 뉴욕에서 중국인들을 위한 춘절맞이 불꽃축제가 열렸다. 런던의 빅벤은 ‘다벤종’이라는 중국식 새 이름을 얻었다. 벤쿠버에는 중국인들의 레저용 고급 저택이 줄줄이 들어선다. 아름다운 제주에도 중국인을 겨냥한 황금버스가 돌아다닌다. 전 세계의 풍경을 바꾸는 차이나 머니, 위험일까 기회일까?

 

7장. 대륙의 딜레마, 중국경제 위기론

_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

‘차이나 보너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전 세계에 기회의 땅이었던 중국. 그런데 중국의 경제 위기를 알리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증시 폭락. 유령도시 등장. 통화가치 절하…. 중국은 질적 성장을 위한 의도된 조정기를 거치고 있는가. 우리는 도대체 어느 정도의 위험에 대비해야 하는가.

 

8장. 무엇도 두렵지 않은 2억 명의 젊은이들

_ 중국은 어떻게 주링허우 세대를 키우는가

신제품 발표회 입장권을 10만 원 넘게 주고 사는 청년들. 예닐곱 명씩 한 아파트에 개미처럼 모여 살면서도 거대한 꿈을 꾸는 젊은이들. 80년대 출생 선배 창업가들이 90년대 출생 후배 창업가들을 끌어주고 키워주는 문화. 무엇이 중국의 젊은이들을 움직이나. 어떻게 중국은 세계 창업 1위국이 되었나.

 

 

[4부_교육(Education)]

 

9장. 왜 우리는 온순한 양이 되어갈까

_ 대학은 어떤 수업개혁을 준비해야 하는가

자신의 생각이 교수와 다를 경우, 90퍼센트의 학생들이 본인의 생각을 포기한다고 말한다. 오랫동안 인류 지성의 원천이었던 대학. 모순에 처한 대학 교육을 바꿀 해법은 무엇일까. 길어진 인생에서 끊임없이 새로 배워야 하는 시대, 우리가 진정으로 길러야 하는 능력은 무엇인가.

 

10장. 지식의 폭발 이후, 어떤 교육이 필요한가

_ 생각의 힘을 기르는 방법을 찾아서

전 세계가 인정하는 교육 강국 핀란드. 기존 제도도 매우 훌륭하다 평가받는 핀란드가 파격적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예습도 복습도 불가능한 수업, 여러 과목의 선생님들이 함께 가르치는 수업. 지식의 시대가 종말을 맞은 지금, 핀란드의 교육 개혁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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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시대 :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에 대한 최고의 질문들

 

그랜드마스터 클래스 ㅣ 빅퀘스천 2016

 

 

 

 

 

 

 

 

 

올바른 질문의 가치와 생각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일곱 번의 인문학 강의!


강연을 중심으로 한 사회혁신기업 마이크임팩트가 주최하는 ‘그랜드 마스터 클래스 | 빅 퀘스천 2016’이 지난 1월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렸다. ‘그랜드 마스터 클래스 | 빅 퀘스천’은 질문을 통해 삶의 가치를 되새기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자는 취지로 기획된 마이크임팩트의 대표 강연 브랜드이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이번 지식 컨퍼런스에서는 ‘상실의 시대’를 테마로, 사회정의, 신뢰, 공정성 등 우리 삶을 지탱하는 건전한 가치들이 무너지고 있는 지금의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우리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잃어버린 소중한 가치들을 되찾을 수 있는지, 스물한 명의 강연자와 일만여 명의 청중이 함께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는 시간을 가졌다.


《상실의 시대》는 그중 일곱 명의 강연자―로버트 루트번스타인, 정여울, 정관용, 표창원, 김정후, 서민, 이진우―와 청중이 주고받은 최고의 지식과 통찰, 질문의 향연을 고스란히 담아낸 책이다. 각자 자신의 분야를 통해 우리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혹은 잠시 멈춰 생각해봐야 할 문제들을 현실 속에서 짚어내고 있는 일곱 명의 강연자는, 문제를 해결할 나름의 방향을 제시하고, 자기 분야에서 기른 통찰력을 바탕으로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짐으로써, 청중 스스로 문제에 대해 고민할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다. 책에서는 이러한 과정을 빠짐없이 기록하는 동시에 강연에서 빠졌던 자료들을 보충하고, 내용을 좀 더 정교하게 다듬는 작업을 더했다.


여러 분야를 넘나드는 국내외 지성들의 열정적인 강연을 기록한 《상실의 시대》가 강연에 직접 참여하지 못한 독자들에게도 사유와 지각을 확장시키는 계기가 될 거라 믿는다. 또한 만족스럽지 못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삶을 변화시켜 뜻하는 대로의 미래를 적극적으로 만들어가고자 하는 이들에게, 올바른 질문의 가치를 일깨우고 생각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의미 있는 독서 체험을 안겨줄 것이다.

상실의 시대가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들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이 무엇인지 묻고 그것의 회복과 대안을 말하는 일곱 강연자들의 강연은 모두 흥미롭고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우리가 늘 생각하지만 어떻게 문제에 접근할지 모르는 경우―창의성이나 소통 등―나, 미처 주목하지 못했던 문제―도시와 정의의 관계, 개인주의의 진정한 의미 등―에 대한 강연자들의 생각은 독자들에게 자신과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선사한다.  


창의성 연구의 대가로, 국내에서는 《생각의 탄생》의 저자로도 유명한 로버트 루트번스타인은 이번 강연 원고를 통해 오랜만에 한국 독자들을 만난다. 그는 한국이 지식경제로 나아가기 힘든 원인을 개인의 창의력을 저하시키는 한국의 교육 현실에서 찾고, 창의성 회복을 위한 다양한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그는 우선 창의성에 대한 대중들의 흔한 오해를 여섯 가지 신화―모차르트 신화, 영감 신화, 천재 신화, 생산 신화, 전문가 신화, 신동 신화―로 제시하고, 이것이 얼마나 잘못된 생각인지 다양한 실례와 역사적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이를테면 창의성을 뮤즈의 선물이라고 생각하는 ‘영감 신화’는 우리가 천재라고 부르는 이들의 끊임없는 노력을 간과한 결과인데, 그 예로 온통 쓰고 지운 흔적으로 가득한 웨일스의 시인 딜런 토머스의 창작 노트와 베토벤의 자필 악보를 제시하고 있다.


지성과 감성을 겸비한 매력적인 글쓰기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정여울은 ‘나다움을 잃어버렸을 때’라는 주제로, 어떻게 하면 진정 나 자신이 될 수 있는지, 분석심리학자 카를 구스타프 융의 페르소나와 그림자 개념을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간다. 페르소나가 가면이라면 그림자는 가면 뒤에 숨어 있는 진짜 내 얼굴이다. 이 그림자, 곧 내 안의 두려움과 직면할 때 비로소 나는 진정한 나 자신에게 이르는 길에 들어서게 된다. 자기 안의 가능성을 최대한 끌어내 수많은 나와 만날 수 있는 방법으로 여행, 독서, 글쓰기, 우정 쌓기 등을 제시하고 있기도 하다.


한국을 대표하는 방송 토론 진행자인 정관용은 상대의 주장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오로지 자기 할 말만 하는 방송 토론의 특성을 반면교사 삼아, 진정한 토론이란 과연 무엇인지를 묻는다. 노련한 방송 진행자답게 생각해볼 만한 다양한 질문들을 던져, 청중 스스로 토론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하는 방식이 인상적이다. 근거 없는 신념에 빠져 자기주장만을 되풀이하기보다 자신의 생각을 끊임없이 의심하며 건설적인 소통의 장을 만들어가자는 그의 주장은 소통 불능에 빠진 우리 사회에 강한 메시지를 던진다.


국내 최초 프로파일러로 범죄수사 전문가이자, 대한민국 20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표창원은 ‘우리는 정의를 위해 나설 용기가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정의의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룬다. 그는 다양한 지표들을 통해 우리 사회의 정의 수준을 진단하고, 한 사회 안에서 정의가 얼마나 중요한 문제인지를 역설한다. 또한 1835년 풍랑을 만나 좌초한 프랜시스 스페이트 호에서 벌어진 사건(167쪽)을 예로 들며 사회의 약자나 소수자의 위치에서 정의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볼 것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 도시사회학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김정후는 아직까지 우리에게 생소한 문제인 ‘도시의 정의’를 이야기한다. 2007년을 기점으로 전 세계에서 도시에 거주하는 인구가 농촌에 거주하는 인구를 앞질러, 인류는 본격적으로 ‘도시세대’에 접어들었다고 한다. 이제 도시는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확장되었고, 그에 상응하는 새로운 질서가 필요해졌다. 따라서 도시세대는 도시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는 ‘건강한 도시란 어떤 도시인가’라는 화두로 도시 재생에 성공한 세 사례를 들어 우리 도시들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재치 있는 글쓰기와 뛰어난 입담으로 인기 있는 기생충학자 서민은 기생충에 대한 사람들의 무조건적인 혐오와 편견을 바로잡는 이야기를 통해 기생충과 인간의 관계를 재점검한다. 20만 년을 이어온 기생충의 생존 전략에는 인간이 배울 만한 삶의 지혜가 많다. 특히 ‘헬조선’에 사는 젊은이들에게 권하는 기생충의 생존 지혜는 한 번쯤 곱씹어볼 만한 내용들이다. 또 인간의 몸에서 기생충을 박멸한 후 증가한 자가면역질환을 언급하며 기생충이 인간에게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상실의 시대’는 과연 어떤 시대를 말하는가. 철학자 이진우는 앞선 강연자들과는 상반되는 입장에서 ‘상실의 시대’를 바라보고 있다. 상실의 시대는 원래 있던 것이 사라진 시대로, 이전보다 가벼워진 시대라는 것이다. 여기서 사라진 것은 우리를 짓누르던 전통 규범과 온갖 관습, 무거운 가치들이다. 근대화와 함께 출현한 ‘개인’은 도덕적 주체로서 능동적이고 창조적으로 세상을 살아간다. 그는 아직 전근대적 가치들에 묶여 있는 한국 사회에는 진정한 의미의 개인들이 없다고 진단하며, 진정한 의미의 개인이 출현하기 위해서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질문을 던질 줄 아는 사람이 세상을 변화시킨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경기 침체, 청년 실업률 등으로 힘든 시기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나름의 가치관과 자기 확신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건전한 가치관과 자기 확신은 어떻게 얻을 수 있는 것일까? 《상실의 시대》에 참여한 강연자들은 다시 한 번 ‘질문’의 힘을 강조한다.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볼 틈도 없이 세상의 격류에 휩쓸려 살다보면 ‘자신’이 사라지고 만다. 자기 자신에 대한 질문을 시작으로 타인과 세계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답을 얻기 위해 노력할 때, 나를 지탱할 가치관과 자기 확신도 생긴다. 그리고 질문의 연쇄 고리는 세상의 변화에도 일조한다. 내 세계가 질문을 통해 넓어지고 타인과 만날 때, 그리고 그들과 함께 생각할 때, 더 나은 세상을 향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질문을 던질 줄 아는 사람, 답을 찾기 위해 치열하게 토론하는 사람, 그 답을 용기 있게 실천해가는 사람만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 

저자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 창의성 연구의 대가
미시간주립대학교 교수. 천재성을 지닌 작가와 학자를 선정해 지원하다고 해서 ‘천재 기금’이라고도 불리는 맥아더 펠로우십의 수상자다. 아내인 미셸 루트번스타인과 함께 ‘창조적 생각법’에 대해 쓴 《생각의 탄생》이 국내에 소개되어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 책은 2007년 주요 언론사가 뽑은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정여울 / 마음의 여행자
문학평론가이자 문학과 철학을 넘나드는 인문서 저자. 지성과 감성을 겸비한 매력적인 글쓰기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국악방송 라디오에서 〈정여울의 책이 좋은 밤〉을 진행하고 있으며, 서울대학교에서 ‘한국문학과 세계문학’을 강의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공부할 권리》 《헤세로 가는 길》 《내가 사랑한 유럽》 《그림자 여행》 《정여울의 소설 읽는 시간》 등이 있다.

정관용 / 흑백을 초월한 소통 중재자
시사평론가, 방송 진행자. 한국을 대표하는 방송 토론 진행자로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KBS 〈심야토론〉 〈열린토론〉 MBC 〈100분 토론〉 JTBC 〈정관용 라이브〉 등에서 2천 회가 넘는 방송 토론을 진행했다. 공정하고 균형 잡힌 진행으로 ‘시사토론의 교과서’란 평가를 받고 있다. 지은 책으로 《나는 당신의 말할 권리를 지지한다》 《문제는 리더다》 등이 있다.

표창원 / 지성의 프로파일러
대한민국 20대 국회의원. 국내 최초의 ‘프로파일러’로 경찰청 강력범죄 분석팀(VICAT) 자문위원, 법무연수원 범죄학 및 범죄심리학 강사, 아시아 경찰회장 등을 역임했다. 지은 책으로 《왜 나는 범죄를 공부하는가》 《정의의 적들》 《숨겨진 심리학》 《한국의 연쇄살인》 《운종가의 색목인들》(공저) 등이 있다.

김정후 / 도시담론을 선도하는 도시사회학자
런던대학(UCL) 지리학과 도시연구 펠로우이자 한양대학교 도시대학원 특임교수. 건축가이자 도시사회학자로서 도시학, 사회학, 지리학을 넘나들며 도시와 건축의 본질을 탐구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발전소는 어떻게 미술관이 되었는가》 《유럽건축 뒤집어 보기》 《유럽의 발견》 《작가 정신이 빛나는 건축을 만나다》 등이 있다.

서민 / 해학적인 기생충학자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기생충학과 교수. 특유의 재치 있는 글쓰기와 뛰어난 입담을 자랑하는 대중 강연으로 ‘기생충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 MBC 〈컬투의 베란다 쇼〉 KBS 〈아침마당〉 tvN 〈어쩌다 어른〉 등 여러 방송에 출연했으며, 《서민의 기생충 열전》 《서민의 기생충 콘서트》 《서민적 글쓰기》 등의 책을 썼다.


이진우 / 한국의 니체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석좌교수. 모든 전통과 권위를 거부하는 니체 철학의 전복의 기운과 자유정신에 매료되어 평생 니체를 연구하고 니체 철학의 대중화에 앞장서왔다. 지은 책으로는 《니체의 인생 강의》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를 찾아서》 《니체, 실험적 사유와 극단의 사상》 《지상으로 내려온 철학》 《탈이데올로기 시대의 정치철학》 등이 있다.

마이크임팩트 / 기획
강연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는 모토로 설립된 사회혁신기업. 설립 이후 ‘더 메디치’ ‘청춘페스티벌’ ‘원더우먼페스티벌’ 등 크고 작은 강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 그중 매년 국내외 석학들을 초청해 개최하는 ‘그랜드 마스터 클래스 | 빅 퀘스천’은 마이크임팩트의 대표 강연 브랜드로, 질문을 통해 삶의 가치를 되새기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자는 취지로 기획되었다. 2016년 1월,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세 번째로 열린 이번 ‘그랜드 마스터 클래스’에서는 ‘상실의 시대’를 주제로 21명의 강연자와 1만여 명의 관객이 모여 이 시대에 필요한 질문과 사유의 장을 펼쳤다.

차례


들어가며

창의성의 상실과 회복 /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한국은 생산경제에서 지식경제로 전환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 창의성에 대한 첫 번째 신화 : 모차르트 신화 | 창의성에 대한 두 번째 신화 : 영감 신화 | 창의성에 대한 세 번째 신화 : 천재 신화 | 창의성에 대한 네 번째 신화 : 생산 신화 | 창의성에 대한 다섯 번째 신화 : 전문가 신화 | 창의성에 대한 여섯 번째 신화 : 신동 신화 | 혁신교육이란 무엇인가 | Q&A


나다움을 잃어버렸을 때 / 정여울
나 자신에게 이르는 길, 그 참된 시작 | 내 그림자과 대면하기 | 내 안의 그림자와 만나기까지 | 독서, 나다움을 묻는 질문과의 만남 | 여행, 새로운 나를 만나는 시간 | 우연 속에서 발견하는 나 | 내 분신들을 보살피는 삶 | 무의식에 숨은 ‘나다움’ | 나다움을 찾는 길 | 내가 원하는 것으로부터 나를 지키기 | Q&A

신념 과잉, 소통 부재의 시대 / 정관용
토론이란 무엇인가 | 생활 속의 토론 | 방송 토론의 목적 | 적대적 공존관계에 빠진 사회 |
30, 20, 40 인생 | 사회적 갈등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 자신의 신념 을 의심하라 | Q&A

사라진 정의 / 표창원
우리는 정의로운 사회에 살고 있는가 | 정의는 왜 중요한가 | 정의로운 행동을 했을 때 느끼는 기쁨 | 정의가 사라진 사회 | 프랜시스 스페이트 호의 제비뽑기 | 정의는 반드시 실현된다 | Q&A

도시의 정의를 말하다 / 김정후
도시와 정의 | 건강한 도시는 어떤 도시인가 | 파리 : 퐁피두센터와 광장들 | 빌바오 : 구겐하임미술관과 공원, 산책로들 | 런던 : 테이트모던의 터빈홀 | 시민, 건강한 도시를 지키는 파수꾼 | Q&A

기생충이 사라진 세상 / 서민
알고 보면 놀라운 기생충의 생존 전략 | 요충 암컷의 긴 여행 | 숙주를 조종하는 기생충들 | 숙주를 속이는 기생충들 | 인간을 조종하는 메디나충 | 사람보다 나은 기생충 | 주혈흡충의 행복한 가정생활 비법 | 기생충과 면역계의 관계 | 기생충 정신을 배우자 | Q&A

상실의 시대를 위한 제언 / 이진우
현대사회의 메가트렌드, 개인주의 | 개인화의 세 가지 차원 | 혼자 살아가는 시대 | 가벼운 문화, 무거운 문화 | 코리아 패러독스 | 내가 내 삶의 주인이 될 때 | 어떤 것도 진리가 아니라면, 모든 것이 허용된다 | Q&A


본문 엿보기


혁신경제 시대에는 혁신교육이 필요합니다. 혁신교육에서는 누가 답을 찾아냈고 어떻게 찾아냈는지를 가르침으로써 우리가 답을 찾도록 가르칩니다. 과거에 성공한 사람들의 모범을 보여줌으로써 장차 혁신가가 되는 데 필요한 전략을 찾게 해주는 겁니다. 혁신교육은 다른 사람들의 성공적인 실천과 문제해결 방식을 재창조함으로써 창조하는 연습을 시킵니다. 혁신교육은 학생들에게 이미 알려진 것이 아니라 기존의 사실에 의문을 제기하는 법을 가르칩니다. 혁신교육은 재밌고, 유연하고, 비범하고, 미래에 초점을 둡니다. 우리가 아직 모르는 것, 아직 발견하지 못한 것, 아직 생각해내지 못한 과제들이 중심이 되는 거죠. 우리 앞에 놓인 과제는 이겁니다. 강연을 시작할 때 제가 현재는 어려운 시대라고 했죠. 하지만 제가 보기에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어려움은 경기 침체가 아니라 어떻게 미래를 맞을 것인가, 입니다._60쪽

나다움이란 무엇인가, 내가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나다움은 무엇인가? 저 자신 이 질문을 던지기까지 아주 오랜 시간이 걸렸던 것 같습니다. 우리는 부모도, 국가도, 성별도 선택할 수 없습니다. 나 스스로 선택할 수 없는 많은 것들이 우리를 규정하고 있어요. 그렇다면 내가 선택할 수 없는 것들 속에서 나다움을 적극적으로 만들어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이걸 찾아가는 방법이 지성이고, 인문학이 아닌가 싶습니다._75쪽

시민들의 감시가 없으면 정치와 언론은 그들만의 리그에 빠집니다. 주체적 시민 한 명 한 명이 자기의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진영논리에 꽉 차 있는 이 혼탁한 사회에서 중간에 있는 여러분이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적대적 공존관계에서 서로 반대되는 주장으로 싸우기만 해서는 문제 해결이 안 됩니다. 양쪽 주장의 일부도 실현을 못합니다. 또 양쪽 다 틀렸다고 눈감는 사람이 많을수록 문제 해결을 위해 단 한 발짝도 더 나아갈 수 없습니다. 결국은 서로의 의견을 절충해서 타협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내 주장도 양보하고, 상대의 주장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해요. 점심 메뉴를 선택하거나, 가계의 여유 자금을 어디에 쓸 것인가를 결정할 때처럼 여러분이 일상적으로 취하는 훌륭한 토론의 자세가 필요한 것입니다._142쪽

정의롭지 못한 사회는 어떻게 될까요. 아마도 범죄율이 높아지겠죠. 우리 사회도 마찬가지예요. 게다가 범죄의 양상이 점점 흉악해지고 있어요. 살인까지 갈 상황이 아닌데도 타인의 생명을 빼앗는 범죄가 늘고 있습니다. 흉악 범죄를 저지른 범죄자에게서 발견되는 공통점은 사회 또는 타인과의 정서적 연결고리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들을 지배하는 것은 타인에 대한 증오나 공격성을 키우는 반사회적 감정이에요. 이런 감정들의 이면에는 공정하지 못한 세상에 대한 뿌리 깊은 반감이 있고요._163쪽 

도시는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끊임없이 변화합니다. 강연을 시작하면서 도시는 양적 성장과 질적 성장의 조화를 필요로 하고, 그 과정에서 ‘도시의 정의’가 중요한 기준점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제가 오늘 보여드린 사례들에 담긴 공통적인 교훈은 각기 다른 방식이지만, 도시의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그곳에 사는 시민들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퐁피두센터, 빌바오 구겐하임미술관, 테이트모던은 모두 도시에 지어진 건축물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이고, 무엇을 위한 것인지 그리고 건축물과 주변의 공간이 어떻게 사용될 것인가에 대 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노력한 결과물이라는 거죠. 이를 통해 이 세 건축물들은 도시의 질적 성장에 크게 공헌했습니다._215쪽

우리가 해로운 것과 이로운 것을 가르는 기준은 철저하게 인간 중심적 사고에서 나온 것입니다. 하지만 지구가 인간만의 것이 아니며, 인간에게 이롭다고 해서 꼭 좋은 것이냐는 것에 대해서는 우리가 좀 생각을 해봐야 해요. 인간만큼 지구에게 악영향을 끼치는 존재도 없으니까요. 우리가 생산하는 양식이 전 지구인을 다 먹일 만큼 충분한데도 불구하고 인간들은 계속 성장해야 한다는 이유로 지구를 망가뜨리고 있잖아요. 그런 우리가 기생충을 해롭다고 욕한다는 건 문제가 아주 많아요. 오히려 우리가 기생충을 모델로 우리 삶을 보다 살 만한 곳으로 바꿔야 합니다. 여러분, 기생충을 그만 미워합시다. 그 대신 기생충 정신을 배웁시다. 공존을 모색하는 기생충 정신이 사회 전체로 퍼져나간다면 우리 사회가 훨씬 좋은 사회가 될 수 있습니다._254

서구 사회는 개인이 탄생한 16세기부터 지금까지 오백 년 동안 개인주의를 성숙시켰습니다. 우리나라가 현대화를 이룬 것은 한 세기, 짧게 보면 오십 년밖에 안 됩니다. 현대화가 압축적으로 이루어지는 동안 공동체가 붕괴되고, 주체적 개인이 사회의 전면에 등장하기는 했지만, 우리 사회에서 개인의 자리는 여전히 비좁기만 합니다. 개인주의가 확고해질 때 우리는 공사를 구분할 수 있습니다.(…)공과 사가 구분되어야 합니다. 공사가 구분되면, 우리는 사적 공간에서 각자의 행복을 추구하는 뚜렷한 주체가 되어 같은 의식을 공유하고 있는 사람들과 다양한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런 자율적인 연대가 많아질 때 우리 사회는 민주적 공동체로 발전하고, 다양한 가치가 인정되는 다원주의 사회로 진화할 거라고 저는 확신합니다._286쪽   





"우리가 잃어버린 것을 되찾는 길, 그것은 바로 질문을 멈추지 않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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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참여 방법]

1. 이벤트 기간: 2016.8.29 ~ 9. 1/ 당첨자 발표 : 9.2

2. 모집인원: 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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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서가 모두가 꿈꾸는 서점, 드래건플라이 | 리뷰카테고리 2016-08-29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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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모든 일이 드래건플라이 헌책방에서 시작되었다

셸리 킹 저/이경아 역
열린책들 | 2016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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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책방”이라는 문구가 들어간 소설은 그다지 흔하지 않다. 고서점이 들어간 일본 소설이 내 마음을 움직였으니 이번엔 헌책방이 들어간 영미소설이 나를 감동시킬지 궁금해졌다. 그런데 쉽게 손이 가지 않았다. 그렇고 그런 칙릿소설이면 어쩌지. 그렇고 그런 칙릿 소설도 쓰지 못하는 주제에 읽는 건 또 까다롭다. 여튼 그런 고민을 하다가 평이 좋아서 읽게 되었다. 제목도 물론 멋지고(그런데 원제는 The Moment of Everything 이다. 한국어판 제목이 훨 좋은 것 같은데!).

 

<모든 일이 드래건플라이 헌책방에서 시작되었다> 라는 제목을 보고 혹하지 않을 애서가가 있을까? 헌책방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무지 궁금했다. 로맨스? 살인사건? 장르도 알지 못한 채 접한 이 책은 불과 몇 페이지를 읽은 뒤부터 빠져들고 말았다. 뒷 이야기가 너무 궁금했지만, 페이지가 줄어드는 것이 아쉬울 정도였다. 게다가 번역을 잘 한 것인지 글을 잘 쓴 것인지 모르겠지만 읽는 입장에서 술술 넘어가는 책이었다. 이렇게 글을 잘 쓰는데 첫 작품이란다. 주인공 매기와 같은 입장이었다는 저자 셸리 킹. 실리콘밸리에서 여러 스타트업 기업에서 일하다 경제 불황으로 정리해고를 당하게 되었고, 삶의 새로운 방향을 찾지 못해 방황을 했단다. 그러다 써낸 책이 바로 이 책! 책의 말미에 보면 함께 글쓰기 수업을 들은 사람들의 이름이 나열되고 있다. 충격이었다. 글쓰기 수업을 받고 첫 작품이 이 정도면... 다음 작품도 엄청 기대되는 작가가 아닐 수 없다.

 

실리콘밸리의 기업들이 모두 구글같지는 않을 것이란 예상은 하고 있었다. 하지만 매기처럼 능력있는 젊은이 역시 구조조정의 피해자가 되고, 직장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며 생활고에 찌들어 있는 미국의 이야기는 남 이야기같지 않았다. 여튼 매기는 드래건플라이라는 묘한 이름의 헌책방 주인 휴고의 호의 덕분에 아직 굶어죽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 로맨스소설 파트에서 하루 종일 시간을 떼우던 그녀에게 오랜 친구이자 동료인 디지가 제안을 해온다. 여성 투자가가 포함되어 있는 북클럽에 참여해 시선을 끈 후 다시 복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자는 것. 북클럽에서 선정한 책은 <채털리 부인의 연인>. 디지가 주고 간 책은 그냥 평범한 판본이었지만, 휴고가 헌책방에서 가져다 준 <채털리 부인의 연인>에는 캐서린과 헨리라는 두 사람이 주고 받은 메모가 잔뜩 적혀 있는 특별한 책이었다. 어떻게 보면 모든 이야기는 바로 이 특별한 책에서 시작된다.

 

몇 페이지를 넘기면 매기의 과거가 서술되는데, 매기의 전공 중 하나가 바로 도서관학이었다. 헉~ 하는 느낌으로, 엄청난 공감을 하며 이 부분을 읽었다.

 

내가 여덟 살 때였다. 크면 사서가 되고 싶다고 하자 엄마는 기겁을 했다. 엄마가 내 모습을 어떤 식으로 상상하고 있는지 알 만 했다. 편안한 구두에 쪽 진 머리를 하고 책 더미에 파묻혀 살면서, 연체료를 내는 회원을 경멸을 가득 담은 뚱한 표정으로 안경 너머로 바라보는 중년 여성이 틀림없었다. 사서는 그런 이미지가 아니라고 아무리 설득을 해도 엄마의 편견은 바뀌지 않았다. 내가 아는 사서들은 데이터를 다루는 슈퍼 영웅들이었다. 사서들은 구세계의 탐험자들처럼 지도에도 없는 정보의 바다를 항해하며 누구든 어디라도 갈 수 있는 지도를 그렸다. 그들은 인생의 사건들을 아카이빙하고 그것들을 끼워 맞추며 다른 사람들이 잊고 사는 것들을 지키는 수문장들이었다.

 

미국에서 사서의 이미지는 이렇게 변형되어 왔는지 모르지만, 아마 우리에게 있어 사서는 아직도 매기의 엄마와 같은 인식에서 멈춘 것은 아닐까. 나는 책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학과를 고르던 중, 문헌정보학을 알게 되어 진학하게 되었다. 처음부터 사서가 되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다. 책을 좋아하는 내가 갈 수 있는 학과 중에서 가장 안정적인 지원이 가능한 과였고, 더구나 꽤 얌전해 보이는 직업이라 부모님도 흡족해하셨다. 초등학교 때 “서점을 운영하면서 글을 쓰겠다”는 말도 안 되는 꿈을 간직했던 아이가 커서 가질만한 대체 가능한 꿈이기도 했다. 그때만 해도 몰랐다. 책이 저절로 꽂히는 줄 알았고, 우아하게 데스크에 앉아만 있는 것이 사서인 줄 알았다.

 

자신의 미래를 바꿔줄 발판으로 매기는 드래건플라이 서점과 특별한 책 <채털리 부인의 연인>을 선택했다. 드래건플라이의 SNS 계정을 만들고, 홈페이지를 제작하고, 캐서린과 헨리의 대화를 올렸다. 반응은 열광적이었다. 드래건플라이는 부활을 예고했고 심지어 바로 앞에 있는 대규모 서점 아폴로 옆에서도 씩씩하게 존재감을 과시했다. 하지만 그녀는 순진했다. 북클럽의 투자가 애비, 친구 디지, 드래건플라이 서점의 주인 휴고까지 그녀에게 숨기는 것이 있었다. 사업과 사랑 모두를 성취한 것 같던 매기에게 진실은 가혹하게 다가온다. 그녀는 드래건플라이와 사랑 모두를 지킬 수 있을까?

 

헌책방이란 곳은 어쩐지 낭만적인 공간이지만, 요즘은 “헌책방”이라는 이름 보다는 “중고서점”이라는 이름으로 규모 역시 대형화되고 있다. 게다가 대형화된 중고서점이 책의 재발견이라는 긍정적 의미 보다는 새 책 유통구조를 파괴하고 있어 그렇지 않아도 아사 직전의 출판계를 무너뜨리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하지만 드래건플라이는 그런 헌책방이 아니다. 정리조차 제대로 되어있지 않고 앉을 자리 하나 없지만 그래도 책 더미 속에서 보물을 발견해내는 기쁨을 간직한 사람들이 발길을 끊지 않는 공간이다. 결국 마지막에는 변신을 할 수 밖에 없는 드래건플라이였지만, 그 기본 정신은 잃지 않으려 애쓰는 매기의 모습에서 작은 희망이나마 발견할 수 있었던 책이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서점이 아닌, 서점의 본모습을 제대로 묘사해 놓은 부분이 있어서 옮겨 본다.

 

서점은 로맨틱한 생명체다. 녀석은 자신이 파는 물건으로 당신을 유혹하고 여러 가지 골칫거리들로 당신의 마음을 산산조각 낸다. 열렬한 독서가라면 누구나 자신의 서점을 원한다. 그들은 하루 종일 책에 파묻혀 지내는 생활이야말로 자신들의 열정을 가장 근사하게 채우는 방법이라 여긴다. 하지만 그들은 서점으로 들어오는 책들을 분류하고 나가는 책들을 추적해야 한다는 사실을 모른다. 책을 나르고 책꽂이에 정리하느라 요통에 시달리고 그렇게 고생해 봐야 손에 쥐는 돈은 푼돈이라는 사실도 모른다. 독자들은 마치 결혼 생활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고 결혼식을 어떻게 올릴지에 대해서만 생각하는 사람들 같다. 책은 어느새 무거운 짐이 된다. 그 짐을 피해갈 방법은 없다.

 

결국 서점이 대형화되는 것은, 서점이 책에 집중할 수가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책에 집중하게 되면 그렇게 넓을 필요도 없겠지만, 반대로 수익이 날 수가 없는 구조다. 결국 책 외의 부분에서 수익을 내야 한다. 다양한 물품을 판매하려다보니 대형화되고, 책도 읽을 수 있는 공간일 뿐, 책만을 위한 공간이 될 수가 없다. 커피도 팔고, 먹을거리도 팔고, 팬시용품도 팔고, 이것저것 다 파는 슈퍼마켓같은 곳이 되어버린다. 이 책의 결말에도 등장하는 드래건플라이의 변신이 마음 한 편으로 씁쓸한 마음이 드는 것은 헌책방조차도 책의 존재 자체에만 기댈 수 없다는 우리의 현실 때문이리라.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꼭 읽어야 할 사랑스러운 책, <모든 일이 드래건플라이 헌책방에서 시작되었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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