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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산다 | 리뷰카테고리 2017-10-27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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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일본 1인 출판사가 일하는 방식

니시야마 마사코 저/김연한 역
유유 | 2017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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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길이 아닌데 자꾸 관심이 가는 길이 있다.
출판사, 서점경영, 글쓰기...
어릴 때부터 책을 좋아했다고 해서 이런 분야에 관심이 가는 것은 아닐 것이다.
요즘 갑자기 이런 분야의 책이 쏟아져나왔고
일본의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허겁지겁 구매해 읽게 되었다.
나도 참 별나다 싶다. 솔직히 나랑 무슨 상관이 있다고.. 오지라퍼!

이 책을 주문했을 때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니
얼마나 행복한 얼굴들일까 싶은 부러움이 컸다.
물론 그들의 얼굴은 밝았다.
하지만 그들의 경제사정은 뭔가 숨겨진듯한 느낌이랄까,
아니면 하고싶은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돈은 아직 벌지 못해도 괜찮다고
애써 말하고 있는 얼굴이랄까. 내 느낌은 그랬다.

'1인 출판사'라고 하면 느긋하게 보이는 인상도 있는 것 같아요. 시작하려고 마음먹으면 누구나 할 수 있으니까요. 앞으로도 많이 생기겠지만,
5년, 10년 후에 몇 곳이나 살아남을까요.
대형 출판사조차 부동산 사업 등 다각 경영으로 이익을 내는 시대에
오직 출판업만 하며 책을 알리고 파는 일은 굉장히 어렵습니다.
이 출판 불황 속에서 어떻게 오래 지속할지가 제 과제입니다.

일본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은 환경이었다.
한국보다 책을 더 많이 읽는다고 들었지만
그들 역시 대형 출판사조차 다각경영을 모색하고 있었다.
오직 출판업만을 하며 사는것, 그것의 어려움이 처음부터 다가왔다.
그래서 그들은 묻는다. 출판은 앞으로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

이제 이상 같은 걸 좇으면 안 됩니다(웃음). 먹고사느냐 마느냐의 문제예요. 그 안에서 뭔가 좋은 게 나오지 않을까요? 시대와 함께하는 일을 무시하고 이상을 추구할 수는 없습니다. 주위 상황에 맞춰 새로운 형태가 계속
나올거예요. 소자본 출판사도 저는 시대의 압박 때문에 나왔다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그뿐 아니라 인쇄 기술이 간단해졌고 누구나 자유롭고
글을 올릴 수 있는 상황이예요. 주위 상황과 자신이 어떤 것을 만들고
싶은지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으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앞으로 일할 사람들을 모두 바쁘게 움직여야 할 겁니다.
침착하고 여유 있게 일하는 건 제 나이쯤 되면 가능할 거예요.

이상을 좇으면 안 된다는 농담조의 말에서
먹고사느냐 마느냐의 문제라는 말에서 현실감이 느껴진다.
그래서 출판계는 계속 변화하고 있다.
살아남기 위해서.

지금 시대는 힘든 것이 당연합니다. 선구자들이 쌓아 올린, 훌륭한 유통
시스템은 인구가 두배로 늘어나던 시대에 만든 모델입니다. 인구가 자연
감소하는 초유의 사태에 돌입한 가운데, 나라와 지방의 형태도 점차 바뀌는 추세입니다. 출판이라는 말 그대로, 만인에게 공표한다는 의미를 책과
관련된 사람들이 함께 생각하고 미래를 바라봐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 세대는 앞으로 다음 세대를 위해 순환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만 하고 아마 그 혜택을 보지는 못할 거예요. 다음 세대가 우리처럼 책 관련 일을 할 수 있게 하려면 어떻게 다리를 놓아야 할까요. 앞으로 10년이 중요합니다.
'좋은 책을 만드는 일'과 함께 '차세대 순환 시스템을 만드는 일'도 해야 합니다. 그것이 앞으로 출판 일을 하면서 실현해야 할 커다란 사명입니다.

자신은 힘들게 살지라도 다음 세대는 혜택을 볼 수 있으리라는 믿음.
책은 사라지지 않고 좋은 책을 만드는 일이 지속되리라는 믿음.
어려운 출판계에서 더구나 1인 출판이라는 모험을 하면서도 견뎌낼 수 있는
이유가 되고 있다.

책의 구매자는 20~40대가 압도적으로 많아요. 요즘 젊은이들은 책을 안
읽는다고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책을 안 삽니다. 시간이 있으니까 가지고 있는 책을 다시 읽고 책을 늘리지 않기 위해 도서관에서 빌려 읽어요.
돈을 내서라도 책에서 뭔가를 배우려고 하는, 절박한 욕구를 가진 독자층은 역시 성장 중인 젊은 세대예요. 옛 문학을 왕년의 문학 팬 대상으로 만들면 비즈니스가 되지 않아요. 책을 파는 일을 생업으로 하는 이상, 젊은 세대를 정확히 겨냥해서 옛 지혜와 이야기를 새롭게 단장하고 의미를 부여해서
그 문맥과 제안을 확실하게 전달해야 합니다.

어느 정도 공감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요즘 젊은이들도 책을 잘 사지 않는다.
돈이 없어서이기도하지만, 아마 책이라는 것은 공부를 하기 위해 사는 것,
엄마가 공부를 시키기 위해 억지로 읽혔던 것으로 기억하는 이들이 많아서이기도 하다.
다만 나이든 사람들도 급할 것이 없기 때문에
느긋하게 기다렸다 도서관에서 빌려읽다보니
우리나라 출판계가 조금더 어려운 것 같다.

미래에도 책은 존재할까?
항상 종이의 종말과 함께 책의 종말이 점쳐지고 있다.
내가 학교에 다니던 20년 전에도 논쟁거리였던 이것.
아직도 논란중이니 앞으로 20년 후에도 같은 주제로 논쟁이 이어질지도 모르겠다.

또 하나 생각하는 것은 종이책의 다음 가능성이 무엇이냐는 점입니다. 
저는 디지털 미디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종이책을 읽는 시간은 
누군가와 공유하기 어렵습니다. 타인이나 일상과의 경계가 끊겨야 혼자 
있는 시간이 깊어지죠. 깊은 고독 속에서 지금 이곳이 아닌 다른 시공에서 
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끊겨야 연결되는' 미디어가 그 가능성이라고 
생각해요. SNS처럼 '끊기지 않는 연결'을 위해 존재하는 
디지털 미디어와는 소통의 역할이 전혀 다릅니다. 
그래서 디지털 미디어로 모조리 바뀌진 않을 거라고 봐요.

끊임없이 이어지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피로를 느끼고 있다면
끊어야 연결되는 미디어, 책을 들어야 할 때가 된 것이다.
그 가능성 덕분에 책의 미래는 희미한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봐도 될 것 같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
책을 만드는 일에 몰두하는 사람들.
그들의 삶이 너무 힘들고 고단하지 않기를 자연스럽게 빌게 되는 책.
<다양하고 지속 가능한 출판을 위하여 일본 1인 출판사가 일하는 방식>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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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일본 1인 출판사가 일하는 방식 | 리뷰카테고리 2017-10-27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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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기쁨. 하지만 여전히 어려운 출판계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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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작가 황선미의 자연인으로서의 삶과 고민에 관한 책 | 리뷰카테고리 2017-10-27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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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가끔, 오늘이 참 놀라워서

황선미 저
예담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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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미. 그녀의 이름을 들었을 때 <마당을 나온 암닭>을 바로 떠올릴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좀 다르다. <나쁜어린이표>를 먼저 생각해본다.
연년생 아이를 키우면서 학교에서 권장도서를 읽고 독서골든벨을 한다든가,
방학숙제로 책을 읽고 리뷰를 쓴다든가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거저것 챙기다 보니 집에 이 책이 있는줄도 모르고 또 책을 구매해버렸다.
사실 집에 먼저 있던 책도 구매한 책은 아니었고
먼저 초등학교를 졸업한 누나가 꼭 읽어야할 책이라고 준 책이었다.
아이들 말로는 엄마가 유난떨며 사주지 않아도
학교에 엄청(?) 많이 꽂혀있는 책이라고 했다.
뭔가 정책적으로 밀어주는 책인가 했는데 그게 아니란다.
엄청 재미있는 책이라고 했다.

그렇게 황선미라는 이름을 각인하고 있을 때,
알다시피 애니 한편이 주목을 받았다.
관객수에 비해 많은 관심을 받은 작품이긴 하지만
오랜만에 성공한 한국애니였기에
황선미라는 작가가 그렇게 한편으로 기억되는 작가가 아니구나
또 한 번 느끼게 되었다.

동화를 읽으며 살만큼 낭만적이지 않기에
그렇게 잊고 살다가 이번에 그녀의 첫번째 에세이를 읽게 되었다.
동화작가는 어떻게 살까.
누구나 그런 궁금증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발레리나는 이슬만 먹고 살 것 같고,
동화작가는 어쩐지 철없고 순수할 것만 같고,
화가는 매일매일 작품에 몰두하며 밤을 잊고 살 것 같은
그런 느낌 있지 않은가.

하지만 그녀의 글은 그렇지 않다.
한국 최고의 동화 작가라고 하는 그녀의 삶은
고단함으로 가득하다.
생활인으로서의 작가,
엄마로서의 작가,
선생으로의 작가,
작가로서의 황선미.

어린 시절의 황선미는 아프고, 가난했단다.
중학교를 바로 진학하지 못했다는 그녀.
그녀에게는 국민학교, 한 교실에 있는 서가가 위로를 주었다고.
담임선생님도 아닌 선생님이 그녀가 책을 다 읽을 때까지 기다려 주었고,
그 기억은 오래 남았단다.

그때는 눈치 안 보고 내가 보고 싶은 책을 다 읽게 되었다는 기쁨뿐이었는데 시간이 흘수록 내가 맡은 열쇠의 의미가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는지,
아이가 책을 덮고 일어설 때까지 기다려주는 어른이 된다는 게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음을 더 생각하게 되었다.

이 책에는 남편과 아이들의 이야기도 많이 나온다.
참으로 쉽지 않은 것이 가족과의 관계이다.
나 역시 이렇게 살 것이라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삶을 살고 있다.
들여다보면 고민없는 집이 없다지만,
항상 느낀다. 세상의 모든 고민을 내가 다 짊어지고 있다는 기분.

사실은 조마조마했다. 아들의 감성을 알고 있기에 언젠가 이런 말이 나오면 어떡하나 걱정을 담아두고 살았다. 문제는 아들에게 딱히 '하고 싶은 것'이
없었고, 남다른 '재주'랄 게 없다는 사실이었다. 궁색하게도 공대를 선택한
이유가 엔지니어 정도면 '그럭저럭 살아갈 수 있지 않겠느냐'였으니,
막연한 그 말에 기대서 3년을 버틴 아들에게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젊은이라고 모두 패기 넘치고, 자기 목표가 분명한 게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에게 무슨 재주가 있는지 모르는 채 살아가고 있다.
그럭저럭.

시험을 앞둔 큰아이가 저녁을 먹고 한숨을 쉰다.
공부를 하기 힘들면 쉬면 되지 왜 한숨을 쉬냐고 야단을 치니
공부가 하기 싫은데 딱히 다른 게 할 게 없어서
"원하지 않는데 공부를 할 수밖에 없어서" 한숨이 난단다.
아직 고등학교 3년이 남았는데,
대학을 가서도 공부는 해야하는데,
저런 말을 하는 것을 듣고 있자면 마음이 아프다.
황선미 작가가 아들에게서 느낀 그 불안감이
나에게도 전해지는 기분이다.

김장 김치가 맛있을 것 같다. 행복해지고 싶어서 했으니까. 
내일은 출판사 미팅을 나가야 한다. 다른 출판사 대표인 학교 동기도 
만나야 한다. 이건 모두 남들은 기회조차 잡기 어려운 일들이다. 
그러나 내게는 살림살이처럼 일상이다. 배추를 절여놓고도 영화를 보러 
가는 아줌마 선미의 일상이다. 내게는 출판사 대표와 갖는 미팅이나 김치 
담그는 일이나 똑같이 최고의 일상이다. 내가 사랑하는 일상이다.

역시 작가는 작가.

김치 담그는거랑 출판사 대표랑 미팅하는거랑 똑같이 최고의 일상이라니!

요즘은 내 이름을 자주 불러본다. 나에게도 말을 건다. "선미야, 힘내!"하고 용기도 준다. 삐거덕거리는 몸까지도 사랑할 수 있게 해달라고 빌어본다.
나는 나 자신이며 나의 가장 가까운 친구이기도 하다. 나이 먹는 몸뚱이와
늙지 못하는 마음이 어느 때는 화합하고 어느 때는 도저히 화합할 수 없어
갈등하면서도 끝내 같이 가야 할 사이. 이런 나를 가장 마지막까지
사랑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정말정말 하기 싫은데 해야하는 일들이 있다.
오늘도 갑오브갑과 이야기하고 열받은 나머지 사무실 직원들과 점심때 과자와 젤리를 폭식했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그거 먹고 저녁엔 이가 아프다.
하기 싫은 일을 해야할 때 나 스스로에게 용기를 주고,
나이들어가는 나를 인정하고 함께 살아가는 것.
앞으로의 나에게도 자주 일어날 일이다.

"당신은 인세로 생활이 가능한가?"
한국 최고의 동화작가에게도 먹고 사는 문제는 간단치가 않은 것 같다.
이렇게 유명해도 인세로 생활이 가능하지 않다니......
글을 써서 먹고 산다는 것은 얼마나 고달픈 일인지.
하지만 그녀는 글을 쓰는 운명을 타고났나보다.
비록 <마당에 나온 암탉>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자기 자신 때문에 괴로울지라도.

글을 쓸수록 깨닫게 되는 사실이 있다. 나는 결코 내 유년의 그 거리에서
도망칠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 내 작품의 거의 모든 게 그 거리에서
재생산되고 변주되고 확장된다. 바로 그 거리가 나를 키워냈다는 걸
이제는 겸허히 받아들인다. 아무리 지나온 길을 버린다 해도
나는 그 길의 끝에 있고, 지나온 길이 나를 따라오기 때문에.

이 책에서 또 하나 놀라운 것은 그녀가 직접 그렸다는 꽃그림.
너무 아름답고 고와서 이렇게 재주가 많은 사람에게도
생활인으로서의 힘듦은 어쩔 수가 없구나 하는 동질감이랄까 안타까움이 진하게 느껴졌다.
동화작가 황선미의 자연인으로서의 삶과 고민에 관한 책,
<가끔, 오늘이 참 놀라워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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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그렇게 쓰여 있었다』 서평단 모집 | 포스트스크랩 2017-10-27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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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클럽


그렇게 쓰여 있었다

마스다 미리 저/박정임 역
이봄 | 2017년 10월


안녕하세요, 리벼C입니다.

 

『그렇게 쓰여 있었다』 서평단을 모집합니다.


신청 기간 : ~11월 2일(목) 24:00

모집 인원 : 10명 

발표 : 11월 3일


신청 방법 : 댓글로 신청해주세요


어른의 세상에서 살아가는 안타까움, 서글픔, 아름다움을 엮은 매혹의 에세이


마스다 미리는 이번 에세이의 프롤로그를 이렇게 시작한다. 

“이 세상에는 자신을 닮은 사람이 최소한 세 명은 있다고 한다.”


어릴 때는 부모님 중 어느 쪽을 더 닮았네, 하는 소리를 듣는다. 조금 커서는 또래친구들이 만화주인공 중에서 누구를 닮았네, 하는 소리를 한다. 시간이 더 흐르면 나를 닮은 존재는 이미 세 명을 훌쩍 넘게 된다. 

마스다 미리는 이 에세이에서 엄마를 닮은 나,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닮은 나, 길가에 세워진 동상을 닮은 나를 모두 소환해 이야기를 들려준다.

마스다 미리에 따르면,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의 ‘나들’은 그 모습 그대로 그 시간대에 존재하기 때문에 하나둘씩 불러 모을 수 있는 것이다. 


“그 아이들은, 그 아이 그대로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그 아이들 모두가 지금의 ‘나’로 변화했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그 아이들 각자는 나와 닮은 얼굴로 건강하게 살아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어른인 내 안에서.”

_4쪽, 「프롤로그」 중에서


마스다 미리는 유독 에세이를 통해 어린 시절을 끊임없이 불러낸다. 그녀가 과거를 불러내는 이유는, 현재와 미래를 지탱하기 위해서이다. 오늘의 나, 미래의 나. 이 두 존재를 위해 과거의 ‘나’가 함께 걸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마스다 미리는 어린 시절을 통해 현재의 내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가늠해본다. 마스다 미리에게 어린 시절은 단순히 씁쓸하게 곱씹는 추억이 아니다. 그 시절은, 돌아보면 안타깝고 서글프고 애틋하지만 현재의 내가 살아갈 버팀목이 되어주는 시간이기도 하기에, 마스다 미리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한데 모으는 것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에세이 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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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끌리는 사람의 다이어리

이민규 저
더난출판사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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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도 전,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베스트셀러 <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에 대해
다른 사람들은 어떤 추억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다.
나는 좀 특별한 기억을 가지고 있다.
당시 우리 CEO는 간부들을 대상으로 1년동안 10권의 자기계발서를 읽고 시험을 보자고
폭탄선언을 했다. 혹서기와 또 한달을 빼고 딱 한달에 한권씩 열권을 읽으면
분명 다른 책들도 비슷한 패턴이기 때문에 더 이상 읽을 필요가 없을 것이라면서
그래도 간부 정도 되면 그정도의 이론은 머릿속에 가지고 있어야한다고 했다.
책을 읽으라고 아무리 권해도 읽지 않고 인터넷에서 독후감을 베껴서 제출하니
더 이상 안되겠다고 생각해서 내린 결정이었다.
하지만 당하는 간부의 입장에서는 날벼락이 따로 없었다.
아니 이 나이에 시험이라니!

나는 간부라고 할 수도 없는 위치였는데
어쩔 수 없이 발표할 내용이 있어서 간부회의에 참석하는
거의 막내의 위치에 있던 참이었다.
어쨌든 나는 엄청 억울하게 시험을 보게 되었다.
아마 첫 시험이 이 책이 아니었나 싶다.
그때 읽었던 책으로 <이기는 연습>, <체크, 체크리스트>, <킹핀>, <깨진 유리창의 법칙> 등등
한때를 풍미했던 자기계발서들의 이름이 기억난다.
어쨌든 첫 시험이라 엄청나게 공부를 했다.
책을 읽고, 정리본을 만들었다. 그리고 외웠다.
40~50대의 노땅(?)들 사이에 몇 안되는 30대였다.
시험을 못치면 이상하게 보일 존재였기에 기를 쓰고 공부했다.
애들이 어렸는데 애들을 재워놓고 새벽에 일어나서 외웠다.
아.. 그렇게 공부했더라면 서울대를 갔을 것을..

우수한 답변을 써낸 직원을 대상으로 포상금이 지급되기도 했는데,
나이가 어려서 줄 수 없다던 CEO가 세달만에 나에게 포상금을 지급했다.
뭘 그렇게 열심히 했나.. 싶다..
얼마전에 그 책들을 꺼내보는데 책들 사이에 정리본이 툭 떨어진다.
지금 보니 기억이 하나도 안난다..

벌써 그때로부터 10년이 지나서 <끌리는 사람의 다이어리>를 다시 만났다.
이 책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던 CEO는 혹시 이민규 교수의 글을 받아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했었다.
소식지에 교수님의 글을 받아보고자 겁도 없이 메일을 드렸는데
안식년이라고 하셨던가.. 뭐 그렇게 연락을 하다 글을 못받은 기억이 난다.
그 이후 써낸 책도 읽었지만 정말 오랜만에 책을 내셨는데,
끌리는 사람.. 이라는 제목이 붙어서 사실 좀 오해를 했다.
이거.. 너무 오래 전 이야기 아닌가 해서.

책이 도착했는데.. 나도 모르게 환호성을 질렀다.
세트로 도착한 책이 너무 귀여웠다. 
책도 직접 쓸 수 있는 형식으로 되어 있는데
함께 따라온 "매일매일 새로고침 다이어리" 역시 예뻤다.
원래 이런데 약한데다 실용적으로 보이는 만년필까지.
이건 선물용으로 딱이구나 싶다.


10년 전에 읽어 기억은 잘 안났지만,
슬슬 책장을 넘겨보니 조금씩 기억이 나기 시작했다.
다만 이 책은 그때의 책보다 훨씬 가벼워졌다.
내용은 덜고 실천을 할 수 있도록 스스로 체크하는 페이지를 늘였다.
그래서 서문에 저자는
이 책은 새로운 지식을 전달하기 위한 책이 아니라고 못박고 있다.
21일이면 습관을 바꾸는데 충분한 시간이며,
변화를 위해 ACT 3단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첫째, A(Aware) 단계는 문제의 원인을 자기 내부에서 찾아내야 합니다. 둘째, C(Choose) 단계는 원인을 파악했다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들을 찾아내 그중 가장 효과적인 해결책을 선택해야 합니다. 셋째, T(Try) 단계는 해결책을 선택했다면 즉시 행동으로 실천해야 합니다.

그의 말대로 좋은 관계를 만드는 21개의 실천강령마다
ACT 세가지 단계를 체크할 수 있는 페이지가 책에 다 들어 있다.
나의 상황을 먼저 진단하고, 대안을 마련해보는 그런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다.
그렇게 21일만 해보라고 저자는 권한다.
그리고 한 발 더 나아가 부록으로 딸려간 예쁜 만년필로
다이어리에 그 과정을 적어보라고 속삭이고 있다.

10년 전의 이야기가 올드하다고 비판할 필요는 없다.
원래 기본은 변하지 않는 법이다.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은 새로운 지식을 전하는 책이 아니니
10년 동안 실패했던 실천을 구현해볼 시기다.
매일매일 새로 고쳐보는 나의 인간관계 리뉴얼북,
<끌리는 사람의 다이어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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